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절대 못 해!”“전계야, 이 형을 원망하지 마. 네가 죽는다 해도 절대 강책한테 너를 살려달라고 부탁하지 않을 거야.”“너도 강책이 너를 살리는 건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치?”양준천은 이미 독해질 대로 독했다.형제의 정은 무슨?!자신의 동생이 죽더라도 강책에게 부탁할 생각이 절대 없었다.그 시각 연습실.강책은 낡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늘을 보고 있었다.시간을 보니 이미 늦었다.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아이고, 준천아 양준천아,너는 네 동생이 죽어도 나한테 절대 부탁 안 할 거다.”“거만하다고 해야 할까? 독하다고 해야 할까?강책이 일어나 차로 향했다.그때 임몽운이 다가와 물었다. “강책아, 방금 육엽 선생님 왜 찾아온 거야? 무슨 일 있어?”강책이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진찰 좀 봐달라고.”“육선생님께서 너한테 진찰을 부탁했어?”“말하자면 길, 차에 타.”강책은 임몽운과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수술실로 향했다 강책이 들어가려고 하자 양준천이 길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뭐 하려고? 누가 너 불렀어? 너 반가워하는 사람 없으니까 꺼져.”강책이 입을 열기도 전에 임몽운이 버럭 화를 냈다. “양준천, 그만해!”양준천이 당황했다. “몽운아, 뭐 하는 거야?”“몰라서 물어? 전계가 죽어가는데도 강책이 치료하는 건 싫고, 말끝마다 좋은 동생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이래?!”양준천이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너... 다 알고 있었어?”강책이 고개를 저으며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양준천은 화가 치밀어 올라 강책의 어깨를 덥석 잡으며 말했다. “오늘 남는 게 시간이니 네가 절대 전계를 치료 못하게 할 거야!”사람이 미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양준천은 강책에 대한 질투와 증오가 이미 뼛속까지 파고들어 있었기 때문에 전계가 죽든 말든 강책이 치료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강책이 한번 하기로 한 일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강책은 꿈쩍도 하지 않고 수술실로 향했다.“이래도 포기 안 해?”
수술실 앞 의자 사이에 끼인 양준천이 겨우 빠져나왔을 때 마침 회복하고 나오는 전계와 임몽운과 마주쳤다.“전계? 너 괜찮아?”양준천에게 쩔쩔매던 전계가 분노의 눈빛으로 양준천을 쳐다봤다. 심지어 전계는 양준천의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 양준천은 전계의 눈빛이 매우 불편했다.전계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괜찮아, 기분 나쁘지?” 양준천이 어리둥절해하며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 우리는 형제잖아! 네가 건강해서 기뻐도 모자랄 판에 왜 기분이 나쁘겠어?”“형제?”“하하!”전계가 화를 내며 말했다.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 아직도 모르는 척이야?”“사실? 네가 아는 사실이 뭔데? “ 양준천이 임몽운을 슬쩍 보고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말했다. “전계야 다른 사람이 하는 헛소리 듣지 마. 우리 형제의 정을 갈라놓으려고 그러는 거야.”“형제의 정은 무슨!”전계는 양준천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내가 죽어가는 걸 보고도 강책에게 부탁하지 않았잖아. 강책이 포기했다면 난 벌써 죽었을 거야!”“아직도 형제의 정이라는 말이 나와?”“동생을 그렇게 대해?”양준천은 말문이 막혔다. 임몽운이 모든 사실을 전계에게 말할 줄 몰라고, 전계가 그 사실을 믿을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양준천이 강책을 싫어할수록 강책을 감싸줬다.양준천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양준천은 사건이 모두 알려진 이상 숨길 생각 없이 말했다. “너를 치료하지 못하게 강책을 막은 게 왜? 몸값도 얼마 안 되는 선수가 어쩔 건데?”양준천의 본색이 마침내 드러났다.전계가 말했다. 양준천, 나쁜 짓을 많이 하면 반드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게 돼돼있어. 기다려, 반드시 네가 눈물 흘리는 날이 올 거야!”전계의 말이 끝나자 임몽운은 그를 부축해 병원에서 나왔다.임몽은운 양준천을 노려보며 지나쳤다. 양준천을 뼛속까지 미워했지만 이렇까지 속이 좁은 사람일 줄 몰랐다. 전계와 임몽운의 뒷모습을 보고 양준천은 더욱 화가 났다.동생은 반항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는 자신
이런 일을 겪은 후 전계도 옳고 그름을 알게 되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정확히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네가 해야 할 일이 있네.”“뭔데? 말해 봐.”“음.. 집에 가서 푹 누워서 쉬어. 햇볕도 쬐고, 음식 함부로 먹지 마. 특히 보양제는 먹으면 안 돼.”전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강책의 말을 진작에 들었으면 오늘 같은 날도 없었을 것이다.전계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강책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목양일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목양일은 큰일이 아니면 전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강책이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저번에 찾으라고 하신 소접이라는 사람 찾았어요.”소접은 백강 엔터테인먼트 손영정의 친동생 손재언이 가장 신경이 쓰이는 여자이다. 이 여자 때문에 집안의 가장자리를 버리고 아버지와도 인연을 끊었다.소접 때문에 손재언은 손영정의 통제를 받았다.강책이 목숨처럼 아끼는 사람이다.손재언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소접은 아주 중요한 존재였다.“알겠어요.”강책은 전화를 끊은 후 임몽운과 전계에게 말했다. “나는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서 먼저 가 볼게.”강책은 말을 마치고 황급히 떠났다.한 시간 후.강남구 제3구역 책임자 사무실.강책은 의자에 앉아 있고, 목양일은 서 있었다.“자료 여기 있습니다.”목양일은 소접에 관한 자료를 강책에게 건네줬다. 강책은 자료를 목양일의 이야기를 들이며 자료를 살펴봤다.“요 며칠 조사하면서 소접의 상황을 다 파악했습니다.”“댄서 출신으로 본명은 고접, 활동명은 소접 이라고 해요. 그 당시 손재언과 서로 사랑해서 도망가기로 했지만 손재언의 아버지에게 붙잡혀 암암리에 남성으로 보내져서 수운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수운천은 겉은로는 술집으로 보이지만 유흥업소에요.”“사실상 암암리에 불법으로 일 하는 거죠.”“돈 되는 거면 다 파는 사람들이에요!
그날 밤 집에 돌아온 강책은 정몽연에게 며칠간 남성으로 출장을 다녀오겠다고 말했다.며칠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정몽은은 입을 삐죽거리며 시무룩했다.오랫동안 못 보고, 보고 싶어도 참아야 하기 때문이었다.그동안 강책에게 많이 의존했기 때문에 떨어지기 쉽지 않았다. 특히 긴 시간은 더욱 힘들었다.“꼭 가야 돼?” 정몽연이 아쉬운 듯 물었다.강책은 어쩔 수 없었다.강책도 정몽연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남성을 가지 않으면 소접을 구할 수 없었다.“몽연아. 최대한 빨리 올게.”“흥!”강책이 빨리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정몽연의 기분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밤에 잘 때 정몽연은 일부러 강책을 등지고 입을 삐죽거렸다. 강책이 아무리 달래줘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정몽연도 여자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강책이 정몽연을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전화 한 통이 고요한 적막을 깨뜨렸다.따르릉...따르릉...‘이 늦은 시간에 누구지?’강책이 핸드폰을 확인했다. 신온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정몽연의 신온의 이름을 보고 씩씩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자가 전화를 해? 신온이누구야?”아....강책은 잠시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당황했다. “내가 전에 신자민 어르신께 의술 배운다고 말하지 않았어?”“신온은 신자민 어르신의 막내딸이자 지금 신씨 집안의 가장, 인치의관의 주인이야.”정몽연에 강책에게 물었다. “누구인지 상관없고, 왜 이 늦은 시간에 너한테 전화를 해?!”“그건 나도 모르지?”“스피커폰으로 받아! 여우 같은 계집애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봐야겠어!”정몽연은 질투가 나 화가 났다.강책은 어쩔 수 없이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본인도 신온이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전화했는지 궁금했다. 전화를 받자 신온이 울면서 말했다. “강책아, 지금 우리 집으로 와줄 수 있어?”신온은 평소 도도한 성격으로 쉽게 좌절하고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그런 그녀가 우는 것은 분명 큰일이 생겼다는 것이다.정몽연이
“어떻게 된 일이야? 신가 어르신이 납치가 됐다니?” 신온은 납치범에게서 온 편지를 강책에게 건넸며 말했다.“저번에 아버지가 약재 때문에 강남에서 말고 다른 지역으로 갔다고 얘기해줬었지? 그때 간 곳이 남성이야.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구역으로 알려지기도 했어.” 남성?또 남성이라니?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가 남성과 필시 해결해야하는 일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신온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아버지랑 같이 가본 적이 있어. 항상 열흘아니면 보름도 못 넘기고 다시 돌아 왔었어. 이번에는 일 때문에 좀 오래 계신다고 생각했어. 근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느껴져서 아버지한테 연락했는데 계속 안 받으시더라고. 그렇게 며칠동안 지내다가 오늘 저녁에 어떤 사람이 의관으로 편지를 보내서 우리 아버지가 납치 됐다는 걸 알게 된거야.” 강책은 편지를 펼치고는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안에는 자세한 주소와 시간, 요구 등이 적혀져 있었다. 10억을 지정된 시간, 주소로 보내라는 문구와 돈을 받는 동시에 납치당한 사람을 내보낼 것을 약속했다. 그 외에 신자가 가지고 다녔던 물건이나 그가 묶여있거나 구타를 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 몇 장이 들어가 있었다. 물건과 사진들로 보아 신자가 납치당한 사실이였다. 편지 끝에는 납치범의 ‘경찰 부르면 다 죽어.’ 라는 경고의 문자가 적혀져 있었다. 내용을 보고 난 뒤, 강책은 편지를 내려놓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신온은 “강책, 내가 지금 돈을 보내줘야 할까? 아니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는 게 맞을까?”라며 그에게 물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상황에 경찰을 불러 해결하려고 했겠지만 강책은 달랐다. 수라전쟁의 신이며 강남구의 총괄자로서 그는 제일 높은 위치에 있기에 경찰이 곧 자신이였다. 강책은 손을 휘젓거리며 “아니, 경찰은 부르지마. 만약 납치범들이 네 뒤를 캐고 있다면 분명히 전부 알게 될거야.” 라며 답했다. 신온이 강책에게 간 사실도 납치범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부슬부슬 작은비가 내리고 유리창문을 탁탁-내리친다. 신온은 밤새내내 잠을 설쳤다. 그저 창문을 통해 밖 풍경을 바라볼 뿐이였다. 내일 7-8시간을 기차에서 보내야했기에 잠을 자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게다가 아무리 움직여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신자민이 어떤지, 죽었는 지 살았는지, 살아있어도 사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타를 당한 것이 아닌지 등의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연속으로 탄식을 내쉬며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오빠를 잃었기에 아버지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그녀와 반대로 강책은 의자에 앉아 몸을 기대고는 잠에 들었다. 경력이 있는 그는 수면시간과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으며 수면부족은 전쟁터에서 자신의 발목을 잡는 다는 것도 알고있다. 수면으로 정신력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였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밤을 지샜다. 그 다음날 아침, 하늘이 밝아지기도 전에 한 사람이 상자 한 박스를 가지고 와 강책에게 주었다. 강책은 상자 안은 보지도 않은 채 상자를 트렁크안에 넣었다. 신온은 궁금해하며 “강책, 상자 안에 뭐가 들은 거야?” 라고 물었다. 강책은 “10억.” 이라고 말했다. 신온은 침을 꼴깍 삼켰다. 10억? 이 돈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였다. 사실 신온은 강책이 그저 자신의 오빠와 군대동기라는 말만 들었을 뿐 강책의 뒷배경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바로 현금으로 꺼내오는 강책의 재력에 깜짝 놀랐다. 신온이라고 할지여도 이 많은 돈을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꺼내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좀 먹어둬. 곧 있으면 출발 할거야.”강책이 직접 준비한 아침이였다. 배부르게 먹어야 일할 힘이 생기는 것이다. 신온도 마침 배가 고팠으며 강책이 만든 요리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맛있었기에 우걱우걱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씻고, 준비를 끝낸 그들은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강책은 신온과 함께 기차역에 도착하여 대기소에서 기
신온은 기차표를 한번 확인한 뒤, 다시 좌석번호를 살펴보았다. 자신의 자리가 분명했다. 그녀는 예의를 차려 “저기 남성분, 죄송하지만 앉으신 곳이 제 자리인 것 같아요. 잘못 앉으신 게 아닌지요?” 라고 물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는 그저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창밖을 바라 보았다. 옆에 앉은 남자도 신온을 공기마냥 무시할 뿐 이였다. 신온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화가 들끓기 시작했다. 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저기요, 여기는 제자리입니다. 비켜주세요!” 큰 소리에 차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자연스럽게 그 남자들도 밖으로 향해있던 시선을 그녀에게로 옮겼다. 그리고는 불량한 말투로 말했다.“무슨 소리야? 내가 산 자리야.” “여기는 제 자리입니다. 그쪽이 산 자리에 앉아 주세요!” “흥- 쪽팔리지도 않냐, 꺼져.”그들은 말을 끝낸 뒤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신온은 초조하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기차를 셀 수없이 타봤어도 이런 적은 처음이였다. 그녀는 남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안비켜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저기요!!”라며 신온이 앞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옆 쪽에 앉아있던 몇명의 남자가 동시에 일어났다. 근육질 몸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신온을 잡아먹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노려보았다. 그 중 한명이 험악한 말투로 말했다.“이봐, 우리 도깨비형님이 꺼지라는 말 못 들었어? 우리가 처리해줄까 아니면 혼자 꺼질래?” 신온은 뒤로 한걸음 물러갔다. 연약한 여자 한명을 무리로 상대하며 자신 마음대로 하는 막무가내인 사람들은 처음보았다. 기차 안 사람들도 신온에 편에 서서 그녀를 도우려 했지만 남자 무리들을 보고는 모두 깜짝놀라 불덩이가 자신에게 튈까봐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차 안의 기척에 승무원이 다가왔다. 승무원은 웃음을 지은 채로 “고객님, 무슨 일이시죠?” 라며 신온에게 물었다. 신온은 ‘도깨비’ 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이
그의 행동에 신온은 어이가 없었다. 부친의 일로도 충분히 착잡했는데 기차에서 자신의 자리까지 뺏기니 황당했다. 승무원도 조급한 듯 계속 그를 설득했다. 그렇게 10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좋은 말, 듣기 거북한 말까지 해보았지만 도깨비는 머릿카락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내 알바 아니라는 듯의 행동을 보였다. 승무원은 갑자기 몸을 돌고는 신온에게 “손님, 죄송합니다. 계속 여기서 서있지 마시고, 저기 2등급 좌석에 일단 앉아계셔서 휴식을 취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며 말했다. 2등급? 신온은 승무원의 태도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주고 산 1등급 자리를 두고, 2등급으로 가라니?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요. 제가 가라고요?” “일단 진정하시고, 이 손님 분께서 자리를 비킬 때 까지만 2등급에 앉아주실 수 있을까요? 자리를 비키시면 저희가 바로 옮겨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실까요?” 승무원의 처리방식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신온은 소리쳤다.“저는 1등급 값을 내고 탔어요. 근데 제가 왜 2등급에 앉아야 하는거에요? 왜 제가 손해를 봐야하는 거죠? 저쪽이 막무가내여서 일을 이렇게 처리하시는 건가요?” “손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아주세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승무원의 대답에 신온은 기가 찼다.“무슨 상황인데요? 제가 왜 그쪽에 협조를 해야하는 거죠? 지금은 제가 피해자에요. 피해자는 안 돕고 오히려 가해자를 가만히 내버려두다니요?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하, 손님. 저희가 다 압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가 없어요.” 이때,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강책이 다가가 입을 열었다.“공안원 없나요? 일단 다 수갑채우고, 다음 역에서 경찰을 불러서 데려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승무원은 살짝 언짢아하며 답했다.“손님, 저희도 저희만의 규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래라저래라 하실 필요 없으세요!” “그러니까 그쪽들의 규칙은 2등급표를 산 사람이 1등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