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윤은 비서에게 답하기 전에 질문 하나를 던졌다.“혹시 조롱박 아이들이라는 애니메이션 아나?” “네?”비서는 신태윤이 던진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어렸을 때 봤었습니다.” 라며 답했다. “그 애니메이션 안에 나오는 요괴가 그 아이들이 서로 죽이게 만들기 위해서 일곱째 아이를 데리고 동굴로 들어가서 독에 담궈. 그리고 일곱째는 태어날 때 부터 독에 지배당해서 요괴를 자신의 모친이라고 생각하고, 여섯명의 형제들을 서로 죽이게 함정을 만들지. 덕분에 일곱명의 아이들은 모두 서로 죽이기 바빠.” 비서는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그게 저희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겁니까? 설마 이 아이를 데리고 키우셔서 부 회장님을 아버지라고 착각하게 만든 다음에 좀 크면 강책과 맞붙게 할 생각이신 겁니까?”신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그것도 내가 생각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지.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지. 하지만 강책이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 시간은 주지 않을 거야. 게다가 강남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바로 떠나야해. 아이와 감정을 만들 시간 따위는 없을 거야.” “그럼 부 회장님은 어떤 방법을 생각해 내신 겁니까?” 신태윤은 손가락 하나를 펼치고는 “독!” 이라며 답했다. “독이요?” “그래, 독. 요괴가 일곱째 한테 독을 썼던 것 처럼 나도 이 아이게 독을 쓰려고. 지용수, 반지석이 걸렸던 독을 이 아이한테 써볼 생각이야.” 그제서야 비서의 입꼬리가 쓱 올라갔다.“좋은 생각이에요! 그 독은 해독제가 없지 않습니까. 심지어 그 업계에 있던 지용수, 반지석 그들도 풀지 못한 독이기 때문에 이 아이한테 쓰게 된다면 한 평생 후유증으로 괴로워 할겁니다.” 비서가 잠시 머뭇하고는 “아니죠.” 라며 다시 말을 이었다.“그 독은 매달마다 신태열이 만든 해독제를 먹어야 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달안에 죽고요, 그럼 이 아이도 한달동안만 괴로워 하는 겁니까?.” 신태윤이 손을 휘저었다.“우리 물건이 윤병철한
한편, 늑대 할매는 수표와 항공권을 들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사실 그녀는 일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강책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자신의 실종사실을 알게 되면 목숨을 부지 할 수 없게 된다. 그 탓에 공항가는 길 내내, 늑대 할매는 택시 기사에게 페달을 더 밟으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강책이 이 짧은 시간내에 자신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그건 강책을 얕본 그녀의 생각 일뿐이었다. 택시가 공항에 거의 도착할 무렵 앞에서 7-8대의 차량이 택시를 막았다. “끽!” 택시기사가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급정거 시켰다.“뭐하는 짓이야?” 기사가 차문을 열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도로는 꽉 막혀서 도저히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이봐요, 앞에 무슨 일 있는 겁니까?” 택시기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차들의 문이 열렸다. 안에서는 검은 색 옷과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사람들이 나왔다. 주먹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고, 모두 건장한 몸을 하고 있었다. 기사는 그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차의 시동을 걸기도 전에 한 남자가 차 문을 열고는 택시기사를 차 안에서 끌어내렸다. 그들의 행동에 기사는 겁을 먹었는지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잘못한 일들을 떠올리며 이웃인 유씨 아줌마의 속옷을 훔쳤던 일을 생각했다. 이정도로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무서워서 바닥에 앉아 양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때리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원하시는 거 다 드릴게요.” 하지만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들은 옆좌석에 앉은 늑대 할매를 끌어당겼다.“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지금 노인네한테 뭐하는 짓이야! 이러면 내가 소리지르는 수 밖에 없어! 이 사람들 보세요. 지금 저를 겁탈하려고 하고 있어요!” 노인이 소리지르는 장면이 웃겨 보였다. 이때, 택시 뒤에 또 다른 차 한대가 멈추었다. 차 안에는 손재언과 강책이 앉아있었다. 손재언이 물었다.“총수님, 왜 저 노인네를 데리고 오시
늑대 할매는 핸드폰도 망가지고, 수표도 뜯기고, 항공권도 뺏겼다.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늑대 할매는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었다. 여러명에 휩싸여서 맞긴 했지만 심각한 부상은 없었기에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만 버텨서 앞쪽으로 가면 다른 차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책은 그녀에게 그런 기회따위 주지 않았다. 늑대 할매가 30분 남짓 걸었을 때, 강책이 이번에는 ‘뿌려’ 라며 지시를 내렸다. 곧이어 늑대 할매의 뒤편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사람?” 늑대 할매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녀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방금 전 자신을 때린 검은색 차림의 사람들 이였다.“왜, 왜 또 온거야? 끝난 거 아니였어?” 늑대 할매는 있는 힘껏 반대편으로 달렸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건장한 젊은이들에게는 속수무책이였다. 그들은 그물을 펼쳐 늑대 할매에게 씌우고는 그물 끈을 묶어서 오토바이 뒤에 걸었다. 늑대 할매는 오토바이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크게 소리를 치거나 엉엉 울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한사람도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100미터쯤 이동했을 때, 오토바이가 멈추었다. 늑대 할매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시작에 불과했다. 검은 색 차림의 무리들이 차에서 플라스틱 통을 꺼내고는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안에 있는 노란색 액체를 그대로 늑대 할매의 몸에 뿌렸다. 극심한 찌린내와 불쾌한 냄새가 가득했다. 늑대 할매는 바로 그 액체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녀는 다름 아닌 ‘오줌’ 이라고 확신했다.“짐승보다도 못한 놈들, 어떻게 나같은 노인한테...그만 뿌려! 제발 괴롭히지 말아줘.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보라니까, 제발 말이라도 해줘.” 그녀의 애원에도 여전히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리들은 멈추지 않고 그녀에게 액체를 뿌렸다. 그리고 통에 있는 액체를 다 뿌리고 나서야 철수했다. 늑대 할매는 바닥에 누워 울기 바빴다. 겨우 평정심을
날씨가 우중충하다. 검은 색 차량이 연이어 화상그룹 건물의 문 앞에 멈춰 세웠다. 경비원들은 다가가 방문 사유를 묻고 싶었지만 100-200명 남짓의 사람들이 차에서 나오는 걸 보고는 깜짝 놀라 구석에 숨어 나오지를 못했다. 월급 100만원도 안되는 경비원들은 나설 용기조차 없었다. 무리의 제일 앞에 서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고, 그 뒤로는 물병자리와 손재언이였다. 자신의 딸을 화상그룹에서 빼앗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고 천정부대까지 움직였다. 강책 무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화상그룹 안에 있던 사람 중 나서서 강책을 말리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으며, 심지어 경찰에 신고할 용기조차 없었다. 그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였다. 강책 무리가 로비에 다다르고, 물병자리가 경비원을 붙잡고 물었다.“신태윤 어디있습니까.” 경비원은 깜짝 놀라 창백해진 얼굴로 몸을 덜덜 떨었다.“3..3층 회의실에 있습니다.” 이어서 강책 무리는 계단을 타고 3층으로 향했다. 이어서 회의실 문 앞에 도착했다. 강책이 회의실 문을 “펑!” 이라는 소리가 나게 발로 차서 열었다. 회의실 안에는 사람들의 예상외의 장면이 목격되었다. 신태윤이 포대기에 감싸있는 아이를 안고 장난감을 들면서 아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비서도 옆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이와 놀아 주었다. 강책은 그 아이를 보자마자 자신의 딸 강이영이라고 확신했다. 신태윤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화상그룹과 강산그룹은 절대적인 원수사이였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태윤은 강책의 무리를 보고는 분노의 감정 조차 없는 평온함을 유지한 채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강선생님, 드디어 오셨네요.” 라며 입을 열었다. 물병자리와 손재언이 동시에 인상을 찌푸렸다. 적이 자신에게 ‘선’을 베푼다는 건 좋은 의미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였다. 손재언은 작게 “총수님, 조심하십시오
신태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저희 화상그룹에는 특수한 약재로 만든 약물이 있습니다. 이름은 ‘서심산’ 으로 인체에 사용할 시, 체력을 올려주고, 정신까지 맑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동의도 없이 바로 따님께 사용한 건 죄송하지만 정말로 효과가 좋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용수 씨, 반지석 씨도 모두 사용해보았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아, 하지만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강책, 물병자리, 손재언 모두 똑똑하고 눈치가 빨랐기에 신태윤이 강이영의 몸에 무슨 짓을 했는 지 단번에 파악했다. 손재언이 처음부터 예상한 것 처럼 신태윤은 강이영에게 영원히 지을 수 없는 상처를 주어 강책을 한 평생 트라우마에 빠져 살게 할 생각이었다. 신태윤이 강남구를 통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지용수와 반지석에게 서심산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번에는 작은 아기의 신체에 사용했다는 사실에 강책의 눈이 벌겋게 변했다. 슬픔보다는 분노에 가까운 감정이 들끓어 올랐다. 지용수의 치료를 담당했기에 ‘서심산’ 이라는 독의 위험성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그 아픔은 작은 여자아이가 견뎌 낼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죽고 싶구나?”강책은 주먹을 꽉 쥐었다. 폭발하기 직전, 주변에서 ‘찰칵’ 거리며 카메라 셔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왜 신태윤이 기자들을 데리고 왔는지 깨달았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자 부른 것이었다. 강책이 만약 기자들 앞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이게 된다면 기회조차 없이 그의 인생은 박살이 날 것이다. 신태윤의 작전은 강책을 정확히 꿰뚫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강책을 향해 말했다.“강 선생님, 저한테 고마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모든 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투쟁없는 앞으로의 저희 미래를 위해서 말이죠.” 강책은 처음으로 적에게 자신의 약점을 붙잡히고 말았다. 강책 본인을 공격하는 것보다 강책의 가족
강책은 아이를 데리고 바로 경찰서로 향했다. 물병자리가 이미 구청장 윤병철에게 일을 알린 덕에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윤병철이 합류했다. “강선생님, 이번 사태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윤병철도 해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는 신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였기에 강이영 몸 안에 있는 독을 완전히 빼낼 수는 없었다. 강책도 당시 지용수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 서심산은 강력하다 못해 신태윤이 10개월만에 강남구를 통제하게 만든 독이다. “어쩌면 살릴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윤병철이 말했다.“강선생님께서는 방법이 있으십니까? 제가 도울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신태윤의 손에서 ‘식물인간’ 을 빼내어 왔지 않습니까, 그게 해독제이지 않을까요? 강남구의 모든 문제는 모두 그 ‘물건’ 에 의해 생겨 났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저에게 연구 진행을 허락해 주신다면 제 딸을 구할 수 있는 해독제를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강책의 요구는 질타를 받을 수 있는 사항이였다. 그 이유는 식물인간에 대한 일은 엄중한 사항이였기에 개인적인 이유로 사용하거나 연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책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윤병철은 서슴치 않고 바로 대답했다.“네, 강선생님의 따님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허락하겠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경찰 한 명이 다가와 말했다.“구청장님, 의료연구진한테서 식물인간이 꽃을 피기 시작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의 한마디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빛이 달라졌다. 식물인간 몸에는 꽃봉오리만 발견 되고 언제 꽃이 필지는 미지수였지만 타이밍 좋게 꽃이 핀 것이였다. 강책의 약 제조에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윤병철은 바로 “강선생님, 갑시다. 저희와 함께 의료연구소로 갑시다.” 라며 입을 열었다. “네!” 이어서 윤병철은 강책을 데리고 의료연구소로 향했다. 두 사람만 출입이 가능했기에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밖에서 그들을 기다려야 했다. 층마다 검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순조롭게
꽃이 다 피고 나면 꽃은 빠른 시간내에 숙주의 모든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사람을 죽인다. 하지만 꽃은 계속 시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꽃에게 있어 인간은 인간이 아닌 숙주로 도구의 한 종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때, 강책이 뭔가 떠올랐는 지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과거 지용수의 병증에 대한 기록을 뒤졌다.“예전에 서심산에 중독된 환자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그 독은 인간 신체표면에 많은 ‘얼룩무늬’ 같은 걸 만들어. 그리고 마치 검은 블랙홀 처럼 ‘연기’를 만들어 내. 사람 신체가 마치 연기를 뿜어내는 것처럼 보여. 그때 나는 어떻게 해야 그 연기를 끊어낼 수 있는 지 생각했는 데, 이 식물인간들 몸에 핀 꽃이 그 무늬의 천적이 아닐까?” 꽃들은 신진대사가 빠르고, 매분매초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그 반대로, 무늬는 연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 쪽에서는 빨아들이고, 한 쪽에서는 생성한다. 서심산의 치료 방법은 간단했다. 도리만 알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의 말에 윤병철은 기뻐했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저 꽃들과 무늬를 서로 항형시키면 소녀와 선생님의 딸 모두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이 실현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였다. 곧이어 강책은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는 신온과 현장에 있는 수많은 연구원들과 함께 소녀의 몸에서 꽃을 체취하고, 해독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해독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러번의 시도 결과, 꽃을 체취하게 되면 인간의 ‘신체기관’을 빼는 것과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즉, 꽃을 체취하게 되면 소녀도 목숨을 잃는 다는 것이였다. 꽃을 빼지 않으면 영양분을 빼앗겨 죽게 되고, 꽃을 빼면 신체기관을 잃어 즉사하게 된다. 결과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꽃이 소녀의 몸에 이식 되었을 때부터, 소녀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펑!”신온은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찼다. 수많은 노력 끝에 얻은 결과가 ‘죽음’ 이라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쉽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동시
밤새 강책, 신온 그리고 나머지 연구원들은 쉬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새벽 3시쯤 되었을 때, 해독제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반복되는 실험에 거쳐 부작용을 확인했고 그 결과, 완벽한 해독제가 제조 되었다. 강이영이 잘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들에게 있어서 작은 수확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손재언은 아기를 안고 욕조로 다가갔다. 욕조 안에 뜨거운 물을 받고, 아기를 욕조 안에 넣었다. 그리고 해독제를 바로 복용하기에는 너무 어렸기에 해독제를 욕조 안에 풀기로 했다. 신태윤도 그와 똑같은 방법을 사용했었다. 그때 만약 아기에게 바로 독을 복용했다면 그 자리에서 독에 중독되어 즉사했을 것이다. 10분이 지나고, 강책은 심호흡을 하고 해독제를 뜨거운 물 안에 부었다. 해독제는 물 안 속에서 서서히 퍼져 아기의 몸을 감쌌다.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와중에, 신기한 장면이 목격되었다. 초반에 아기의 몸 표면에 대량의 블랙홀 처럼 생긴 얼룩무늬가 생기더니 쓰레기를 내뿜었지만 해독제와 맞닿자 그 쓰레기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있던 얼룩무늬가 모두 통제되었다. 그리고 얼룩무늬가 옅어지고, 아기의 건강상태가 다시 회복된 것 처럼 보였다. 연구원들은 성공이라는 생각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강책만이 여전히 차가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윤병철이 다가와 강책의 어깨를 두드렸다.“강선생님, 독이 모두 빠졌을 겁니다.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강책의 대답에 모두가 숙연해졌다. “독은 잠시 멈춘 거 뿐이에요. 빠진 게 아닙니다.” 신온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꽃의 성분 덕분에 얼룩무늬는 이미 사라졌어. 이게 해독이 된 게 아니라고?” 강책이 고개를 저었다.“만약 그런거라면 지용수와 반지석이 매달 찾아와 해독제를 달라고 하지 않았을거야. 게다가 신태윤은 우리가 식물인간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즉 해독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셈이지. 우리가 진짜 해독제를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