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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9章

깊은 밤, 체구가 왜소한 노파가 화상그룹의 대문에 들어섰다. 얼핏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이 노파가 상황 전체를 뒤집을 열쇠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평생 살면서 이렇게 호화로운 건물을 처음 보는 노파는 신기한 눈빛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노파는 비서의 안내를 받아 미팅룸에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다.

“차 드세요.”

“고마워요.”

노인은 탁자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솔직히 너무 맛있는 건 아니었다. 집에서 끓인 보리차보다 떫고 썼다.

하지만 노인은 이 차가 비싼 차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맛은 별로 없었지만 억지로 몇 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옆에서 지켜보던 비서마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한참이 지나 신태윤이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고, 부회장님!”

노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우물쭈물하며 잔뜩 긴장한 기색으로 그의 눈치를 살폈다. TV에서만 보던 거물이 눈앞에 있는데 모든 게 꿈만 같았다.

신태윤은 오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지금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앉으시죠.”

“네.”

노인은 얌전히 자리에 앉아 양손을 모으고 지시를 기다렸다.

신태윤은 노인의 맞은편에 다리를 꼬고 앉아 경멸에 찬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늑대 할매라면서요?”

노인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람들이 그냥 헛소리를 지껄이는 겁니다. 늑대 할매라니요. 저는 정직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신태윤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목청을 높였다.

“늑대 할매가 아니라면 당장 여기서 꺼지세요.”

“아….”

노인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신태윤이 비서에게 눈짓하자 비서가 수표 한장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2억짜리 수표!

“당신이 늑대 할매라면 나는 당신과 거래를 할 생각입니다.”

노인은 수표에서 눈길을 돌리지 못했다. 그녀는 정당한 직업도 없고 기초생활 수급자로 살고 있었다. 이 돈이 있으면 죽을 때까지 돈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네! 제가 늑대 할매 맞아요!”

노인은 흔쾌히 자신의 신분을 인정했다.

신태윤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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