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자신의 손도 먼지가 되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순간, 처녀자리의 주먹은 그대로 하루키의 심장을 뚫어버리고 하루키는 그대로 숨을 멎었다.하루키는 소리 지를 순간조차 없었다, 그는 죽기 바로 직전에서야 자신과 상대방의 실력 차이를 깨달았을 것이다.옆에 있던 쌍둥이자리가 코웃음을 쳤다.“이제 내 차례야.”테루는 그의 말을 듣고 흠칫했다, 만약 쌍둥이자리와 처녀자리의 실력이 비등하다면 승패는 이미 나누어진 셈이다.그가 대처 방안을 생각하기도 전에 쌍둥이자리가 먼저 공격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테루는 쌍둥이자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깜빡하고 말 안 해줬는데 말이야. 나, 테루는 피부가 단단한 게 능력이야. 칼도 내 피부를 뚫지 못하지.”조직이 ‘테루’를 데려온 이유는 상대방의 공격을 철저히 방어하기 위함이다. 쌍둥이자리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고작 한번 가지고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이제부터 시작이니까.”곧이어 그의 몸 전체에서 살기가 가득 뿜어져 나왔다.“이번에도 피할 수 있을까?”이어서 쌍둥이자리가 한 쪽 손으로 테루의 어깨를 잡고, 한 쪽 손으로 계속 공격했다.하지만 테루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내 피부는 강철보다 더 단단해. 네 공격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뜻이야, 그만 포기하지 그래.”테루의 말이 끝나자마자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쌍둥이자리가 테루의 팔에 상처를 입힌 것이다.푹 소리와 함께 피가 줄줄 흘렀다. 한편, 테루는 자신의 팔을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너 정체가 뭐야, 괴물이야? 제발, 목숨만은 살려줘. 살려만 주면 지금 당장이라도 돌아갈게, 다시는 연산시에 발도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할게!”테루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통증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의 비명소리는 마치 돼지의 멱을 따는 것처럼 들렸다.“나를 도발한 너의 잘못이야, 네 그 능력도 내 눈엔 그저
유키는 방 안으로 들어와 다급하게 문을 잠갔다, 쌍둥이자리와 처녀자리가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문을 잠그고 침대를 향해 발을 돌렸다. 이때, 방 안의 전등이 켜졌다. 곧이어 의자에 한 남자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남자는 담배를 피우면서 자유로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키는 그 남자의 정체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었다.유키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강책이 자신의 방에 앉아 있는 것인가.그의 몸 주위에 뿌옇게 떠있는 연기는 이기 닌자가 특수 제작한 것이다, 이 연기를 맡고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유키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왜 제가 연기를 맡아도 멀쩡한 지, 또 늦은 밤에 왜 찾아왔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실 겁니다. 그리고 어떻게 당신의 계획을 잘 알고 있는지도 물음표투성이겠죠.”유키가 눈살을 찌푸렸다.“알아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당신을 죽이겠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아요. 앞서 제 부하들이 실패했다면 제가 상대해드리는 수밖에 없겠지요.”이어서 그는 사무라이 칼을 꺼내 들었다. 상대방의 위협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강책은 차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면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너무 성급하십니다. 안타깝지만 오늘 당신을 상대해드릴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강책이 아니라면 누구인가, 그의 부하가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인가.하지만 유키가 얻은 정보는 쌍둥이자리와 처녀자리, 두 사람뿐이다.게다가 강책과 가까이 있는 물고기자리는 수집한 정보를 강책에게 알려주는 역할이다.이때, 화장실의 문이 열렸다. 문 밖으로 나오는 사람은 그가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제야 모든 퍼즐이 맞추어진 기분이 들었다.“타이요우 씨!”그의 도마뱀은 죽은 게 아니였다, 타이요우가 기회를 노려 그의 계획을 방해한 것이다.코가류 닌자에게 연기를 처리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게다가 유키의 습관을 잘 알고 있었다. 타이요우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유키가 직접 함정에
말의 끝으로 유키는 강책은 우수한 의사라는 정보가 불현듯 생각났다.강책은 의학 업계에 기적을 만들어 냈다는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실력이 좋다, 타이요우가 강책에게 답례를 하기 위해 그를 도왔을 가능성이 높다.유키는 코웃음을 쳤다.“같은 일본인인 주제에 다른 나라 사람과 손을 잡다니, 창피한 줄 아세요!”타이요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서로의 믿음을 저버리고, 저희 코가류 닌자를 죽인 행동은 창피하지 않으십니까? 고작 돈을 위해 조국을 떠나, 타국에 와서 현지인을 모함하고 살해하려는 행동이 정말 영광스럽다고 느끼십니까? 당신이야말로 창피한 줄 아세요!”이어서 유키의 칼이 타이요우를 향했다.“타이요우 씨는 어딜 가도 항상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사셨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쥔 칼도 ‘일본의 제 1의 칼’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오늘부터 달라질 겁니다.”실력으로 비교하자면 유키도 뒤쳐지지 않는다, 그는 오래 전부터 타이요우와 함께 스피드를 겨루어 보고 싶었다.“먼저 타이요우 씨부터 제 손에 죽어야겠습니다.”곧이어 타이요우는 허리를 숙인 채 칼 손잡이 부분을 잡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잠시 뒤, 유키가 먼저 타이요우의 목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타이요우는 자리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그는 유키의 칼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그제야 칼을 꺼내 들었다, 그 속도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빨랐다.유키는 상대방의 공격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몸에 큰 상처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손에 쥐고 있던 사무라이 칼도 순식간에 부러져 버렸다. 칼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유키도 자리에 쓰러졌다.타이요우는 일본 닌자계의 도술 성예가 높다, 그는 빠르고 정확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그가 칼을 꺼내든 순간부터 상대방은 이미 칼에 베였고, 반면 상대방은 자신이 언제 찔렸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타이요우가 칼을 넣었다.“아버지, 지켜보고 계십니까. 제가 제 손으로 죽인 첫 번째 적수입니다, 이제 남은 이가 닌자들을 모두 죽여서 피의 복수를 할
날이 밝았다.바다 별장 안, 야마모토 가즈오가 방에 앉아 사무라이 칼을 계속 닦고 있다.얼굴은 평온해 보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안절부절못했다, 이유는 자신의 부하 세 명이 날이 밝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유키는 항상 시간을 잘 지키고, 작은 실수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야마모토 가즈오는 안 좋은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해가 완전히 뜨고 나서야 부하 직원 한 명이 다가왔다.“야마모토 선생님, 선생님께 비단함 세 상자가 배달되었습니다.”비단함?“누가 보내온 거지?”“배달원의 말에 의하면 식약 식당의 강책이라고 하는 작자가 보냈다고 합니다.”야마모토 가즈오는 ‘강책’이라는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비단함 가져오게.”“네, 알겠습니다.”잠시 뒤, 비단함 세 상자가 야마모토 가즈오 앞에 놓였다. 겉으로만 보면 귀중한 선물과도 비슷해 보였다, 반면 야마모토 가즈오는 상자 안의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하지만 마음 한 켠으로는 부하들을 믿고 싶었다. 그는 깊게 한숨을 쉬고 칼을 이용해 상자를 열었다.순간, 상자 안 속에 있는 물건을 보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의 예상과 딱 맞아 떨어졌다.물건은 다름 아닌 그의 부하들의 머리였다.그의 부하들은 강책에게 처리당하고 만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절망 가득한 슬픔이 몰려왔다, 그는 소파에 주저 앉아 한참을 슬퍼했다. 동시에 분노가 끓어올랐다.세 사람은 이가 닌자 중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강책이 대체 무슨 수로 세 사람을 죽였단 말인가. 야마모토 가즈오는 그제야 이번에 맡은 일에 대한 위험성을 느끼게 되었다.강책을 죽이고 받는 대가는 총 5억 원, 액수를 통해 상대방의 실력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하지만 야마모토 가즈오는 이러한 인물이 연산시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진용 씨, 참 어려운 일을 부탁하셨군요.”하지만 그는 실력 좋은 부하 세 명을 잃었기 때문에 더 큰 손해를 본 셈이다.“
부하 세 명이 모두 죽고, 이제 쇼타가 나설 차례이다.곧이어 야마모토 가즈오의 눈 앞에 몸매 좋은 여자가 나타났다.“대장님, 이제 제가 나설 차례인가요?”“그런 표정 짓지 마, 다 죽이고 싶은 심정이니까.’쇼타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리고 몸을 살짝 흔들더니 순식간에 중년 남자의 모습으로 변했다.아내와 아이를 잃은 것 마냥 눈은 충혈된 것처럼 보였다.“죄송합니다, 저를 찾으신다고 들었습니다.”쇼타의 목소리가 저음으로 변했다, 그는 ‘역용술’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다른 사람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누구도 가지지 않은 특별한 기술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넓은 범위를 자랑한다.성별을 바꾸는 것에도 큰 어려움이 없고, 몸집의 크기도 쉽게 바꾼다. 또한,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큰 차이점을 찾아낼 수 없다.그는 이러한 능력 덕분에 암살 임무를 순조롭게 완성할 수 있었다. 쇼타는 상대방의 친한 지인으로 변장한 뒤, 살해를 시도했다. 게다가 쇼타의 힘이 약하지만은 않았다.야마모토 가즈오가 대답했다.“강책의 머리를 가져와라.”“네? 머리까지 가져오라고요? 쯧쯧쯧, 대장님도 참 성급하신 모양이네요.”“입 다물어!”야마모토 가즈오가 칼을 집어 들자 쇼타의 앞머리가 순식간에 잘려져 버렸다. 만약 1cm라도 들어왔다면 쇼타는 목이 잘렸을 것이다.쇼타는 위축된 채로 대답했다.“아, 알겠어요. 이렇게 화내실 필요는 없잖아요,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이어서 발랄한 소녀로 변장하고는 자리를 떴다.쇼타는 자신과 같은 이가 닌자들에게 어떠한 감정도 없었다. 매 순간마다 타인으로 변장하는 탓에 본인의 자아를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게 정체성보다 중요한 것은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는 일이다.이러한 성격 때문에 야마모토 가즈오의 지시도 무시할 때가 많다....한사랑 병원, VIP 병실 안.강책과 타이요우가 충분한 휴식을 마치고 그 다음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중이다.야마모토 가즈오에게 보낸 ‘선물’은 예상대로 그
“어떻게 확신하십니까?”“유타의 능력과 성격은 혼자 임무를 진행하는 쪽이 더 편할 겁니다.”타이요우는 이어서 유타의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도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 않았다.상사 야마모토 가즈오도 유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심지어 동료 중에는 그의 성별도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그저 ‘역용술’ 능력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물고기자리는 코웃음을 쳤다.“다른 사람으로 변장하는 게 뭐가 대단합니까, 총수님으로 변장한다고 해도 저는 단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타이요우가 미소를 지었다.“네, 하지만 식약 식당의 주방장, 한사랑 병원의 의사 혹은 저로 변장한다면 알아보실 수 있겠습니까?”물고기자리는 대답하지 못했다. 만약, 유타가 작정하고 변장하면 알아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물고기자리가 말했다.“그렇다고 저희가 거리를 유지하면서 다닐 수는 없지 않습니까.”유지 거리는 불가능하다. 유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누구로 변장했는 지, 언제 공격하는 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그저 추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계속될수록 정신은 점점 피폐해진다. 결국 유타가 공격하기도 전에 먼저 죽을 가능성이 크다. 강책이 말했다.“한 사람이 움직일 때는 본능적으로 살의를 내뿜습니다, 주변에 살기가 느껴지면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겁니다.”그는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 덕에 지금까지 적을 한번에 제압할 수 있었다, 이 또한 매번 강책에게 암살 계획이 통하지 않는 이유다.타이요우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안타깝게도 유타의 행동에서는 살의가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암살자에게 어떻게 살의가 없을 수 있을까.“유타는 매순간마다 신분을 바꿉니다. 성격부터 시작해서 성별까지 바꾸면서 움직입니다, 그 때문인지 정신이 온전하지 않습니다. 행동도 쉽게 예측할 수 없을 겁니다.”즉, 유타는 ‘미치광이’라는 뜻이다. 멀쩡하다가 갑자기 상대방의 목에 칼을 꽂을 수도 있는
물고기자리가 머리를 긁적였다.“이열치열이라면 어떤 방법을 의미하시는 겁니까, 저는 ‘역용술’ 할 수도 없을뿐더러 유타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모릅니다. 게다가 유타는 항상 혼자서 움직인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 조차도 없지 않을까요?”물고기자리의 분석은 정확했다, 적을 파악하려면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성별, 위치 조차도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타이요우가 설명했다.“제 말은 유타를 암살하자는 게 아닙니다, 우연을 기다리자라는 뜻입니다.자, 한번 생각해 보세요. 유타가 아무리 변장을 해도 목적은 강책 씨를 죽이는 일 아닙니까, 이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강책 씨의 곁에서 떠돌면서 기회를 노리겠지요, 저희는 강책 씨 주변에 ‘함정’을 파서 기다리면 되는 겁니다.”그의 계획은 강책을 미끼로 삼아 유타를 잡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의 대처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네, 이 방법은 ‘모’ 아니면 ‘도’입니다.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구출하겠습니다.”강책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걱정 마세요.”강책은 ‘수라 군신’으로 죽음에 대해 무서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이요우가 의외의 말을 했다.“저는 당신이 죽을까 봐 두렵습니다. 강책 씨는 저의 목숨을 살리신 분입니다. 생명의 은인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저의 과실입니다, 죽으시면 저도 따라가겠습니다.”강책은 타이요우가 고집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복수를 위해서 일본에서 넘어왔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이어서 그들은 계획에 대한 논의를 끝내고, 행동에 나섰다. 강책은 숨어 지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서 노출하면서 유타가 그를 찾아오길 기다렸다.만약 계속 숨어 지낸다면 유타의 계획을 도와주는 것뿐이다, 물고기자리는 순서가 맞아지게 대다수의 환자를 한사랑 병원에 옮겼다.병원 안에 있던 인력이 부족해서 강책
고된 하루를 끝내고 먹는 밥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질 것이다.물고기자리가 말했다.“무슨 음식인지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여러 주방장들이 강책에게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매 사람마다 다른 지역의 음식을 만든 덕에 더 풍부한 식사가 되었다. 동시에 강책도 오랜만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감사합니다. 그럼 어디 한 번 먹어 볼까요?”강책이 젓가락을 들고 고기를 집었다, 이어서 큼직한 고기를 입에 넣고 천천히 음미했다.“총수님, 이 술도 드셔 보세요.”물고기자리가 강책에게 천천히 술을 따라주었다. 술잔이 반쯤 채워지고 있을 때,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물고기자리의 손에 있던 물건이 칼로 변하고는 그대로 강책의 심장을 찌른 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강책과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이 움직이기 전까지 칼로 계속 그를 찔렀다, 강책은 자신이 제일 신뢰했던 대상에게 살해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암살은 더 은밀한 곳에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물고기자리가 코웃음을 쳤다.“이 딴 새끼 한 명 죽이는데 5억이 필요하다니, 유키가 이런 놈한테 당했단 말이야?”그는 도망치지 않고 현장에 남아서 시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곧이어 시체 머리만 잘라서 가죽 가방에 넣고는 밖을 향해 걸어갔다.“노망난 야마모토 할아범, 이런 일을 왜 나한테 시키는 거야? 이번에는 돈이라도 더 많이 달라고 해야겠어.”사실, 이 사람은 물고기자리로 변장한 유타였다. 강책 주위의 인물로 변장하여 그에게 접근했고, 방심하고 있을 때 칼로 찔러서 암살 임무를 순조롭게 완성했다.그는 항상 이런 식으로 임무를 끝냈었다.유타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보안요원, 경찰들이 각자 무기를 꺼내 들었다.하지만 유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대중들의 사이로 들어갔다. “잡아!”“도망치게 하면 안 돼!”하지만 경찰들이 쫓아 갔을 때, 유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현장은 난장판이 되었다. 확실한 건, 유타가 다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