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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7화

신태윤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은 심정으로 소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식물인간이 아니잖아! 신태민, 어떻게 된 거야?”

신태민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분명히 신태윤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왜 아니라는 걸까?

“난 그냥 차에 있는 여자애를 데려왔는데? 이거 봐. 아까 봤던 제복을 입고 있잖아. 난 사람을 잘못 데려오지 않았어.”

신태민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신태윤은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말했다.

“망했어. 우리가 속은 거야! 강책이 술수를 부린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식은 그냥 우리랑 심리전을 벌였던 거야.”

“놈은 일부러 요란하게 아이를 차에 태워서 데려가고 가짜를 태운 차를 골목길로 돌아가게 했어.”

“우리는 당연히 더 수상한 뒤쪽 차량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진짜 식물인간을 쉽게 보내준 거야. 놈들은 아마 지금쯤 무사히 경찰서에 도착했겠지.”

“교활한 녀석들. 이 정도의 심리전을 펼치다니. 강책 이 자식은 괴물인가?”

신태윤은 강책을 몇 번 상대한 적이 없기에 너무 그를 얕잡아본 게 패배의 원인이었다. 경성 사람들이었다면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신태윤이 너무 일을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씨 형제가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할 때, 비서가 달려들어오며 말했다.

“부회장님, 큰일 났어요. 형사들이 회사로 쳐들어왔습니다. 막을 수도 없어요.”

“형사들이 왜?”

신태윤은 곧이어 들어온 강력계 형사에게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수십 명의 형사들이 회의실로 들어오더니 강력계 팀장이 신씨 형제를 손가락질하며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외근을 나갔던 우리 형사들이 도로에서 습격을 당했습니다. 많은 형사들이 다쳤고 그중 여형사 한 명은 납치를 당했죠. 신태윤 부회장님, 이걸 어떻게 해명하실 겁니까?”

신태윤은 변명하려 했지만 자루에 담겨 회의실에 끌려들어온 여 형사가 여기 있는데 뭐라고 해명할까?

하지만 형사들의 출동 속도가 너무 빨랐다.

그들은 어떻게 여형사가 이곳으로 납치되었다고 확신했을까?

아마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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