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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4화

그의 행동에 신온은 어이가 없었다. 부친의 일로도 충분히 착잡했는데 기차에서 자신의 자리까지 뺏기니 황당했다. 승무원도 조급한 듯 계속 그를 설득했다. 그렇게 10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좋은 말, 듣기 거북한 말까지 해보았지만 도깨비는 머릿카락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내 알바 아니라는 듯의 행동을 보였다. 승무원은 갑자기 몸을 돌고는 신온에게 “손님, 죄송합니다. 계속 여기서 서있지 마시고, 저기 2등급 좌석에 일단 앉아계셔서 휴식을 취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며 말했다. 2등급? 신온은 승무원의 태도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주고 산 1등급 자리를 두고, 2등급으로 가라니?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요. 제가 가라고요?”

“일단 진정하시고, 이 손님 분께서 자리를 비킬 때 까지만 2등급에 앉아주실 수 있을까요? 자리를 비키시면 저희가 바로 옮겨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실까요?”

승무원의 처리방식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신온은 소리쳤다.

“저는 1등급 값을 내고 탔어요. 근데 제가 왜 2등급에 앉아야 하는거에요? 왜 제가 손해를 봐야하는 거죠? 저쪽이 막무가내여서 일을 이렇게 처리하시는 건가요?”

“손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아주세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승무원의 대답에 신온은 기가 찼다.

“무슨 상황인데요? 제가 왜 그쪽에 협조를 해야하는 거죠? 지금은 제가 피해자에요. 피해자는 안 돕고 오히려 가해자를 가만히 내버려두다니요?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하, 손님. 저희가 다 압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가 없어요.”

이때,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강책이 다가가 입을 열었다.

“공안원 없나요? 일단 다 수갑채우고, 다음 역에서 경찰을 불러서 데려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승무원은 살짝 언짢아하며 답했다.

“손님, 저희도 저희만의 규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래라저래라 하실 필요 없으세요!”

“그러니까 그쪽들의 규칙은 2등급표를 산 사람이 1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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