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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1화

먹구름이 잔뜩 끼었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검은색 차량 한대가 도로를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강책이었다.

불과 3분 전, 그는 아내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정몽연은 전화해서 통곡하며 아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바꿔치기 당한 것이다.

이건 절대 우연히 벌어진 사건이 아니었다. 계획적인 접근.

그게 아니라면 왜 다른 집 아이는 무사하고 강책의 아이만 사라졌을까? 그리고 그 노인은 왜 정몽연의 옆에 앉았을까? 우연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수상했다.

누군가가 강책에게 보복하기 위해 그의 아이를 데려갔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강책에게는 적이 많았다.

신태윤을 제외하고도 강남구에서 강책을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기업인들도 강책을 눈엣가시로 생각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누가 이런 짓을 꾸몄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현재로서 추측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였다.

첫째는 상대가 아이를 인질로 잡고 강책을 협박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가 어떤 요구를 제기하든 강책은 들어줄 생각이었다.

돈? 권력?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해도 그렇게 할 것이다.

가장 두려운 건 두 번째 가능성이었다. 강책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아이를 죽이는 것.

강책은 이게 가장 두려웠다.

세상에서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은 수라군신이지만 그의 약점은 가족이었다. 만약 아이가 놈들의 손에 죽기라도 한다면 강책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

강책은 액셀러레이터를 더 힘껏 밟으며 음악교실로 질주했다.

15분이 지나 그는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급하게 차를 주차한 뒤, 강책은 차에서 뛰어내려 비를 맞으며 음악교실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앉아서 울고 있는 아내가 보였다.

정계산은 옆에서 딸을 위로하고 있었고 옆에서 형사들이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

강책을 본 정몽연은 더 구슬프게 울며 자신의 뺨을 때렸다.

“여보, 미안해. 내가 우리 아이를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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