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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8화

박씨 부자가 사무실에서 나가고, 소헌은 사무실에 남았다. 손으로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며 노윤아를 생각하고 있다, 그녀가 누군지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신분이 있는 사람은 확실했다. 잠시 뒤, 소헌은 노윤아가 노문강의 친손녀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그는 허허-웃음소리를 냈다.

“그래, 이름이 익숙하다 했어. 노문강의 친손녀였잖아? 허, 노문강이 엄수집안이랑 한편 먹는 바람에 우리 화상그룹이 쉴 틈이 없었어. 게다가 손녀가 강책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어? 다 같이 손이라도 잡고 화상그룹을 공격할 생각이였던 거야? 오히려 잘됐어, 잘난 척 하는 대가가 뭔지 톡톡히 보여주지! 노윤아, 네가 그렇게 아끼는 친손녀는 결국 박재정의 손에 더럽혀지게 될거야, 두고보라고!”

평소의 소헌이라면 이성을 되찾고 박재정에게 계획 철수를 알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미 강책에게 여러번 당하고 이성을 잃었다, 가리지 않고 복수를 완성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장훈이더라도 소헌은 손을 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지금 이성을 잃은 짐승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늦은 저녁, 연산예술대학 여자 기숙사 안.

노윤아가 연습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매일 연습실에서 1-2시까지 연습하고 제일 늦게 기숙사로 귀가한다. 그녀는 그 다음의 ‘임민지’ 가 되기 위해서라면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 안에는 룸메이트 3명과 옆방 학생들이 나가 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룸메이트 임미연이 그녀에게 말했다.

“윤아야, 노래방이라도 같이 가자.”

“지금?”

노윤아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새벽 1시가 다 된 시점에 나가기가 꺼려졌다.

“너무 늦었어, 난 그냥 잠이나 잘래.”

“아이, 그러지 말고!”

임미연이 노윤아의 팔을 껴안고는 다시 말했다.

“다 같이 노는데 너만 남겨두고 가면 외롭지 않아?”

노윤아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노래방은 학교 맞은 편에 있어서 멀지도 않고 안전상에 큰 문제는 없다. 게다가 중간에 지치면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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