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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0화

정중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자옥아,홍민아. 여기까지 생각해 온 게 대단하구나. 하지만 너희들이 놓친 게 있어. 40%의 주권을 가지고 있다면 아직 회장자리에 오르기 어려워.”

정홍민은 고개를 들어 정중을 바라보며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를 바보로 보시는 거에요? 제가 준비를 안 한 것 같으세요?”

정홍민의 일처리 방식은 꼼꼼했다. 그가 손을 흔들자 또 다른 남자가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는 오락장의 사장 중 한명인 해민 형님이였다. 해민 형님이 정가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 할때, 유일하게 정봉성만이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정자옥의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같이 정몽연을 해하자고 했지만 사실 정몽연이 아니라 자기 자신 이였던 것이다. 정봉성은 후회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정중은 해민 형님을 보고 하찮은 듯 말했다.

“누구신지요? 그쪽은 저희 정가 회의에 참가 하실 수 없습니다.”

해민형님은 헛기침을 했다.

“제가 정가의 15%의 주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제가 왜 정가 주식 회의에 참가하지 못합니까?”

“네?”

15%는 정봉성 외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정중은 다시 그에게 물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15%의 주식이라니요?”

“손자가 아무말 하지 않던가요? 제 구역에서 놀다가 돈을 다 잃고 마지막으로 15%의 주식을 저한테 넘겼어요.”

그의 말에 정중은 자신의 가슴팍이 망치에 때려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이없는 말에 그는 고개를 돌려 정봉성을 바라보았다.

“사실이냐?”

정봉성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정중은 정봉성에게 다가가 뺨을 내려쳤다.

“내가! 짐승을 키웠어!”

뺨 맞는 소리가 회의실 곳곳에 퍼졌다. 정중은 그제서야 정봉성을 안쓰러워하며 그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결국 주식까지 판 손자의 행동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컥- 정중의 입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그대로 정중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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