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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4화

왜?

무슨 자격으로?

단지 이 뻔뻔함으로 원하는 걸 다 들어줘야 한다는 말인가?

도해수는 바로 거절했다.

“안 돼요. 이런 무리한 요구는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자 마리의 표정이 싸하게 굳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마리가 도해수의 뺨을 때렸다.

짝!

도해수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하얀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났다.

마리가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

“잘 들어. 너랑 협상하러 온 거 아니야. 이건 통보야. 오늘 내로 지분을 내놓지 않으면 회사 문 닫아야 할 거야.”

“신고하고 싶으면 해. 강산 그룹을 불러와도 좋아. 하지만 이것 하나만 명심해. 그들이 널 당장 지켜줄 수는 있겠지만 평생 지켜줄 수는 없어!”

“그들이 가면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니까.”

“도해수, 좀 잘나간다고 내 손바닥 안을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어? 꿈 깨!”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도해수의 자존심을 아프게 찔렀다.

도해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꼈다. 화가 치밀고 억울했지만 평범한 시민인 그녀가 마리 같은 조폭을 이길 방법은 없었다.

평생 마리한테 빨대 꽂힌 채 살아야 하는 걸까?

허망한 기분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렀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한 남자가 회사 내부에서 밖으로 나왔다.

강책이었다.

그는 이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월세? 한 푼도 가져갈 생각하지 마!”

도해수와 마리는 멈칫하며 동시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신 누구야?”

마리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씨 가문 강책인데?”

마리는 강책을 아래위로 훑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정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 별볼일 없는 작은 가문 아니었나?”

“강산 그룹이 아니었으면 누가 너희를 알아준대?”

“주제도 모르고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려는 거야?”

마리는 거만한 표정으로 강책은 안중에도 없는 듯이 행동했다.

옆에 있던 도해수가 다급히 강책을 말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 일에서 빠지세요. 제가 잘 처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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