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748화

노트북, 쓰레기통, 노트, 펜, 찻잔, 의자… 그는 잡히는 대로 집어 던졌다.

“악!”

아무리 분풀이를 해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고개를 돌려 핸드폰을 찾았지만 핸드폰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깨진 상태였다.

발신자는 신태희였다.

신태윤은 분노를 억누르고 바닥에서 핸드폰을 집어들고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수화기 너머로 신태희의 얄미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말이 없어? 너무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겠어?”

신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태희는 한숨을 내쉬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이미 관직에서 내려온 꼬맹이한테 속아서 정신도 못 차리다니! 신태윤 너는 정말 패배자야. 신태민은 잡혀가고 윤병철 그 성격에 쉽게 풀어주지도 않을 텐데 어떻게 할 거야?”

“해독약도 없이 이제 널 따르던 사업가 나부랭이들도 더 이상 네 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그냥 돌아와. 회장님께서 걱정하셔. 신태민처럼 잡혀서 들어가지 말고. 그럼 회장님은 정말 속상해하실 거야.”

연성으로 돌아간다?

연성은 화상그룹의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화상의 사람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태윤은 이대로 돌아가기 억울했다.

그가 강남구로 온 것은 자신이 신태희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공들여서 10개월이나 작업했고 거의 성공에 가까워졌는데 이런 일이 생겨버렸다.

강책이 돌아온 뒤로 풀리는 일이 없었다.

강책이 다 죽어가는 윤병철을 살려낸 뒤로 윤병철은 사사건건 화상그룹이 하는 일에 제약을 걸었다.

잠시 침묵하던 신태윤이 말했다.

“지금은 돌아갈 수 없어.”

“왜?”

“이건 남자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야!”

“자존심?”

신태희가 비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너 곧 집 잃은 개가 되게 생겼는데 자존심이 밥 먹여줘? 사람은 주제를 알아야 해. 당장 기어들어와. 내 뜻이 아니라 회장님 뜻이야. 알겠어?”

신태윤은 한 번도 신 회장의 뜻을 거역한 적 없었다.

하지만 이번은 좀 달랐다.

신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