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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9화

정홍민의 등장은 마치 조용한 연못에 돌덩이를 던진 것 같았다. 정자옥과 소수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의 등장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정중의 손에서 회장 자리를 눈 앞에서 놓쳤었다. 예전의 그와 다르게 지금의 정홍민은 자신의 약점을 채우고 꼼꼼히 준비 한 뒤, 그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할아버지, 이게 얼마만이에요.”

정중은 환영을 보는 것 같았다.

“어, 어떻게 온거야?”

“할아버지는 제가 반갑지 않나봐요.”

“1년은 더 있어야 할 놈이..어떻게..”

“할아버지, 교도소에서 열심히만 되면 모범죄수라는 이름을 지어줘요. 그럼 빨리 나올 수 있고요.”

정홍민의 말에 정중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강책은 정중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며 궁금한 듯 정몽연에게 정홍민의 신분에 대해 물었다. 정몽연은 작은 목소리로 정중과 정홍민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을 대략 설명했다. 강책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정자옥이 찾아온 목적은 정홍민을 회장자리에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그제서야 제대로 깨달았다. 정적이 흐르고, 정중이 코웃음을 쳤다.

“추천한 사람이 정홍민이냐?”

정자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 오빠는 할아버지의 장남장손으로, 지혜나 용기는 정봉성과 천차만별이라고요. 제 오빠 정홍민을 그 다음 후계자에 추천합니다!”

신분으로 보아 정홍민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 주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능력에서도 정홍민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정중이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만 볼 뿐이였다. 정중은 코웃음을 쳤다.

“좋아. 정자옥, 내 옆에 꼭 붙어서 양 처럼 내 말을 잘 따르더니 이제와서 내 뒷통수를 쳐? 그래, 네 핏줄이 어디 가겠어? 하지만 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다. 너만 추천한다고 해서 올라 갈 수 있는 게 아니야!”

정자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 말이 맞아요. 제가 추천하다고 해서 다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니죠. 하지만 주식 분배에 관해 잊으시진 않으셨겠죠? 저 10%, 저희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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