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799화

정가회사 건물 안.

회장사무실에 신임회장 정홍민이 앉아 사원들의 목록을 살펴보고 있다. 전회장인 정중과 깊은 사이였던 사람들부터 해고하고 자신의 편인 사람들로 대체할 생각이였다. 적들을 정리하고 회사의 주요업무를 바꾸어 정용제조를 자신을 돈방석에 앉힐 도구로 생각하니 웃음이 세어나왔다. 이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정자옥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정홍민은 정자옥의 행동이 살짝 거슬렸다. 잔소리를 하기도 전에 정자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큰일났어. 입찰이 실패로 돌아갔어.”

큰 뇌물과 완벽한 계획안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말에 정홍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항상 있었던 일이기에 크게 마음에 두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지. 우리보다 더 많이 준비해 온 거야.”

“아니, 뇌물도 준비를 안했어. 이번년도 관리자들 다 뭐에 홀린 것 처럼 뇌물 건넨 참가자들한테 얼마나 욕을 했는 지 알아?”

“하하, 그래? 신기하네.”

“그리고, 누가 입찰에 성공한 지 알아? 들으면 깜짝 놀랄 걸?”

“누군데?”

“...정봉성!”

정봉성이라는 세 글자에 정홍민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정봉성?그 쓸모없는 놈이 어떻게?”

정자옥은 현장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정봉성에게 설명해주었다. 동시에 그의 표정도 점점 굳어갔다. 정홍민은 의자에 기대고는 생각에 잠겼다. 정자옥은 초조해하며 말했다.

“정봉성 그 자식, 뭔가 수상해. 귀신에 씌인 것 같아.”

정홍민은 웃으며 말했다.

“귀신에 씌인게 아니라 뒤에서 누가 알려주고 있는 거야.”

“누구?”

“강책.”

정자옥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정봉성에게서 강책의 모습을 발견한 이유를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리고는 다시 정홍민에게 물었다.

“오빠, 그니까 강책이 정봉성을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거야? 두 사람 천적이잖아.”

“하지만 강책 옆에는 정몽연이 있잖아.”

정홍민은 정확히 파악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동생이 무슨 성격인지는 너도 알거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