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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8화

그녀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 아직 판단력과 사업 쪽에서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계시지만 할아버지 연세도 생각하셔야 해요. 몸이 따라가지를 못할 겁니다. 게다가 너무 올드한 사상으로는 회사를 키울 수 없어요. 요 근래 회사의 성적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자리에서 물러나 주시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녀의 말에 회의실 안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말 장난만 치던 정계산과는 다르게 정자옥은 진심어린 말에 정계산은 웃음을 터뜨렸다.

“자옥아, 노인네랑 한 편 아니였어? 노인네가 빨리 내려오기를 바란거야?”

정자옥은 미소를 짓고는 “셋째 삼촌, 저는 어느 한 편도 아니였어요. 그냥 회사 발전을 위해 사실 그대로를 말씀 드렸을 뿐 입니다.” 라며 말했다. 항상 자신의 편에 서있던 정자옥의 돌변한 태도에 정중의 안색이 새파랗게 변했다.

“자옥아, 네 뜻은 잘 알겠구나. 그렇다면 누구에게 이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까?”

정중은 말하면서 정봉성을 바라보았다. 그는 정봉성과 정자옥이 서로 말을 맞추어 자신을 끌어내리는 수작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봉성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할아버지,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에요.”

정중은 코웃음을 쳤다. 여자인 정자옥의 신분은 정가들의 허락을 받지 못한다. 강책도 떠올렸지만 외부인으로 허락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떠올리며 생각을 지웠다. 정자옥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오빠, 들어와.”

그녀의 말에 정중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어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회의실 문으로 향하고 문이 열리자 들어온 사람은 정장을 입고 있으며, 얼굴에는 엄숙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름 아닌 정홍민이였다. 정가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등장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고, 정중도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중을 낮밤으로 괴롭히던 정홍민의 재등장이였다.

“정..홍민?”

“할아버지, 오랜만에 뵙습니다.”

정홍민은 사람들 앞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정중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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