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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52화

천정그룹의 사무실 안. 모래시계가 천천히 흘렀다. 손재언은 모래시계를 다시 뒤집고는 계속해서 모래시계를 바라보며 마음 한편으로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예측해 봐왔지만 자신이 예측하면서 두렵게 느낀 적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실패를 하게 되어도 다시 덤벼도 되는 것이지만 마음속의 불안감은 그의 머리까지 엄습해 도저히 빠질 줄 몰랐다.

“지금 며칠이나 지났는데 강책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거야? 기모가 이대로 망해도 괜찮은 거야?”

손재언의 바람대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이대로 강책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한편으로는 반격해서 그에게 다시 공격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손영정은 컴퓨터를 킬 때마다 기모엔터테인먼트가 여러 루머와 안 좋은 평가에 휩싸이는 뉴스를 보고는 날아갈 것 처럼 좋았다. 반년동안 강책을 한번도 이긴 적이 없던 그였기에 마지막으로 웃는 자가 결국 승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뉴스를 살피던 와중, 손영정은 방경양이 급하게 기자회견을 해 중요 발표 입장을 내놓겠다는 뉴스를 발견했다.

“중요한 일? 우리 계획에는 없는 일인데? 방경양 이 자식 2번까지 가겠다는 거야?”

손재언은 손영정의 말을 듣고는 자리에 앉았다.

“보여줘봐. “

손영정은 생방송 화면을 눌러 들어갔다. 방경양와 회사의 모든 부서의 담당자가 자리에 앉아있었고 밑으로는 기자들이 가득했다. 저번에 방경양이 내놓은 파격 입장으로 인해 이번 기자회견도 같은 부류의 입장이 아닐까 하며 모여든 것이다. 손영정은 웃으면서 “방경양 이 자식, 상대를 무너뜨리는 거에는 확실히 소질이 있어. 기모를 끝까지 짓밟겠다는 의지잖아. 곧 망하겠네.” 라며 말했다. 옆에 있던 손재언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앞에 보이는 방경양을 바라보며 불안함이 솓아올랐다. 뭐하려고 하는 거지?

띵. 오후 4시반이 되서야 기자회견이 정식으로 시작했다. 방경양, 회사의 담당자들 모두 일어나 허리를 숙여보였다. 첫 번째 기자회견과 똑같은 장면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길게 허리를 숙여 보였고, 장장 5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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