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 집안 사당.정중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조상들의 위패 앞에 무릎을 꿇고 슬퍼했다.그는 평생을 정 씨 집안에 바쳐 정 씨 집안을 일으키려 했지만, 늙어서까지 친손자에게 계략을 당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한 손자는 심술궂고, 다른 손자는 쓸모가 없다. 정 씨 집안은 이대로 끝이 나는 건가. 정중은 무릎을 꿇고 참회하며 평생의 소행을 회상하며 후회했다. 저벅저벅, 연거푸 발자국 소리가 난다.정몽연과 강책이 다가왔다."할아버지, 이건 할아버지 잘못이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자신을 난처하게 할 필요는 없어요.” "허허."정중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말했다. "몽연아, 사실 할아버지는 멍청하지 않아. 난 네가 순수하고 착하고 좋은 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할아버지가 너에게 계속 매섭게 굴었는데, 너는 참고 또 참았다. 만약 정홍민과 정자옥이었다면 나를 몇 번이나 죽였겠지.” 정몽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깨물었고, 정중은 계속해서 말했다."사실 내가 너한테 화난 건 네가 그 지분 10%를 내놓지 않아서다. 강책의 능력은 정봉성보다 훨씬 뛰어나지, 그래서 나는 언젠가 너희가 이 10%의 주식으로 강책이 우리 정 씨 집안의 가주가 될까 봐 걱정이란다.” "그렇게 되면 우리 정 씨네 집안은 다 망하고 백 년 가업을 남에게 내줘야 한다. 그런데 생뚱맞게 정자옥 그년이 먼저 손을 쓸 줄이야! 내가 아주 기가 차서!” 정몽연은 한숨을 쉬었다."할아버지, 저와 강책은 여태껏 가주 자리를 탐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렇니? 허허, 누가 알았겠냐. 하지만 지금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니, 이미 가주는 정홍민인데 말이다.” 정중의 말투는 애처로웠다. 그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그런 할아버지를 보는 정몽연의 마음도 상당이 아렸다. 하지만 그녀는 도울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마지막 지분 10%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정 씨 집안의 부회장직도 사임했으니, 혈연관계 외에는
정중은 변함없이 강책을 매우 싫어했다. 강책도 개의치 않고 정몽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잠깐 나가 있어, 그리고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어르신께 속마음을 털어놔야겠어.” "응, 그래."정몽연은 나가면서 사당 문을 닫았다.강책은 정중의 곁으로 가서 사당에 있는 정 씨네 조상의 위패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정 씨네 집안의 이런 가업은 제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르신께서 사사건건 저를 경계하시는 건 정말 시간 낭비지요.” "그래? 네가 그릇이 정말 크구나, 정 씨네 집안의 백 년 가업도 네 눈에 차지 않으니 말이다.” 정중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그런데 왜 빠득빠득 우리 정 씨 집안의 데릴사위 자리에 있는 거지? 네 눈에 차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러니 더 이상 공짜밥 먹지 말고 썩 꺼져버려.” 그의 말은 이미 상당히 지나쳤다.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화를 냈지만 강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는 사당에 걸린 세 개의 우승기를 가리키며 물었다. "어르신, 이 우승기 세 개를 기억하십니까?"정중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사당 한쪽에 확실히 세 개의 깃발이 걸려 있다.충간의담, 백전백승, 명수청사. 정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기억하고말고, 이건 전장에서 당문호에게 보낸 우승기가 아니더냐. 너도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니? 네가 강남구로 돌아온 첫날이었지.” "정자옥은 좋은 남편을 얻었지, 당문호는 동쪽 전장의 부통령이고 몇 만 명을 거느리고 있으니 아주 보통 인물이 아니야.” "하지만 몽연이는……”정중은 강책을 보고 시큰둥한 눈초리를 보냈다.하지만 강책은 개의치 않고 정중에게 질문했다. "동쪽 전장의 부통령이 전역에서 이렇게 세 개의 깃발을 보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문호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이 질문은 정중이 내심 궁금해하던 것이기도 했다.그렇다, 과연 당문호가 이 우승기를 받을만한 인물이었나? 솔직히 말해서 당문호는 전혀 이 우승기를 받을만한
사당의 문은 굳게 닫혀 있지 않았기에 바람이 불자 문이 열렸다.마른 나뭇잎이 문틈을 타고 들어와 공중에서 펄럭이고 있다.쏴아.찬바람이 정중의 얼굴에 불어왔고, 그는 멍한 상태에서 깨어나 온몸을 부르르 떨며 멍하니 강책을 바라보았다.이상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큰 동요도, 경악도 없었다.지금 그는 마치 큰길을 걷다가 마주 오던 화물차에 세게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으며 이미 세상과 단절한 듯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는 생각하는 것을 잊었으며 마치 산송장처럼 두 눈이 흐릿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정몽연의 거액 계약을 도운 강책의 모습, 위험한 고비를 무사히 탈출한 강책의 모습, 그리고 다시 한번 구사일생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강책의 그 모습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그때의 정중은 증오에 두 눈이 멀어 있었다. 그는 강책이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차분하게 다시 생각해 보면 '운이 좋다'라고 단순히 치부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정중이 강책을 중시하지 않았던 것도 그가 강책에게 계속 끌려다니는 이유였다. 항상 상대방을 직시하려 하지 않는데 어떻게 상대방을 이길 수 있겠는가? 이제 정중은 직시하기 싫어해도 해야 했다. “강남구, 총책임자?” 정중은 마치 기계처럼 감정이 하나도 담겨있지 않은 두 눈으로 묵묵히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그는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알지 못한다고 느꼈고 매우 낯설게 다가왔다. 그렇다, 강남구의 총책임자 신분만이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고, 3개의 지고지상인 우승기를 가질 수 있다. 차츰 정중의 얼굴에는 씁쓸함만 남았고, 눈에서는 눈물이 힘없이 흘러내렸다.정중은 엎드려 두 손으로 땅을 쳤다. "왜? 왜 진상이 이 모양이란 말이냐!” 이제 그도 강책이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책은 정말 정 씨 집안의 재산을 신경 쓰지 않을 인물이다. 강남
"그래도 싸다, 싸!”더 이상 할 말이 없자 정중은 돌아서서 사당의 위패를 바라보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강책의 신분이 밝혀지자 정중은 큰 충격을 받았고, 그는 이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무능했는지를 깨달았으며 원래는 그의 후원자가 되어 그를 출세시키고 정 씨 집안을 일류 명문 집안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기회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그의 미움을 사기까지 하다니, 정말 가소롭기 그지없었다. 만약 머리 좋은 가주였다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터, 이제는 자리를 물러나야 했다. 정중은 할 말이 없었고, 또 한 번의 침묵이 찾아왔다. 한참 만에 강책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방금 전 몽연이에게 한 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겁니다.” 정중이 두 눈을 번쩍 떴다."정 씨 집안의 가주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말인가?”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몽연이와 약속한 일은 무조건 이뤄집니다. 유일한 문제는 가지의 자리를 되찾았다고 해도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하느냐겠죠.” “두말할 것도 없이 너 아니면 몽연이 아니겠니.” 정중이 대답하자, 강책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정 씨 집안의 가주 자리에 앉지 않을 겁니다. 몽연이의 성격으로도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고요. 사실 제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고, 어르신도 같은 답일 겁니다.” “정봉성.” 그 이름을 듣자 정중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놈 이름은 언급도 하지 말거라. 그 자식이 무능하지만 않았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거다.” “그놈이 일찌감치 가주의 책임을 맡을 능력이 있었다면 나도 여태까지 가주의 자리에 앉아 있지는 않았을 거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도 정봉성이 정말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바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자는 능력도 없고 도박도 잘 하고 놀기도 좋아해서 이렇게 곤두박질쳤지만 그래도 좋은 점은 하나 있습니다. 적어도 어르신을 배신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죠.” 강책이 이 말을 하자, 정중은 차갑게 웃으며 한 마디를
강책은 빙그레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당을 나섰다.그가 문 앞에 다다르자 정중은 가슴이 뭉클해지며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강책아!”강책은 문을 열기 직전에, 발걸음을 멈추었다.“고맙다, 정말 고마워!” 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정중에게 깊은 의미를 담은 뒷모습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남자가 가져야 할 모습이 아닐까. 정봉성은 어리바리한 눈을 하고서 먼저 자신의 이마를 만진 후 다시 정중의 이마를 만졌다. "뭐 하는 거야?”정중은 정봉성의 손을 툭 쳤다. "내가 열이 난 거예요, 아니면 할아버지가 열이 난 거예요? 왜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는 거예요?” "내가 무슨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아니, 내가 잘못 들은 거예요? 방금 분명히 강책한테 고맙다고 한 것 같은데, 할아버지 약 잘못 드셨어요? 그리고 강책도, 영문도 모른 채 날 왜 도와준다는 거죠? 몰래 날 해치려는 거 아니죠? 우리가 이런 처지에 놓이니까 강책이 한술 더 뜨려는 거 아니냐고요?” “참나!” 정중은 정봉성의 머리를 한 대 내리치며 말했다."강책이 얼마나 마음씨가 착하고 문무도 두루 겸비하고 있는데, 너는 어떻게 뒤에서 그렇게 남을 욕할 수 있단 말이냐?” 마음씨가 착하고, 문무도 겸비한다고? 정봉성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할아버지, 정말 미쳤어요?그러자 정중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래, 미쳤다. 내가 좀 더 일찍 미쳤더라면 정 씨 집안은 일찍이 명문 집안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네.” 그는 입구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봉성아, 잘 기억해, 앞으로 강책에게 무례하게 굴지 마. 강책이 바로 우리 정 씨 집안의 구원자니까.” "나중에 강책이 나를 대신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 가주가 될 수 있는지 너한테 가르쳐 줄 거다.” 그러자 정봉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이게 다 무슨 소리예요? 강책이 날 가르친다고요? 그럼 죽을 때까지 날 괴롭히지 않겠어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
"허, 나한테 10초를 더 준다고? 네놈이 뭔데?” "해치워버려!” 명령을 내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동시에 달려들었다.네다섯 명의 건장한 남자가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분명 어렵지 않은 일이었는데, 결과가 다를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강책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서서 어떻게 주먹을 날렸는지 거의 볼 수 없었고, 허공에서 소리가 들리며 공기 속에서 잔상이 여러 개 보였다.퍽, 퍽, 퍽!주먹을 날리는 소리가 연거푸 들려왔다. 잔영 하나하나가 모두 건장한 남자들의 얼굴에 남아 있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거의 동시에 땅바닥에 넘어져 인사불성이 되었다."이게 무슨……”관리인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프로 킬러가 와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의 반응이 오기도 전에 강책은 한 손을 내밀어 관리인의 목을 움켜쥐고 살짝 힘을 주자 관리인의 얼굴이 빨개지고 숨을 쉴 수 없어 필사적으로 강책의 팔을 두드렸다."푸, 풀어줘……수, 숨을 쉴 수가……”관리인은 어린아이처럼 무력했다. "그만!”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강책이 눈을 들어보니 사장 해민이 2층 끝에 서 있었다."드디어 나오셨군요."그는 관리인을 책상 쪽으로 바로 내던져 버리자 놀란 몇몇 카드 놀이꾼들이 잇달아 자리를 피했다.강책은 해민 형님에게 다가갔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강책, 우리 사이에 원한이 없는 것 아닌가? 날 찾아와 이런 짓을 벌이는 건 말이 안 되는데.” 해민이 강책에게 물었고, 강책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당신 사람이 손을 먼저 댔습니다.” “오케이, 그 얘기는 그만하고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는지 말해 보죠."“정봉성이 10억 빚을 아직 못 갚았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제가 대신 갚겠습니다.”해민이 강책의 말을 듣자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아니, 강책, 그게 무슨 소리죠?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당신과 정봉성은 죽고 못 사는 사이였던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정봉
말이 안 통하는 사람에겐 어쩔 도리가 없고,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한들 이렇게 많은 총을 상대로는 영웅도 이길 수 없었다. 이렇게 작은 공간 안에서는 도망갈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앞에서 사각지대 없이 사격을 해대면 강책이라고 해도 총알이 빗발치는 곳에서는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해민은 도도하게 고개를 젖히고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왜 지금은 말이 없는 거지? 자, 계속 그렇게 거만하게 굴어봐.” 해민은 강책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이렇게 많은 총 앞에서 그는 확실히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을 자격이 있다. 위험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해민이 잊고 있었던 게 하나 있는데 그 자신도 이 '작은방'에 있다는 것이다. 그와 강책 사이에는 아직 7~8미터의 거리가 있었기에 강책이 뭔가를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사람에게만 해당될 뿐, 강책은 달랐다. 해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책은 번개처럼 순식간에 자리를 박차고 해민의 자리를 향해 달려갔다. 해민은 그제야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빨리 쏘라고 말을 꺼내려다 입을 벌리기도 전에 ‘포로’가 되어 버렸다. 아무도 반응이 채 오지도 않은 사이, 강책은 해민의 뒤로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고 해민을 방패막이로 삼았다."쏘지 마!"해민은 재빨리 부하들에게 명령했고, 실수로 자신을 쏠까 봐 걱정됐다. 강책의 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고, 그의 힘을 본 부하들은 그들이 총을 쏘기 전에 강책이 해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해민은 침을 꿀꺽 삼키며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강책,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나를 납치해도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내가 제안 하나 하지, 정봉성의 일은 네가 상관할 필요가 없고 우리는 그냥 각자 제 갈 길을 가면 되는 거야. 어때?” 이것은 해민의 목숨이 보장된 조치이자 현명한 조치였다. 그는 강책의 현명함을 믿
그의 고함소리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귀에 선명하게 박혔다. 강책은 해민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쳤고, 좋은 방패 하나를 이토록 쉽게 버려버렸다. 부하들은 그 장면을 보자 재빨리 총을 들고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책은 그들에게 절대적인 속도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체험하게 했다.샤샥.눈 깜짝할 사이에 강책은 이미 이 총잡이들의 뒤에 와서 손칼로 벴고, 한 명 한 명 참외를 자르고 채소를 자르듯이 모든 총잡이들을 해결했다.그들이 미처 총을 쏘기도 전에 다 해결한 것이다.정말 두려운 존재였다. 해민은 한 손으로 팔을 감싸고 강책을 겁에 질려 쳐다보는데, 눈앞의 이 남자의 실력은 이미 비인간적인 지경에 이르렀다.이게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일인가? 강책은 해민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만족스러운 답변을 해주길 바라, 그렇지 않으면 내일 다시 찾아올 테니까.” 말을 마치자 그는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내일 또 온다고?해민은 죽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자신의 가장 강력한 부하들이 모두 해결되었으니, 내일 강책이 다시 온다면 무엇으로 막아낼 수 있겠는가?무엇으로도 그를 상대할 수 없었다! 내일이면 팔 하나가 부러지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을 것이었고, 두 팔과 두 다리가 부러지고 목숨까지 잃게 될까 봐 두려웠다. “안 돼, 난 죽으면 안 돼.” “정홍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젠 없다, 당신을 도울 수가 없어.” 해민은 허우적대며 일어섰다. “빨리, 빨리 정봉성을 찾아가서 사과를 해야겠어!” ……정 씨네 사당.정봉성은 한 시간 내내 무릎을 꿇었고, 두 다리가 시큰거리며 몇 번이나 일어나려다 어르신에게 제지당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돈을 갚아야 할지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정 씨 집안에서 나가야 할지도 말이다. 해민 쪽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고, 만약 이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해민은 자신을 찾아서 결판을 내려고 할 테니 그때가 되면 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