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안으로 들어온 강책은 약재 보관소에서 약재를 고른 후 약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는 강책의 행동에 어리둥절했다. 적과 싸우다가 갑자기 약을 만든 사람은 처음 봤다. 지금은 부상을 입어서 집에 가서 약을 바르고 다시 싸우러 가는 게임이 아니다. 적과 싸우다가 이럴 수 있을까?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강책을 믿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10분 후, 강책은 약을 완성했다. “됐어. 이제 타쿠미의 적살을 상대할 수 있어.” 강책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타이요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 약으로 타쿠미를 상대할 수 있습니까?”강책의 말은 믿기 힘들었다. 강책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안 되죠. 저를 도와줄 사람이 한 명 필요해요.”“누구요?”“이미 도움을 받았어요.”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는 강책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강책의 말을 들으면 누군가 강책을 도와주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 외에 타쿠미의 적이 또 있을까? 두 사람이 의문을 품고 있을 때, 강책은 약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여전히 피리를 불고 있는 타쿠미를 향해 말했다. “저는 좀 쉬었더니 기운이 넘치네요. 공평하게 하기 위해 당신도 좀 쉬었다 올래요?”타쿠미는 아무 말 없어 피리를 불었다. 보아하니 타쿠미는 휴식이 필요 없어 보였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그냥 시작합시다!” 잠시 후, 강책은 약병을 바닥에 내리쳤다. 그러자 약병은 산산조각이 났다. 잠시 후, 약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났다. 현장은 연기로 뒤덮였다. 무슨 상황일까? 타이요우는 깜짝 놀랐다. 설마 강책이 타쿠미와 함께 죽으려는 걸까?절대 그럴 리 없다. 강책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타이요우와 물고기자리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하지만 연기는 금방 가라앉았다. 마치 한바탕 모래바람이 일어난 후 잠잠해지는 것 같았다. 강책이 만
타쿠미의 계획이 무엇이든 현재 강책은 안전하다. 타이요우는 타쿠미가 떠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구석에서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강책과 두 사람은 기침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쳐다보니 가면을 쓴 남자가 피리를 손에 쥐고 무릎을 꿇은 채 피를 토하고 있었다! 가면을 쓴 남자는 바로 타쿠미였다. 타쿠미는 포기하고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부상을 당해 더 이상 피리를 불 힘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강책과 물고기자리 그리고 타이요우는 타쿠미가 왜 다쳤는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타쿠미는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다쳐 피리도 내팽개치고 바닥에 쓰러졌다. 타쿠미는 피를 토하며 말했다. “강책, 너 독을 살포한 거야?!”타이요우는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닫고 말했다. “아, 방금 그 약이 독이었어요? 그런데… 저희도 다 같이 맡았는데 왜 저희는 멀쩡한 거죠?”그렇다. 강책과 타이요우 그리고 물고기자리도 다 같이 독을 마셨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체질이 다른 탓일까? 아니면 사전에 해독약을 먹인 걸까? 강책 말고는 아는 사람은 없었다.강책은 화가 잔뜩 난 타쿠미에게 평온하게 말했다. “독을 썼죠. 그런데 제가 그런 게 아닙니다. 당신 몸속에 이미 독성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약물로 당신 몸속에 있는 독성분을 유발한 것뿐입니다.”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타쿠미, 심지어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도 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타쿠미 몸속에 독성분이 있었다니? 강책은 말했다. “아까 대치 상태에서 당신 몸속에 독성분이 있는 걸 알았어요. 약을 먹으면 3일 째에 죽어서 이름이 ’삼일제’에요. 보통 사람은 자기가 중독됐는지 알아차리지 못해요. 하지만 저는 예전에 독성분을 연구, 분석한 적이 있어서 삼일제의 특성과 냄새를 아주 잘 알고 있죠. 그러니까 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 당신한테 독을 주입한 겁니다. 저는 단지 독성분을 유인한 것뿐이죠.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심일제는 일본 약입니다. 저는 당신한테
타쿠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절했다. 강책은 기절한 타쿠미를 보고 혼자 중얼거렸다. “힘든 상대였어. 누군가 독을 먹이지 않았으면 결과를 몰랐을 거야. 물고기자리, 타쿠미 병상으로 옮겨.”물고기자리는 즉시 부하 두 명을 불렀다. 그리고 타쿠미를 들것에 옮겨 병상에 눕혔다. “손을 묶을까요?”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물었다.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현재 타쿠미는 절대 깨어날 리가 없기 때문에 손을 묶을 필요가 없다. 깨어나기는커녕 살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더 관건이다. 타이요우는 말했다. “삼일제는 코가 닌자의 독약이에요. 아마 야마모토 가즈오가 타쿠미를 죽이려고 한 것 같아요.” 당연한 것이다. 강책을 죽이든 죽이지 않든 타쿠미는 죽을 목숨이다. “타쿠미 깨어날 가망이 있습니까?”타이요우는 타쿠미가 불쌍했다. 강책은 가운을 입으며 말했다. “제가 타쿠미는 안 죽는다고 말했죠? 걱정 마세요.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쿠미는 반드시 살릴 겁니다.” 강책이 이렇게 말한 이상 분명히 타쿠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잠시 후, 강책은 편작 신참을 꺼내 타쿠미의 몸속에 있는 독소를 제거한 후 약물을 사용해 치료를 했다. 한 시간 후, 의식이 없던 타쿠미가 깨어났다. “아!” 타쿠미는 극심한 통증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잠시 후, 자신이 병상에 누워있는 것을 알아차린 타쿠미는 재빨리 강책과 거리를 두고 경계했다. 타이요우는 타쿠미에게 말했다. “해치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죽일 거였으면 치료해 주지도 않았을 겁니다.”타쿠미는 눈살을 찌푸렸다.타이요우의 말은 사실이다. 타쿠미를 살려줬다는 것은 죽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을까? 아무 이유 없이 구해줄 리가 없다. 타쿠미는 말했다. “원하는 게 뭡니까?” 강책은 말했다. “없습니다.”“그럼 저를 왜 구해준 겁니까?”“동정심 때문이죠.” 강책은 별생각 없이 말했지만 타쿠미는 마음이 뭉클했다. 동정심?타쿠미는 다른 사람에게 동
야마모토 가즈오의 힘은 대단하다. 게다가 타쿠미는 이제 막 회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혼자서 야마모토 가즈오를 절대 죽일 수 없다. 타이요우와 연합을 하면 야마모토 가즈오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다.타쿠미와 타이요우는 반드시 야마모토 가즈오를 죽여야 한다. 두 사람이 손을 잡는다는 것은 이가 닌자와 코가 닌자가 협력했다는 것이다. 어둠속에서도 하늘은 다 계획이 있다. 당시 야마모토 가즈오는 코가 닌자에게 연합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말 원하던 대로 이루어지게 될 줄은 몰랐다. 이가 닌자와 코가 닌자의 능력자 두 사람이 공동의 적을 죽이기 위해 연합을 했다. 타쿠미는 고개를 돌려 타이요우를 쳐다보고 차갑게 말했다. “연합하겠습니다. 하지만 방해는 하지 마세요.” 타쿠미는 패기 넘쳤다! 잠시 후, 타쿠미와 타이요우는 병원에서 나와 야마모토 가즈오가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과연 야마모토 가즈오가 이들 손에 쉽게 죽을까? 결과는 알 수 없다. 한 시간 후. 야마모토 가즈오는 소파에 앉아 칼날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하인이 황급히 달려와 말했다. “대장님, 일이 생겼습니다. 강책이 또 상자를 보냈습니다.”또 상자를 보냈다는 것은 타쿠미가 임무를 실패했다는 것이다. “빌어먹을!” 야마모토 가즈오는 칼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가 죽어서 화가 난 것이 아닌 타쿠미가 임무를 실패했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다섯 명의 부하는 모두 죽었다. 강책, 어떤 사람이길래 실력이 이렇게 대단한 걸까? 야마모토 가즈오도 자신의 부하들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이 안 된다. 잠시 후, 야마모토 가즈오와 부하들이 밖으로 나오자 긴 가운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상자를 들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상자를 건네받았다. 잠시 후, 상자 뚜껑을 연 야마모토 가즈오는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상자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뭘까?강책이 장난치는 건가? 야마모토
야마모토 가즈오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렸다. 잠시 후, 한참을 달리던 야마모토 가즈오는 뒤를 돌아보고 타이요우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안도의 한숨의 내쉰 후 옆에 있던 나무를 부여잡고 숨을 크게 쉬었다. “죽는 줄 알았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갑자기 왜 타이요우가 나타난 거야? 설마 강책이랑 연합한 건 아니겠지? 망할 놈, 연산까지 쫓아온 이유가 있었어.” 야마모토 가즈오가 타이요우 욕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이 소리는… 야마모토 가즈오는 피리 소리에 잽싸게 칼을 뽑아 들었다. 분명 타쿠미가 부르는 피리 소리이다. 목숨을 앗아가는 피리 소리!“타쿠미, 너야?”물어볼 것도 없이 타쿠미이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이요우가 왜 쫓아오지 않았는지 이제야 알았다. 바로 함정을 설치해 뒀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가즈오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을 때 피리 소리는 더욱 커졌다. 피리 소리에는 살기가 느껴졌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이 피리 소리는 이가 닌자의 최상급 기술로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더욱이 타이요우도 야마모토 가즈오를 쫓고 있는 상태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야마모토 가즈오는 칼을 내려놓은 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은혜를 보답을 해야 한다! 타쿠미에게 닌자 기술을 가르치며 아버지처럼 키운 야마모토 가즈오가 무릎을 꿇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눈빛에서 살기가 사라졌다. 이때, 피리 소리가 멈추었다. 그리고 잠시 후, 타쿠미는 피리를 손에 움켜쥐고 야마모토 가즈오 맞은편에 섰다. 타쿠미는 매우 고민했다.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은혜를 갚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을 많이 도와준 사람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야마모토 가즈오를 죽이지 않으면 그날 참혹하게 죽은 여자의 원한을 어떻게 갚을까? 타쿠미는 한참을 고민했다. 이때,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가 망설이는 것을 눈치채고
이때, 타이요우도 도착해 뒤쪽을 막고 서있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더욱 절망적이었다. “야마모토 가즈오, 당신은 이제 끝이야. 불의를 저지르면 반드시 죽기 마련이지. 당신은 무고한 사람을 죽였어. 오늘로써 당신 목숨은 끝이야!” 타이요우는 칼을 쥐고 공격할 준비를 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이요우를 상대하면서 타쿠미를 경계해야 한다. 즉, 야마모토 가즈오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이다. 야마모토 가즈오가 준비를 하기도 전에 양쪽에서 그를 덮쳤다. 앞에 있던 타쿠미와 뒤에 있던 타이요우가 동시에 움직였다. 도술!적살!타쿠미와 타이요우는 동시에 칼을 휘둘렀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복부와 등에 칼이 꽂혔다.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상처를 받은 두 젊은 청년은 드디어 복수에 성공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그렇게 숨을 거두었다. 나쁜 사람은 결국 참혹한 결말을 맞이했다. 잠시 후, 타이요우는 칼을 거두고 타쿠미에게 말했다. “저랑 같이 일본으로 가실래요?”타쿠미는 아무 말 없이 뒤를 돌아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혼자인 것이 익숙해진 타쿠미는 그 누구와도 동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까지 흔들며 인사를 했다는 것은 타이요우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코가 닌자와 이가 닌자는 마침내 우정을 쌓게 되었다. ...이 시각 식약 식당. 강책은 타이요우와 딸에게 작별 인사 선물로 진수성찬을 준비했다. 타이요우는 원한을 갚았으니 더 이상 연산에 있을 필요가 없다. 강책은 타이요우의 목숨을 구해줬고, 타이요우 또한 강책을 이가 닌자 손아귀에 죽지 않도록 도와줬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빚진 것이 없다. 타이요우와 강책은 술잔을 들어 건배를 했다. “이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군요.” 강책은 타이요우와 지낸 시간은 짧았지만 정이 들었다. 잠시 후, 타이요우는 웃으며 말했다. “또 만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일본에 돌아가면 코가 닌자를 재정비할 겁니다. 언제든 오세요. 그때는 제가 요리해 드릴게요. 저
강심주는 지역적으로 볼 때 비교적 특수한 존재이다. 연산시에 속해 있지만 연산시와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장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터널로만 통해 있다. 여기에는 갑부들만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강심주의 백꽃회일 것이다. 강심주에는 대량의 꽃밭들이 펼쳐져 있는데 해마다 꽃축제가 열리곤 하는데 여기에서 대량의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강책 일행이 오늘 여기로 온 목적은 꽃구경이 아니라 일종의 특수한 꽃, 교목단을 위함이였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어린이날인데 강책의 식약 식당은 무료시식이 가능한 이벤트로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계획 중인데 어린이들이 즐겁게 식사하면 부모들도 만족하기 마련이다. 그 중에는 많은 요리가 포함되어 있는데 모든 요리가 교목단이라는 꽃을 식자재로 사용하게 된다. 이런 종류의 꽃들은 아주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가능하고 가공을 통하여 먹을 수도 있는데 식감 또한 매력적이다. 하지만 교목단의 재고는 굉장히 적기 때문에 사전구매를 진행하여야 한다.사실 이번 이벤트는 식약 식당에서 진행하는 한 차례 평범한 이벤트이고 강책 본인과도 큰 상관은 없는 일이지만 김용빈이 알게 되자 강책을 노리는 계획을 구상해냈다. 장훈 측에서 구한 정보에 의하면 김용빈은 ‘어린이날 무료시식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진용의 끊임없는 잔소리와 지시에 따라 강책에 대해 손을 쓰려고 했던 것이다. 수단도 아주 심플하다. 교목단과 비슷하게 생긴 운목단으로 대체하여 식사를 제작하는것이다. 틀린 점이라면 운목단은 독소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두 종류의 목단은 비슷하게는 생겼지만 하나는 독이 없어 식용이 가능하나 다른 하나는 독소가 있어 섞여서 사용하면 절대로 안된다. 만약이라도 김용빈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강책의 개인 명예 훼손은 작은 일이고 무고한 어린이와 가족들이 다치게 되면 일이 엄청 커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강책은 반드시 김용빈이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선수를 쳐야
“교목단 전부 말씀이신가요?”“교목단뿐만 아니라 운모단도 말이에요.”“네?”양민기는 너무 기쁜 나머지 어쩔 줄을 몰랐다. 이전에는 이만한 수량의 꽃들을 판매하려면 몇 개월의 시간은 걸렸었는데 오늘 반 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벌써 강책이 샀던 것이다. 이걸로 끝난 게 아니었다. 강책은 이어 말했다.“당신의 꽃만 사려는게 아니고 당신의 꽃밭, 그리고 경영권도 모두 사겠어요!” 헉…양민기는 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아직 ‘퇴직’할 계획이 없었던 것이였다. 그는 난감한 얼굴로 조심스레 물었다.“강 사장님, 왜 이러시죠? 제가 팔고 있는 꽃이 맘에 드시면 해마다 사시면 될 텐데 꼭 저의 꽃밭까지 사셔야만 하나요?”강책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손가락 하나를 보여주며 물었다.“10억이면 될까요?”이 금액은 상당히 유혹적인 숫자였다. 이렇게 큰 꽃밭이라 해도 사실 총가치는 6,7억 정도 밖에 안되는데 10억을 준다니까 괜찮은 딜이었다. 하지만 양기민은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이때 강책은 또 손가락 하나를 추가로 보여주며 말했다.“20억.”“강 사장님, 이건 저를 강요하는…”“30억!”“팔겠습니다!”망설임 없이 대답한 양민기의 난감하고 고통스런 표정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30억에도 안 팔면 미친 거지! 강책이 만약에라도 후회하면 어쩌려고…이는 완전히 가치를 훨씬 뛰어넘은 숫자였다. 강책은 이어 말했다.“오케이, 지금부터 이 꽃밭은 내 소유입니다. 허나 나는 꽃재배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이후에도 당신이 와서 가꾸는 일을 맡아야겠네요. 가꾸는 비용은 내가 시장가격 중에서 제일 높은 가격으로 책정해서 지불할게요!” “감사합니다!” 양민기는 기분은 하늘을 찔렀다. 돈도 벌고 일자리도 잃지 않았으며 위험도 감수할 필요 없는 이렇게 좋은 일을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인가?얼마 안 지나서 강책은 양민기와 모든 수속을 마쳤다. 이때부터 이 꽃밭은 강책의 소유로 되었다. 하지만 강책은 이 일을 소문내지 않았다. 대외적으로는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