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별장 1층 로비. 야마모토 가즈오는 등불을 켜고 사무라이 칼을 열심히 닦고 있었다. 사무라이 칼은 야마모토 가즈오의 목숨과도 같다! 잠시 후, 유키가 들어와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말했다. “대장님, 강책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오늘 밤 암살 작전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유키와 같은 고단수의 정보는 틀림없을 것이다. “보조해줄 사람 필요해?” 야마모토 가즈오는 유키에게 물었다.“네, 필요합니다.” “뭐?” 야마모토 가즈오는 깜짝 놀랐다. 유키는 단 한 번도 보조 없이 혼자서 임무를 수행했다. 유키가 보조가 필요하다는 것은 강책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5억을 투자해 암살할 사람이면 실력이 보통 아닐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말했다. “몇 명?”유키는 두 손가락을 펼치고 말했다. “하루키랑 테루 두 사람이면 됩니다.” 하루키와 테루는 이가 닌자 중 TOP5위에 속하는 실력자들이다. 야마모토 가오즈 수하에는 다섯 명의 실력자 부하가 있다. 유키 외에 하루키, 테루가 그 다섯 명에 속한다! 일반적인 암살 작전은 한 명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명이 나서야하는 작전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유키가 두 명의 보조가 필요하다는 것은 강책의 암살 작전을 신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두 명이나 필요해?” 야마모토 가즈오는 깜짝 놀랐다. 강책 한 사람을 상대하려면 유키와 하루키 그리고 테루가 모두 동원해야 하다니? 유키는 말했다. “강책 한 명은 저 혼자 충분합니다. 하지만 강책 곁에는 항상 부하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저를 엄호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칼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해.”유키는 야마모토 가즈오의 허락을 맡고 돌아섰다. 잠시 후, 유키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대장님,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타이요우가 연산에 왔다고 합니다.”야마모토 가오즈는 순간 멈칫했다. 잠시 후, 야마모토 가오즈는 비웃으며 말했다. “타
식약 식당 1층 룸 안. 물고기자리는 한 손에 자료를 잔뜩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의자에 앉자 물을 한 모금 마셨다.잠시 후, 물고기자리는 자료를 흔들며 말했다. “총수님, 타이요우 정보는 이미 입수했습니다.”“말해봐.” 강책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타이요우는 보통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일본의 닌자, 코가 닌자의 도련님입니다!”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강책은 한눈에 타이요우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물고기자리는 계속해서 타이요우의 정보를 강책에게 보고했다. 타이요우는 코가 닌자의 도련님으로 어릴 때부터 가장 핵심적인 닌자 기술을 배웠다. 타이요우의 랭킹은 닌자계 상위에 속한다. 심지어 ‘전설의 천재’라는 별명으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한 달 전에 갑자기 코가 닌자는 학살을 당했다! 타이요우는 딸을 데리고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이후 타이요우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타이요우는 부상이 심했기 때문에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살아남아도 적에게 살해당할 것이다. 코가 닌자는 하룻밤 사이에 이가 닌자에게 학살을 당했다. 잠시 후, 물고기자리는 자료를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밥값도 없는 처량한 신세였군요. 타이요우는 딸을 지키기 위해 연산으로 도망온 것 같습니다.”“그렇지만은 않아.” 강책은 물고기자리와 다른 의견을 말했다. “타이요우는 마치 죽음을 각오한 듯한 확고한 눈빛이었어. 절대 도망치는 사람의 눈빛이 아니야. 내 예상이 맞다면 타이요우는 적이 연산에 있어서 쫓아온 거야.”“네?” 물고기자리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적을 쫓기 위해서 일본에서 연산까지 온 겁니까? 그냥 일본에서 적을 기다리면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게 낫지 않습니까?”강책은 말했다. “그럼 늦어. 타이요우 몸 상태는 심각해. 그리고 독에 중독돼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야. 그러니 복수를 하려면 서둘러야 해.”타이요우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연산에 온 것이다. 죽
강책은 룸에서 나오자마자 의자에 앉아 눈물을 닦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식당에 있던 손님들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했다. 손님들은 딸아이를 달래주었다. 하지만 딸아이는 더욱 서글프게 울었다. 강책은 딸아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빠가 있는 곳까지 찾아갈 수 있니?”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아저씨랑 가자!” 강책은 재빨리 딸아이를 안고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딸아이의 안내에 따라 외진 곳에 있는 절에 도착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절에서 비를 피할 수밖에 없다. 강책은 차에서 내려 절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땅바닥에 누워 있는 타이요우를 발견했다. 타이요우의 몸에서 악취가 심하게 났다.게다가 온몸이 상처와 멍으로 가득했다. 타이요우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내상과 외상, 그리고 독성분까지 모두 퍼진 상태로 지금까지 버틴 것은 기적이다. “제발 우리 아빠 살려주세요.” 딸아이는 강책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 강책은 아무 말 없이 약 상자를 가져와 바닥에 내려 놓았다. 잠시 후, 강책은 타이요우의 옷을 벗기고 상처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독성분이다. 타이요우는 독성분 때문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빠져 몸에서 악취가 나는 것이다. 다행히 강책은 그동안 여러가지의 독을 접해봤기 때문에 독성분에 대해 매우 익숙했다. 타이요우의 몸 상태는 매우 심각했지만 강책은 어려움 없이 치료를 했다.강책은 심호흡을 하고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은침으로 혈을 풀어 온몸의 독성분을 빼낸 다음 해독제를 준비하여 최대한 빨리 독성분을 제거하고 억제해야 한다. 독성분이 100%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70~80% 정도는 제거되었고, 남은 독성분도 억제했다. 당분간 타이요우는 생명에 지장은 없을 것이다. 이제 강책은 직접 만든 보충제로 타이요우 온몸에 있는 상처를 치료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외상이다. 강책은 타이요우의 몸에 찢어지고 고름이 곪은 상처에 모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잠시
딸아이는 타이요우를 끌어안고 울먹이며 말했다. “아빠 아까 쓰러졌어요. 이 착한 아저씨가 아빠를 살려주셨어요.” 타이요우는 고개를 들어보니 강책이 눈앞에 있었다. 타이요우는 이미 강책에게 두 번의 도움을 받았다. 게다가 강책은 두 번 모두 타이요우의 목숨을 구해줬다. 타이요우는 큰 은혜는 빠른 시일 내에 갚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감사합니다.” 타이요우는 큰 은혜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해도 지금 이 순간 감사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타이요우 씨에게 감사 인사 받기가 참 어렵네요.”타이요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제 칼은 어디 있습니까?”“깨어나자마자 복수하러 가시게요?”“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아니요. 시간 많습니다.” 강책은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가 타이요우 씨 몸속에 있는 독성분은 다 제거했고, 상처들은 아직 치료 중입니다. 그러니 며칠만 더 기다렸다 완전히 회복하시고 복수하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타이요우는 깜짝 놀랐다. 독성분을 제거했다니? 타이요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당신이 제 몸속에 있는 독성분을 제거할 수 있습니까?”옆에 있던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별것도 아닌 독성분 치료하는 게 뭐 어렵습니까? 저희 총수님은 실력이 대단한 의사입니다!”강책은 말했다. “독성분만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이 일본에서 온 코가 닌자의 도련님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타이요우 씨, 한 달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평소에 타이요우는 이런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책은 타이요우의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려줬다. 게다가 강책이 이 일에 대해 묻는 것은 분명 타이요우를 돕기 위한 것이 틀림없다. 타이요우는 강책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잠시 후, 타이요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가 닌자가 내 사람들을 죽였으니 내가 직접 복수해야 합니다!” 코가 닌자와 이가 닌자는
강책은 타이요우에게 물었다. “이가 닌자가 당신 조직을 학살했습니까?”타이요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가 닌자의 대장 야마모토 가즈오입니다!”야마모토 가즈오?강책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만약 타이요우의 말이 사실이라면 야마모토 가즈오를 죽여야 한다. 죽어도 그가 저지른 죄는 갚을 수 없다. 이때, 궁금증을 참지 못한 물고기자리는 타이요우에게 물었다. “참, 그럼 이가 닌자는 누구를 암살하러 연산에 온 겁니까?”타이요우는 말했다.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진용이라는 사람이 야마모토 가즈에오게 연산에 와서 강책을 죽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쳐다봤다. 역시, 호의를 베풀면 좋은 보답이 있는 걸까?강책에 타이요우에게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까? 타이요우는 강책과 물고기자리의 표정을 보고 말했다. “왜요? 강책을 아세요?”당황한 강책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지금까지 제 소개를 못했네요. 사실 제가 강책입니다.”순식간에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잠시 후, 타이요우는 쓴웃음을 짓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정말 인연이네요.” 즉, 지금 강책과 타이요우는 한편인 것이다. 강책을 암살하러 온 야마모토 가오즈는 당연히 강책의 적이다. 그리고 타이요우와 야마모토 가즈오는 철천지원수 관계이다. 이른바 적의 적은 친구이므로 강책과 타이요우는 손을 잡아야 한다. 게다가 강책이 타이요우의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려줬기 때문에 야마모토 가즈오의 일이 아니어도 타이요우는 강책을 도와줬을 것이다. 타이요우는 말했다. “제가 강책 씨에게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걱정할 필요 없겠군요. 야마모토 가즈오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보답이겠네요.”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실력은 어떻습니까?"타이요우는 말했다. “매우 강합니다. 닌자계의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 명의 훌륭한 부하인 타쿠미, 쇼타,
한사랑 병원 근처 호텔 안, 유키와 하루키 그리고 테루는 함께 둘러앉아있다. 유키는 도마뱀에 감시 장치를 부착하여 상대의 정보를 캐낼 수 있다. 이것은 야마모토 가즈오도 할 수 없는 기술로 닌자계에서 유키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술이다. 그동안 강책을 감시하는 것은 매우 쉬웠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지막 도마뱀 한 마리만 사라졌다. 사라졌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마지막 정보는 얻지 못했다. 하루키는 말했다. “설마 강책한테 들킨 건 아니겠지?”유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리 없어. 보통 도마뱀과 똑같아서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려운데 강책이 어떻게 눈치챌 수 있겠어? 닌자 기술 전문가가 도와주지 않는 한 강책은 절대 눈치챌 수 없어.”유키는 강책이 절대 감시 장치를 눈치챌 수 없다고 자신했다. 강책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그저 평범한 도마뱀이 감시 장치인 것을 눈치챌 수가 없다. 테루는 음식을 씹으며 말했다. “동네 꼬마 아이가 놀다가 밟아 죽인 거 아니야?”그럴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도 한번 유키가 보낸 도마뱀이 사라진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네 꼬마 아이가 잡아간 것이었다. 유키는 말했다. “지금까지 얻은 정보로 충분해. 마지막 정보는 없어도 돼. 오늘 밤 계획은 변동 없이 그대로 새벽 2시, 한사랑 병원에 잠입해서 강책을 죽일 거야!” “알겠어.” 테루는 여전히 음식을 씹으며 말했다. 하루키는 하품을 하고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졌다. 새벽에 움직이려면 일찍 자야 한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둑어둑 해졌다. 모두가 잠든 새벽, 유키와 하루키 그리고 테루는 한사랑 병원에 도착해 경비원을 피해 VIP 병동으로 향했다. 강책은 3층 왼쪽에서 두 번째 병실에 있다. 유키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파이프를 꺼냈다. 잠시 후, 파이프 안에 연기를 주입했다. 이 연기는 이가 닌자만이 가진 특수한 연기로 맡으면 바로 잠에 든다. 그렇지 않아도 자고 있는 강책이 이 연기를
테루가 물었다.“하루키, 이번 일은 내가 처리할까 아니면 너가 처리 할래?”하루키가 코웃음을 쳤다.“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자비로운 척하는 놈이야. 그 자식만 보면 소름 끼쳐서 죽여버리고 싶어.”이어서 하루키가 처녀자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처녀자리는 빠르게 주먹 공격을 막았지만 이어지는 하루키의 공격에 의해 하마터면 손목을 물릴 뻔 했다.피하지 못했다면 하루키의 ‘독’에 의해 큰 부상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 하루키가 입술을 핥고 미소를 지었다.“제법 빠른데?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피하지도 못하고 죽었을 거야.”순간, 처녀자리의 눈살이 찌푸려졌다.“방금 전 말씀은 도를 넘으신 발언입니다, 기회를 드리려고 했지만 어쩔 수 가 없군요.”“큭큭, 어떻게 할 생각인데?”두 사람은 다시 싸움을 시작했다, 하지만 처녀자리의 공격은 하루키에게 통하지 않았다.하루키는 이름의 뜻에 걸맞게 상대방의 공격을 뱀처럼 부드럽게 피했다, 처녀자리는 허공에 주먹질만 한 셈이다.“내 머리카락 한 올도 공격 못하면서 나를 어쩔 셈인데?”이어서 하루키의 동작이 점점 빨라졌다, 동시에 몸 안에서 뱀을 꺼내 다양한 방식으로 그를 공격했다.한편, 처녀자리는 하루키의 공격을 점점 버거워했다. 싸움의 흐름은 하루키의 승리로 점점 이어지는 듯 보였다. “죽어!”하루키가 처녀자리의 명치를 때렸다, 그 바람에 처녀자리는 4-5미터나 멀리 날아가 버렸다.“아직 안 죽은 거야? 곱상하게 생긴 것 치고는 꽤 하는데.”처녀자리가 허리를 곧게 피고, 심호흡을 했다.“이제 봐주지 않습니다.”하루키가 또 한번 더 코웃음을 쳤다.“그래? 그럼 한 번 덤벼봐.”처녀자리가 눈을 크게 떴다. 그의 눈빛이 달라지는 동시에 ‘꽃미남’이였던 이미지가 살의 가득한 ‘천사’로 변했다.“악귀야, 물러가라!”처녀자리가 하루키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속도는 초반보다 더 느렸다. 하루키는 자신의 능력 덕에 상대방의 공격이 10배 더 느리게 느껴졌다, 그 덕에 가볍게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하루키는 자신의 손도 먼지가 되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순간, 처녀자리의 주먹은 그대로 하루키의 심장을 뚫어버리고 하루키는 그대로 숨을 멎었다.하루키는 소리 지를 순간조차 없었다, 그는 죽기 바로 직전에서야 자신과 상대방의 실력 차이를 깨달았을 것이다.옆에 있던 쌍둥이자리가 코웃음을 쳤다.“이제 내 차례야.”테루는 그의 말을 듣고 흠칫했다, 만약 쌍둥이자리와 처녀자리의 실력이 비등하다면 승패는 이미 나누어진 셈이다.그가 대처 방안을 생각하기도 전에 쌍둥이자리가 먼저 공격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테루는 쌍둥이자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깜빡하고 말 안 해줬는데 말이야. 나, 테루는 피부가 단단한 게 능력이야. 칼도 내 피부를 뚫지 못하지.”조직이 ‘테루’를 데려온 이유는 상대방의 공격을 철저히 방어하기 위함이다. 쌍둥이자리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고작 한번 가지고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이제부터 시작이니까.”곧이어 그의 몸 전체에서 살기가 가득 뿜어져 나왔다.“이번에도 피할 수 있을까?”이어서 쌍둥이자리가 한 쪽 손으로 테루의 어깨를 잡고, 한 쪽 손으로 계속 공격했다.하지만 테루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내 피부는 강철보다 더 단단해. 네 공격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뜻이야, 그만 포기하지 그래.”테루의 말이 끝나자마자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쌍둥이자리가 테루의 팔에 상처를 입힌 것이다.푹 소리와 함께 피가 줄줄 흘렀다. 한편, 테루는 자신의 팔을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너 정체가 뭐야, 괴물이야? 제발, 목숨만은 살려줘. 살려만 주면 지금 당장이라도 돌아갈게, 다시는 연산시에 발도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할게!”테루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통증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의 비명소리는 마치 돼지의 멱을 따는 것처럼 들렸다.“나를 도발한 너의 잘못이야, 네 그 능력도 내 눈엔 그저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