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은 슬픔을 억누르고 웃으며 두 사람과 건배를 했다. 세 사람은 모두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았다. 분위기는 매우 오묘했다. 장훈은 두 사람과 술을 몇 잔 마시고 핑계를 대고 집으로 돌아갔다. 김용빈은 장훈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배신자 새끼! 언젠가 장훈 시체도 개밥으로 줄 거야.”진용은 말했다. “우선 강책부터 처리하자.”김용빈은 진용에게 물었다. “다음 계획은 뭐야? 지금 이 기세를 몰아서 공격해야지 않겠어?”진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빨리 밥 먹어, 만나러 갈 사람이 있어.”“누구?”“가보면 알아.”김용빈은 궁금한 나머지 빠르게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진용과 김용빈은 차를 타고 해변의 한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은 진용이 얼마 전에 귀빈을 모시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진용이 이렇게까지 예의를 차리는 사람이라면 분명 신분이 남다를 것이다. 별장 안으로 들어온 김용빈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별장의 인테리어는 동양적이고, 거실에는 수많은 사무라이 칼이 전시되어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느낀 김용빈은 기분이 찝찝했다. 잠시 후, 집사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 가 문을 열자 흰 수염의 노인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노인의 차림새를 보니 외국인인 듯했다. 당황한 김용빈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진용이 먼저 노인을 소개했다. “이분은 일본에서 어렵게 모신 야마모토 가즈오 선생님이야.”야마모토 가즈오?김용빈은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에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 후, 드디어 생각난 김용빈은 말했다. “설마 이가 닌자의 우두머리야?”진용은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말했다. “역시, 똑똑하네? 맞아, 이가 닌자 우두머리야. 내가 강책을 상대하기 위해 특별히 모셨어.” 잠시 후, 진용도 무릎을 꿇고 앉아 핸드폰을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야마모토 선생님, 이 핸드폰 안에 제가 수집한 강책의 자료가 들어있습니다. 확인하시고 암살 계획을 세워주세요. 선생님의 활약을
유키의 동작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빨랐다. 이때, 김용빈은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책의 실력은 상당히 강력합니다. 조심하세요.” 사실 김용빈은 마음속으로 ‘강책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유키와 같은 부하를 몇 명 더 데리고 오는 것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김용빈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야마모토 가즈오는 자존심이 매우 강했다. 김용빈은 한 마디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진용은 김용빈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저는 야마모토 선생님의 판단을 믿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선생님,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네, 조심히 가세요.”진용은 김용빈과 함께 방에서 나와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 돌아가는 길, 김용빈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 늙은이한테 왜 그렇게 예의를 차리는 거야? 그리고 저 사람 부하 한 명으로 강책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진용은 말했다. “너도 방금 유키 실력 봤잖아. 저 정도 실력이면 강책을 죽일 수 있어. 그리고 실패해도 걱정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야마모토 선생님이야. 성공하면 상관없지만, 실패하면 야마모토 선생님도 부하들을 더 동원시킬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재촉할 필요 없어.”이 상황에서 김용빈이 할 말이 뭐가 있을까? 그냥 조용히 소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진용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김용빈, 잘 기억해. 우리의 목표는 강책의 실력을 파악하는 거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죽는 건 야마모토 선생님인데 우리가 무서워할게 뭐가 있어?”김용빈은 이제야 마음을 놓았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엄수 집안으로 향했다. 엄수 집안으로 가는 길. 김용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진용에게 물었다. “야마모토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데? 이가 닌자에 대해 소문만 들어서 구체적으로는 몰라.” 진용은 운전을 하면서 김용빈에
점심시간 식약 식당. 점심시간 때쯤, 식약 식당은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연산에서 소문난 식약 식당은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1층 룸 안, 강책과 이용진은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이용진은 강책에게 치료를 받고 혼자서 밥도 먹고 간단한 것은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강책은 이용진을 도와 김호석 시체를 화장했다. 근심거리를 해결한 이용진은 이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강책은 이용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김용빈과 진용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이용진은 두 사람과 오랫동안 동료로 지냈으니 두 사람에 대해 알 것이다. 강책의 말이 맞다. 이용진은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진용은 성격상 강책 씨의 비장이 카드를 파악한 후에 움직일 겁니다. 때문에 계속해서 강책 씨를 떠보면서 강책 씨의 반격에서 더 많은 단서를 얻겠죠. 진용이 강책 씨의 모든 수를 파악하면 죽게 되겠죠.” 만약 진용의 탐색전에도 견디지 못하고 패배한다면 실력이 약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아마 진용은 강책이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탐색할 것이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짐작할 수 없다. 강책과 진용이 상의를 하고 있을 때, 밖에서 매니저가 손님에게 소리를 지르는 듯 시끄러웠다. 강책이 운영하는 식약 식당은 매너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손님과 언성을 높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강책은 당장 밖으로 나갔다. 상황을 살펴보니 매니저가 머리가 산발인 남자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딸을 품에 안고 있었다. 게다가 남자의 허리춤에 칼이 꽂혀 있었다. 칼은 범상치 않아 보였다. “어?”강책은 매니저에게 다가가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매니저는 말했다. “사장님, 이 사람이 갑질을 해요! 밥 먹고 돈을 안 내겠다는데 가만히 있습니까?”강책은 남자를 슬쩍 쳐다봤다. 남자는 국수 한 그릇을 시켜 딸과 나눠 먹었다. 하지만 국수 한 그릇 값도 없었다. 남자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지금은 천 원밖에
절세 고수가 어쩌다 국수 한 그릇 값도 못내는 지경이 됐을까? 하지만 남자의 행동으로 봤을 때 매우 원칙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매니저와 실랑이하지 않고 그냥 나갔을 것이다. 게다가 남자를 보아하니 자기는 많이 먹지도 않고 딸아이를 먹인 것 같았다. 딸아이가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식당에 들어온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한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손수건은 됐습니다. 그 대신 다른 걸 해주세요.” 당황한 남자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쳐다봤다. “네? 뭐요?”“성함이 어떻게 됩니까?”“타이요우입니다.”역시, 강책의 예상대로 남자는 일본 사람이었다. “타이요우 씨,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밥값은 안 받겠습니다.”잠시 후, 강책은 손짓을 했다. “테이블 치우고 고기 요리 세 가지, 채소 요리 세 가지, 국 세 그릇, 밥 세 그릇 준비해!”매니저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하지만 매니저는 강책의 말에 반항하지 못하고 한 상 가득 음식을 준비했다. 밥 세 그릇, 국 한 그릇 그리고 육 첩 반상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였다. 강책은 식탁 위 음식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음식들을 모두 드세요. 쌀 한 톨도 남기면 안 됩니다. 음식을 다 드시면 또 다른 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 먹지 못하면 밥값을 내야 합니다.”사람들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다. 이게 무슨 조건일까? 굶주린 두 부녀는 당연히 순식간에 음식들을 먹어치울 수 있지 않을까? 바보가 아닌 이상 강책이 부녀에게 선행을 베푼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타이요우는 강책이 이런 부탁을 할 줄 생각도 못 했다. 타이요우는 처음에 강책도 매니저와 똑같은 사람으로 무리한 부탁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타이요우가 쓸데없는 걱정을 한 듯했다. “알겠습니다.”타이요우는 긴말하지 않고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딸아이도 맛있게 밥을 먹었다. 두 사람은 며칠을 굶었는지 순식간에 음식을 먹어 치웠다. 매니저는 강책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한 채 밥값
“그럼 저도 매일 도전해도 되나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가만히 있어. 너 먹일 바에는 차라리 돼지 밥 먹이는 게 나아.”잠시 후, 강책은 재킷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숫자를 적어 타이요우에게 건넸다. 수표를 받은 타이요우는 깜짝 놀랐다. 수표에 적힌 금액은 1억이었다! 1억이면 앞으로 죽을 때까지 밥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이 순간 타이요우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잠시 후, 타이요우는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타이요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딸의 손을 잡고 칼을 챙긴 채 떠날 채비를 했다. 이때, 매니저는 언짢아하며 버럭 화를 냈다. “진짜 예의가 없네! 밥도 공짜로 먹고 돈도 받았는데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 하네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그런 말 필요 없어.” 강책은 사람 보는 눈이 매우 정확하다. 강책이 뽑은 황급 십이궁 모두 뛰어난 인재들이다. 강책은 타이요우 또한 뛰어난 인재라고 믿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은 이유도 크나큰 은혜에는 인사치레를 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강책에게 큰 은혜를 받은 타이요우는 감사하다는 말로 보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강책은 타이요우가 언젠가 큰 보답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타이요우는 절대 남에게 빚지고 사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타이요우와 딸이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강책은 눈살을 찌푸리고 큰소리로 말했다. “잠시만요!”타이요우는 걸음을 멈추었다. 매니저는 강책이 화가 나서 돈을 다시 가져가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책은 돈을 가져가려는 것이 아니었다. 강책은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 “타요우 씨, 당신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타이요우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 즉, 본인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타이요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단호하게 떠나는 타이요우의 모습은 마치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는 듯했다.강책은 큰 소
바다 별장 1층 로비. 야마모토 가즈오는 등불을 켜고 사무라이 칼을 열심히 닦고 있었다. 사무라이 칼은 야마모토 가즈오의 목숨과도 같다! 잠시 후, 유키가 들어와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말했다. “대장님, 강책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오늘 밤 암살 작전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유키와 같은 고단수의 정보는 틀림없을 것이다. “보조해줄 사람 필요해?” 야마모토 가즈오는 유키에게 물었다.“네, 필요합니다.” “뭐?” 야마모토 가즈오는 깜짝 놀랐다. 유키는 단 한 번도 보조 없이 혼자서 임무를 수행했다. 유키가 보조가 필요하다는 것은 강책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5억을 투자해 암살할 사람이면 실력이 보통 아닐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말했다. “몇 명?”유키는 두 손가락을 펼치고 말했다. “하루키랑 테루 두 사람이면 됩니다.” 하루키와 테루는 이가 닌자 중 TOP5위에 속하는 실력자들이다. 야마모토 가오즈 수하에는 다섯 명의 실력자 부하가 있다. 유키 외에 하루키, 테루가 그 다섯 명에 속한다! 일반적인 암살 작전은 한 명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명이 나서야하는 작전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유키가 두 명의 보조가 필요하다는 것은 강책의 암살 작전을 신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두 명이나 필요해?” 야마모토 가즈오는 깜짝 놀랐다. 강책 한 사람을 상대하려면 유키와 하루키 그리고 테루가 모두 동원해야 하다니? 유키는 말했다. “강책 한 명은 저 혼자 충분합니다. 하지만 강책 곁에는 항상 부하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저를 엄호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칼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해.”유키는 야마모토 가즈오의 허락을 맡고 돌아섰다. 잠시 후, 유키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대장님,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타이요우가 연산에 왔다고 합니다.”야마모토 가오즈는 순간 멈칫했다. 잠시 후, 야마모토 가오즈는 비웃으며 말했다. “타
식약 식당 1층 룸 안. 물고기자리는 한 손에 자료를 잔뜩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의자에 앉자 물을 한 모금 마셨다.잠시 후, 물고기자리는 자료를 흔들며 말했다. “총수님, 타이요우 정보는 이미 입수했습니다.”“말해봐.” 강책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타이요우는 보통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일본의 닌자, 코가 닌자의 도련님입니다!”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강책은 한눈에 타이요우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물고기자리는 계속해서 타이요우의 정보를 강책에게 보고했다. 타이요우는 코가 닌자의 도련님으로 어릴 때부터 가장 핵심적인 닌자 기술을 배웠다. 타이요우의 랭킹은 닌자계 상위에 속한다. 심지어 ‘전설의 천재’라는 별명으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한 달 전에 갑자기 코가 닌자는 학살을 당했다! 타이요우는 딸을 데리고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이후 타이요우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타이요우는 부상이 심했기 때문에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살아남아도 적에게 살해당할 것이다. 코가 닌자는 하룻밤 사이에 이가 닌자에게 학살을 당했다. 잠시 후, 물고기자리는 자료를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밥값도 없는 처량한 신세였군요. 타이요우는 딸을 지키기 위해 연산으로 도망온 것 같습니다.”“그렇지만은 않아.” 강책은 물고기자리와 다른 의견을 말했다. “타이요우는 마치 죽음을 각오한 듯한 확고한 눈빛이었어. 절대 도망치는 사람의 눈빛이 아니야. 내 예상이 맞다면 타이요우는 적이 연산에 있어서 쫓아온 거야.”“네?” 물고기자리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적을 쫓기 위해서 일본에서 연산까지 온 겁니까? 그냥 일본에서 적을 기다리면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게 낫지 않습니까?”강책은 말했다. “그럼 늦어. 타이요우 몸 상태는 심각해. 그리고 독에 중독돼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야. 그러니 복수를 하려면 서둘러야 해.”타이요우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연산에 온 것이다. 죽
강책은 룸에서 나오자마자 의자에 앉아 눈물을 닦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식당에 있던 손님들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했다. 손님들은 딸아이를 달래주었다. 하지만 딸아이는 더욱 서글프게 울었다. 강책은 딸아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빠가 있는 곳까지 찾아갈 수 있니?”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아저씨랑 가자!” 강책은 재빨리 딸아이를 안고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딸아이의 안내에 따라 외진 곳에 있는 절에 도착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절에서 비를 피할 수밖에 없다. 강책은 차에서 내려 절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땅바닥에 누워 있는 타이요우를 발견했다. 타이요우의 몸에서 악취가 심하게 났다.게다가 온몸이 상처와 멍으로 가득했다. 타이요우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내상과 외상, 그리고 독성분까지 모두 퍼진 상태로 지금까지 버틴 것은 기적이다. “제발 우리 아빠 살려주세요.” 딸아이는 강책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 강책은 아무 말 없이 약 상자를 가져와 바닥에 내려 놓았다. 잠시 후, 강책은 타이요우의 옷을 벗기고 상처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독성분이다. 타이요우는 독성분 때문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빠져 몸에서 악취가 나는 것이다. 다행히 강책은 그동안 여러가지의 독을 접해봤기 때문에 독성분에 대해 매우 익숙했다. 타이요우의 몸 상태는 매우 심각했지만 강책은 어려움 없이 치료를 했다.강책은 심호흡을 하고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은침으로 혈을 풀어 온몸의 독성분을 빼낸 다음 해독제를 준비하여 최대한 빨리 독성분을 제거하고 억제해야 한다. 독성분이 100%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70~80% 정도는 제거되었고, 남은 독성분도 억제했다. 당분간 타이요우는 생명에 지장은 없을 것이다. 이제 강책은 직접 만든 보충제로 타이요우 온몸에 있는 상처를 치료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외상이다. 강책은 타이요우의 몸에 찢어지고 고름이 곪은 상처에 모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