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암살 작전을 시작했다. 잠시 후, ‘휙’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강책의 목을 향해 날아왔다. 그런데, 강책이 고개를 살짝 젖히자 화살은 강책의 목을 살짝 스치며 날아갔다. 강책은 전혀 타격이 없었다!강책은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과 속도를 모두 알고 있었다. 강책은 말했다. “눈앞에 있는 게 가짜 타쿠미인 거 다 압니다. 이런 속임수로 나를 죽이고 싶은 거죠? 하하, 꿈 깨세요.”잠시 후, 강책은 기를 발사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진짜 타쿠미를 찾지 못했다! 타쿠미의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 강책의 ‘기’로도 타쿠미를 찾을 수 없었다. 일본의 닌자 기술은 오랜 세월 발전해 왔다.그런데 만약 이렇게 쉽게 적에게 들통나면 어찌 거물들을 암살할 수 있겠는가? 강책의 ‘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때, 누군가 강책 뒤에서 강책의 허리에 칼을 휘둘렀다. 게다가 쉽게 피할 수 없는 허리 한가운데였다. 하지만, 강책은 잽싸게 몸을 돌려 칼을 내리쳤다. 가짜 타쿠미는 강책의 엄청난 반응 속도에 재빨리 연기 속으로 들어갔다. 조금만 늦었다면 강책에게 잡혔을 것이다. 강책은 기로 타쿠미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타쿠미가 강책에게 다가왔을 때 살기로 느낄 수 있었다. 타쿠미와 쇼타는 전혀 다르다. 쇼타는 미치광이라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상적인 타쿠미에게서 사람을 죽이려 할 때 강한 살기가 느껴졌다. 덕분에 강책은 순조롭게 타쿠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타쿠미가 움직이지 않으면 강책은 타쿠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 게다가 피리 소리 때문에 더욱이 타쿠미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타쿠미 또한 강책에게 다가가면 들통나기 때문에 죽일 수가 없었다. 강책을 죽이기는커녕, 자칫 잘못하다가 강책에게 잡혀 역으로 살해 당할 수 있다! 강책과 타쿠미는 감히 쉽게 공격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VIP 라운지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세 사람은 매우 초조했다. 이때, 천칭
병원 안으로 들어온 강책은 약재 보관소에서 약재를 고른 후 약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는 강책의 행동에 어리둥절했다. 적과 싸우다가 갑자기 약을 만든 사람은 처음 봤다. 지금은 부상을 입어서 집에 가서 약을 바르고 다시 싸우러 가는 게임이 아니다. 적과 싸우다가 이럴 수 있을까?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강책을 믿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10분 후, 강책은 약을 완성했다. “됐어. 이제 타쿠미의 적살을 상대할 수 있어.” 강책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타이요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 약으로 타쿠미를 상대할 수 있습니까?”강책의 말은 믿기 힘들었다. 강책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안 되죠. 저를 도와줄 사람이 한 명 필요해요.”“누구요?”“이미 도움을 받았어요.”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는 강책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강책의 말을 들으면 누군가 강책을 도와주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 외에 타쿠미의 적이 또 있을까? 두 사람이 의문을 품고 있을 때, 강책은 약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여전히 피리를 불고 있는 타쿠미를 향해 말했다. “저는 좀 쉬었더니 기운이 넘치네요. 공평하게 하기 위해 당신도 좀 쉬었다 올래요?”타쿠미는 아무 말 없어 피리를 불었다. 보아하니 타쿠미는 휴식이 필요 없어 보였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그냥 시작합시다!” 잠시 후, 강책은 약병을 바닥에 내리쳤다. 그러자 약병은 산산조각이 났다. 잠시 후, 약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났다. 현장은 연기로 뒤덮였다. 무슨 상황일까? 타이요우는 깜짝 놀랐다. 설마 강책이 타쿠미와 함께 죽으려는 걸까?절대 그럴 리 없다. 강책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타이요우와 물고기자리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하지만 연기는 금방 가라앉았다. 마치 한바탕 모래바람이 일어난 후 잠잠해지는 것 같았다. 강책이 만
타쿠미의 계획이 무엇이든 현재 강책은 안전하다. 타이요우는 타쿠미가 떠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구석에서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강책과 두 사람은 기침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쳐다보니 가면을 쓴 남자가 피리를 손에 쥐고 무릎을 꿇은 채 피를 토하고 있었다! 가면을 쓴 남자는 바로 타쿠미였다. 타쿠미는 포기하고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부상을 당해 더 이상 피리를 불 힘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강책과 물고기자리 그리고 타이요우는 타쿠미가 왜 다쳤는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타쿠미는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다쳐 피리도 내팽개치고 바닥에 쓰러졌다. 타쿠미는 피를 토하며 말했다. “강책, 너 독을 살포한 거야?!”타이요우는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닫고 말했다. “아, 방금 그 약이 독이었어요? 그런데… 저희도 다 같이 맡았는데 왜 저희는 멀쩡한 거죠?”그렇다. 강책과 타이요우 그리고 물고기자리도 다 같이 독을 마셨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체질이 다른 탓일까? 아니면 사전에 해독약을 먹인 걸까? 강책 말고는 아는 사람은 없었다.강책은 화가 잔뜩 난 타쿠미에게 평온하게 말했다. “독을 썼죠. 그런데 제가 그런 게 아닙니다. 당신 몸속에 이미 독성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약물로 당신 몸속에 있는 독성분을 유발한 것뿐입니다.”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타쿠미, 심지어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도 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타쿠미 몸속에 독성분이 있었다니? 강책은 말했다. “아까 대치 상태에서 당신 몸속에 독성분이 있는 걸 알았어요. 약을 먹으면 3일 째에 죽어서 이름이 ’삼일제’에요. 보통 사람은 자기가 중독됐는지 알아차리지 못해요. 하지만 저는 예전에 독성분을 연구, 분석한 적이 있어서 삼일제의 특성과 냄새를 아주 잘 알고 있죠. 그러니까 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 당신한테 독을 주입한 겁니다. 저는 단지 독성분을 유인한 것뿐이죠.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심일제는 일본 약입니다. 저는 당신한테
타쿠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절했다. 강책은 기절한 타쿠미를 보고 혼자 중얼거렸다. “힘든 상대였어. 누군가 독을 먹이지 않았으면 결과를 몰랐을 거야. 물고기자리, 타쿠미 병상으로 옮겨.”물고기자리는 즉시 부하 두 명을 불렀다. 그리고 타쿠미를 들것에 옮겨 병상에 눕혔다. “손을 묶을까요?”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물었다.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현재 타쿠미는 절대 깨어날 리가 없기 때문에 손을 묶을 필요가 없다. 깨어나기는커녕 살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더 관건이다. 타이요우는 말했다. “삼일제는 코가 닌자의 독약이에요. 아마 야마모토 가즈오가 타쿠미를 죽이려고 한 것 같아요.” 당연한 것이다. 강책을 죽이든 죽이지 않든 타쿠미는 죽을 목숨이다. “타쿠미 깨어날 가망이 있습니까?”타이요우는 타쿠미가 불쌍했다. 강책은 가운을 입으며 말했다. “제가 타쿠미는 안 죽는다고 말했죠? 걱정 마세요.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쿠미는 반드시 살릴 겁니다.” 강책이 이렇게 말한 이상 분명히 타쿠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잠시 후, 강책은 편작 신참을 꺼내 타쿠미의 몸속에 있는 독소를 제거한 후 약물을 사용해 치료를 했다. 한 시간 후, 의식이 없던 타쿠미가 깨어났다. “아!” 타쿠미는 극심한 통증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잠시 후, 자신이 병상에 누워있는 것을 알아차린 타쿠미는 재빨리 강책과 거리를 두고 경계했다. 타이요우는 타쿠미에게 말했다. “해치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죽일 거였으면 치료해 주지도 않았을 겁니다.”타쿠미는 눈살을 찌푸렸다.타이요우의 말은 사실이다. 타쿠미를 살려줬다는 것은 죽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을까? 아무 이유 없이 구해줄 리가 없다. 타쿠미는 말했다. “원하는 게 뭡니까?” 강책은 말했다. “없습니다.”“그럼 저를 왜 구해준 겁니까?”“동정심 때문이죠.” 강책은 별생각 없이 말했지만 타쿠미는 마음이 뭉클했다. 동정심?타쿠미는 다른 사람에게 동
야마모토 가즈오의 힘은 대단하다. 게다가 타쿠미는 이제 막 회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혼자서 야마모토 가즈오를 절대 죽일 수 없다. 타이요우와 연합을 하면 야마모토 가즈오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다.타쿠미와 타이요우는 반드시 야마모토 가즈오를 죽여야 한다. 두 사람이 손을 잡는다는 것은 이가 닌자와 코가 닌자가 협력했다는 것이다. 어둠속에서도 하늘은 다 계획이 있다. 당시 야마모토 가즈오는 코가 닌자에게 연합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말 원하던 대로 이루어지게 될 줄은 몰랐다. 이가 닌자와 코가 닌자의 능력자 두 사람이 공동의 적을 죽이기 위해 연합을 했다. 타쿠미는 고개를 돌려 타이요우를 쳐다보고 차갑게 말했다. “연합하겠습니다. 하지만 방해는 하지 마세요.” 타쿠미는 패기 넘쳤다! 잠시 후, 타쿠미와 타이요우는 병원에서 나와 야마모토 가즈오가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과연 야마모토 가즈오가 이들 손에 쉽게 죽을까? 결과는 알 수 없다. 한 시간 후. 야마모토 가즈오는 소파에 앉아 칼날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하인이 황급히 달려와 말했다. “대장님, 일이 생겼습니다. 강책이 또 상자를 보냈습니다.”또 상자를 보냈다는 것은 타쿠미가 임무를 실패했다는 것이다. “빌어먹을!” 야마모토 가즈오는 칼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가 죽어서 화가 난 것이 아닌 타쿠미가 임무를 실패했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다섯 명의 부하는 모두 죽었다. 강책, 어떤 사람이길래 실력이 이렇게 대단한 걸까? 야마모토 가즈오도 자신의 부하들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이 안 된다. 잠시 후, 야마모토 가즈오와 부하들이 밖으로 나오자 긴 가운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상자를 들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상자를 건네받았다. 잠시 후, 상자 뚜껑을 연 야마모토 가즈오는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상자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뭘까?강책이 장난치는 건가? 야마모토
야마모토 가즈오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렸다. 잠시 후, 한참을 달리던 야마모토 가즈오는 뒤를 돌아보고 타이요우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안도의 한숨의 내쉰 후 옆에 있던 나무를 부여잡고 숨을 크게 쉬었다. “죽는 줄 알았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갑자기 왜 타이요우가 나타난 거야? 설마 강책이랑 연합한 건 아니겠지? 망할 놈, 연산까지 쫓아온 이유가 있었어.” 야마모토 가즈오가 타이요우 욕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이 소리는… 야마모토 가즈오는 피리 소리에 잽싸게 칼을 뽑아 들었다. 분명 타쿠미가 부르는 피리 소리이다. 목숨을 앗아가는 피리 소리!“타쿠미, 너야?”물어볼 것도 없이 타쿠미이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이요우가 왜 쫓아오지 않았는지 이제야 알았다. 바로 함정을 설치해 뒀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가즈오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을 때 피리 소리는 더욱 커졌다. 피리 소리에는 살기가 느껴졌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이 피리 소리는 이가 닌자의 최상급 기술로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더욱이 타이요우도 야마모토 가즈오를 쫓고 있는 상태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야마모토 가즈오는 칼을 내려놓은 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은혜를 보답을 해야 한다! 타쿠미에게 닌자 기술을 가르치며 아버지처럼 키운 야마모토 가즈오가 무릎을 꿇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눈빛에서 살기가 사라졌다. 이때, 피리 소리가 멈추었다. 그리고 잠시 후, 타쿠미는 피리를 손에 움켜쥐고 야마모토 가즈오 맞은편에 섰다. 타쿠미는 매우 고민했다.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은혜를 갚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을 많이 도와준 사람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야마모토 가즈오를 죽이지 않으면 그날 참혹하게 죽은 여자의 원한을 어떻게 갚을까? 타쿠미는 한참을 고민했다. 이때,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가 망설이는 것을 눈치채고
이때, 타이요우도 도착해 뒤쪽을 막고 서있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더욱 절망적이었다. “야마모토 가즈오, 당신은 이제 끝이야. 불의를 저지르면 반드시 죽기 마련이지. 당신은 무고한 사람을 죽였어. 오늘로써 당신 목숨은 끝이야!” 타이요우는 칼을 쥐고 공격할 준비를 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이요우를 상대하면서 타쿠미를 경계해야 한다. 즉, 야마모토 가즈오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이다. 야마모토 가즈오가 준비를 하기도 전에 양쪽에서 그를 덮쳤다. 앞에 있던 타쿠미와 뒤에 있던 타이요우가 동시에 움직였다. 도술!적살!타쿠미와 타이요우는 동시에 칼을 휘둘렀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복부와 등에 칼이 꽂혔다.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상처를 받은 두 젊은 청년은 드디어 복수에 성공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그렇게 숨을 거두었다. 나쁜 사람은 결국 참혹한 결말을 맞이했다. 잠시 후, 타이요우는 칼을 거두고 타쿠미에게 말했다. “저랑 같이 일본으로 가실래요?”타쿠미는 아무 말 없이 뒤를 돌아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혼자인 것이 익숙해진 타쿠미는 그 누구와도 동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까지 흔들며 인사를 했다는 것은 타이요우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코가 닌자와 이가 닌자는 마침내 우정을 쌓게 되었다. ...이 시각 식약 식당. 강책은 타이요우와 딸에게 작별 인사 선물로 진수성찬을 준비했다. 타이요우는 원한을 갚았으니 더 이상 연산에 있을 필요가 없다. 강책은 타이요우의 목숨을 구해줬고, 타이요우 또한 강책을 이가 닌자 손아귀에 죽지 않도록 도와줬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빚진 것이 없다. 타이요우와 강책은 술잔을 들어 건배를 했다. “이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군요.” 강책은 타이요우와 지낸 시간은 짧았지만 정이 들었다. 잠시 후, 타이요우는 웃으며 말했다. “또 만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일본에 돌아가면 코가 닌자를 재정비할 겁니다. 언제든 오세요. 그때는 제가 요리해 드릴게요. 저
강심주는 지역적으로 볼 때 비교적 특수한 존재이다. 연산시에 속해 있지만 연산시와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장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터널로만 통해 있다. 여기에는 갑부들만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강심주의 백꽃회일 것이다. 강심주에는 대량의 꽃밭들이 펼쳐져 있는데 해마다 꽃축제가 열리곤 하는데 여기에서 대량의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강책 일행이 오늘 여기로 온 목적은 꽃구경이 아니라 일종의 특수한 꽃, 교목단을 위함이였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어린이날인데 강책의 식약 식당은 무료시식이 가능한 이벤트로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계획 중인데 어린이들이 즐겁게 식사하면 부모들도 만족하기 마련이다. 그 중에는 많은 요리가 포함되어 있는데 모든 요리가 교목단이라는 꽃을 식자재로 사용하게 된다. 이런 종류의 꽃들은 아주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가능하고 가공을 통하여 먹을 수도 있는데 식감 또한 매력적이다. 하지만 교목단의 재고는 굉장히 적기 때문에 사전구매를 진행하여야 한다.사실 이번 이벤트는 식약 식당에서 진행하는 한 차례 평범한 이벤트이고 강책 본인과도 큰 상관은 없는 일이지만 김용빈이 알게 되자 강책을 노리는 계획을 구상해냈다. 장훈 측에서 구한 정보에 의하면 김용빈은 ‘어린이날 무료시식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진용의 끊임없는 잔소리와 지시에 따라 강책에 대해 손을 쓰려고 했던 것이다. 수단도 아주 심플하다. 교목단과 비슷하게 생긴 운목단으로 대체하여 식사를 제작하는것이다. 틀린 점이라면 운목단은 독소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두 종류의 목단은 비슷하게는 생겼지만 하나는 독이 없어 식용이 가능하나 다른 하나는 독소가 있어 섞여서 사용하면 절대로 안된다. 만약이라도 김용빈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강책의 개인 명예 훼손은 작은 일이고 무고한 어린이와 가족들이 다치게 되면 일이 엄청 커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강책은 반드시 김용빈이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선수를 쳐야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