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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2화

정몽연의 돌발적인 질문에 정중은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하고 침묵이 이어졌다.

정중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그는 정몽연이 분명 그의 계략을 알아채고 대처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로 그런 것이라면, 정중의 이번 계획은 대실패다.

정몽연과의 관계가 악화될 뿐만 아니라, 그녀를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전술로 따지면 지극히 실패한 처사이다.

정중은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니? 네가 임무를 완수했는데 할아버지는 당연히 기쁘지, 어떻게 실망을 할 수 있겠니.”

체면치레로 하는 말이더라도 해야 했고, 믿거나 말거나 그것은 정몽연의 일이다.

“할아버지가 기뻐하신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저는 피곤해서 이만 집에 가서 쉬어야겠어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정몽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싸늘하게 몸을 돌려 강책과 함께 현장을 떠났고, 정중이 체면을 구기지 않기로 선택한 이상 그녀가 계속 매달릴 필요가 없었다.

두 사람의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던 정자옥이 말했다.

“할아버지, 몽연이 말투를 보니 뭔가 알아챈 거 같죠?”

정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몽연이가 단순하지만 바보는 아니란 말이지, 게다가 강책이 뒤에서 도와주고 말이야.”

“이번에 계획한 일은 너무 뻔히 보인 것 같다.”

정자옥은 걱정하며 말했다.

“그럼 이후에 어떻게 하죠? 몽연이 걔가 정면 승부를 할 것 같은데.”

그러자 정중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정면 승부? 몽연이가 어떻게 정면 승부를 한단 말이지?”

“회사에서 잘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몽연이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어. 게다가 몽연이는 어디까지나 직원일 뿐 생사는 여전히 내 손에 달렸다. 하지만……”

정중은 수십 대의 트럭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의혹이 가득했다.

“몽연이가 어떻게 임무를 완수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그는 정봉성을 보며 말을 꺼냈다.

“봉성아, 네가 내일 융양원에 한 번 가서 몽연이가 어떻게 물건을 얻어 왔는지 확실히 알아보고 오거라.”

정봉성의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지며 대답했다.

“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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