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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9화

노윤아는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게다가 친구들도 그녀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한다. 노윤아에게 요청곡을 내밀면서 노래를 부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딱 한가지, 남자와는 노래방을 가지 않는다. ‘남자’ 라는 존재 자체에 호감이 없기 때문에 노래방에 남자가 있다면 불편함을 느낀다, 친구들도 노윤아를 배려해 그녀와 놀러 나갈때면 남자를 부르지 않는다. 오늘도 남자 없이 여자 총 열 몇명이 모여 놀기 때문에 노윤아도 안심하고 자리를 즐겼다. 외모, 몸매 하나 빠지지 않는 여자들이 룸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주위 남자들은 시선을 놓지 못했다. 예쁘고, 어린 여자들의 등장은 남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들이 룸으로 들어와 노래를 고르기 시작했다, 노윤아도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꺼냈다, 노래목록을 살피며 부를 노래를 골랐다. 친구들은 노윤아가 선곡을 하고 있을 때 얼른 노래를 불렀다, 이유는 노윤아가 노래를 부르면 마이크를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15분 뒤, 노윤아가 노래 선곡을 했다. 그녀는 자신이 고른 노래가 나올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곧이어 그녀가 마이크를 잡았다, 친구들은 화를 내지 않고 노윤아의 노래를 감상했다. 그저 자극적인 분위기를 즐기러 온 친구도 있었다, 그녀의 노래가 몇 곡 끝나고 임미연이 노윤아에게 물을 건넸다.

“목이라도 좀 축여.”

“고마워.”

물을 마시고 나니 한결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노래를 부르자 머리가 어지러웠다, 마치 술을 마신 것 처럼 괴로웠다. 방금 마신 것은 물이 아닌가, 왜 어지러운 걸까.

“윤아야, 왜 그래? 힘들어서 그래?”

임미연이 비틀거리는 노윤아를 붙잡아주었다.

“머리가 어지러워.”

“아, 매일 새벽까지 연습하는 데 힘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 게다가 우리랑 또 놀러 왔으니까 몸이 힘들었나봐.”

노윤아는 정신을 차리려 머리를 흔들어 보았지만 어지러움이 더욱 심해졌다. 임미연이 다정하게 물었다.

“기숙사에 데려가 줄까? 여기서 뻗으면 책임못져.”

곧이어 그녀는 노윤아를 부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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