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민은 바닥에 엎드려 입안에 있는 담배를 버리고 부하가 가져온 물로 입가심을 했다.한참 후, 드디어 고통이 사그러 들자 신태민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강책! 이 버러지 같은 놈!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화상 그룹의 도련님으로서 신태민은 이런 수모는 처음 겪었다. 오늘 이 수모는 절대 참지 않을 것이다. 꼭 똑같이 갚아 줄 것이야!그러나 강책은 신태민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의 모든 정신은 정몽연에게 있었다. 아내가 출산실에 들어간 후, 그는 밖에서 애타게 기다렸다.제발 아이와 산모 무사하게 수술실에서 나오길 바랐다. 무서울 게 없는 강책이지만 자신의 아내와 아이가 수술실에 있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제발 무사히 나와줘.""하늘이시여, 제발 아내와 아이만 용서해 주세요!"수라군신도 지금 이 순간에는 보통 남자들처럼 안절부절하지 못했다.그때, 드디어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됐어! 됐어! 태어났어!"처음 아버지가 되는 강책은 주먹을 꽉 쥐고 환호를 했다.정봉상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아빠가 된 걸 축하해."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나와 말했다."축하드립니다. 예쁜 공주님입니다."강책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려왔다.강한 남자 강책! 드디어 아빠가 된다!"나도 이제 아빠야!"강책은 정몽연과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고, 다음날 아침까지 모든 일을 처리했다.아침이 되자 강책은 자신의 품 안에 있는 아이를 가만히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소청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정계산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아이의 이름은 뭐로 지을까?"그때, 정몽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버님, 저한테 생각이 있어요. 아이의 이름을 강민영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자라라는 뜻이에요."곁에 있던 정봉상이 말했다."그건 당연한 일이야. 내 동생이 이렇게 예쁘고, 강책도 멋진데, 딸은 당연히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공주님이지."모두가 즐겁게 웃
강책은 담배를 한 개비 건네며 말했다."무슨 일이에요? 왜 그렇게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거예요?"정봉상은 담배를 깊게 빨았다."회사, 큰일 났어."역시 그의 예상대로이다.강책은 그 큰일이 무슨 일인지도 알 것 같았다."화상 그룹과 관련 있는 일이에요?"정봉상은 엄지를 치켜들었다."귀신이야 아주."어제저녁, 강책은 화상 그룹의 비리를 샅샅이 뒤지고, 화상 그룹의 도련님인 신태민도 때려놓았으니,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정봉상이 말한 것처럼 화상 그룹은 강남 구역에서 제일 세력이다. 그들은 절대 강책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말해 봐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강책의 물음에 정봉상은 다시 담배를 깊게 빨았다."화상 그룹 우리 회사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건가 봐.""지금 정씨 그룹이 이미 화상 그룹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대.""만약을 대비해서 지금 모든 기업들과 독수리 연맹이 정씨 그룹과 계약을 해지하고 손을 털고 있나 봐."음? 독수리 연맹?"독수리 연맹은 뭐예요?"정봉상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네가 강남에 없는 10개월 동안 강남에 많은 일들이 있었어. 화상 그룹뿐만 아니라 작은 중소기업들도 서로 물고 뜯으려고 애를 썼지.""회사들도 살아남으려고 함께 손을 잡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쳤어. 독수리 연맹도 그중 하나야. 정씨 가문은 작은 가문이니까, 연맹에 참가하지 않으면 먹힐게 뻔해. 나도 살아남으려고 독수리 연맹에 참가했어.""그동안 독수리 연맹과 정씨 가문의 사이가 깊어 줄곧 연맹의 도움을 받았지. 그리고 자금 지원도 많이 받았어.""만약 연맹에서 쫓겨나면, 정씨 가문은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할 거야. 마치 무리를 잃은 오리 마냥, 언제든 늑대에게 잡아먹히겠지.""하필, 화상 그룹이라는 늑대의 눈에 들었으니."그의 말을 들은 강책은 바로 상황이 이해되었다.그러니까 화상 그룹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독수리 연맹이 정씨 가문을 버리고 살길을 찾아 나섰다는 말이다.강책은 그의 말을 듣고 씩 웃
오후 1시, 정봉성은 강책과 함께 독수리 연맹 본부에 도착했다. 잠시 후, 다른 회사 사람들은 이미 회의실에 둘러앉아 정봉성을 어떻게 상대할지 상의하고 있는 것 같았다.독수리 연맹의 박준호 대표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강책을 쳐다봤다. 어제 신태민을 때린 사람이 바로 강책이다. 이제 물러설 수 없다. 정봉성은 박준호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본론을 말했다. “박준호 대표님, 저에게 설명을 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저희 정가 집안을 그냥 버리는 겁니까?”박준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박준호도 정봉성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당신들이 어젯밤에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세요? 당신들이 그런 짓을 저질러놓고 용서받기를 바라세요?”정봉성은 말했다. “저희가 처음에 연맹에 가입했을 때 행복과 고난을 함께 나누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고난을 맞닥뜨리자마자 어떻게 저희를 버릴 수 있어요? 처음에 했던 약속 잊었습니까? 독수리 연맹은 역경에 처한 동맹을 도와주는 존재 아닙니까? 동맹을 버리는 것이 도움이라면 독수리 연맹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정봉성의 말도 일리가 있다. 그동안 많은 성장을 한 정봉성은 이제 더 이상 생각 없는 소년이 아니다. 하지만 교활한 박준호와 비교하면 정봉성은 아직도 소년에 불과하다. 박준호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정봉성 씨, 어린애도 아닌데 그런 헛소리를 믿는 건 아니죠? 맞습니다, 행복과 고난을 함께 나누기로 약속했죠. 그런데 무슨 고난을 맞닥뜨렸는지 제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게 화상 그룹을 왜 건드렸어요? 화상 그룹은 강남구에서 실력이 가장 막강한 무적의 회사에요. 화상 그룹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곧 죽음을 자초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화상 그룹은 다른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고, 오직 정가 집안만 죽인다고 했습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제가 당신을 도와주면 다른 동맹들을 볼 면목이 있을까요? 괜히 정봉성 씨와 연관되어서 다 같이 죽어야 마음이 편하겠습니까?”박준호는 빈틈없는 말솜씨로
이때,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네, 여러분들 의견 잘 들었습니다. 모두들 정가 집안과 관계를 끊겠다는 거죠?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저희는 적입니다.”적?박준호는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강책은 말했다. “저는 아주 단순해서 모 아니면 도입니다. 여러분이 저희와 협력하지 않고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정가 집안과 적이라는 겁니다. 여러분도 정가 집안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잠시 후, 사람들은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박준호도 박장대소를 했다. 박준호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수라 군신이 대단한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바보 캐릭터였군요! 강책 씨,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어요? 화상 그룹이 정가 집안을 언제 죽일지 몰라요. 그런데 지금 독수리 연맹을 적으로 만들다니, 지금 최악의 상황이라 무서운 게 없나 보네요. 죽음도 두렵지 않죠?”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박준호와 같았다. 지금 정가 집안의 상황으로는 한 달을 버티는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어떻게 독수리 연맹을 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화상 그룹의 미움을 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화상 그룹에게 미움을 사지 않았더라도 정가 집안은 이렇게 많은 회사를 대항할 자본은 없다. 강책은 미친 것이 분명하다. 아니, 강책은 바보다. 정봉성의 생각도 박준호와 같았다. 정봉성은 강책이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강책은 오기 전까지만 해도 멋대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강책은 또 제멋대로 행동했다. 강책의 행동은 항상 정봉성의 예상 밖이었다.정봉성은 평생 강책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박준호는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찻잔을 옆으로 치우고 웃으며 말했다. “원래 저희는 동맹 관계이니 당신들을 퇴출시켜도 어색할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들이 독수리 연맹을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저희 탓을 하지 마세요.”잠시 후, 박준호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자, 이 뻔뻔한 두 사람을 잡아가! 내가 대의
사람들은 모두 숨죽이고 두려움에 떨었다. 법치사회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람을 죽여도 되는 건가?하지만 다행히도 강책은 사람들 앞에서 사람을 죽일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강책은 칼로 박준호의 머리가 아닌, 머리카락을 자른 것이다. 강책은 손에 쥐고 있던 박준호의 머리카락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바닥에는 박준호의 머리카락으로 가득했다. 잠시 후, 강책은 말했다. “이번에는 당신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다음에는 머리입니다!”잔뜩 겁을 먹은 박준호는 가쁜 솜을 몰아쉬며 온몸을 떨었다. 심지어 후각에 민감한 사람은 어디선가 나는 악취를 맡았다. 자세히 보니 박준호가 오줌을 지려 의자는 온통 오줌으로 젖어있었다. 그야말로 정말 창피하다!강책은 과일 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자리를 떠났다. 수라 군신의 자질은 훌륭하다. 사람들은 감히 강책의 앞길을 막지 못하고 옆으로 비켜섰다. 심지어 함부로 쳐다봤다가 죽을까 봐 무서워서 쳐다보지도 못했다. 정봉성은 강책을 뒤따라갔다. 강책과 정봉성은 한바탕 소동을 끝낸 후 독수리 연맹 회의실에서 나왔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을 막지 못했다. 강책이 회의실에서 나가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은 다시는 강책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신태민에게도 주먹질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방금 그 수많은 경호원은 강책의 실력을 짐작했기 때문에 감히 나서지 못했던 것이다. 강책은 수라 군신의 신분은 없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사람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경호원들은 신태민과 강책이 싸우는 것을 구경하기를 원할 뿐 직접 싸우고 싶지는 않았다. 박준호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박준호는 오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 박준호는 독수리 연맹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 강책에게 죽을뻔하고 오줌까지 지렸다.앞으로 부하들 얼굴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강책에게 이 원한을 갚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박준호는 독수리 연맹에서 강책과 끝까지 싸워야 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강책은 정봉성에게 설명했다. “지금 정가 집안 편은 아무도 없어요. 한 사람을 벌 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모두가 정가 집안을 버리고 신가 집안의 공을 가로챌 겁니다!강책의 말도 일리가 있다. 강책은 정봉성에게 한 마디로 정리해서 말해줬다. 웬만한 회사는 정가 집안과 관계를 끊었다. 독수리 연맹의 미움을 샀지만 강남구 절반 이상의 회사에 겁을 줬으니 그걸로 됐다. 단지 이번에 사람들의 경각심을 크게 일깨워줬을 뿐이다. 박준호에게 미운 털이 박혀 앞으로 이득은 없을 것이다. 박준호는 다루기 어려운 상대이다. 정봉성은 강책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하죠? 신태민에게 미움을 사고, 독수리 연명에서 쫓겨나면 정가 집안은 자유를 뺏기고 침략당하는 거 아닙니까?”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 강력한 후원자를 찾아 화상 그룹을 무너뜨려야 합니다.”정봉성은 웃으며 말했다. “강남구에 강력한 사람이 있습니가?”“네, 있어요.”“누구요?”“강산 그룹이요!”정봉성은 ‘강산 그룹’을 듣자마자 안색이 변했다. 강산 그룹은 매우 특별한 존재이다. 강산 그룹은 경성의 새로운 세력이다. 강가 집안은 강남구 분점에 있다. 강가 집안의 세력은 경성에서 어마 무시하다. 하지만 강남구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정봉성은 말했다. “경성에서는 강가 집안이 화상 그룹보다 훨씬 강력할 겁니다. 하지만 강남구에서는 강산이 화상 그룹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강책 씨, 강산은 정말 믿을만한 사람인가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화상 그룹을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화상 그룹을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봉성은 말했다. “하지만... 강산이 저희를 도와줄까요? 잘 먹고 잘 사는데 굳이 화상 그룹에게 맞설까요?”강책은 말했다. “한 지역에 두 명의 우두머리가 존재할 수는 없죠. 강산이 강남구에 오면 강산이 우두머리가 되는 거죠. 정가 집안을 거두는 것은 화
동의한다니? 뭘 동의한다는 거지?정봉성은 말도 다 하지 않았는데 손재언이 동의한다고 하자 매우 당황스러웠다. 잠시 후, 손재언은 말했다. “지금 정가 집안은 화상 그룹에게 미움을 사지 않았습니까? 화상 그룹이 정가 집안을 없애버린다고 했습니다. 지금 갈 곳이 없는 정가 집안이 강산 그룹을 찾아온 이유가 이거 말고 또 있겠습니까?”정봉성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역시 강산 그룹의 회장답게 문제점을 한눈에 파악했다. 정봉성은 손재언에게 물었다. “근데 왜 이렇게 쉽게 동의하세요?”“제가 필요하니까요.”“필요하시다고요?”“네. 솔직히 말해서 강산 그룹은 화상 그룹과 전면전을 벌이려고 합니다. 정가 집안이 전면전의 발단 아니겠습니까?”정봉성은 깜짝 놀랐다. 역시 대기업의 꿈은 크다. 정가 집안이 발단이 되면 나중에 총알받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괜찮을까?손재언은 정봉성의 속마음을 파악하고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절대 정가 집안에게 총알받이 역할을 시키지 않겠습니다. 정가 집안은 강산 그룹의 결정적인 칼자루가 될 겁니다!”정봉성은 식은땀을 닦았다. 손재언은 어떻게 정봉성의 속마음을 읽었을까?정말 대단하다. “손 사장님,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손재언은 말했다. “별말씀을요. 저는 강 선생님과 따로 할 얘기가 있습니다. 정봉성 씨는 먼저 나가주시겠습니까?”“네?”정봉성은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무슨 말이길래 강책에게만 하는 걸까?하지만 정봉성은 손재언이 나가라고 하니 어쩔 수 없어 나왔다. 정봉성이 사무실에서 나오자 사무실 문이 닫혔다. 잠시 후,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정봉성이 나가자 강책은 회장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손재언은 강책의 부하 직원으로서 강책에게 보고를 했다. 손재언은 화상 그룹의 10개월간 행적을 강책에게 보고했다. 그야말로 난폭했다. 화상 그룹은 돈과 힘을 써서 영억을 넓혀 강남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손재언은 말했다. “화상 그룹이 강남구에 막 왔을 때 바로 처리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화상 그룹의
강남구가 다시 한번 흔들렸다. 제일 처음으로 이 소식을 들은 독수리 연맹은 정가 집안의 동향을 주시했다. 정봉성이 강산 그룹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독수리 연맹 사람들은 정봉성의 생각을 대략 짐작했다. 그리고 소식을 듣자마자 독수리 연맹 전원이 알게 됐다. “역시,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네, 어쩐지 강책이 감히 독수리 연맹을 적으로 만들더라니.”경성의 새로운 거물인 강산 그룹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화상 그룹과는 상대가 안 되죠.”“강산 그룹이 정가 집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곧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거죠.”“정말 대단하네요.”“강남구가 더욱 시끄러워지겠군.”사람들은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사실 이 전쟁터에 끼고 싶지는 않았다. 강산 그룹과 화상 그룹은 이들이 건드릴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독수리 연맹은 그저 자신의 영역 하나만 잘 지키기만 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독수리 연맹 박준호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박준호는 사람들을 조용히 시킨 후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정가 집안이 강산 그룹에 들어갔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독수리 연맹은 화상 그룹에 합류하겠습니다!”뭐?사람들은 모두 당황스러웠다. 그냥 가만히 지켜보면 안 되는 건가? 왜 굳이 전쟁터에 끼어드는 걸까? 자칫하다가는 총알받이가 될 수 있다.박준호는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강책한테 어떤 모욕을 당했는지 잊었습니까?”‘박준호’가 아니라 ‘우리’가 모욕 당한 게 맞는 걸까? 오직 박준호만 강책에게 모욕당한 듯했다. 하지만 박준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대표로서 말했다. “우리가 손을 잡고 정가 집안을 내보냈습니다. 정가 집안은 이제 우리의 적이고, 강산 그룹에 합류하여 실력이 부쩍 늘었을 겁니다. 과연 정가 집안이 우리를 가만히 둘까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일주일 안에 정가 집안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까요? 그때가 되면 아무도 도망갈 수 없어요.”사람들은 박준호의 말을 듣고 식은땀을 흘렸다. 강책이 독수리 연맹을 떠날 때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