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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3화

신온은 기차표를 한번 확인한 뒤, 다시 좌석번호를 살펴보았다. 자신의 자리가 분명했다. 그녀는 예의를 차려 “저기 남성분, 죄송하지만 앉으신 곳이 제 자리인 것 같아요. 잘못 앉으신 게 아닌지요?” 라고 물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는 그저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창밖을 바라 보았다. 옆에 앉은 남자도 신온을 공기마냥 무시할 뿐 이였다. 신온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화가 들끓기 시작했다. 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

“저기요, 여기는 제자리입니다. 비켜주세요!”

큰 소리에 차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자연스럽게 그 남자들도 밖으로 향해있던 시선을 그녀에게로 옮겼다. 그리고는 불량한 말투로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내가 산 자리야.”

“여기는 제 자리입니다. 그쪽이 산 자리에 앉아 주세요!”

“흥- 쪽팔리지도 않냐, 꺼져.”

그들은 말을 끝낸 뒤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신온은 초조하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기차를 셀 수없이 타봤어도 이런 적은 처음이였다. 그녀는 남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안비켜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저기요!!”라며 신온이 앞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옆 쪽에 앉아있던 몇명의 남자가 동시에 일어났다. 근육질 몸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신온을 잡아먹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노려보았다. 그 중 한명이 험악한 말투로 말했다.

“이봐, 우리 도깨비형님이 꺼지라는 말 못 들었어? 우리가 처리해줄까 아니면 혼자 꺼질래?”

신온은 뒤로 한걸음 물러갔다. 연약한 여자 한명을 무리로 상대하며 자신 마음대로 하는 막무가내인 사람들은 처음보았다. 기차 안 사람들도 신온에 편에 서서 그녀를 도우려 했지만 남자 무리들을 보고는 모두 깜짝놀라 불덩이가 자신에게 튈까봐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차 안의 기척에 승무원이 다가왔다. 승무원은 웃음을 지은 채로 “고객님, 무슨 일이시죠?” 라며 신온에게 물었다. 신온은 ‘도깨비’ 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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