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750화

정몽연은 아이가 앞으로 커서 음악이나 미술적인 재능을 발휘하기를 바랐다.

“도착했어.

정계산이 말했다.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음악교실로 걸어 들어갔다. 교실에 들어간 정몽연은 아이를 무릎에 앉혔다.

정계산은 교실 밖에서 따분한 얼굴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오늘도 별볼일 없는 평범한 오후였다. 정계산은 딸이 음악 수업을 듣는 동안 핸드폰을 보는 게 일상이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사람들이 교실로 모여들었다.

그들도 정몽연처럼 아이를 안고 있었다.

그 중, 품에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를 안은 한 노인이 정몽연의 옆에 앉았다.

정몽연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60대로 보이는데 이 나이에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아니야. 손녀를 데리고 온 거겠지.’

정몽연은 자신의 유치한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노인은 웃고 있는 그녀를 보자 인심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이가 참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할머니 손녀도 참 예쁘네요. 얌전하고 울지도 않네요?”

“애 부모가 맞벌이라 이 늙은이가 매일 애를 돌보고 있잖아요. 잘 알지도 못하는 음악을 들으러 오는 것도 귀찮아 죽겠어요.”

정몽연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손녀가 이렇게 사랑스러우니 행복하시겠어요.”

노인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행복은 모르겠고 애들 부담이나 덜어주려고 돌봐주고 있는 거죠.”

그들이 잡담을 나누는 사이 음악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섰다.

“학부모님들은 아이가 울거나 뛰어다니지 않게 잘 돌보시고요 오늘은 중세기 프랑스 음악의 거장….”

긴 소개 끝에 교실에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꽤 수준 높은 고전 음악이었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눈앞에 일망무제한 초원이 펼쳐지고 푸른 하늘과 뛰어다니는 야생마가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아이의 청각발달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부모의 심신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그런 음악이었다.

음악을 듣고 있던 학부모들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정몽연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은 채로 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