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망설임으로 볼 때, 적어도 그는 임몽운을 위해 감히 자신을 희생할 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다.굉음이 점점 가까워진다.강책이 피하기는 쉽지만, 임몽운은 어떡하지?지금 임몽운은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고, 두 다리는 땅에 박힌 듯 움직일 수 없었다.그녀는 조금 뒤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순간에 놓여 있었다.그 사이, 강책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한 손으로 임몽운의 허리를 끌어안고 훌쩍 뛰어 두 사람이 동시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페라리 스포츠카가 두 사람의 몸을 향해 쏜살같이 들이받았다.모든 과정이 거의 0.5초에 불과해 눈 하나 깜빡하는 순간이었고, 페라리 스포츠카는 강책의 등을 거의 스치고 지나갔다.쾅!!!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강책은 임몽운을 끌어안은 채 땅바닥에 굴렀으며, 그는 임몽운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을 방석 삼아 떨어졌다. “몽운아!”양준천은 그제야 달려들어 황급히 임몽운을 부축했다.“괜찮아?”임몽운은 몇 초간 멍해 있다가 다시금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양준천을 홱 뿌리치고는 땅바닥에 있는 강책을 바라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강책, 강책 너 괜찮아?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돼, 네가 다치면 난 평생 죄책감을 느낄 거야.”임몽운이 눈물을 흘리며 강책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자, 양준천의 질투는 더욱 깊어졌다.그는 차라리 강책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강책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먼지를 털었고, 옷 뒷부분이 긁힌 것 외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강책, 죽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임몽운은 순간 사람들 앞에서 강책에게 달려들어 그를 꼭 껴안았다.이 행동은 양준천의 가슴을 칼로 난도질하는 것과 같았다.강책은 약간 어색해져서 얼른 임몽운을 살짝 밀친 뒤 전계가 운전한 페라리를 보며 그가 다시 한번 들이받을까 걱정했다.사실 방금은 너무 충동적이었기 때문에 전계도 핸들을 잡을 겨를도 없이 벽을 향해 그대로 돌진해버렸다.그는 핸들을 세게 돌렸고, 차는 크게 커브를 틀고 벽과의 정면충
강책은 어이가 없었다, 분명 자신이 피해를 입은 쪽이었는데 말이다.전계는 차를 몰고 그를 치려다가 결국 자신을 해쳤으니 자신이 자초한 일이 아닌가.강책은 전계를 탓하지 않고 치료해 주겠다고 자처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자비를 베푼 수준이었지만, 가식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양준천은 정말로 강책을 질투했고, 레이싱 기술, 의술 모두 강책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심지어는 방금 임몽운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손을 내민 것은 강책이었다.이런 남자가 존재한다는 건 양준천이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그는 당연히 강책을 질투할 수밖에 없다.그러니, 그는 전계가 죽을지 언정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우애는 얼어 죽을!양준천은 전계를 다른 차에 태우고 직접 차를 몰고 가장 가까운 삼갑병원으로 향했고, 임몽운도 차를 몰고 강책과 함께 양준천을 따라갔다.병원에 오자마자 양준천은 전계를 응급실에 입원시켰다.주치의는 비교적 젊어 보이는 남자로, 사원증에는 육엽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이 시간은 원래 의사가 점심 식사를 하는 시간이었기에, 육엽은 가운을 벗고 나가서 밥을 먹으려 했지만 환자가 들어오는 탓에 밥을 먹지 못하게 되자 조금 불쾌했다.“의사 선생님, 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양준천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알겠어요. 굳이 이 시간에 오다니, 지겨워 죽겠군.”육엽의 얼굴에는 언짢은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사람들은 그에게 따지기도 어려웠다, 어쨌든 의사가 사람을 구해야 했으니 말이다.육엽은 전계를 한 번 보더니 대충 말을 꺼냈다.“음, 피가 많이 나는 것 같긴 한데 사실 상처가 좀 나고 기절을 했을 뿐이지 걱정할 건 없어요.”육엽의 말을 들은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육 선생님, 전계의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많은 않은 것 같은데요? 전계는……”강책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육엽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당신은 누구지? 당신이 여기서 말을 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나? 내가 의사야 당신이 의사야?!”양준천 또한 강책을 노려보며
“혹시 모르겠으면 나한테 물어봐. 여기서 기다릴게.”육엽이 웃음을 터뜨렸다. “너한테 물어봐? 네가 뭔데? 지 주제도 모르고.”어린 나이에 주치의가 된 육엽은 천재로 유명해져 오만했다.오만한 육엽이 아마추어에게 도움을 청할리 있겠는가?육엽은 안으로 들어갔다.그러자 강책이 육엽에게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한 시간 안에 환자를 치료하지 않으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거야.”육엽은 강책의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다.다시는 못 깨어나?하하, 육엽의 예상대로라면 전계는 이미 깨어났을 것이다. 단지 몸이 조금 허약하다는 것 외에는 큰 이상은 없을 것이다. ‘상처 좀 나고 쓰러진 거에 호들갑을 떨지?’육엽은 강책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육엽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양준천이 달려와 다급하게 말했다. “육 선생님, 5분이면 깨어난다고 하지 않았어요? 지금 30분이 지났는데 동생이 아직도 깨어나질 않아요.”“그럴 리가 없는데요?”육엽이 눈살을 찌푸리며 곧장 병실로 향했다.병실에 도착하자마자 육엽은 전계의 몸 상태가 매우 허약한 상태를 파악했다. 깨어날 수 없을 뿐더라 이대로 가면 곧 죽을 수도 있다!“왜 이렇게 된 거지?”“말도 안 돼.”육엽은 깜짝 놀라 곧바로 전계를 수술실로 옮겼다. 정밀 검사를 하니 전계의 몸이 점점 허약해지고 있었다.문제는 이마의 상처 말고는 다른 병이 없는 것 같았다.그런데 어째서 깨어나지도 못하고 상태가 더 나빠지는 걸까?육엽은 마음이 매우 조급해졌다. 만약 환자가 죽으면 환자 가족에게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이마에 작은 상처 하나 때문에 죽었다고 말해야 하나?누가 이 말을 믿을까?육엽은 점점 더 조급하고 무서워졌다.전계가 죽으면 일이 커지고, 육엽의 명성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안 돼, 죽으면 안 돼.” “일어나!”육엽은 전계의 몸을 흔들며 깨웠다. 하지만 그럴수록 전계의 호흡이 약해졌다. 이 상태로는 15분도 못 버티고 죽을 수도 있다!‘어떡하지?’당황한 육엽의 머
잠시 후, 육엽은 완전히 무장한 간호사를 데리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양준천과 임몽운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의심스러워했다.‘병원에 이렇게 건장한 간호사가 있었나?’하지만 지금 그것보다 중요한 건 전계의 목숨이었다.두 사람은 수술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강책은 전계의 몸 상태를 살핀 후 침 하나를 꺼냈다.육엽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걸로 사람을 살리겠다고?”“응.”“응은 무슨 응? 그걸로 살릴 수 있어? 장난 그만하지?”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환자 살리고 싶으면 조용히 하고 있어.”육엽은 강책을 노려봤다.‘그래, 네 멋대로 해 봐.’‘전계를 살릴 수 있으면 됐다. 하지만 살리지 못한다면 네가 책임져!’수술실 안은 조용했다. 강책은 전계의 몸 구석구석에 침을 놓았다. 겉보기로는 상처만 난 것 같았지만 충돌할 때 약간의 뇌어헐이 생겼다.머릿속에 뭉쳐있는 피를 제때 풀어주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육엽은 아직 어려서 겉으로 나타만 문제만 보고 더 깊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단순히 이마에 상처만 났다고 생각한 것이다. 강책은 진찰을 한 후 전계의 문제를 파악해 정확한 어혈 자리를 찾았다.중요한 것은 뭉친 피를 풀어주는 것이다. 강책은 전계 머리의 어헐자리에 침을 놓아 어헐이 경맥으로 퍼지게 했다. 그리도 머리 뒤에 침을 놓아 다른 피도 퍼지게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넋이 나갔다. 국내에서도 이렇게 훌륭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있었나?감탄이 절로 나왔다.강책이 침을 놓고 뭉친 피가 풀어졌다. 강책은 다시 한번 전계의 몸 혈자리에 침을 놓아 혈액이 잘 통하도록 해서 더 이상 막히지 않게 했다.모든 치료가 끝나자 강책은 침을 내려놓고 말했다. “10분 안에 깨어날 거예요.”말을 마친 강책은 수술실에서 나왔다.양준천과 임몽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지나쳐갔다.수술신 안.육엽은 곧장 간호사를 불러 전계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했다. 전계의 몸 상태는 회복되고 있었으며 호흡이 안정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한참을 생각하다 육엽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말하지 않았다.젊은 천재 의시가 잘못 진단을 해 하마터면 환자가 죽을뻔해서 아마추어 의사가 환자를 살렸다는 신문 헤드라인에 오르면 안 된다!이 사실이 폭로되면 육엽의 의사 인생은 끝나는 것은 물론 직위, 승진, 월월급 모두 상상도 할 수 없다. 절대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된다.강책도 다른 사람이 자기가 전계를 살렸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 그 명예를 육엽이 가져갔다.육정이 웃으며 말했다. “에이, 사람 살리는 건 원래 의사가 하는 일이니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아니에요. 정말 감사해요.”전계는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육 선생님, 제 목숨을 구해주셨으니 제2의 부모님 이예요. 은혜는 꼭 보답하겠습니다.”“아닙니다.”육엽이 강책의 공을 가로채자 간호사들이 경멸의 눈으로 쳐다봤다.하지만 육엽이 쳐다보자 간호사는 놀라서 바로 고개를 숙였다.병원에서 육업의 명성관 지위는 간호사와 비교할 수 없었다. 간호사들이 사실대로 말하면 육엽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간호사들은 쓸데없이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육엽은 양준천과 전계 등 사람들의 감사 인사를 받으며 허영심이 가득해졌다. 잠시 후 양준천은 전계를 퇴원시켜 나왔다.병원 입구를 지날 때 담배를 피우고 있는 강책을 마주쳤다.전계는 강책을 보고 싶지 않았다. 만약 강책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강책때문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강책도 피해자인데 살인자와 원수지간이 되어 똑같은 살인자 취급을 받게 되었다. 양준천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강책, 네 두 눈으로 똑똑히 봐, 전계는 안 죽고 아주 잘 살아있어!”“하하, 못 죽이니까 의사를 몰아세워?”“꿈 깨!”“하늘이 다 알고 있어, 전계가 큰 시련을 겪고도 살아남은 건 좋은 사람이라 보답받은 거야!”강책은 어처구니가 없었다.‘좋은 사람은 보답을 받아? 전계가 좋
연습실로 돌아오자 팀원들이 전계를 반겼다. 살아 돌아온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팀원들은 전계와 사이가 좋기 때문에 강책이 못마땅했다.팀원들은 강책이 전계를 다치게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불만 가득한 눈빛으로 강책을 쳐다봤다.팀원들은 전계가 차로 사람을 들이받은 일은 까맣게 잊어버렸다.강책이 연습실로 돌아오자 그 누구도 반기지 않았다.“망할 자식이 뻔뻔스럽게 돌아왔네.”“전계를 저 꼴로 만들어놓다니, 정말 뺨 한 대 때리고 싶네. 임 선생님만 아니었으면 벌써 내 손에 죽었어!”“가자, 저런 사람이랑 가까이 있지 마, 역겨워!”강책은 팀원들에게 소외감을 받았다. 아무도 강책과 말하고 싶어 하지 않고, 심지어 옆에 서 있는 것조차 싫어했다.하지만 강책은 개의치 않았다. 한 팀원에 합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첫날부터 예상했던 결과였다. 임몽운은 기분이 언짢았다. 분명 강책의 실력이 대단하고 피해지인데 왜 사람람들은 강책을 피하는 걸까?임몽운이 참지 못하고 강책을 대신해 몇 마디 했지만 말 안 하느니만 못했다. 말하자마자 발칵 뒤집히며 사람들은 강책을 더욱 싫어했다. 팀원 모두 강책을 따돌렸다.강책은 웃으며 한쪽으로 걸어갔다. 강책이 침에 들어온 이유는 20일 후에 있는 산악 경기 때문이니 팀원들과의 관계는 상관없었다. 어차피 앞으로 팀에 오래 나아 있을 생각도 없었다. 강책이 연습을 하려고 하자 양준천이 말했다. “여기는 이미 다른 선수가 쓰고 있어서 오늘은 못 써, 우선 가서 기다려.”그렇게 강책은 3시간을 기다렸다. 선수들이 돌아가며 연습을 했지만 강책에게는 연습 시간을 주지 않았다.임몽운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양준천, 너희 다들 너무해!”양준천이 웃음을 터트렸다.“너무해? 이게 너무해?”“전계를 죽일 뻔하고 병원에서도 의사한테 헛소리나 하면서 치료를 방해한 강책이 더 너무하지!”양준천은 강책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팀원들은 네가 달갑지 않아, 못 버티겠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사람들이 억지를 부리자 전계의 표정이 변했다.순식간에 전계의 얼굴이 벌겋게 닳아 오르며 두 눈을 부릅 떴다.우당탕!전계가 휠체어에서 바닥으로 넘어져 손발에 경련을 일으키며 인사불성이 되었다.한쪽에는 아직 다 먹지 않은 보양제가 떨어져 있어다.“전계야!!!”갑작스러운 상황에 양준천은 깜짝 놀라 황급히 달려와 전계를 부축했다.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게 바로 어른 말을 듣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것이다. 전계는 강책의 충고를 듣지 않고 고집대로 보양제를 너무 많이 먹었다. 원래 혈액이 뭉치는데 보양제를 먹고 혈액이 더 조밀해져서 막힌 것이다.만약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하다.강책이 다가가 말했다. “제가 치료할게요. 지금 치료하면 괜찮을 거예요.”“꺼져!!!”양준천은 강책에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초상 치러주네, 기어코 이지경으로 만들어했어?”양준천은 전계를 안고 차로 향했다.강책이 따려가려 하자 양준천이 팀원들에게 말했다. “강책 막아! 더 이상 병원에서 소란 피우지 않게 막아!”“네!!!”팀원들이 강책을 병원에 따라가지 못하게 가로막았다.강책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강책은 지난날의 원한을 생각하지 않고 호의를 베풀려고 했지만 팀원들이 가지 못하게 막았다. 정말 웃긴 상황이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있다.게다가 이 목숨은 팀원들의 목숨이나 다름없다. 임 선생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강책은 그들이 뭐라고 하든 전계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전계를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하늘이 만든 재난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만든 재앙은 피할 수 없다!이 또한 그들의 선택이니 강책도 언제까지 좋은 사람 노릇을 할 필요는 없다.강책은 몸을 돌려서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손을 의자 옆에 올려두고 다리를 쭉 펴고 앉아 하늘을 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했다.빨리 오면 구할 수 있다.늦게 온다면...“아휴...”강책도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모든 것을 운명
육엽은 망설이다 결국 수술실을 나왔다.양준천이 다급하게 뛰어가 물었다. “육 선생님, 전계는 어때요?”육엽이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하지 못했다.육엽은 기침을 한 후 물었다. “그... 강책 어디 있나요?”“강책이요? 육 선생님, 강책은 왜 찾으세요?”“지금 강책 어디 있어요?.”“아.... 연습실에 있어요.”“네, 알겠습니다.”육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운도 벗지 않고 연습실로 향했다.그는 10분도 안 돼서 연습실에 도착했다.“강책!”육엽이 황급히 뛰어가 강책에게 말했다. “지금 전계 상태가 저 지경인데 한가롭게 여기서 뭐 하고 있어요?”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전계가 죽어가면 주치의인 육 선생님임 치료해야 하지 않아요? 왜 저를 찾아왔어요?”“강책씨!”육엽이 주위를 살펴보며 귓속말로 말했다. “지난번에 제가 치료한 게 아닌 거 다 알잖아요. 강책씨만 고칠 수 있어요.”“저랑 병원으로 가주세요. 늦으면 정말 전계 목숨이 위험해요!”강책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안 돼요.”“안 돼?”“네. 지금 양준천이 저한테 치료를 맡기지 않을 거예요.”육엽이 다급하게 말했다. “둘이 형제지간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어쨌든 양준천이 찾아오지 않으면 저는 절대 병원에 안 가요.”“그건...”육엽은 머리를 긁적이며 이를 악물고 양준천을 데리러 갔다.전계를 살리지 못하면 육엽의 밥줄이 끊기는 것이다.육엽이 병원에 돌아오자 양준천이 물었다. “육 선생님, 어디 갔다 오셨어요? 저 동생은 괜찮나요?”육엽은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저도 이제 더 이상 숨기지 않을게요.”“사실 저번에 전계를 치료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강책이에요.”“이번에 전계를 살리고 싶다면 직접 강책을 데리고 와야 해요. 제 능력으로는 강책을 데려올 수 없어요.”양준천은 어리둥절했다.‘강책?’‘저번에 전계를 치료한 사람이 강책 이라고?!’양준천은 육엽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그럼 지난번에 당신이 치료한 척 한 거야?”육엽은 어깨를 으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