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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5화

전계는 웃으며 말했다.

“팀장님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 봐, 정말 염치도 없지.”

강책은 화를 내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서 있었다.

양준천은 차 쪽으로 걸어가며 말을 이어갔다.

“사실 이 점에 관해서 나는 이미 전계한테 가르친 바가 있어, 코너에 들어갈 타이밍은 매우 주의해야 해.”

이어 양준천은 도로와 차량을 완벽하게 분석했고, 완벽한 기하 공식처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론적으로는 그가 가르쳐 준 대로만 연습한다면 완벽하게 코너를 돌 수 있다.

임몽운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양준천은 리더로서 훌륭했고 그의 이론만 잘 마스터하면 반드시 일류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책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고, 양준천의 분석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왜 웃지?”

양준천이 물었다.

“설마 내 코너링 기술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 같나?”

강책은 담담히 대답했다.

“사실, 네 이론은 매우 완벽해. 만약에 도로에 차가 한 대밖에 없다면 네 코너링 기술은 최단 시간을 낼 수 있을 거야.”

차 한 대라니?

양준천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게 무슨 말이지?”

“간단해, 경기는 단순한 연산이 아니야. 네 이론은 훌륭하지만, 많은 전제 조건이 필요해. 이런 조건들은 경기 도중에 상대가 양보하지 않을 거고.”

“네 상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너를 곤란하게 할 거야. 차선을 가로채고 시야를 가리는 등등 정상적인 경기에서는 이론적으로 완벽한 타이밍은 없어.”

“그러니 네 코너링 기술은 탁상공론일 수밖에 없어.”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고, 양준천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순 개소리야!”

그러자 강책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저번에 왜 축명에게 졌는지 알아? 왜냐하면 네가 매번 코너에 들어갈 때마다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이야. 결국 축명은 네 습관을 이용해서 매번 시야를 제한시켜서 너를 잘못된 위치로 이동시키게 했지. 이것 또한 네가 왜 매번 코너에 들어갈 때마다 거의 완벽하지만, 항상 조금 모자라는 이유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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