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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0화

강책은 어이가 없었다, 분명 자신이 피해를 입은 쪽이었는데 말이다.

전계는 차를 몰고 그를 치려다가 결국 자신을 해쳤으니 자신이 자초한 일이 아닌가.

강책은 전계를 탓하지 않고 치료해 주겠다고 자처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자비를 베푼 수준이었지만, 가식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양준천은 정말로 강책을 질투했고, 레이싱 기술, 의술 모두 강책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심지어는 방금 임몽운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손을 내민 것은 강책이었다.

이런 남자가 존재한다는 건 양준천이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그는 당연히 강책을 질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는 전계가 죽을지 언정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

우애는 얼어 죽을!

양준천은 전계를 다른 차에 태우고 직접 차를 몰고 가장 가까운 삼갑병원으로 향했고, 임몽운도 차를 몰고 강책과 함께 양준천을 따라갔다.

병원에 오자마자 양준천은 전계를 응급실에 입원시켰다.

주치의는 비교적 젊어 보이는 남자로, 사원증에는 육엽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시간은 원래 의사가 점심 식사를 하는 시간이었기에, 육엽은 가운을 벗고 나가서 밥을 먹으려 했지만 환자가 들어오는 탓에 밥을 먹지 못하게 되자 조금 불쾌했다.

“의사 선생님, 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

양준천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굳이 이 시간에 오다니, 지겨워 죽겠군.”

육엽의 얼굴에는 언짢은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따지기도 어려웠다, 어쨌든 의사가 사람을 구해야 했으니 말이다.

육엽은 전계를 한 번 보더니 대충 말을 꺼냈다.

“음, 피가 많이 나는 것 같긴 한데 사실 상처가 좀 나고 기절을 했을 뿐이지 걱정할 건 없어요.”

육엽의 말을 들은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육 선생님, 전계의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많은 않은 것 같은데요? 전계는……”

강책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육엽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누구지? 당신이 여기서 말을 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나? 내가 의사야 당신이 의사야?!”

양준천 또한 강책을 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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