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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00화

그 다음날, 황혼의 시간.

외로운 그림자가 혼자서 좁은 골목을 걷고 있다. 10미터 정도 마다 갈래길,우회로가 계속 나왔다. 여기가 바로 남성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 골목진이다. 가깝게 붙어있는 주택들이 빼곡했기에 골목처럼 보이고, 어떠한 골목은 중간에서부터는 끊어졌다. 만나기로 한 주소가 바로 이곳 골목진에 위치하는 술관이다. 지금 세상에 술관은 찾기 어렵기에 아마 고유에서 남긴 것을 따라한 것이라 생각했다. 강책은 혼자서 골목안을 걷고 모르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여러 안내판의 지도아래 드디어 술관 문 앞에 도착했다. 그는 크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술관에는 나비가 앉아있었다.

“강책, 왔어? 여기 앉아.”

강책은 자리에 앉았다. 나비는 가게주인에게 술, 고기, 땅콩 등 주문을 했다. 반찬으로 보아 대접은 그럴싸했다.

“일단 뭐라도 먹어서 배를 채워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술로 목 좀 축이고.”

강책은 나비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고, 젓가락을 들어 고기를 입 안으로 넣고 술을 들이켰다.

“술 주량이 괜찮은데? 한 잔 더 주세요!”

나비가 잔에 술을 따라주면 강책은 그대로 술을 들이켰다. 강책은 담담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나비씨, 짐은 다 싼거야? 이제 너를 데리고 남성을 떠나서 강남구로 데려갈거야. 손재언의 곁으로 보내줄게.”

나비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응, 짐은 다 쌌어. 갈 준비는 언제든지 돼있어.” 라며 답했다. 답하는 도중에 그녀는 옆쪽으로 몸을 비틀고는 그릇을 바닥으로 세게 내리쳤다. 순간, 모든 술관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둘러쌌다. 상대방이 만든 함정이었다. 강책은 뻔히 알고 있었지만 “나비, 지금 이게 무슨 뜻이야?” 라며 물었다. 나비는 차가운 웃음으로 그에게 답했다.

“무슨 뜻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너가 우리 도련님을 다치게 했어. 수운천이 널 가만두지 않을거라고!”

“그럼, 손재언을 만나고 싶지 않은 거야?”

나비의 눈에는 머뭇거림이 가득했다. 하지만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다시 답했다.

“손재언?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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