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다른 사람은 모두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신온은 강책을 믿기로 다짐했다. 그가 만들어낸 기적이 한 두가지가 아니였고, 신온은 강책에게 어느정도의 호감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좋아, 기다릴게!” 기장은 “돌아와? 허허, 꿈도 꾸지마세요! 그쪽이 풀리면 저는 돼지에요! 갑시다.” 라며 강책을 비웃었다. 몇 명의 보안경찰들의 감시아래 강책은 단독 기차칸 안으로 압송되었다. 임시로 범인들을 붙잡아 놓는 곳인 것 같았다. 이곳에 들어왔다면 못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칸의 문이 닫히고 기장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강책을 하찮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기차안에서 싸움을 해? 허허, 대단하시네요. 이제 곧 깜빵 가게 생기셨어요!” 라고 말했다. 강책은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그쪽이 먼저 때렸을 텐데, 그 사람들은 안 잡습니까?” “하하, 다친 사람은 병원가는 거고, 멀쩡한 사람만 감옥가는 거에요. 아시겠어요? 그리고, 사람구실도 못하게 맞으셨는데 제가 어떻게 잡습니까?”이런 방식도 있었나?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말했다.“그럼, 그쪽이 자리를 강제 빼앗은 것은 아무렇지도 않으신겁니까?” “네,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쪽이 지금은 피해자가 되었다고요, 그쪽은 가해자이고요! 만약 그때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여기까지는 안오셨어요.” 강책은 어이가 없었다.“그럼, 기장님의 실수는 어떻게 배상하실 건데요?” “무슨 실수요? 제가 무슨 실수가 있다고요?” “기차는 사람 모두 각자의 좌석이 있습니다. 기장으로서 제대로 검사도 하지 않고, 잘못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으셨습니까, 이게 실수가 아니면 무엇이죠? 게다가, 기차 안에 보안경찰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저희가 자리를 빼앗겼을 때 옆에서 방관만 하시다가 일이 커지니까 나타나신거죠? 이건, 기장님의 잘못된 처리방식이자 자칫하면 사표를 내놓아야 하는 실수인겁니다. 당신 같은 사람은 기장이 될 자격이 없어요!” 기장의 얼굴에는 민망함이 가득했다. 기장은 “이 사람
기장은 강책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기장이 이 차안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며, 어느 누구하나 기장의 말을 거르는 사람은 없다. 기장인 내가 끌려간다고? 왜? 기장은 비웃으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까딱하면 몸 싸움이나 하고 말이야. 조금만 잘하면 지구가 자기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는 가 보지? 알려줄게, 이번 일은 도망치고 싶어도 못 도망쳐!” 라고 말했다. 강책은 무표정으로 상의 주머니에서 작은 검정색 공책을 탁자 위에 올릴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기장은 잠시 멈칫했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내기를 하자는 건가?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 공책을 살펴보았다. 손으로 잡자마자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공책이였다. 이어서 그 공책을 펼쳐본 기장의 얼굴에는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 그것은 고위 간부들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특수한 신분 증명 공책이였다! 고작 기차 기장인 그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게..”기장은 공책을 보다가 다시 강책을 보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런 신분 증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아무리 젊다해도 높은 사람이 분명했다. 전에 강책이 했던 말을 다시 연상하며 기장은 일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과 앞에 있는 이 젊은이는 결코 자신이 생각한 것 만큼 평범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두 손으로 공책을 펼쳐 강책의 신분을 확인한 뒤, 기장의 몸은 식은 땀으로 가득했다. ‘강남구, 총괄자’ 간이 하나 더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감히 강책을 압송할까? 기장은 바로 자리에 일어나 강책에게 경례를 했다. 옆에 있던 보안경찰들은 모두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는 영문이였다. 강책은 손을 뻗어 공책을 다시 가져갔다. “지금에서야 누가 잡혀가고 누가 남아야하는 지, 알것 같나요?” 강책의 물음에 기장은 깜짝 놀라는 동시에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죄송합니다. 간부님을 몰라보고, 만약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로..” “미리? 만약 미리 알았더라면 이런 황당한 일을 겪었을까요? 기장으로서
도깨비는 그의 말을 완전히 무시했다.“경고 두번 드렸습니다. 일어나세요.”“경고 세번이에요!” 세번의 경고에도 아무런 쓸모가 없자 기장은 보안경찰에게 바로 지시를 내렸다.“다 압송하세요. 다음 역에서 경찰에 넘기세요.” 보안경찰들의 “넵!” 이라는 소리와 함께 도깨비무리들을 완전히 제압하며 수갑을 채우고, 압송했다. 잠잠해지자 기장은 신온에게 다정한 말투로 “손님, 방금 전 제 잘못된 처리방식으로 인해 불쾌함과 불공정함을 느끼시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 라고 말했다. 신온은 멍을 때렸다. 기장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너무 달라진 그의 태도에 무슨 상황인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승무원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잘난 척하는 기장이 왜 갑자기 겸허하며 온화한거지? 신온이 “저기...강책은요?” 라며 그에게 물었다. 이때 뒤에서 중저음의 “여기있어.”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온은 고개를 돌려 다가오는 강책을 발견했다. 그는 ‘금방 돌아올게’ 라는 말을 지켰다. 5분도 되지않아 그녀의 옆으로 무사히 돌아온 것이다. 기장도 그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차 안에 있던 승객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압송당한 사람이 순식간에 다시 돌아오는 동시에 기장이 그를 대신해 모든 일을 처리해주다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믿기지 않는 장면 이였다. 신온의 눈이 빨갛게 변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사실 그녀는 자신의 부친이 납치당한 것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만약 강책까지 사고가 난다면 더 이상 의지할 사람이 없었기에 어쩔 줄 몰라했다. “강책!”신온은 다른 사람의 눈치는 보지 않은 채 바로 달려가 강책의 목을 감싸고는 그의 껴안았다. 다행이야. 다행이야! 괜찮아서 다행이야! 만약 강책이 경찰에 끌려갔더라면시 신온은 죽으러 가는 길과 다름 없었다. 강책은 웃으며 신온을 살짝 밀어내며 “울지마, 네 도도시크녀 이미지 다 사라진다.” 라고 말했다. 신온은 웃음을 터뜨리며 강책의 가슴팍을 살짝 쳤다. 기장이 강책에게 다가
신온은 그제서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강책을 바라보며 “무슨 짓을 했길래 기장의 태도가 180도 달라진거야? 그것도 몇 분만에?” 라고 물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뭐 다른 건 없고, 그냥 내가 화면을 녹화했다, 이거 가지고 신고를 할거다. 라고 하니까 알아서 해결해 주던데?” “뭐?”이런 헛소리를 보통 사람이라면 믿지 않겠지만 강책에 대한 믿음이 극에 달한 신온은 믿는 눈치 였다. 기차가 그 다음역에 도착하자 도깨비와 그의 무리들이 보안경찰에 의해 기차 밖으로 잡혀갔고, 기차들은 계속해서 달렸다. 신온은 어제 잠을 설친데다가 방금 전 자리사건으로 피로가 쌓여 자신도 모르게 잠에 들어버렸다. 기차의 몇 번 움직임에도 신온은 몸을 강책에게 기울이더니 그의 다리에 위에서 숙면을 취했다. 침까지 흘리며 자는 모습에 강책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냉혈한 여자도 잠을 잘때는 침도 흘리는 구나, 그리고는 휴지를 뽑아 신온의 입가에 묻은 침을 닦아주었다. 신온이 편안하게 잘 수 있게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 사람은 자신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었기에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게 맞다고 강책은 생각했다. 긴 시간이 지나고, 깜깜한 밤이 되기전에 기차가 남성에 도착했다. 강책의 부름에 신온은 잠에서 깼다. “아! 미안.”강책의 바지의 자신의 침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민망해졌다. 그녀는 처음으로 남자와 이렇게 짧은 거리에서 스킨십을 하고, 상대에게 ‘흔적’을 남긴 것이다. 강책은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며 신온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이미 예약해 둔 호텔로 들어갔다. 강책은 캐리어를 내려놓고 나서 지도를 꺼내 상대가 요구한 장소에 표시를 하며 자세한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상대가 말한 주소는 이미 폐기된 화학공장이였다. 주변은 허허벌판으로 아무리 크게 소리를 쳐도 다른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장소였다. 만약 상대쪽 명수가 많다면 다시 못 돌아올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강책은 마음속으로 계산을 하며, 이번에는 안전을 위해 신온
욕실 유리가 투명한 탓에 그녀는 강책 앞에서 목욕하는 게 쑥스러워 오늘 밤은 그냥 자기로 했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몸을 기울여 강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약간의 감동과 희망의 빛을 보았다.만약……만약 그녀가 강책을 일찍 알았다면, 그녀는 지금 혼자가 아니었겠지.아마 그녀는 이미 어머니로서 한두 명의 아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아, 왜 이렇게 훌륭한 남자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긴 걸까?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만 더욱 답답해졌다.신온은 입을 오므리고 이불로 머리를 가린 채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녀와 강책 사이의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아내가 있는 유부남을 어찌할 수 있겠는가?밤새 아무 말 없이 다음 날이 찾아왔고, 아직 자고 있는 신온에게 음식을 준비해 준 뒤 홀로 상자를 챙겨 호텔을 나섰다.그는 차를 한 대 빌려서 혼자 지정된 장소를 향해 운전했다.가는 길에 강책은 십이궁의 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임시 임무를 하나 주었고, 그 임무는 매우 간단했다.신온을 잘 보호하라는 것.사자가 암암리에 신온을 보호해야지만 강책은 안심하고 신자민을 구하러 갈 수 있었다.흰색 승용차가 아스팔트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고, 강책은 점점 더 빨리 달렸다.차는 달릴수록 더욱 외진 곳으로 향했고 후에는 도로에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두 시간여를 달린 끝에 그는 목적지에 다다랐다.강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다른 사람이 차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잡초가 무성한 곳으로 차를 몰고 갔다.그리곤 차에서 내려 상자를 들고 황폐한 공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곳은 강가에 세워진 공장으로, 규모가 매우 컸고 전체적인 구조를 보아하니 예전에는 조선소였을 것이라고 짐작이 가능했다.하지만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조선소 문이 두 동강이 나버렸고, 바람이 불면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강책은 힘을 들이지 않고 대문을 열고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약속 시간까지 15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상대방은 이미 도착했을 것이고, 이곳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강책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로 몸을 옆으로 돌려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피했다.그리고 그는 비수를 꺼내들어 다음 개가 달려들자 한 손으로 땅바닥에 패대기를 친 뒤 비수를 목에 그대로 꽂아버렸다.그 순간 개는 즉사했고, 세 번째 개는 뒤에서 기습했지만 강책은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칼을 휘둘러 뒤에 있던 개를 단번에 제압해 배를 뚫어버렸다.두 마리의 동료가 참혹하게 죽는 것을 본 나머지 세 마리 개들은 놀라서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강책은 몸을 일으켜 비수를 제자리에 꽃아놓았다.짝, 짝, 짝.우렁찬 박수 소리가 울렸다.재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창고 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고, 그는 강책의 활약을 칭찬이라도 하는 듯 걸으면서 손뼉을 쳤다.그와 동시에 사방팔방에서 사람들이 나왔고, 그 수는 합이 20명은 넘어 보였다.그들은 겉으로만 봐도 결코 선한 사람은 아니었다, 물론 착한 사람은 절대로 납치 같은 일은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재킷을 입은 사내가 다가와 말을 꺼냈다.“솜씨가 아주 좋군. 원래 나는 다섯 마리의 개를 풀어서 너를 물어 죽이고 돈을 가지고 떠나려고 했는데, 네 뛰어난 솜씨로 네가 살아나갈 기회를 얻었네.”“내 소개를 잠깐 하지, 내 이름은 방편삼, 난 네가 마음에 들었다.”“어때, 내 아우가 되지 않겠나, 나를 ‘셋째 형님’이라고 부를 의향이 있는지?”또 강책을 아우 삼으려는 사람이 나타났다.그것도 이상하지 않다, 강책의 솜씨만 보면 그의 막강한 실력에 겁을 먹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이런 동생을 두는 것은 모든 두목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수라군신의 맏형이 될 자격이 있단 말인가?강책은 캐리어를 앞으로 밀며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사람을 구하러 온 거지 누구에게 절을 하러 온 게 아니야. 신자민 당신들이 납치했지? 돈은 여기 있으니 빨리 풀어줘.”그의 말은 방편삼의 ‘호의’를 거절한 셈이었고, 방편삼은 기분이 언짢아졌다.그러자 한 부하가 강
그러자 부하직원은 산지민의 등을 걷어차며 그를 앞으로 걸어가게 했다.“늙은이, 이만 꺼져도 돼.”신자민은 콧물과 눈물을 한 움큼 흘리며 강책에게로 다가갔다.강책은 곧장 비수를 꺼내 묶인 끈을 자른 뒤 손수건을 꺼내 신자민의 얼굴을 닦아주었다.“강책아, 너까지 말려들게 해서 미안하구나.”신자민의 목소리는 허약하고 무기력했다.“돌아가서 얘기해요.”우선은 무엇보다 신자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강책도 당장 상대방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신자민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았다.신자민을 보호하는 것이 1순위였고, 복수는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되는 것이었다.“돈은 여기다 둘게.”강책은 캐리어를 버린 뒤 신자민을 부축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방편삼의 부하가 달려가 캐리어를 가져갔다.원래대로라면 여기서 모든 일이 마무리되어야 하지만, 악인이 어떻게 신뢰를 지킬 수 있곘는가?즉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책과 신자민을 에워쌌고, 저마다 비수를 꺼내들었다.그들이 금방이라도 죽일 기세를 보이자, 신자민의 피는 순식간에 말라갔다.강책은 얼굴을 찡그리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편삼을 곁눈질하며 물었다.“돈을 줬는데 이럴 필요가 있나?”그러자 방편삼은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돈을 내면, 우리는 사람을 풀어준다. 이 계약을 한 거지?”“너는 나한테 돈을 줬고 나는 사람을 풀어주지 않았나? 이제 서로 빚진 게 없으니 뒷일은 다시 계산을 해야지.”“네 말은, 네 사람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길 떠나려면 다시 계산을 해야 한다?”강책이 차갑게 말했다.“그렇지! 솔직하게 말하면 원래 너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돈을 받고 너희를 풀어주려고 했지만, 난 인재를 너무 사랑해서 말이야.”“마지막으로 너에게 기회를 주지, 네가 나한테 ‘셋째 형님’이라고 부르고 나와 같이 한다면 네 목숨뿐만 아니라 저 노친네까지 살려주지.”“만약 네가 거절을 한다면, 결과는 내가 제어할 수 없어.”오늘 강책은 방편삼의 부하가 되든지, 아니면 죽든지 두 가지 길밖에 없다
강책은 항복을 하고 방편삼의 부하가 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고, 방편삼도 기다리지 않고 손을 흔들자 부하 몇 명이 곧장 달려들었다.하지만 강책과 핏불 테리어의 싸움을 지켜본 몇몇 부하들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부하가 앞뒤로 동시에 달려들었고 한 명은 비수를, 한 명은 도끼를 들었다.그들이 강책에게 가까워지려 할 때 ‘휙’하는 소리가 두 번 들렸고, 날카로운 화살 두 개가 허공을 뚫고 날아왔다.퍽, 퍽거의 동시에 앞뒤 두 남자의 팔에 화살이 꽂혔다!그들이 들고 있던 무기가 땅에 떨어졌고, 두 사람은 고통스러운 듯 무릎을 꿇고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화살이라니? 나머지 부하들은 모두 반응을 채 하지 못했고, 어떻게 매복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그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 매복한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몇 번 ‘휙’하는 소리가 또 들려오더니 몇 개의 화살이 연이어 몇 명의 부하들을 겨냥했다.화살로 부하들을 쐈지만 치명상을 입히지는 않았다.이 사수는 강렬하기 그지없는 활 솜씨뿐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까지 지녔다.“형님, 그들에게 조력자가 있는 겁니까?”“어떡하면 좋죠?”한 무리의 동생들이 동시에 방편삼을 바라보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방편삼도 매우 긴장한 상태였다, 방금 전 이렇게 많은 화살이 날아왔는데도 상대방이 어디서 공격을 했는지 그림자조차 찾지 못했다.그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어이,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거북이처럼 숨어있지만 말고 나와서 나랑 겨뤄보지 그래!”소리가 채 울리기도 전에, 멀리 풀숲에서 소리가 들리더니 건장한 체격에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한 남자가 화살을 메고 나왔다.이 사람은 바로 강책의 황금십이궁 사수였다! 그는 엄청난 활쏘기 기술을 가지고 있어 매복, 사살의 최고수였다.나오라고 한다고 진짜로 나오다니? 방편삼은 기뻐 마지않았다.방금 전에는 숨어 있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지만, 이제 그는 죽은 목숨이었다!“얘들아, 저 숨어서 화살을 쏘는 개자식을 해치워버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