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정은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는 듯했다. 자신과 계속 경쟁을 나누던 사람이 강남구의 총괄자라는 사실은 마치 그에게 장난치는 것 같았다. 그럼 처음부터 정해진 실패가 아닌 것인가? 지금까지 해온 경쟁은 무슨 의미였던 건가? 그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믿기지 않은 듯 그에게 물었다.“아니, 이건 아니야. 만약 너가 강남구의 총괄자라면 날 단 한번에 쓰려뜨릴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시간까지 써서 복잡하게 만든거야? 강책, 총괄자놀이는 그만하라고!”강책은 아무런 반응 조차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손재언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민망해하며 “사실 처음부터 정부쪽 사람들도 관여하기 시작하니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는 법정, 세무국, 경찰국의 세력 모두 간섭하니 보이더라. 특별한 신분이 아닌 이상 절대로 해낼 수 없다는 일인 걸 말이야.” 라고 말했다. 이 말은 손영정과 자신에게 하는 말이였다. 손영정은 침을 삼켰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사실을 받아드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나랑 장난 치는 거지? 그런 자리에서 있으면서 나랑 경쟁한 이유가 뭐야?” 강책은 침착한 말투로 “왜 고양이가 쥐를 잡는 줄 알아?” 라며 되물었다. 손영정은 “고양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라며 화를 냈다.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고양이가 쥐를 잡는 건 가지고 놀고 싶어서야. 너랑 경쟁한 것도 그것과 같은 의미 인거고, 네가 내 동생을 죽게 만들었는데 내가 너를 쉽게 처리할 것 같아?” 그의 말에 손영정은 심장이 철렁했다. 상대는 처음부터 자신을 라이벌로 보지도 않았으며 경쟁한 이유가 고작 놀기 위해서라는 강책의 말에 바보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영정이 노력을 한다 한들, 절대로 강책을 이길 수 없었던 운명이였다. 인간은 노력으로 인해 얻지 못하는 것에 절망감을 느낀다. 지금 손영정의 마음은 절망함으로 가득찼다. “하하,하하하하!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날 가지고 논 거 였어? 내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마저도 눈물을 흘리는 듯 했다. 강책은 찻잔을 내려놓고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남이 행복한 것을 보면 그도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졌다. 이보다 더 좋은 건 있을 수 없다. 기나긴 포옹이 끝나고 손재언이 손으로 나비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현실적이지 않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는 나비에게 물었다.“나비야, 어떻게 온거야? 왜 여기까지 와서는 나를 찾으러 오지 않은 거야? 내가 너를 얼마나 찾았는데, 어디 갔었던 거야?” 나비는 끅끅-거리며 요 몇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간단하게 설명했다. 손재언은 그제서야 나비가 오랜세월동안 고생을 했으며, 강책이 나비를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의 재회를 도우기 위해 강책이 직접 나선 것이였다. 이러한 은인을 앞에 두고 손재언은 자신이 한 행동에 회의감을 느꼈다. 콰당- 손재언은 바로 강책의 앞에 무릎을 꿇어보였다.“총괄자님, 죄송합니다. 제가 무엇에 홀린 듯 총괄자님과 경쟁하려고 했나봅니다. 어떠한 벌도 받아 들이겠습니다!” 강책은 하하-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이렇게 크게 웃는 것도 오랜만이였다. “사과는 필요없어. 너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나비를 일부러 숨겨 두었어. 다 네 탓은 아니지. 사실상, 너가 이때까지 보여준 능력으로 보아 내가 이정도는 해줄 수 있어. 손재언, 너의 게획은 흐트림 없이 완벽했어. 누가 선한 행동을 악함으로 바뀌게 하겠어? 절대로 일반인이 할 수 잇는 게 아니야. 솔직히, 내가 총괄자의 신분으로 세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면 너의 승리가 되었을 지도 몰라.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못 본게 아니였어.” 나비는 자랑스러운 듯 “흥, 내가 말했잖아. 재언이는 흐트러짐이 없다고 말이야.” 라며 말했다. 목양일은 그런 그녀에게 “쳇, 계획으로 따지면 우리 형님이 더 대단해!” 라며 어린아이의 싸움처럼 싸우기 시작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저지했다.“됐어,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자고. 내가 널 도와주고 테스트해본
하루가 지나고, 해가 떴다. 강책은 일찍 일어나 가족을 위해 아침밥을 준비했다. 정몽연은 하품을 하며 탁자 의자에 앉았다. 풍족한 아침을 바라보며 “와, 드디어 맛있게 먹을 수 있겠네.” 라고 입을 열었다. 장인어른인 정계산이 불만을 내놓았다.“무슨 뜻이야? 이 아버지가 해준 아침이 맛 없었어? 아버지 대신에 남편 바라기가 된거야? 불효자 납셨네.” 정몽연은 혀를 내밀고는 우유를 벌컥 마시고는 계란 후라이를 먹었다.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궁금해 하며 물었다.“강책, 오늘은 한가한 거야? 회사에 가서 일 처리 안해도 돼? 너 요새 바빠서 집도 못오잖아.” 강책은 웃어보이며 “회사일은 다 처리했어. 요 며칠은 회사 안가고 푹 쉴수 있어.” 라고 답했다. 정몽연은 “아, 그래.” 라며 말하며 마음 속으로 기뻐했다. 강책의 회사 일때문에 다정하게 대화를 한 적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였다. 어쩌면..그녀가 망상에 빠질 때쯤 정계산이 아침뉴스를 틀었다. “새로 들어온 속보 입니다. 천정그룹 이사장인 손영정의 구속으로 회사 파산이 결정되었습니다. 본 회사는 서경의 외자기업에서 수매했으며, 새로운 이사장의 이름은 유사라고 밝혀졌습니다. 천정그룹이라는 명칭은 다크그룹으로 변경하였으며, 다크는 서경에서 강남구로 처음으로 진출하여 더 많은 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계산은 음식을 씹으면서 “야, 이렇게 짧은 시간내에 수매했다니, 빠르고 대범한 회사네. 천정그룹은 파산했지만 회사 안에 자료들은 충분할 테니까 말이야. 강남구의 외자기업 중에 낄려면 자료들이 중요하지.” 라고 말했다. 미소를 지었던 강책은 뉴스의 ‘서경’이라는 단어가 들리자 표정이 굳어버렸다.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서경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아주 강한 기업이 분명했다. 이러한 기업이 강남구에 들어온다고 하니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다크그룹의 뒤쪽에는 수라전쟁의 신의 라이벌이 있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큰 힘을 들여 천정그룹과 손영정까지도 해치 웠는데 이
"응?그래?”정몽연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고등학교 때 내가 우리 반 여신이었다고 말 했나, 얼마나 많은 남학생들이 나한테 러브레터를 써줬는지 몰라. 이번 동창회때 내가 온다는 말을 듣고는 다들 온다고 난리던데. 너 정말 나 혼자 보내고 걱정 안할 자신 있어?”이것은 강책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었고, 바로 효과가 드러났다!수라전신은 비록 무력과 지혜가 보통 사람이 따라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감정 면에서는 초등학생 같이 어수룩했다. 하지만 그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었고, 강책 또한 약점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바로 감정이, 강책의 약점이었다.온화하고 예쁜 아내를 다른 남자가 눈독을 들였다는 말에 강책은 이내 질투심에 불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지금 당장 차 키 가지고 올게.”침실로 향하는 강책의 뒷모습을 보고 정몽연은 깔깔대며 웃었고, 그것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웃음이었다.그러자 정계산은 그릇을 두드리며 말했다. "어디 위아래 없이, 앞으로 책이를 괴롭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알겠니?”정몽연은 입을 삐죽거렸다.아침 식사 후 두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강책은 정몽연을 예약한 식당인 장 레스토랑까지 차로 데려다주었다.이 레스토랑은 특별히 호화로운 곳곳이라고 할 수 없지만, 레스토랑의 전통요리는 맛이 일품이며, 찌개 종류의 요리는 특히 강남구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이었다. 많은 회사 모임, 친구 모임, 동창 모임 모두 장 레스토장에서 하는 것을 선호했다.차가 멈추고, 강책이 정몽연과 손을 잡고 문으로 걸어가며 고개를 들자자 고풍스러운 간판 위에 '장 레스토랑’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들어가자, 자리가 이미 다 마련되어 있을 거야.”"응."정몽연이 안으로 들어섰고, 단체 채팅방에 따르면 그들이 예약한 룸은 2층 6번 룸으로 장레스토랑에서 가장 큰 룸이었다.그들은 발걸음을 내딛어 위층으로 올라가 룸 입구에 이르렀다.정몽연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손을 뻗어 문을 밀고 천천히 들어
그의 얼음장 같은 말 한마디는 순식간에 남자들의 열기를 식혔다.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정몽연이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창회에서 이런 말을 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하지만 정몽연이 한 남자만 가질 수 있다는 건 아니지 않은가, 모두의 목표는 비교적 일치했다.그렇지만 정몽연이 남편을 데려올 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그들의 심기는 불편해졌다.그중 종민오라는 한 남자가 대놓고 화를 내며 말했다. "하, 그럼 우리 동창이 아니라는 말이네? 그럼 잠시 자리를 비켜주셔야겠는데요, 난 모르는 사람이 우리 동창회에 있으면 대화가 잘 안될 것 같아서 말이지."종민오는 고등학교 때 반장이었고, 학교 다닐 때부터 잘난 척하는 걸 좋아했으며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상장회사에서 작은 관리직을 맡자 그 후로 잘난 척이 더 늘었다.그러니 그는 말을 돌리지도 않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상대할 때는 말투가 차갑고 태도가 건방졌다.다른 남학생들도 모두 강책을 바라보았다.이렇게 화를 냈으니 이치대로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밖으로 나가지 않을까?역시나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그 자리에 있던 남학생들은 모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거머리 같은 놈을 보내야 그들이 정몽연을 잘......응?그들이 다 기뻐하기도 전에 강책이 순간 정몽연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고, 현장에 있던 남자들은 그의 행동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넌 가도 되지만, 정몽연은 두고 가야지!특히나 종민오는 학교 다닐 때부터 정몽연을 짝사랑해서 오늘 정몽연을 위해 왔는데, 정몽연이 떠난다면 굳이 이 밥을 계속 먹을 필요가 있을까?"잠깐만!" 종민오가 재빨리 그들을 불러 세웠다."또 무슨 볼 일이라도?"강책은 고개를 돌려 종민오를 바라보았다.종민오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강제로 강책을 보내고 정몽연한테 남으라고 해야하나?하하, 퍽이나 되겠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어찌할
하지만 강책은 개의치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음식을 먹자 종민오는 더욱 그를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명함 한 장을 꺼내 정몽연에게 건네며 말했다.“여기 내 명함, 가져가.”정몽연은 손을 뻗어 명함을 받은 뒤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종민오가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몽연아, 난 널 정말 아끼고 있어. 이렇게 예쁘고 사리에 밝은 여자가 이런 사람과 결혼하다니......에휴! 지금 생활이 분명 많이 불편하겠네?”"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지금은 그리 높은 직책은 아니지만 한 달에 2천만 원 정도는 벌어. 만약에 생활고를 겪고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나한테 말해, 내가 있는 힘껏 도와줄 테니까.”이 말은 더더욱 사람이 할 말이 아니었다.듣기에는 좋은 말이었지만, 남편이 버젓이 옆에 있는데도 면전에다가 이런 말을 하다니, 무슨 의미이지? 다른 여학생들은 더욱 입을 삐죽 내밀며 시무룩해졌다. 그녀들은 방금 전까지 종민오에게 명함을 요구했지만 그녀들의 손에는 아무것도 쥐어지지 않았고, 정몽연은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그녀에게는 명함을 주었으니, 그것이 그녀들과 정몽연의 차이였다.정몽연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몽연을 쳐다보던 종민오는 정몽연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자 기분이 언짢아졌다. 월 2천만 원을 버는 그는 평소에 밖에 나가면 남들이 그에게 굽신거리기 마련인데, 어째서 정몽연은 아직도 그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지? 그는 정몽연 앞에서 솜씨를 보여주기로 마음먹고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동창회고, 한자리에 다 같이 모였으니까 이런 날에는 만둣국 한 그릇씩 먹어 줘야지!” 그는 말을 마치고 손뼉을 쳤고, 곧 종업원 몇 명이 만둣국을 들고 들어와 강책을 제외한 모든 사람 앞에 한 그릇 씩 놓았다. 만두의 양은 한 그릇마다 많지 않고 대여섯 개 정도밖에 안 되는데 모두 작은 크기로 한 입에 두세 개씩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입이 큰 사람은 한 입에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다.종민오는 웃
모두 만둣국을 다 먹어 해치웠지만, 정몽연만이 앞에 놓인 그릇을 보고 다시 강책을 바라보며 마음이 매우 심란했다. 그녀까지 먹는다면 강책에 대한 가장 큰 모욕이 될 것이었고, 종민오는 이걸 노리고하는 짓이었다.그는 정몽연이 자신이 준비한 만둣국을 먹길 원했다, 다른 사람의 여자가 자신의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몽연아, 왜 안 먹어?"종민오가 고의적으로 물었다. 정몽연은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고개를 떨구었다.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하기 어려웠고, 자리에 많은 사람이 있는 와중에 그의 호의를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설마, 정말 자신의 남편을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게 해야 한단 말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몽연은 입술을 깨물며 오늘 여기 있는 사람들과 사이가 틀어지더라도 강책의 편에 서서 종민오가 준비한 만둣국은 절대 먹지 않을 거라 다짐했다. 분위기가 어색한 도중에 강책이 웃으며 만둣국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에 만두가 불어 터진 걸 보니 놔둔지 꽤 된 것 같은데, 용성원의 제일 신선하고 질 좋은 만둣국이 아닌가 보군요. 이런 만둣국을 우리 몽연이가 먹을 수 없지.”이게......종민오의 안색이 순식간에 파랗게 질렸다.그가 힘들게 인맥을 동원해서 구해 온 고급 만둣국은 한 그릇에 40만 원이나 되는데,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멸시를 당해도 된다는 말인가? "하하, 강책 씨,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죠.”"내가 준비한 만둣국이 불어 터져서 몽연이에게 맞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좋아요, 그럼 당신이 어디 한 번 만둣국을 하나 만들어 보시든가.” "입만 살아서 그러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요. 비꼬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다른 사람들도 웃으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반장, 난처하게 하지 마. 이 만둣국은 한 그릇에 40만 원 남짓이나 되고 지금 차려진 것만 해도 200만 원은 족히 되겠는데, 저 사람 한 달 월급이나 된다고.”"에휴 몽연아, 너도 참, 한 송이의 꽃이 거름에 핀
강책은 휴대전화를 꺼내 손재언에게 전화를 걸었다."응 재언아, 일 좀 도와줘. 내가 지금 용성원의 만둣국이 먹고 싶으니까 그 집 셰프를 불러서 직접 장 레스토랑장 6번 룸으로 와서 만둣국을 조리해 달라고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15분 안에 처리하겠습니다."전화를 끊고 사람들을 둘러본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15분이면 셰프가 와서 저희에게 직접 만둣국을 끓여 줄 테니 다들 조금만 기다려주시죠.” 현장에는 다시 한번 격렬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15분? 하하하하하, 웃겨 죽겠다!용성원의 셰프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도 열흘이나 보름 전에 해도 못 잡았는데, 강책 같은 평범한 직원은 예약을 할 자격도 되지 못했다. “어이, 이제 그 연기도 그만 좀 하지?”강책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5분,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 동안 모두들 의자에 앉아 뉴스를 대충 훑어보더니, 룸 밖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중 어떤 사람이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저분은 용성원의 셰프가 아닌가? 어째서 장 레스토랑에 온 거지?!” 이 외침은 룸 안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하나둘씩 얼른 일어나 나가봤고, 종민오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강책은 의자에 앉아 반찬을 한 입 집어먹으며 정몽연에게 말했다."배고프지? 잠시 앉아 있으면 만둣국이 곧 나올 거야.” 정몽연은 흥분한 듯 물었다.“너 정말 용성원의 셰프를 부른 거야?” "응.""어떻게 한 건데?” 장책은 웃으며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용성원 셰프랑 원앙 식당의 섭쟁 셰프랑 친구 사이이고, 나랑 섭쟁 셰프는 서로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사이이니 다 같이 알게 돼서 이 정도 도움쯤이야 뭐, 할 수 있지.”정몽연은 깜짝 놀랐다, 강책은 겉보기에는 별로였지만 그의 친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너 말이야, 앞으로 네 친구 좀 배워 봐, 평생 평사원으로 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