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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18화

절세 고수가 어쩌다 국수 한 그릇 값도 못내는 지경이 됐을까? 하지만 남자의 행동으로 봤을 때 매우 원칙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매니저와 실랑이하지 않고 그냥 나갔을 것이다.

게다가 남자를 보아하니 자기는 많이 먹지도 않고 딸아이를 먹인 것 같았다.

딸아이가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식당에 들어온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한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손수건은 됐습니다. 그 대신 다른 걸 해주세요.”

당황한 남자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쳐다봤다.

“네? 뭐요?”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타이요우입니다.”

역시, 강책의 예상대로 남자는 일본 사람이었다.

“타이요우 씨,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밥값은 안 받겠습니다.”

잠시 후, 강책은 손짓을 했다.

“테이블 치우고 고기 요리 세 가지, 채소 요리 세 가지, 국 세 그릇, 밥 세 그릇 준비해!”

매니저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하지만 매니저는 강책의 말에 반항하지 못하고 한 상 가득 음식을 준비했다.

밥 세 그릇, 국 한 그릇 그리고 육 첩 반상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였다.

강책은 식탁 위 음식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음식들을 모두 드세요. 쌀 한 톨도 남기면 안 됩니다. 음식을 다 드시면 또 다른 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 먹지 못하면 밥값을 내야 합니다.”

사람들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다.

이게 무슨 조건일까?

굶주린 두 부녀는 당연히 순식간에 음식들을 먹어치울 수 있지 않을까?

바보가 아닌 이상 강책이 부녀에게 선행을 베푼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타이요우는 강책이 이런 부탁을 할 줄 생각도 못 했다. 타이요우는 처음에 강책도 매니저와 똑같은 사람으로 무리한 부탁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타이요우가 쓸데없는 걱정을 한 듯했다.

“알겠습니다.”

타이요우는 긴말하지 않고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딸아이도 맛있게 밥을 먹었다.

두 사람은 며칠을 굶었는지 순식간에 음식을 먹어 치웠다.

매니저는 강책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한 채 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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