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침묵하고 있던 강책이 평온하게 말을 꺼냈다. “장 대표님 입술이 건조하고 얼굴이 붉은 걸 보니 몸에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속에 화가 많아졌나 봐요. 아무리 맛있어도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큰일 나요.”장화룡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내한테 빌붙어 먹고사는 당신이 여기서 말할 자격이 있어요? 입 다물어요.”장화룡은 일부러 삼겹살을 한 입에 먹고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내가 먹고 싶으면 먹는 거지, 아무 문제 없는데요?”장화룡이 말을 끝내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역겨운 냄새에 코를 막았다. 장화룡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갑자기 어디서 악취가 나는 거지?’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에서 못 내려가고 입으로 나오니 당연히 악취가 나죠.” 아...장화룡은 매우 난감했다. 말할 때 나는 입 냄새가 방귀 냄새 보다 더 심했다. 주변 사람들은 장화룡의 입 냄새를 견디지 못해 하나 둘 입과 코를 막으며 저절로 옆으로 피했다.이미지 좋았던 장화룡은 무척 난감했다.장화룡은 콧방귀를 뀌며 맥주병 뚜껑을 잡고 말했다. “고작 입 냄새 가지고 다들 뭘 그렇게 유난을 떨어요? 술로 헹궈내면 돼요.”장화룡은 말을 끝내고 손으로 맥주병 뚜껑을 ‘뻥’ 하고 땄다!장화룡은 손힘이 좋았다. 장화룡은 고개를 들어 맥주를 몇 모금 꿀꺽꿀꺽 마시고 배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시원한 맥주가 최고지!”장화룡은 도발하듯 일부러 강책을 쳐다보며 말했다. “예전에 군인이었다던데 힘이 좋겠어요?”강책이 웃으며 맥주병 뚜껑에 엄지손가락에 대고 힘을 살짝 주자 ‘펑’하고 병뚜껑이 열렸다.사람들이 모두 어리둥절했다.원래는 강책이 가짜 군인인 줄 알고 비웃으려고 했다. 강책의 힘이 이렇게 셀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장화룡이 차갑게 말했다. “하찮은 재주도 자랑을 하다니, 정말 재미없네요.”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화제를 돌렸다. “장 사장님,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저희가 오늘 왜 만났는지 잘 아실 겁니다. 저희 정용
장화룡은 힘에 있어서 자신만만했다. 평소에 항상 승리를 쟁취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팔 힘도 좋았다. 게다가 시내 팔씨름 대회에서 여려 차례 우승도 했었다.장화룡의 불같은 성격도 한몫했다. 높은 지위에 힘도 세서 보통 사람은 물론, 특히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강책은 말할 것도 없었다.“도전하시겠어요?” 장화룡이 도발적으로 강책을 쳐다봤다.강책은 술잔을 내려놓고 담담히 말했다.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쳇! 나 장화룡은 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이에요. 내가 지면 계약서에 바로 서명하겠습니다.”“좋아요.”장화룡은 강책의 말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드디어 강책에게 망신을 줄 기회를 잡았다. 정몽연 앞에서 망신을 주는 것이 매우 통쾌했다.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의 재앙을 보고 기뻐하듯 강책을 쳐다봤다.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듯했다.사람들은 강책이 힘이 없고 무능해서 장화룡 같은 전문가에게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많은 프로 선수들도 장화룡에게 상대가 안 됐고 셀 수 없이 많은 프로 선수들을 이겼다. 장화룡은 그만큼 팔씨름에 재능이 뛰어났다. 강책이 군인 출신이더라도 절대 장화룡을 이길 수 없다. 무엇보다 팔씨름에는 속임수가 많아서 장화룡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강책의 손을 부러뜨릴 수 있다. 장화룡은 그럴 생각이었다. 사람들은 테이블 위를 깨끗이 치우고 팔씨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그리고 장화룡과 강책이 서로 마주 앉았다. 장화룡이 도발적으로 말했다.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강책 씨 먼저 하세요. 아름다운 아내 앞에서 창피 당하지 말고 힘내세요. 만약 몽연 씨가 강책 씨를 질것 같아서 힘이 센 저를 좋아하게 되면 정말 난처해집니다. 하하하.”강책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에게 시비를 걸면 본인에게 꼼짝 못 하는 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뜻밖의 상황에 죽을 수 있다. 강책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장화룡은 강책의 나약하고 무능한 모습을 감히 말로
사람들에게 천하무적인 장화룡이 강책에게 이렇게 쉽게 넘어갔다니.장화룡은 표정관리를 하지 못했다. 혼자 허풍을 떨다가 1초도 안 돼서 졌으니 꼴이 말이 아니었다.“아니야, 이번 판은 무효야.”“내가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당신이 기습 공격을 했잖아요. 다시해요.”정몽연이 언짢해하며 말했다. “졌으면 진 거지 무슨 기급 공격이에요? 억지 부르는 거 아니에요?”장화룡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만신창이가 되었다. 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손을 원래대로 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방금은 장화룡 씨가 준비를 안 했으니까 다시 합시다.”사람들이 곁눈질을 하며 쳐다봤다.강책이 방금 꾀를 부려서 장화룡을 이겼는데 다시 하다니 정말 멍청했다. 장화룡은 이번에는 방심하지 않고 정신 집중을 해서 강책을 주시하다가 손에 힘이 빠져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강책 씨, 이번에는 방심하지 않을 테니 패배를 기대하세요!”“네. 알겠어요. 이제 시작할까요?”“시작합시다!장화룡의 손이 다시 ‘탁’ 하고 테이블에 닿았다. 역시 1초도 안 걸렸다. 이번에는 장화룡도 핑계 대지 않았다. 충분히 힘을 주고 정신 집중도 했지만 강책의 공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 마치 코끼리와 원숭이가 팔씨름을 하는 것처럼 두 사람의 힘 자체가 달랐다.장화룡은 처참히 패배했다. 장화룡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강책이 물었다. “이번에는 패배를 인정하세요? 인정 못 하면 차라리 두 손으로 하세요."강책은 지나치게 말했다. 강책은 한 손, 장화룡은 두 손? 장화룡은 시내 팔씨름 대회 우승자이다!장화룡은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강책 씨, 너무 건방지네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장화룡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두 손으로 강책의 팔을 움직였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강책은 한 손으로 장화룡의 손을 누르고, 한 손으로는 술잔을 들고 꿀꺽꿀꺽 술을 마시며 여유로웠다.두 사람의 힘 차이가 너무 커서 보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
장화룡이 옆에 있는 사람을 쳐다봤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장화룡을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에이!!!”장화룡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화가 나 부들부들 떨며 펜을 잡았다. 장화룡이 사인을 하기 전에 강책에게 말했다. “실력이 이렇게 좋으면서 왜 아내한테 빌붙어서 살아요?”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을 수 있다면 평생 그렇게 살 수 있어요.”“아...”장화룡은 매우 낯간지러웠다. 장화룡은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다. 더욱이 강책과 정몽연 사이의 사랑은 그가 절대 알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장화룡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정몽연이 한 장을 챙기고, 한 장은 장화룡에게 줬다. “장 사장님, 좋은 계약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계약도 하고 팔씨름도 하러 올게요.”정몽연은 말을 끝내고 강책의 손을 잡고 호텔에서 나왔다. 룸 안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모두 나가주세요.” 장화룡이 차갑게 말했다. 그 누구도 감히 장화룡을 건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장화룡은 문을 닫고 핸드폰을 꺼내 안영운 회장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안 대표님, 정몽연과 계약을 끝냈습니다.”“잘하셨어요. 연기는 잘 했어요? 절대 탄로 나면 안 돼요.”장화룡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연기할 필요가 없었어요.”“네?”“강책이라는 사람 힘을 제가 이길 수가 없어서 연기할 필요가 없었어요.”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화룡 씨, 처참하게 졌나요?”“아주 처참했죠.” 장화룡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안 대표님, 가능하다면 앞으로 절대 강책이랑 적이 되지 않기를 바라요. 강책 앞에 있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알겠어요.”정화룡은 전화를 끊고 의자에 앉아 천장을 쳐다보고 중얼거렸다. “맹수만이 강책을 이길 수 있겠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어.”그 시각 다른 한편.강책과 정몽연은 계약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정중이 안영운과 이미 말을 끝냈는데 어떻게 계약을 할 수 있을까?“아니, 절대 그럴 리 없어.”정중이 테이블 위에 있는 계약서를 들고 자세히 확인하자 위조된 것이 아닌, 정말 홍연 그룹과 맺은 계약서였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정중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이건 정말 말도 안 돼!”정몽연은 속으로 비웃었다. 이번에도 정중이 정몽연을 방해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호락호락하게 당해 주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안되는 건 없어요.”“할아버지, 앞으로는 이런 일에 신경 쓸 시간에 집안에 신경 좀 쓰세요!”정몽연이 말을 끝내고 돌아서자 강책도 아무 말 없이 뒤따라갔다. 사무실 안.정중은 화가 치밀어 올라 탁자에 있는 계약서를 툭 치며 말했다. “정자옥!!!”정중이 고함을 지르자 정자옥이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할아버지?”“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봐!”정자옥이 아무 잘못도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저도 모르죠? 안영운이랑 말 다 끝난 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계약을 할 수 있어요? 안영운한테 연락해 볼까요?”“그래,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한 번 물어봐야겠다!”그때, 정중이 전화를 하기도 전에 안영운에게 전화가 왔다. 정중은 전화를 받자마자 노발대발했다. “안영운 씨, 일부러 저를 가지고 놀았죠?”안영운은 매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팀장에게 손녀 따님과 계약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했을 때 이미 계약이 끝났지 뭐에요?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정중은 안영운의 말을 듣고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매섭게 말했다. “안영운 씨,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약속을 못 지켰으니 회사 주식 10% 돌려주고 끝냅시다.”안영운이 기뻐하며 말했다. “정 대표님, 그 주식 10%는 제가 10억에 산 거예요. 계약서도 다 있는데 정 대표님이 돌려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어요? 제가 정몽연인 줄 아세요?”“당신! 우리
밝게 빛나는 달빛 아래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갔다.차 안, 강책은 능숙학 운전을 하고 있었다.조수석에 앉은 정몽연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창밖을 보며 우울해 보였다.강책이 물었다. “계약했는데 기쁘지 않아?”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계약은 했지만 할아버지와 갈등이 더 깊어졌어. 어쨌든 우린 가족인데...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나를 등에 업고 다니시면서 엄청 예뻐해 주셨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사이가 안 좋은지 모르겠어.”세상이 시끄럽고 너무 빠르게 변했다.이익 앞에서는 가족의 정도 필요 없다. 정몽연에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그만할까도 생각했어. 그냥 주식 할아버지께 돌려드리고 둘째 오빠에게 가장 자리를 물려주고 내가 정가 집안을 떠나면 다들 기뻐하지 않을까?”정몽연 매우 순진한 생각을 했다.강책이 말했다. “할아버지 머릿속은 이미 이익으로 가득해서 정말 큰 변화가 없는 한 돌이킬 수 없어. 그런데 몽연아, 만약에 너무 힘들고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냥 주식 돌려줘도 돼.”정몽연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강책의 얼굴에 뽀뽀를 하며 말했다. “고마워 여보.”밝은 달빛 아래 두 사람의 사랑이 가득했다. 사리사욕에 눈이 먼 사회에서 진실한 감정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다음 날.나성민은 강책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원천 FC에서 마지막 인수 협상을 하러 가는데 가겠냐고 물었다. 강책은 궁금해하며 곧바로 가겠다고 했다. 점심시간쯤, 강책은 원천 FC 입구 앞에서 나성민과 김두혁 그리고 김두식을 만났다. 강책과 세 사람은 훈련장에 들어가 구단주 양윅을 만났다.“양 사장님!”김두식은 양윅에게 달려가 웃으며 말했다. “양 사지님, 저희 오늘 마지막 인수 협상하러 왔습니다.”양윅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람들이 훈련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쳐다봤다. 김두식이 당황해하며 말했다. “양 사장님?”양윅이 대답했다. “잠깐 기다려, 아직 손님이 안 왔어.”‘손님?’인수 협상은 침몽 하이테크
“그래서 오늘 부른거야.” 나성민 무리들은 그제서야 맹도영 무리들이 자신들의 라이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양 윅의 알랑거리는 태도에서 맹도영이 내민 금액이 자신들의 몇 배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나성민은 불만스러운 듯 물었다.“양 사장님, 일을 이렇게 처리하시면 안되죠. 디테일 빼고 이미 얘기 다 끝난 상태 아니였습니까? 침몽하이테크로 주시기로 했는데 왜 갑자기 바꾸신겁니까?” 양 윅은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앞에 있던 맹도영이 웃으며 말했다.“매수건은 천천히 협상을 해야하는 거지, 그렇게 막무가내로 하시면 안되죠. 그리고, 양사장님이랑 계약서도 안쓰고 큰 소리 치는 거면, 실수하는 거에요.” 그의 말에 나성민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양 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다들 그만 하세요. 제 뜻은 두분이랑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 쪽에서 더 진심인 지 보려고 부른 자리에요.” 그는 ‘진심’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 진심은 곧 돈의 ‘액수’라는 뜻이며, 액수의 크기로 매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장사꾼들은 돈으로 움직인다. 나성민은 서류를 내밀고는 “침몽하이테크에서는 1300억으로 매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라고 말했다. 시중에서 거의 파토난 중소기업은 930억의 가치도 없었기에 1300억은 높은 액수였다. 맹도영은 코웃음을 쳤다.“1300억? 큰 축구클럽을 그 금액으로 매수하겠다는 거야? 저희 양재 보험에서는 1800억 드릴 생각 입니다.”1800억, 천문학적인 금액이였다. 침몽하이테크가 대기업이라고 해도 보험 회사 앞에서는 체면이 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였다. 맹도영은 편하게 의자에 기대서 다리를 꼬고는 무시하는 눈빛으로 나성민 무리들을 바라보았다. 나성민은 그저 연결시키는 역할을 맡았기에 금액추가의 권력없이 있는 그대로의 금액을 가지고 협상을 해야했다. 김두식은 이빨을 깨물고는 낮은 목소리로 “형님, 침몽한테 전화해서 금액 추가하라고 하시죠.” 라고 말했다. 나성민은 머뭇거렸다. 손재언이 동의를 할리 없었다. 맹도영은 지루한 듯
시간이 멈춘 것처럼 죽은 듯이 조용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구석에 있던 강책에게 쏠렸다. 경악, 의심, 흥분이 섞여져 있었다. 맹도영은 다리를 풀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라고요?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만?” “2800억, 제가 매수하겠다고요.” 2800억, 천문학적인 숫자 일 뿐만 아니라 맹도영보다 1000억이 더 넘는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일이였지만 강책은 덤덤하게 금액을 올린 것이다. 클럽 사장인 양 윅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확실 하십니까?”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네, 2800억.” 라며 답했다. 1800억이나 많은 금액에 양 윅은 온 몸이 떨렸다. 하지만 나성민 무리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강책의 귀에 가까이 가서는 속삭였다.“강신의,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시면 안되죠. 저희가 침몽하이테크에 왔다고 해서 손지배인 동의도 얻지 않고 혼자 행동하면 안됩니다.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요.” 맹도영은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아, 일단 저지르고 보는 일처리 방식인가봐. 금액 올릴 수 있는 권한도 없으면서 마음대로 가격 부르는 거 보니까 말이야. 양사장님, 설마 이런 사람들한테 넘기려는 건 아니겠죠? 계약 하시는 순간,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오늘이 지나면 저희 양재 보험도 클럽 매수건에 발 뺄겁니다.” 양 윅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나성민을 째려보고는 “사실인가요? 2800억, 내놓을 수 있습니까?” 라며 물었다. 나성민은 머뭇거리면서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내놓지 못한다면 매수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내놓을 수 있다고 한다면 손재언에게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른다. 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성민씨, 너무 긴장하지 말고요. 손재언한테 전화해서 2800억까지 올리라고 전하세요. 알리면 되지 않습니까?” 1300억을 2800억까지 올려달라는 말에 동의할 수 있는 사장이 몇이나 될까? 열심히 설득해도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갈 수 없었기에 어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