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부자가 사무실에서 나가고, 소헌은 사무실에 남았다. 손으로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며 노윤아를 생각하고 있다, 그녀가 누군지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신분이 있는 사람은 확실했다. 잠시 뒤, 소헌은 노윤아가 노문강의 친손녀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그는 허허-웃음소리를 냈다.“그래, 이름이 익숙하다 했어. 노문강의 친손녀였잖아? 허, 노문강이 엄수집안이랑 한편 먹는 바람에 우리 화상그룹이 쉴 틈이 없었어. 게다가 손녀가 강책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어? 다 같이 손이라도 잡고 화상그룹을 공격할 생각이였던 거야? 오히려 잘됐어, 잘난 척 하는 대가가 뭔지 톡톡히 보여주지! 노윤아, 네가 그렇게 아끼는 친손녀는 결국 박재정의 손에 더럽혀지게 될거야, 두고보라고!”평소의 소헌이라면 이성을 되찾고 박재정에게 계획 철수를 알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미 강책에게 여러번 당하고 이성을 잃었다, 가리지 않고 복수를 완성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장훈이더라도 소헌은 손을 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지금 이성을 잃은 짐승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늦은 저녁, 연산예술대학 여자 기숙사 안.노윤아가 연습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매일 연습실에서 1-2시까지 연습하고 제일 늦게 기숙사로 귀가한다. 그녀는 그 다음의 ‘임민지’ 가 되기 위해서라면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 안에는 룸메이트 3명과 옆방 학생들이 나가 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룸메이트 임미연이 그녀에게 말했다. “윤아야, 노래방이라도 같이 가자.”“지금?”노윤아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새벽 1시가 다 된 시점에 나가기가 꺼려졌다.“너무 늦었어, 난 그냥 잠이나 잘래.”“아이, 그러지 말고!”임미연이 노윤아의 팔을 껴안고는 다시 말했다.“다 같이 노는데 너만 남겨두고 가면 외롭지 않아?”노윤아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노래방은 학교 맞은 편에 있어서 멀지도 않고 안전상에 큰 문제는 없다. 게다가 중간에 지치면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노윤아는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게다가 친구들도 그녀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한다. 노윤아에게 요청곡을 내밀면서 노래를 부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딱 한가지, 남자와는 노래방을 가지 않는다. ‘남자’ 라는 존재 자체에 호감이 없기 때문에 노래방에 남자가 있다면 불편함을 느낀다, 친구들도 노윤아를 배려해 그녀와 놀러 나갈때면 남자를 부르지 않는다. 오늘도 남자 없이 여자 총 열 몇명이 모여 놀기 때문에 노윤아도 안심하고 자리를 즐겼다. 외모, 몸매 하나 빠지지 않는 여자들이 룸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주위 남자들은 시선을 놓지 못했다. 예쁘고, 어린 여자들의 등장은 남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들이 룸으로 들어와 노래를 고르기 시작했다, 노윤아도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꺼냈다, 노래목록을 살피며 부를 노래를 골랐다. 친구들은 노윤아가 선곡을 하고 있을 때 얼른 노래를 불렀다, 이유는 노윤아가 노래를 부르면 마이크를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15분 뒤, 노윤아가 노래 선곡을 했다. 그녀는 자신이 고른 노래가 나올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곧이어 그녀가 마이크를 잡았다, 친구들은 화를 내지 않고 노윤아의 노래를 감상했다. 그저 자극적인 분위기를 즐기러 온 친구도 있었다, 그녀의 노래가 몇 곡 끝나고 임미연이 노윤아에게 물을 건넸다.“목이라도 좀 축여.”“고마워.”물을 마시고 나니 한결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노래를 부르자 머리가 어지러웠다, 마치 술을 마신 것 처럼 괴로웠다. 방금 마신 것은 물이 아닌가, 왜 어지러운 걸까.“윤아야, 왜 그래? 힘들어서 그래?”임미연이 비틀거리는 노윤아를 붙잡아주었다.“머리가 어지러워.”“아, 매일 새벽까지 연습하는 데 힘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 게다가 우리랑 또 놀러 왔으니까 몸이 힘들었나봐.”노윤아는 정신을 차리려 머리를 흔들어 보았지만 어지러움이 더욱 심해졌다. 임미연이 다정하게 물었다.“기숙사에 데려가 줄까? 여기서 뻗으면 책임못져.”곧이어 그녀는 노윤아를 부축했다,
친구들은 서로를 쳐다보고는 흔쾌히 노윤아를 보내주었다, 자신들도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마음에 신나했다.“내가 기숙사까지 데려다 줄테니까, 너네 먼저 놀고 있어.”“도와줄까?”“아니아니, 멀지도 않아. 너네 먼저 놀고 있어, 윤아 기숙사에 두고 다시 돌아올게.”임미연은 친구의 도움을 거절한 채 밖으로 향했다, 노윤아는 머리가 어지럽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온 몸에 열이 나는 것처럼 괴롭고, 의식이 또렷하지 않았다. 누가 자신을 업고 가고 있는 지도 알 수 없었다. 잠시 뒤, 임미연과 노윤아는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임미연은 노윤아를 데리고 횡단보도 앞에 섰다. 횡단보도를 지나면 학교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횡단보도를 지나지 않고 자리에 멈춰서 누구를 기다리는 듯 했다. 10초 뒤, 검은 색 차량 하나가 횡단보도 앞에 멈췄다. 차 문이 열리자 임미연은 노윤아를 차 안으로 넣었다, 노윤아는 이미 의식을 잃은 지 오래였다.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의 조종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임미연은 다시 차 문을 닫고 기사에게 말했다.“재정오빠가 저랑 약속했던 일은요?”기사가 허허-웃음을 지었다.“계좌 확인해봐.”임미연은 자신의 핸드폰을 열어 은행카드 계좌를 확인했다. 방금 전, 2천만원이 입금 되었다. 그녀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역시 재정오빠 일 처리도 빠르시다니까.”임미연은 잠시 노윤아를 보고는 자리를 떴다. 사실, 임미연은 노윤아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몸매, 외모, 재능, 운 마저도 항상 자신보다 한 수 위였다. 게다가 같은 방을 쓰면서 노윤아가 행복해 할 때마다 질투심에 배가 아팠다. 결국 그녀를 향한 증오가 쌓이면서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박재정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을 때,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제안을 받아드렸다. 2천만원보다 더 적은 금액일지라도 임미연은 동의를 했을 것이다.“노윤아, 재수없는 년. 오늘 밤은 네 역사적인 날이 될거야! 하하하하!”이때, 건장한 남
기사는 정신이 혼미한 노윤아를 데리고 호텔에 있는 방향으로 달렸다, 차를 운전하면서 뒤를 돌아 보았다.“예쁘네, 이런 여자는 또 어디서 구했데? 박재정 새끼 운도 좋네. 혹시 몰라, 잘하면 나도..”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차량이 그의 앞으로 돌진했다, 기사는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바람에 핸들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다. “뭔 상황이야?”기사가 창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었다.“운전 똑바로 안해?! 죽고 싶어?!”이때, 뒤에 있던 차량에서 한 남자가 나오더니 창문을 통해 기사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는 차 밖으로 끌어냈다.“야야야, 당신 누구야? 뭐하는 짓이야? 이거 안놔?!”하지만 남자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세게 내려쳤다, 순식간에 기사의 이빨 여러개가 빠졌다. 기사는 정신을 잃었고, 남자는 기사를 길 옆 하수구에 던졌다. 그리고 문을 열어 노윤아를 꺼내고는 다른 차량에 두었다, 뒤에서는 다른 사람이 임미연을 데리고 와 기사의 차에 실어서 호텔로 향했다. 바꿔치기한 과정은 1분조차 되지 않았다, 노윤아는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15분 뒤, 노윤아는 익숙한 장소인 식약식당에 도착했다. 남자가 노윤아를 업고 3층으로 올라간 뒤, 강책의 침대위에 눕혔다. “총수님, 임무 완료했습니다.”“응, 내려가봐.”“네.”남자가 자리를 뜨고 강책은 준비한 은침을 꺼냈다, 이어서 가까이 다가가 노윤아의 상태를 확인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 곧 터질 것만 같았다, 강책은 그녀의 손을 잡고 신체 안에 있는 독소를 빼기 위해 은침을 놓았다. 잠시 뒤, 노윤아가 눈을 떴다. 낯선 침대에 누워있고, 희미하게 보이는 남자 실루엣 그리고 흐트러진 옷을 보고는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다.“으악!”그녀는 소리를 지르면서 상대방을 때리려 발버둥 쳤다.“진정해.”남자가 뒤를 돌고 그의 얼굴을 비쳤다, 다름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강책이었다. 하지만 강책일지라도 용서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감싸고는 울먹거렸다.“이, 이거 지금 범죄야,
노윤아는 노래방에서 갑자기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난 이유가 생수병에 들어있는 물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나한테 무슨 짓은 안한 거지?”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저는 윤아양을 도와서 독소를 빼내려고 했을 뿐입니다, 걱정 마세요. 오히려 윤아양이 옷을 벗으려고 발버둥 치는 바람에 큰일 날 뻔했어요.”그의 말에 노윤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왠지 모를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더 좋지 않았을 까, 하고 생각했다. 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마음 속으로 강책을 욕했다.‘기회를 줘도 써먹지 못하는 놈!’그리고 분노 섞인 말투로 말했다.“임미연, 박재정 그 년놈들은 절대로 용서 못해!”이때, 강책의 눈이 반짝 거렸다.“복수하고 싶습니까?”“당연하지.”“좋습니다, 사실 내일 정오 쯤에 윤아양 할아버님께 상의해야 할 게 있습니다. 화상그룹을 상대하기 위해 윤아양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아니면 먼저 윤아양과 상의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화상그룹이랑 연관이 있는 거야?”“네, 소헌의 동의하에 박재정이 이런 계획을 꾸몄으니까요.”..한편, 임미연은 호텔 앞에 도착해 방으로 이끌려갔다. 박재정은 흥분하며 달려갔다, 곧이어 방문을 잠구었다.“한번 도망쳐봐, 이번에도 강책이라는 놈한테 도와 달라고 해보라고! 하하하하!” 그리고 침대 위로 올라가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노윤아의 몸매와 거리가 멀었고 그녀의 스타일과 맞지 않은 옷이 눈에 띄었다. 그는 여자를 똑바로 눕혀 머리카락을 올렸다, 여자는 노윤아가 아니라 임미연 이었다. “뭐야, 무슨 상황이야? 바꿔치기 당한 거야? 노윤아 대신 뭔 이딴 애를 데리고 온거야?”화를 내고 있는 와중에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났다, 순간 박재정은 몸살이 난 것 처럼 아프기 시작했다. 사실 임미연의 몸에 촉매 화학약물이 발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방에 들어선 순간 약물의 효과가 퍼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임미연과 박재정 두 사람은 이성을 잃고 몸
임미연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박재정을 바라보았다.“일부로? 박재정 이 개새끼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녀가 손을 들어 박재정의 뺨을 치려 했지만 박재정이 먼저 그녀의 뺨을 때렸다. 이때, 방문이 열리고 박건민과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그들은 예비 열쇠로 문을 연 모양이다. 박건민은 허허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아침부터 시끌벅적하네, 만족 못한 거야?”박재정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는 침대에 누워있는 임미연을 가리켰다.“저 애가 아니에요.”박건민은 박재정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얼른 침대 옆으로 가서 확인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은 노윤아가 아닌 임미연 이었다. “어떻게 된거야?”박재정이 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어젯 밤에 이상한 기분 때문에 실수했어요. 제 생각엔 저희가 당한 것 같아요.” 박건민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계획을 한 사람은 자신들이 아니였나. 대체 누가 자신들을 공격했단 말인가. 결국 그들이 생각해 낼 수 이름은 오직 ‘강책’ 이었다.30분 뒤.박건민과 박재정이 소헌에게 어젯밤 일어났던 일들을 상세히 서술했다, 그들은 각오를 하고 찾아왔다. 하지만 소헌은 신기하게도 그들을 벌하지 않았다,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됐어, 너네 같은 놈들이 무슨 수로 강책을 이기겠어. 그만 돌아가, 내 지시가 내려올 때 까지 기다려.”박씨부자는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엄중한 벌을 주기로 유명한 노인네가 아니였나, 하지만 벌이 없는 건 천만다행이다. 두 사람은 감사의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소헌의 눈빛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변했다.“저 쓸데없는 쓰레기들, 여자애 한명 처리 못해서 쩔쩔 매는 꼴 하고는. 그래. 다음 계획에 제물로 쓰면 딱 좋겠네, 제물로 쓸 가치라도 있는 게 어디야.”사실 소헌은 그들을 용서하는 게 아니라 더 깊게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서 박씨 부자는 소헌의 사망 리스트에 올라갔다. 즉, 소헌의 다음 ‘희생양’ 이 된다는 뜻이다.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박씨
그 다음 날 아침. 강책이 노윤아를 데리고 엄수집안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장유나와 노문강 모두 놀란 눈치였다, 게다가 강책과 노윤아의 모습이 다정해 보였다. 장유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질투가 났다, 연인사이가 된 걸까. 질투나는 마음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오만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곧이어 노문강이 허허-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아이고, 강사장님 무슨 일로 아침 일찍 우리 윤아랑 같이 오신 겁니까?”사실 노문강도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유부남이 대학생 상대로 불륜을 저지르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강책을 사위로 삼아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오해는 순식간에 풀렸다, 강책이 헛기침을 하고 어제 있었던 사건을 자세히 이야기해주었다. 장유나와 노문강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아 마음이 놓였고, 어제 강책이 없었다면 노윤아가 무슨 일을 당했을 지 겁이 나기도 했다. 노문강은 강책에게 감사를 표했다.“강사장님,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사장님께서 윤아를 지켜주지 않으셨다면,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했을 지 막막합니다.”“제가 임민지 프로듀서에게 윤아양을 제자로 부탁하고 난 뒤부터 계속 사람을 붙였습니다, 화상그룹은 자연스럽게 윤아양이 저와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윤아양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을 겁니다.”노문강이 주먹을 꽉 쥐었다.“이 썩을 놈의 자식들! 감히 내 손녀를 건드려? 절대로 용서 못해.”이때, 노윤아가 그에게 말했다.“할아버지, 여기 오기 전에 강책이랑 상의를 좀 해봤어요, 화상그룹에게 반격을 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짰어요. 그리고 그 반격의 첫 주자는 제가 될 거고요.”노문강이 미간을 찌푸리고는 손을 내저었다.“아니, 넌 아직 학생이야. 네가 무슨 힘이 있어서 반격을 해? 대학만 생각해, 화상그룹 일은 어른들이 처리할 테니까.”노윤아가 허리에 손을 올렸다.“할아버지, 언제까지 저를 애 취급 하실거에요? 이미 화상그룹은 저를 건드렸어요, 이대로는 가만히
화상그룹 e-스포츠의 벽을 붕괴시키고, 강책의 그 다음 계획은 연예엔터테인먼트다. 화상그룹 소속 최윤은 연예계에서는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망 뒤에는 회사가 언론의 압박을 막기위해서 그녀와 관련된 일들을 철저히 막았다, 결국 추모하는 장소조차 만들어 주지 않았다. 강책은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만약 팬과 가수를 모집할 수 있는 큰 공연을 주최한다면 화상그룹 연예엔터테인먼트의 명성을 또 한번 더 떨어뜨릴 수 있다. 그 기회를 통해 화상그룹은 언론에서 영원히 비호감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강책의 계획이다. 그리고 이 계획은 첫 번째주자로 ‘노윤아’ 를 선택했다. 노문강이 듣고 나서 고개를 내저었다.“윤아가 무슨 수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겁니까, 윤아의 정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텐데요.”강책이 답했다.“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그 뒷일은 제가 또 다른 계획이 있습니다, 저를 믿어주세요. 열기가 가득한 공연이 될 겁니다!”노문강은 잠시 고민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윤아의 안전만 보장할 수 있다면 허락하겠습니다.”강책이 미소를 지어보였다.“네, 최선을 다해 윤아양의 목숨을 지키겠습니다. 만약 잘못 된다면 제 목숨이라도 내놓아 보상하겠습니다.”이때, 노문강의 핸드폰에 문자 한통이 날라왔다.“강사장님, 마침 잘됐습니다. 여기서 시간낭비 하지 마시고, 김 씨 어르신께 가보십시오. 그 분께서 접목 제 2단계 기술을 알려 주신다고 합니다.” 강책은 원하던 소식에 자리에서 일어났다.“네!”몇 분 뒤, 강책이 김 씨 어르신의 정원에 들어갔다. “스승님!”김 씨 어르신이 강책에게 손을 흔들었다.“제가 어제 가르쳤던 내용은 복습하셨습니까?”“네.”“좋습니다, 그럼 어제 했던 내용을 저한테 보여주시죠.”강책은 제 1단계 접목 기술을 이용해 꽃을 나뭇가지에 성공적으로 접목 시켰다. 저번에 시도했을 때는 한참 동안 걸렸지만, 이번에는 3분만에 성공했다. 이 장면을 보고 김 씨 어르신은 흐뭇했다. “짧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