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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7화

수시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찰나에 노윤아의 등장은 강책에게 화상그룹을 상대할 수 있는 든든한 ‘수단’ 이 되었다. 남은 건, 노문강의 동의 여부다. 강책은 내일 그를 찾아가 정확하게 전달하기로 생각했다.

“좋아, 내일 식재료 준비하고 엄수집안으로 가야 해. 밥은 당연하고, 김씨 어르신의 기술도 배우고, 노선생님한테서 손녀를 잠시 빌리려면 바쁘겠는데.”

..

새벽 12시 10분. 박건민과 박재정이 소헌의 사무실에 서있다. 박건민은 임민지 때문에 학교에서 해고통보를 받았다, 혹시나 몰라 뒷조사를 진행하고 나서야 강책이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강책이 화상그룹의 원수 사이라는 것을 알고 소헌에게 도움을 받고자 찾아왔다, 하지만 소헌은 박건민에 대해 잊은 지 오래였다.

“어르신, 제가 해고당한 게 다 강책 그 녀석 때문입니다! 어르신께서 저 대신 복수해 주셔야 해요, 가만히 당하고만 있어요?”

소헌이 외투를 벗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박건민에게 물었다.

“어떻게 복수할 생각인데?”

소헌의 계획은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자신의 손에서 강책을 처리했다면 박건민이 그를 찾아올 일도 없다. 소헌의 질문은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 가깝다. 한편, 박건민은 대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 아니겠는가.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박재정이 손을 들었다.

“어르신, 제가 몇 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해봐.”

“감사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강책의 여자친구가 노윤아라는 학생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퇴학조치 당하고, 아버지가 해고통보를 받은 건 다 노윤아를 괴롭힌 탓입니다, 결국 강책의 심기를 건드린 거 아닐까요. 강책 본인에게 복수하는 것 보다 주변 사람들을 먼저 처리하면 어떨까요? 특히 노윤아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헌은 머리를 긁적였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다. 하지만 박재정의 아이디어는 소헌이 원하는 방식이었다, 더럽고 추잡함이 들어간 방법이다.

“노윤아의 동선은 알 수 있나?”

“가능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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