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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4화

"그래도 싸다, 싸!”

더 이상 할 말이 없자 정중은 돌아서서 사당의 위패를 바라보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책의 신분이 밝혀지자 정중은 큰 충격을 받았고, 그는 이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무능했는지를 깨달았으며 원래는 그의 후원자가 되어 그를 출세시키고 정 씨 집안을 일류 명문 집안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기회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그의 미움을 사기까지 하다니, 정말 가소롭기 그지없었다.

만약 머리 좋은 가주였다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터, 이제는 자리를 물러나야 했다.

정중은 할 말이 없었고, 또 한 번의 침묵이 찾아왔다.

한참 만에 강책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방금 전 몽연이에게 한 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겁니다.”

정중이 두 눈을 번쩍 떴다.

"정 씨 집안의 가주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말인가?”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몽연이와 약속한 일은 무조건 이뤄집니다. 유일한 문제는 가지의 자리를 되찾았다고 해도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하느냐겠죠.”

“두말할 것도 없이 너 아니면 몽연이 아니겠니.”

정중이 대답하자, 강책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정 씨 집안의 가주 자리에 앉지 않을 겁니다. 몽연이의 성격으로도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고요. 사실 제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고, 어르신도 같은 답일 겁니다.”

“정봉성.”

그 이름을 듣자 정중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놈 이름은 언급도 하지 말거라. 그 자식이 무능하지만 않았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거다.”

“그놈이 일찌감치 가주의 책임을 맡을 능력이 있었다면 나도 여태까지 가주의 자리에 앉아 있지는 않았을 거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정봉성이 정말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바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자는 능력도 없고 도박도 잘 하고 놀기도 좋아해서 이렇게 곤두박질쳤지만 그래도 좋은 점은 하나 있습니다. 적어도 어르신을 배신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죠.”

강책이 이 말을 하자, 정중은 차갑게 웃으며 한 마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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