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아닐거야!”손영정은 탁자 위에 둔 차잔을 바닥으로 내팽겨쳤다. 그리고는 화를 내며 “이런 완벽한 계획을 강책이 어떻게 빠져나갔단 말이야?” 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손재언을 보았다.“아직 지지 않았어. 방경양은 혼자서 지금 설명하고 있잖아. 우리한테는 아직 기회가 있을 거야! 다 같이 입을 맞춰서 방경양이랑 강책은 한편이라고 하면서 다른 회사랑 합작해서 공격하는 게 어때?” 손재언을 풉- 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멍청한 자신의 형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 잠깐 고민하고는 입을 열었다. “너같은 닭대가리도 생각해 놓는 방안을 강책이 생각을 못했을 것 같아? 그리고 이미 한 회사가 공식 입장을 내놓았는데 두번째, 세번째 회사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기다려봐, 방경양은 시작에 불과해. 우리가 힘겹게 모은 돈이 모두 날라갈테니까.” 문제를 파악하는 재능은 탁월했기에 손재언의 예언은 틀리지 않았다. 다른 회사들의 대표들이 머뭇거리다가 방경양의 입장을 듣고는 모두들 주동적으로 나와 잘못을 인정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기모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일을 인정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허리 숙여 사과를 한 것이다. 또 몇몇 회사의 사장들은 무릎까지 꿇어 용서를 빌었다. 천자가 넘는 사과문이 기모엔터테인먼트로 발송되었고, 기자회견에서 편지의 내용이 공개적으로 발표되었다. 순간에 언론이 발칵 뒤집혔다. 자신이 저지른 일은 자신이 처리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기모엔터테인먼트를 먹칠한 사람들이 직접 나서 해명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기모엔터테인먼트 쪽에서 납치를 통해 협박을 했으리라고 의심한 사람도 있었지만 10몇개의 기업 모두 일어나 사과를 하는 것을 보고는 생각을 거두었다. 기모엔터테인먼트가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이라고 하지만 규모가 너무 컸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세무국이 공식 홈페이지에 조사를 완료했으며, 십만천병의 매표 데이터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세무국이 간섭해야하는 일이 아니였지만 기모엔터
손재언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강책에게 두손, 두발 모두 다 들었다. 상대의 지혜는 자신보다 더욱 뛰어나며 그 동시에 그의 세력이 자신의 10배,100배 이상인 것을 알았다. 강책앞에서 그는 얼마나 작은 존재임을 지각할 수 있었다. 펑!문이 좌우로 갈라지고, 문이 열렸다. 총을 든 경찰들이 문을 박치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리더처럼 보이는 경찰이 그들에게 다가가 “손영정,손재언 본인들 맞습니까?” 라고 물었다. 손영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네, 근데요?” 라며 답했다. “기모엔터테인먼트를 사람을 시켜 먹칠한 것으로 명예 회손죄 피의자로 긴급 체포합니다.” 콰당-이라는 소리와 함께 손영정은 자신이 갖고 있던 문서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이번의 패배는 예전과는 달랐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없으며, 기회까지 사라진 것이다. 참패의 결말이였다. 손영정, 손재언의 대기업 이야기는 끝났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힘든 징역살이 뿐이다. “데려가!”수갑을 찬 두 형제는 경찰에 의해 끌려갔다. 오늘부터 천정그룹의 전설은 막을 내렸다. ..기모엔터테인먼트 이사장 사무실 안.강책은 편하게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천천히 음미하고 있다. 이때, 정단정이 노트북을 들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강책, 너 진짜 대단하다! 네가 말한 대로 지금 모든 회사들의 대표들이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대로면 우리가 아무것도 안해도 누명이 싹 벗겨지겠는데?” 강책은 그저 미소만 내보이며 아무말 하지 않았다. 정단정은 노트북을 옆으로 치우고는 뉴스를 확인하며 말했다.“게다가 예전에 우리를 욕했던 매체들도 하나둘씩 나와서 사과를 표하고 있어. 그것도 우리의 명성을 다시 되돌리려고 하는 것 처럼 말이야. 또 우리를 욕했던 댓글들도 다시 우리 홈페이지에 와서 용서를 구하고 있어! 우리가 자선을 위해 했던 행동들을 다른 편에 서서 욕을 하다가 진실이 밝혀지니까 이제서야 후회한다고 얼마든지 배상하겠다고 말이야. 그리고
강책과 정단정은 사무실에 남아 대화를 이어가는 도중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정단정은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문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듯한 장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정단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지? 다 밝혀진 거 아니였어? 왜 시위하러 온거지? 너무 괴롭히는 거 아니야? 이번에는 단단히 혼내주고 오겠어.” 말을 끝낸 정단정은 사무실을 나가려던 순간에 강책을 째려보며 “오늘은 화 좀 내도 되는 날 아니야?나 막으면 너랑도 싸울 줄 알아.” 라고 말했다. 강책은 웃으면서 “막으려고 한 거 아니야. 같이 가자고.” 라며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이렇게 나와야지.” 두 사람은 같이 사무실에서 나와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기모엔터테인먼트의 문 앞으로 내려갔다. 바로 앞에 큰 소리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정단정이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강책이 그녀를 막았다. 그리고는 손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을 가리켰다. 순간 정단정의 표정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현수막에는 ‘죄송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었다.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모두 용서를 빌려 찾아 온 것이다. 매 사람들 모두 몸 뒤에 나무 막대기를 넣어 옛날 사람들이 반성하는 행동을 따라했다. 모두 기모엔터테인먼트에게 용서를 바라는 것이다. 정단정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란이 아닌 반성을 한다는 그들의 행동에 마음 속에 묻힌 답답함이 풀리면서 정단정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퍼졌다. 그들의 행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였다.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뛰쳐 도망쳐 나왔다. 다름 아닌 그녀가 제일 싫어하는 방경양이였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짓고는 다가와서는 “정사장님, 강사장님, 두 분께 사과하러 찾아왔습니다.” 라며 말했다. 정단정은 전에 받은 분이 풀리지 않았기에 그저 코웃음을 칠 뿐이였다.“사과? 허허, 받을 생각 없습니다! 저희를 내쫓을 때 부터 이미 끝난 거에요.” 그녀의 말에 방경양은 마치
이어서 방경양은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정단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저런 사람들한테 돈 한번 받기 더럽게 어렵네.” 라며 말했다. 강책은 웃어 보이며 그녀에게 말했다.“우여곡절이 조금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결과는 좋잖아. 기모엔터테인먼트의 명성은 올라가고, 기부하는 돈도 더 많아지고 말이야. 그리고 저기 무릎 꿇은 사람들 좀 내보내. 저 사람들은 피해자나 다름없어.” 정단정은 손목시게를 바라보고는 “피해자? 우리 회사한테 얼마나 피해를 줬는지 알기나 해? 피해자는 무슨.. 무릎 더 꿇으라고 해. 시간 다 되면 내가 알아서 보낼거야.” 라며 답했다. 그리고는 바로 자리를 떴다. 며칠 전 그녀가 견뎌야 했던 부담감을 생각하면 인해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했다. 강책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세웠다. 이때, 전화가 울렸다. 핸드폰 너머로는 목양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형님, 손씨 형제가 체포되었습니다.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어.”전화를 끊고 강책은 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모야, 보고있어? 너를 지옥으로 내민 손영정이 드디어 내 손으로 붙잡았어. 그리고 천정그룹은 다시는 살아나지 못할 거야. 이제 마음 놓고 푹 쉬어.” 라며 중얼거렸다. 하늘이 어둑해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큰 창문이 반쯤 열리고, 바람에 의해 커튼이 움직였다. 수라 전쟁의 신은 총괄자 사무실의 의자에 앉아있다. 그의 앞으로는 목양일이 서있다. 타다닥, 연이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손영정, 손재언 형제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으며 두 손에는 수갑이 차있었다. 두 사람은 왜 자신들이 경찰서로 안가고 강남구 총괄자의 사무실로 향하는 지 어리둥절 했다. 탁,탁,탁- 손가락을 탁자에 치는 소리가 사무실 온 곳에 퍼졌다. 두 형제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는 충격과 두려움에 턱이 빠질 뻔 했다. 믿기지 않았다. 자리에 있는 사람은 바로 그들의 라이벌 강책 이였던 것이다! “강책? 너
손영정은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는 듯했다. 자신과 계속 경쟁을 나누던 사람이 강남구의 총괄자라는 사실은 마치 그에게 장난치는 것 같았다. 그럼 처음부터 정해진 실패가 아닌 것인가? 지금까지 해온 경쟁은 무슨 의미였던 건가? 그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믿기지 않은 듯 그에게 물었다.“아니, 이건 아니야. 만약 너가 강남구의 총괄자라면 날 단 한번에 쓰려뜨릴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시간까지 써서 복잡하게 만든거야? 강책, 총괄자놀이는 그만하라고!”강책은 아무런 반응 조차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손재언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민망해하며 “사실 처음부터 정부쪽 사람들도 관여하기 시작하니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는 법정, 세무국, 경찰국의 세력 모두 간섭하니 보이더라. 특별한 신분이 아닌 이상 절대로 해낼 수 없다는 일인 걸 말이야.” 라고 말했다. 이 말은 손영정과 자신에게 하는 말이였다. 손영정은 침을 삼켰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사실을 받아드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나랑 장난 치는 거지? 그런 자리에서 있으면서 나랑 경쟁한 이유가 뭐야?” 강책은 침착한 말투로 “왜 고양이가 쥐를 잡는 줄 알아?” 라며 되물었다. 손영정은 “고양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라며 화를 냈다.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고양이가 쥐를 잡는 건 가지고 놀고 싶어서야. 너랑 경쟁한 것도 그것과 같은 의미 인거고, 네가 내 동생을 죽게 만들었는데 내가 너를 쉽게 처리할 것 같아?” 그의 말에 손영정은 심장이 철렁했다. 상대는 처음부터 자신을 라이벌로 보지도 않았으며 경쟁한 이유가 고작 놀기 위해서라는 강책의 말에 바보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영정이 노력을 한다 한들, 절대로 강책을 이길 수 없었던 운명이였다. 인간은 노력으로 인해 얻지 못하는 것에 절망감을 느낀다. 지금 손영정의 마음은 절망함으로 가득찼다. “하하,하하하하!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날 가지고 논 거 였어? 내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마저도 눈물을 흘리는 듯 했다. 강책은 찻잔을 내려놓고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남이 행복한 것을 보면 그도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졌다. 이보다 더 좋은 건 있을 수 없다. 기나긴 포옹이 끝나고 손재언이 손으로 나비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현실적이지 않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는 나비에게 물었다.“나비야, 어떻게 온거야? 왜 여기까지 와서는 나를 찾으러 오지 않은 거야? 내가 너를 얼마나 찾았는데, 어디 갔었던 거야?” 나비는 끅끅-거리며 요 몇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간단하게 설명했다. 손재언은 그제서야 나비가 오랜세월동안 고생을 했으며, 강책이 나비를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의 재회를 도우기 위해 강책이 직접 나선 것이였다. 이러한 은인을 앞에 두고 손재언은 자신이 한 행동에 회의감을 느꼈다. 콰당- 손재언은 바로 강책의 앞에 무릎을 꿇어보였다.“총괄자님, 죄송합니다. 제가 무엇에 홀린 듯 총괄자님과 경쟁하려고 했나봅니다. 어떠한 벌도 받아 들이겠습니다!” 강책은 하하-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이렇게 크게 웃는 것도 오랜만이였다. “사과는 필요없어. 너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나비를 일부러 숨겨 두었어. 다 네 탓은 아니지. 사실상, 너가 이때까지 보여준 능력으로 보아 내가 이정도는 해줄 수 있어. 손재언, 너의 게획은 흐트림 없이 완벽했어. 누가 선한 행동을 악함으로 바뀌게 하겠어? 절대로 일반인이 할 수 잇는 게 아니야. 솔직히, 내가 총괄자의 신분으로 세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면 너의 승리가 되었을 지도 몰라.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못 본게 아니였어.” 나비는 자랑스러운 듯 “흥, 내가 말했잖아. 재언이는 흐트러짐이 없다고 말이야.” 라며 말했다. 목양일은 그런 그녀에게 “쳇, 계획으로 따지면 우리 형님이 더 대단해!” 라며 어린아이의 싸움처럼 싸우기 시작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저지했다.“됐어,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자고. 내가 널 도와주고 테스트해본
하루가 지나고, 해가 떴다. 강책은 일찍 일어나 가족을 위해 아침밥을 준비했다. 정몽연은 하품을 하며 탁자 의자에 앉았다. 풍족한 아침을 바라보며 “와, 드디어 맛있게 먹을 수 있겠네.” 라고 입을 열었다. 장인어른인 정계산이 불만을 내놓았다.“무슨 뜻이야? 이 아버지가 해준 아침이 맛 없었어? 아버지 대신에 남편 바라기가 된거야? 불효자 납셨네.” 정몽연은 혀를 내밀고는 우유를 벌컥 마시고는 계란 후라이를 먹었다.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궁금해 하며 물었다.“강책, 오늘은 한가한 거야? 회사에 가서 일 처리 안해도 돼? 너 요새 바빠서 집도 못오잖아.” 강책은 웃어보이며 “회사일은 다 처리했어. 요 며칠은 회사 안가고 푹 쉴수 있어.” 라고 답했다. 정몽연은 “아, 그래.” 라며 말하며 마음 속으로 기뻐했다. 강책의 회사 일때문에 다정하게 대화를 한 적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였다. 어쩌면..그녀가 망상에 빠질 때쯤 정계산이 아침뉴스를 틀었다. “새로 들어온 속보 입니다. 천정그룹 이사장인 손영정의 구속으로 회사 파산이 결정되었습니다. 본 회사는 서경의 외자기업에서 수매했으며, 새로운 이사장의 이름은 유사라고 밝혀졌습니다. 천정그룹이라는 명칭은 다크그룹으로 변경하였으며, 다크는 서경에서 강남구로 처음으로 진출하여 더 많은 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계산은 음식을 씹으면서 “야, 이렇게 짧은 시간내에 수매했다니, 빠르고 대범한 회사네. 천정그룹은 파산했지만 회사 안에 자료들은 충분할 테니까 말이야. 강남구의 외자기업 중에 낄려면 자료들이 중요하지.” 라고 말했다. 미소를 지었던 강책은 뉴스의 ‘서경’이라는 단어가 들리자 표정이 굳어버렸다.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서경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아주 강한 기업이 분명했다. 이러한 기업이 강남구에 들어온다고 하니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다크그룹의 뒤쪽에는 수라전쟁의 신의 라이벌이 있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큰 힘을 들여 천정그룹과 손영정까지도 해치 웠는데 이
"응?그래?”정몽연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고등학교 때 내가 우리 반 여신이었다고 말 했나, 얼마나 많은 남학생들이 나한테 러브레터를 써줬는지 몰라. 이번 동창회때 내가 온다는 말을 듣고는 다들 온다고 난리던데. 너 정말 나 혼자 보내고 걱정 안할 자신 있어?”이것은 강책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었고, 바로 효과가 드러났다!수라전신은 비록 무력과 지혜가 보통 사람이 따라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감정 면에서는 초등학생 같이 어수룩했다. 하지만 그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었고, 강책 또한 약점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바로 감정이, 강책의 약점이었다.온화하고 예쁜 아내를 다른 남자가 눈독을 들였다는 말에 강책은 이내 질투심에 불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지금 당장 차 키 가지고 올게.”침실로 향하는 강책의 뒷모습을 보고 정몽연은 깔깔대며 웃었고, 그것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웃음이었다.그러자 정계산은 그릇을 두드리며 말했다. "어디 위아래 없이, 앞으로 책이를 괴롭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알겠니?”정몽연은 입을 삐죽거렸다.아침 식사 후 두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강책은 정몽연을 예약한 식당인 장 레스토랑까지 차로 데려다주었다.이 레스토랑은 특별히 호화로운 곳곳이라고 할 수 없지만, 레스토랑의 전통요리는 맛이 일품이며, 찌개 종류의 요리는 특히 강남구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이었다. 많은 회사 모임, 친구 모임, 동창 모임 모두 장 레스토장에서 하는 것을 선호했다.차가 멈추고, 강책이 정몽연과 손을 잡고 문으로 걸어가며 고개를 들자자 고풍스러운 간판 위에 '장 레스토랑’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들어가자, 자리가 이미 다 마련되어 있을 거야.”"응."정몽연이 안으로 들어섰고, 단체 채팅방에 따르면 그들이 예약한 룸은 2층 6번 룸으로 장레스토랑에서 가장 큰 룸이었다.그들은 발걸음을 내딛어 위층으로 올라가 룸 입구에 이르렀다.정몽연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손을 뻗어 문을 밀고 천천히 들어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