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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53화

손영정은 눈이 멍해지더니 “미친 거 아니야? 뭐하려는 거지?” 라며 말했다. 손재언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떨리는 두 손에서 그의 흥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반격했어, 강책이 다시 일어났어! 강책은 이렇게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며, 마지막 제일 중요한 순간에 다시 반격을 일으키리라고 그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화면에는 현장에 있는 기자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 진 모습이 비추었다. 저번 기자회견에서 기모엔터테인먼트가 박스오피스의 순위를 조작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제와서 입장이 틀렸다는 말을 하여 조롱하는 것 처럼 보였다. 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는 계속하여 플레시를 터뜨렸다. 방경양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일단 사과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저번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는 제가 거짓 정보를 내놓았습니다. ‘십만천병’쪽에서 내놓은 매표 데이터는 조작이 아닌 사실이며 저희가 내놓은 사실 매표 데이터는 조작된 것이며,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을 일부러 먹칠하였던 사실을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타 회사의 수입을 노리고, 타 회사의 발전을 보고는 여러 회사들과 합작하여 아래로 끌어내리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시 한번 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언론기자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이랬다 저랬다하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진위여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어서 기자들의 질문이 비처럼 쏟아졌고, 모두 진실을 밝히라는 뜻이 담겨져 있었다. 이때 천정그룹의 이사장사무실은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손영정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방경양이 왜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게 득이 없는 말을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미친 거 아니야? 아, 알겠어. 강책이 방경양의 아내를 납치한 게 분명해. 안 그럼 또 무슨 이유가 있어?”

손재언은 살짝 웃으면서 “절대 그럴리 없잖아.” 라며 말했다.

“왜?”

“납치도 범죄야. 납치까지 말해서 기모를 더욱 더 바닥으로 내쫓겠지. 결국 지는 싸움이라는 거 강책이 몰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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