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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9화

그들이 무릎을 꿇자 정봉성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리둥절했다.

그는 이렇게 오래 살면서 줄곧 애송이인 척하며 사람들에게 사과해 왔는데,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뜻밖에도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그에게 사과를 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이 여전히 자기보다 더 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치대로라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었다.

그는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저기, 그럴 필요 없으니 모두 일어나세요.”

이렇게 큰 선물을 받은 건 처음이라 정봉성 스스로도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웃긴 건, 상대방은 여전히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가장 앞에 있던 사람이 간곡히 말했다.

"아뇨, 저희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저희가 먼저 잘못을 했습니다, 우리가 무리하게 소란을 피워서 당신을 강제로 정 씨 집안에서 퇴출시키려 한 것은 저희가 정말 잘못한 짓입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지만 사과하러 왔으니 정 씨 집안 사당 앞에서 참회하게 해주십시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어……”

정봉성은 머리를 긁적였다.

"당신들이 무릎을 꿇고 싶으면, 꿇으시죠.”

그런 뒤 말머리를 돌려 물었다.

“해민 형님은?”

그들은 정봉성이 왜 해민 형님이 오지 않느냐고 따지는 줄 알고 서둘러 해명했다.

“해민 형님께서는 팔을 다치셔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당분간 못 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해민 형님께서 다 나으시면 반드시 직접 사과하러 오실 겁니다.”

정봉성은 더욱 멍해졌다.

해민 형님이 팔을 다쳤다고? 누가 이렇게 대담하단 말이지?

그는 탐색하듯 물었다.

“당신들이 이렇게 하는 건 누구 때문이죠?”

그러자 상대방은 매우 성실하게 대답했다.

“농담하지 마세요, 누구 때문인지는 도련님께서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정봉성은 얼굴을 찡그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 정말 이상해요. 해민 형님의 부하들이 와서 사과를 하다니요!”

"게다가 해민 형님이 다쳤다네요. 정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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