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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42화

“개자식들, 날 상대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행동하다니! 아무리 나라도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군.”

“하지만 그래서 뭐? 난 여전히 도씨 가문 가주고 내가 죽지 않는 한 너희들은 내 자리를 빼앗을 수 없어. 지금은 너희들이 우세해 보여도 언젠가는 다시 내가 빼앗아 올 거야!”

도성일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영감님, 정말 충격을 받아 머리가 이상해졌나 보네요. 조금 전에도 말했잖아요. 당신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다고요.”

“무슨 뜻이지?”

“간단해요. 저는 영감님을 경찰서에 보낼 생각이거든요.”

“무… 무슨 근거로?”

“근거라….”

그는 고개를 돌려 어현을 바라보았다.

어현이 다가오며 말했다.

“720617, 이건 국영이가 죽기 전에 나한테 거듭 강조했던 숫자죠.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사실 굳이 암기할 필요도 없어요. 성일 씨 생일이거든요. 이해가 안 되는 건 국영이가 왜 계속 그 숫자를 강조했느냐예요.”

“게다가 국영이는 죽기 전에 나한테 이런 말을 했죠. 자기가 당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쥐고 있다고요. 그리고 그 증거가 이 숫자조합과 관련이 있다고 했어요.”

“나중에 국영이 방에서 금고 하나를 발견했어요. 그 아이 침대 아래쪽 타일을 열어보니까 나오더라고요. 국영이는 어릴 때 좋아하는 장난감을 거기 보관하는 습관이 있었죠. 그리고 그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가지고 있었어요.”

“720617이라는 번호를 입력했더니 금고가 열리더라고요. 그리고 그 안에서 내용물을 꺼냈죠. 영감님,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도영승은 긴장한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어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USB였어요.”

도영승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겁에 질려서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다. 그 USB에는 한 번에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증거가 들어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도국영이 그것을 그렇게 애지중지 보관했을 리 없었다.

강책이 손가락을 튕기자 비서인 정단이 곧바로 노트북을 가져왔다. 그녀는 파일을 열고 동영상 재생 버튼을 눌렀다.

핸드폰으로 촬영된 동영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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