장동운의 태도는 단호함을 떠나 정자옥을 내쫓는 말투였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며 일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정자옥의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다. 어떤 절차에서 오차가 있었는 지 알고 싶었던 그녀는 침을 삼키고는 “죄송하지만, 이유라도 알려주십시오.” 라며 물었다. 장동운은 검은색 가방을 탁자 위에 올렸다. “이유? 이 안에 무엇이 들었는 지 모르시는 겁니까?” 그리고는 현장을 한번 훑고는 이어서 말했다.“여기 현장에 있으신 분들도 알아두세요. 저희 입찰은 ‘공평’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근데 오늘 오신 분들은 모두 저희 입찰을 경매라고 생각하시고 온건가요?” 장동운의 말에 그제서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방금 전 그가 정자옥을 대한 태도에 이해가 갔다. 하지만 항상 쓰이던 수단이 막히자 모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장동운은 계속 말을 이었다.“정아가씨, 가방 안은 전부 돈이더군요. 이건 저희 관리자와 입찰에 대한 모욕입니다! 오늘 저희 프로젝트가 그쪽 손에 넘어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아세요. 관련 본부에 알리지 않은 건, 그쪽이 열심히 계획서 때문이에요!” 그의 말에 정자옥의 안색이 잿빛으로 변했다. 장동운은 한번 더 “당장, 나가세요!”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다시 가방을 돌려 받고 이빨을 꽉 문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입찰 성공을 확신한 정자옥은 관리자의 돌변한 태도에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그녀는 일부로 발걸음 속도를 낮추어 입찰 결과에 귀를 기울였다. 장동운은 한숨을 내쉬었다.“오늘 입찰에서 제일 정정당당을 표한 사람은 정봉성씨 입니다. 모두 저 분을 본 받으세요!” 사람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규칙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했던 정봉성이 장동운에게 칭찬을 받다니 어어가 없었다.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정자옥은 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바라보았다. 장동운이 말을 이었다.“프로젝트를 받게 될 회사는 정해제조와 그 외 침몽하이테크, 천
정봉성도 당황하기 마찬가지 였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고 입찰에 참가했기에 입찰 결과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였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제정신을 차렸다.“성공했어, 내가 성공했다고!”정봉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었다. 평생 처음으로 자신의 계획이 누구에게 인정을 받았던 것에 큰 희열을 느꼈다.정자옥은 “설...마?” 라며 눈이 휘둥그레 졌다. 관리자들이 원하는 프로젝트와 정봉성이 가져온 계획서는 거리가 멀었다. 장동운이 이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여기 계신 분들 결과에 모두 의아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저희 프로젝트가 먹자 골목을 중요하게 두었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집하여 더욱 좋은 방안을 선택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정봉성씨 정해제조만이 색다른 계획안을 가져 온 겁니다. 가능성과 다른 방면에서도 뛰어난 계획안으로 책임감있는 회사라고 판단하여 이번 입찰건은 정해제조에게 전적으로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의 말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었다. 사실 자신들만의 의견이 있었지만 윗선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먹자 골목을 계획안으로 쓴 사람들이 수두룩 했다. 아부를 떨고, 비위를 맞춘 사람들은 입찰에 실패하고, 자신의 의견을 꿋꿋이 지켜온 정봉성이 입찰에 성공한 것이다. 현장에는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방금 전 정봉성을 비웃던 사람들도 그에게 사과와 존경의 의미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물질적인 세대에 초심을 잃지 않는 자는 흔하지 않다. 정자옥은 박수소리가 들리는 로비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정봉성의 순식간에 바뀐 위치에 불덩이에 빠진 것 마냥 괴로웠다. 기뻐하는 정봉성을 바라보며 갑자기 어느 한 사람이 떠올렸다.“정가의 변화로, 제 2의 강책이 생기는 건가?”
정가회사 건물 안.회장사무실에 신임회장 정홍민이 앉아 사원들의 목록을 살펴보고 있다. 전회장인 정중과 깊은 사이였던 사람들부터 해고하고 자신의 편인 사람들로 대체할 생각이였다. 적들을 정리하고 회사의 주요업무를 바꾸어 정용제조를 자신을 돈방석에 앉힐 도구로 생각하니 웃음이 세어나왔다. 이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정자옥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정홍민은 정자옥의 행동이 살짝 거슬렸다. 잔소리를 하기도 전에 정자옥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빠, 큰일났어. 입찰이 실패로 돌아갔어.” 큰 뇌물과 완벽한 계획안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말에 정홍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항상 있었던 일이기에 크게 마음에 두지는 않았다.“어쩔 수 없지. 우리보다 더 많이 준비해 온 거야.”“아니, 뇌물도 준비를 안했어. 이번년도 관리자들 다 뭐에 홀린 것 처럼 뇌물 건넨 참가자들한테 얼마나 욕을 했는 지 알아?” “하하, 그래? 신기하네.” “그리고, 누가 입찰에 성공한 지 알아? 들으면 깜짝 놀랄 걸?” “누군데?” “...정봉성!”정봉성이라는 세 글자에 정홍민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정봉성?그 쓸모없는 놈이 어떻게?”정자옥은 현장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정봉성에게 설명해주었다. 동시에 그의 표정도 점점 굳어갔다. 정홍민은 의자에 기대고는 생각에 잠겼다. 정자옥은 초조해하며 말했다.“정봉성 그 자식, 뭔가 수상해. 귀신에 씌인 것 같아.” 정홍민은 웃으며 말했다.“귀신에 씌인게 아니라 뒤에서 누가 알려주고 있는 거야.” “누구?” “강책.” 정자옥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정봉성에게서 강책의 모습을 발견한 이유를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리고는 다시 정홍민에게 물었다.“오빠, 그니까 강책이 정봉성을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거야? 두 사람 천적이잖아.” “하지만 강책 옆에는 정몽연이 있잖아.”정홍민은 정확히 파악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동생이 무슨 성격인지는 너도 알거야.
정홍민은 “사람 한명을 조사해주세요.” 라며 입을 열었다. “누구 말씀이십니까?” “강책입니다.” “네?”안영운은 눈살을 찌푸렸다.“강책은 정가집안의 사위아닙니까? 침몽하이테크에서 일하고 매달 겨우 60만원 정도 밖에 못버는 사람을 대체 왜...” 정홍민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분명 숨겨진 신분이 있을 겁니다. 꼭 조사해주세요.” 안영운은 “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찾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한 뒤, 사무실을 나갔다. 이어서 정자옥이 질문을 던졌다.“또 다른 신분이라니? 몽연도 모르고 있다는 거야?” 정홍민은 한숨을 내쉬었다.“글쎄, 그냥 그런 느낌이 드네. 증거는 없지만 분명히 뭔가 숨기고 있을 거야. 아, 그리고 강책 몇 년전에 서경에서 군인이였잖아. 네 남편한테도 조사해달라고 해.” 정자옥은 더욱 의아했다.“문호씨 바빠. 군인 한명을 조사해달라고 하면 화 엄청 낼 걸?”“오빠 좀 도와줘.” 정자옥은 정홍민의 부탁이 훗날에 얼마나 큰 파장을 데리고 올 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정자옥이 떠나고 정홍민 혼자 사무실에 남았다. 그는 다시 창문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알아낼 수 있다는 것도 다행일텐데, 알아내지 못한다면..” 순간 두려움이 몰려왔다. 한편, 33번지 낡은 별장 안에는 경쾌한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정봉성이 큰 소리를 내며 웃고있다.“강책, 진짜 네 계획대로 되고 있어! 입찰에 성공했다고! 우리 정해제조가 지금 얼마나 소문이 났는 지 알아? 프로젝트가 우리 손에 넘어올 줄 누가 알았겠어? 나중에는 본부랑 굳이 연합할 필요 없을 것 같아.” 강책은 차를 한 입 마셨다.“그건 아니야. 정가 회장 자리를 다시 가져오라는 거지, 혼자서 행동하라고 하지는 않았어.” “하하, 걱정하지마. 네 말대로 할테니까.” 강책은 정몽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정몽연은 사원 목록 서류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렸다.“봉성아, 서류에 써져 있는 사람 모두 정홍민한테서 짤리거나 곧 짤릴
화해동 191번지, 항성 주얼리 강남구 지부. 이곳은 2년전 항성 주얼리가 강남구에서 건설한 회사 지부였다. 강남구의 구체적인 상황을 살피기 위함을 목적으로 지은 것이다. 보수적이기도 하며 국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에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흐르고 난 뒤, 기진이 강책과 약속을 잡은 이유는 강남구의 항성 주얼리 확장에 대해 의논을 하기 위함이였다. 강책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항성 주얼리 샵 문으로 다가갔다. 기진은 2층에서 식사자리의 준비를 끝냈으며, 강책을 기다리고 있었다.오랜 친구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던 강책은 문 앞 보안요원에 의해 저지 당했다. 밀라노 본사의 회장이 회사에 도착했기에 잔뜩 긴장하며 높은 신분들의 사람들만 출입이 허가되었다. 보안요원은 강책의 겉모습을 위아래로 훑고는 코웃음을 쳤다.“이봐요,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 오려고 하는 겁니까? 보석 하나도 그쪽 월급보다 더 비쌀 거요. 당장 가세요.” 강책은 어이가 없었다. “저는 기회장의 손님입니다. 여기서 밥 먹기로 했습니다만.” “기회장? 어디 함부로 회장님이랑 신분 있는 척 하시는 겁니까? 저희 회장님이 그쪽 같은 거지랑 왜 밥을 먹습니까? 지금 당장 여기서 안나가시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일단 제 신분을 확인하셔야 할텐데요. 저를 다시 부르기에는 제가 좀 바빠서요.” “필요 없고요, 지금 당장 나가세요. 경찰 부르기 전에 가세요.” 강책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기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너머 기진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들렸다.“강책, 도착 했어요?” 강책은 일부러 더 억울한 말투로 답했다.“도착은 했는데, 들여보내주지를 않아요. 보안요원이 저보고 당장 나가라고 하네요.” “..” 뚝- 전화가 끊어졌다. 보안요원을 놀리는 듯 미소를 지어보이며 몸을 돌리고 속도를 낮추어 밖으로 향했다.
강책이 50미터 정도 걸어갔을 때, 뒤에서 조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 보안 요원이 강책 앞으로 미소를 띤 채 빠르게 다가갔다. “강선생님, 잠시만요!” 강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왜요? 저보고 나가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라며 동시에 빠른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보안 요원은 그의 앞을 두 손으로 막았다.“방금 전 기회장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강선생님이 오늘 회장님 중요한 손님이라고요. 안 돌아가시면 저 오늘 짤릴 지도 몰라요.” “나가라고 한 건 그쪽 입니다.” “아이고, 강선생님.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습니다. 이렇게 고귀한 분도 잘 몰라봐요. 넓은 아량으로 한 번 봐주시면 안될까요?”보안 요원은 바닥에 엎드려 다시 말을 이었다.“무릎까지 꿇겠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보안요원은 용서를 빌면서 바닥에서 뒹굴었다. 자존심까지 버린 모습을 보고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만 하시고 일어나세요.” 보안요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먼지를 털었다.“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다음부터는 색안경 끼고 봐주시면 않았으면 합니다.”보안요원은 강책의 말에 연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강책은 한숨을 내쉬고는 몸을 돌려 항성 주얼리 샵으로 향했다. 방금 전과 다르게 기진과 그의 무리들이 강책을 환영하러 문 앞에 서있었고, 강책을 환영했다.“강신의!!” 기진은 강책을 향해 달려가더니, 포옹을 했다. 강책은 그에게 은인이자 귀인이였다. 두 사람은 긴 포옹을 나누고, 기진은 뒤에 있는 보안요원을 노려보았다. 강책은 눈치채고 손을 휘젓거렸다.“괜찮아요. 제가 이미 혼을 내두었습니다.” “네.”기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보안요원을 한 번 보고, 강책의 손을 잡고 기뻐하며 샵 안으로 들어갔다. 기진은 겸손, 존경을 담은 태도로 강책을 대했다. 수 많은 보안요원과 임원들은 밀라노 본사에서 일어난 일을 알지 못했기에 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알게 된다면 기진이 강책에게 회장자리를 내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
서열에 맞게 자리에 앉았고, 기진과 강책은 옆으로 나란히 앉아 떨어지지 않았다. 동시에 기진에게 있어 강책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 지 알 수 있다. 두 사람을 바라보며 원용진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음식이 올라오고 예쁘장한 여종업원들이 술을 따라주었다. 다 같이 건배한 뒤, 술을 한입 마시고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기진은 기뻐하며 말했다.“저희 항성 주얼리 다음 목표로는 강남구입니다. 최선을 다해주십시오.”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았다. 이때, 의사 가운을 입은 강아지 한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들어왔다. 사람들은 시선은 강아지로 집중 되었다. 원용진은 술잔을 내려놓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아이고, 개도 의사짓을 하려고 하네요?” 이상함을 눈치 챈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방금 전 원용진이 꺼낸 말은 ‘강신의’ 라는 명칭을 가진 강책을 욕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의 거침없는 발언은 현장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기진은 불쾌한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자신의 은인인 강책을 욕하는 원용진에게 분노가 오르기 시작했다. 오히려 욕하던 강책은 허허 웃어 넘기며,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이어서 고개를 돌아 강아지를 가리켰다.“강아지가 귀엽네요. 이리 와, 고기 줄게.” 그리고는 삼겹살을 집어 강아지에게 던져주었다. 강아지는 냄새를 맡고 바로 달려와 삼겹살 10덩어리를 집어 먹었다. “하하, 삼겹살을 좋아하나봐요.” 이때,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자신들의 그릇을 바라보았다. 오로지 원용진만이 삼겹살을 먹고 있었다. 즉, 강책은 원용진의 방식처럼 그를 개라고 욕한 것이다. 강책의 침착한 태도와 교묘한 방식에 당한 원용진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리고는 삼겹살을 먹다말고 옆으로 뱉었다. 동시에 강책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두었다. 강책의 역공에 기진은 그제서야 한결 편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하하 웃으며 다시 대화주제로 넘어갔다.“강남구에 발을 붙이고 싶은데, 강신의께서 좋은 생
강책은 반찬을 집어 입에 넣었다.“만약 두 달 전에 물어보셨다면 바로 분점을 열라고 말씀 드렸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뭐가 다른 겁니까?” “이미 다른 브랜드에서 먼저 시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오셔서 하셔야 하는 건 건설 계획이 아닌 시장을 뺏어와야 하는 일입니다.” 기진은 물었다.”무슨 브랜드 입니까?” “유사라는 사장이 만든 아르아 주얼리 입니다.”강책은 출상에서 아르아 주얼리가 보낸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사람을 통해 조사를 한 결과, 아르아 주얼리 사장은 ‘유사’라는 사람으로 전세계로 브랜드를 넓히고 있다가 이번에 갑자기 강남구에 들어온 것이라고 밝혀졌다. 강책은 그를 알지 못했지만 유사가 자신에 대한 경계심이 가득하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이때, 원용진은 일부러 생색을 내보였다.“기회장님, 제가 조금 알아봤는데요. 다 질 안좋은 것 뿐이에요, 저희처럼 고급 소재가 아니라서 너무 경계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기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용진씨, 경계심을 너무 풀지는 마세요. 강책이 집어서 말한 거면 그만한 실력있는 겁니다.” 기진이 무조건 강책을 신뢰하는 듯한 말에 원용진은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일부로 사과하는 척을 하며 강책을 찔러보았다.“강신의,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하는 지 생각이 있으십니까?” 강책이 답했다.“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성북땅 위에 럭셔리 백화점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강남구의 특색이 될지도 모르는 백화점입니다. 그 다음으로 해야하는 건, 건설쪽이랑 협의를 하여 제일 좋은 위치를 차지하셔야 합니다. 브랜드가 눈에 띄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진은 “정말입니까?” 라며 깜짝 놀랐다.“그렇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샵이 들어간다면 브랜드를 쉽게 넓힐 수 있겠어요.” 강책의 빠른 정보력을 듣고 원용진도 놀란 눈치였다. 자신도 힘들게 알아낸 정보를 강책도 알고 있는 것을 보아 그의 실력을 만만하게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원하는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