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정봉성은 강책과 함께 독수리 연맹 본부에 도착했다. 잠시 후, 다른 회사 사람들은 이미 회의실에 둘러앉아 정봉성을 어떻게 상대할지 상의하고 있는 것 같았다.독수리 연맹의 박준호 대표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강책을 쳐다봤다. 어제 신태민을 때린 사람이 바로 강책이다. 이제 물러설 수 없다. 정봉성은 박준호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본론을 말했다. “박준호 대표님, 저에게 설명을 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저희 정가 집안을 그냥 버리는 겁니까?”박준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박준호도 정봉성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당신들이 어젯밤에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세요? 당신들이 그런 짓을 저질러놓고 용서받기를 바라세요?”정봉성은 말했다. “저희가 처음에 연맹에 가입했을 때 행복과 고난을 함께 나누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고난을 맞닥뜨리자마자 어떻게 저희를 버릴 수 있어요? 처음에 했던 약속 잊었습니까? 독수리 연맹은 역경에 처한 동맹을 도와주는 존재 아닙니까? 동맹을 버리는 것이 도움이라면 독수리 연맹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정봉성의 말도 일리가 있다. 그동안 많은 성장을 한 정봉성은 이제 더 이상 생각 없는 소년이 아니다. 하지만 교활한 박준호와 비교하면 정봉성은 아직도 소년에 불과하다. 박준호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정봉성 씨, 어린애도 아닌데 그런 헛소리를 믿는 건 아니죠? 맞습니다, 행복과 고난을 함께 나누기로 약속했죠. 그런데 무슨 고난을 맞닥뜨렸는지 제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게 화상 그룹을 왜 건드렸어요? 화상 그룹은 강남구에서 실력이 가장 막강한 무적의 회사에요. 화상 그룹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곧 죽음을 자초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화상 그룹은 다른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고, 오직 정가 집안만 죽인다고 했습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제가 당신을 도와주면 다른 동맹들을 볼 면목이 있을까요? 괜히 정봉성 씨와 연관되어서 다 같이 죽어야 마음이 편하겠습니까?”박준호는 빈틈없는 말솜씨로
이때,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네, 여러분들 의견 잘 들었습니다. 모두들 정가 집안과 관계를 끊겠다는 거죠?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저희는 적입니다.”적?박준호는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강책은 말했다. “저는 아주 단순해서 모 아니면 도입니다. 여러분이 저희와 협력하지 않고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정가 집안과 적이라는 겁니다. 여러분도 정가 집안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잠시 후, 사람들은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박준호도 박장대소를 했다. 박준호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수라 군신이 대단한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바보 캐릭터였군요! 강책 씨,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어요? 화상 그룹이 정가 집안을 언제 죽일지 몰라요. 그런데 지금 독수리 연맹을 적으로 만들다니, 지금 최악의 상황이라 무서운 게 없나 보네요. 죽음도 두렵지 않죠?”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박준호와 같았다. 지금 정가 집안의 상황으로는 한 달을 버티는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어떻게 독수리 연맹을 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화상 그룹의 미움을 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화상 그룹에게 미움을 사지 않았더라도 정가 집안은 이렇게 많은 회사를 대항할 자본은 없다. 강책은 미친 것이 분명하다. 아니, 강책은 바보다. 정봉성의 생각도 박준호와 같았다. 정봉성은 강책이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강책은 오기 전까지만 해도 멋대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강책은 또 제멋대로 행동했다. 강책의 행동은 항상 정봉성의 예상 밖이었다.정봉성은 평생 강책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박준호는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찻잔을 옆으로 치우고 웃으며 말했다. “원래 저희는 동맹 관계이니 당신들을 퇴출시켜도 어색할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들이 독수리 연맹을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저희 탓을 하지 마세요.”잠시 후, 박준호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자, 이 뻔뻔한 두 사람을 잡아가! 내가 대의
사람들은 모두 숨죽이고 두려움에 떨었다. 법치사회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람을 죽여도 되는 건가?하지만 다행히도 강책은 사람들 앞에서 사람을 죽일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강책은 칼로 박준호의 머리가 아닌, 머리카락을 자른 것이다. 강책은 손에 쥐고 있던 박준호의 머리카락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바닥에는 박준호의 머리카락으로 가득했다. 잠시 후, 강책은 말했다. “이번에는 당신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다음에는 머리입니다!”잔뜩 겁을 먹은 박준호는 가쁜 솜을 몰아쉬며 온몸을 떨었다. 심지어 후각에 민감한 사람은 어디선가 나는 악취를 맡았다. 자세히 보니 박준호가 오줌을 지려 의자는 온통 오줌으로 젖어있었다. 그야말로 정말 창피하다!강책은 과일 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자리를 떠났다. 수라 군신의 자질은 훌륭하다. 사람들은 감히 강책의 앞길을 막지 못하고 옆으로 비켜섰다. 심지어 함부로 쳐다봤다가 죽을까 봐 무서워서 쳐다보지도 못했다. 정봉성은 강책을 뒤따라갔다. 강책과 정봉성은 한바탕 소동을 끝낸 후 독수리 연맹 회의실에서 나왔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을 막지 못했다. 강책이 회의실에서 나가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은 다시는 강책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신태민에게도 주먹질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방금 그 수많은 경호원은 강책의 실력을 짐작했기 때문에 감히 나서지 못했던 것이다. 강책은 수라 군신의 신분은 없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사람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경호원들은 신태민과 강책이 싸우는 것을 구경하기를 원할 뿐 직접 싸우고 싶지는 않았다. 박준호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박준호는 오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 박준호는 독수리 연맹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 강책에게 죽을뻔하고 오줌까지 지렸다.앞으로 부하들 얼굴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강책에게 이 원한을 갚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박준호는 독수리 연맹에서 강책과 끝까지 싸워야 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강책은 정봉성에게 설명했다. “지금 정가 집안 편은 아무도 없어요. 한 사람을 벌 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모두가 정가 집안을 버리고 신가 집안의 공을 가로챌 겁니다!강책의 말도 일리가 있다. 강책은 정봉성에게 한 마디로 정리해서 말해줬다. 웬만한 회사는 정가 집안과 관계를 끊었다. 독수리 연맹의 미움을 샀지만 강남구 절반 이상의 회사에 겁을 줬으니 그걸로 됐다. 단지 이번에 사람들의 경각심을 크게 일깨워줬을 뿐이다. 박준호에게 미운 털이 박혀 앞으로 이득은 없을 것이다. 박준호는 다루기 어려운 상대이다. 정봉성은 강책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하죠? 신태민에게 미움을 사고, 독수리 연명에서 쫓겨나면 정가 집안은 자유를 뺏기고 침략당하는 거 아닙니까?”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 강력한 후원자를 찾아 화상 그룹을 무너뜨려야 합니다.”정봉성은 웃으며 말했다. “강남구에 강력한 사람이 있습니가?”“네, 있어요.”“누구요?”“강산 그룹이요!”정봉성은 ‘강산 그룹’을 듣자마자 안색이 변했다. 강산 그룹은 매우 특별한 존재이다. 강산 그룹은 경성의 새로운 세력이다. 강가 집안은 강남구 분점에 있다. 강가 집안의 세력은 경성에서 어마 무시하다. 하지만 강남구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정봉성은 말했다. “경성에서는 강가 집안이 화상 그룹보다 훨씬 강력할 겁니다. 하지만 강남구에서는 강산이 화상 그룹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강책 씨, 강산은 정말 믿을만한 사람인가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화상 그룹을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화상 그룹을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봉성은 말했다. “하지만... 강산이 저희를 도와줄까요? 잘 먹고 잘 사는데 굳이 화상 그룹에게 맞설까요?”강책은 말했다. “한 지역에 두 명의 우두머리가 존재할 수는 없죠. 강산이 강남구에 오면 강산이 우두머리가 되는 거죠. 정가 집안을 거두는 것은 화
동의한다니? 뭘 동의한다는 거지?정봉성은 말도 다 하지 않았는데 손재언이 동의한다고 하자 매우 당황스러웠다. 잠시 후, 손재언은 말했다. “지금 정가 집안은 화상 그룹에게 미움을 사지 않았습니까? 화상 그룹이 정가 집안을 없애버린다고 했습니다. 지금 갈 곳이 없는 정가 집안이 강산 그룹을 찾아온 이유가 이거 말고 또 있겠습니까?”정봉성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역시 강산 그룹의 회장답게 문제점을 한눈에 파악했다. 정봉성은 손재언에게 물었다. “근데 왜 이렇게 쉽게 동의하세요?”“제가 필요하니까요.”“필요하시다고요?”“네. 솔직히 말해서 강산 그룹은 화상 그룹과 전면전을 벌이려고 합니다. 정가 집안이 전면전의 발단 아니겠습니까?”정봉성은 깜짝 놀랐다. 역시 대기업의 꿈은 크다. 정가 집안이 발단이 되면 나중에 총알받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괜찮을까?손재언은 정봉성의 속마음을 파악하고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절대 정가 집안에게 총알받이 역할을 시키지 않겠습니다. 정가 집안은 강산 그룹의 결정적인 칼자루가 될 겁니다!”정봉성은 식은땀을 닦았다. 손재언은 어떻게 정봉성의 속마음을 읽었을까?정말 대단하다. “손 사장님,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손재언은 말했다. “별말씀을요. 저는 강 선생님과 따로 할 얘기가 있습니다. 정봉성 씨는 먼저 나가주시겠습니까?”“네?”정봉성은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무슨 말이길래 강책에게만 하는 걸까?하지만 정봉성은 손재언이 나가라고 하니 어쩔 수 없어 나왔다. 정봉성이 사무실에서 나오자 사무실 문이 닫혔다. 잠시 후,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정봉성이 나가자 강책은 회장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손재언은 강책의 부하 직원으로서 강책에게 보고를 했다. 손재언은 화상 그룹의 10개월간 행적을 강책에게 보고했다. 그야말로 난폭했다. 화상 그룹은 돈과 힘을 써서 영억을 넓혀 강남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손재언은 말했다. “화상 그룹이 강남구에 막 왔을 때 바로 처리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화상 그룹의
강남구가 다시 한번 흔들렸다. 제일 처음으로 이 소식을 들은 독수리 연맹은 정가 집안의 동향을 주시했다. 정봉성이 강산 그룹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독수리 연맹 사람들은 정봉성의 생각을 대략 짐작했다. 그리고 소식을 듣자마자 독수리 연맹 전원이 알게 됐다. “역시,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네, 어쩐지 강책이 감히 독수리 연맹을 적으로 만들더라니.”경성의 새로운 거물인 강산 그룹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화상 그룹과는 상대가 안 되죠.”“강산 그룹이 정가 집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곧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거죠.”“정말 대단하네요.”“강남구가 더욱 시끄러워지겠군.”사람들은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사실 이 전쟁터에 끼고 싶지는 않았다. 강산 그룹과 화상 그룹은 이들이 건드릴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독수리 연맹은 그저 자신의 영역 하나만 잘 지키기만 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독수리 연맹 박준호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박준호는 사람들을 조용히 시킨 후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정가 집안이 강산 그룹에 들어갔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독수리 연맹은 화상 그룹에 합류하겠습니다!”뭐?사람들은 모두 당황스러웠다. 그냥 가만히 지켜보면 안 되는 건가? 왜 굳이 전쟁터에 끼어드는 걸까? 자칫하다가는 총알받이가 될 수 있다.박준호는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강책한테 어떤 모욕을 당했는지 잊었습니까?”‘박준호’가 아니라 ‘우리’가 모욕 당한 게 맞는 걸까? 오직 박준호만 강책에게 모욕당한 듯했다. 하지만 박준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대표로서 말했다. “우리가 손을 잡고 정가 집안을 내보냈습니다. 정가 집안은 이제 우리의 적이고, 강산 그룹에 합류하여 실력이 부쩍 늘었을 겁니다. 과연 정가 집안이 우리를 가만히 둘까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일주일 안에 정가 집안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까요? 그때가 되면 아무도 도망갈 수 없어요.”사람들은 박준호의 말을 듣고 식은땀을 흘렸다. 강책이 독수리 연맹을 떠날 때 했던
신태민은 큰소리로 말했다. “강산 그룹의 손재언 대표님 맞죠? 정가 집안이 화상 그룹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걸 알면서도 왜 정가 집안을 받아들였죠? 하하, 저희 화상 그룹 체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으신 거군요. 제가 마지막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정가 집안과 관계를 끊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강산 그룹도 정가 집안과 함께 없애버릴 겁니다!”일반 회사는 이런 협박에 절대 버티지 못한다. 하지만 손재언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정가 집안과 협력한 순간부터 저희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신태민 씨, 제가 화상 그룹을 처리할 방법을 꼭 찾아내겠습니다.”이것이 바로 정면 승부이다!신태민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아주 대단합니다. 강남구에서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손재언 대표님밖에 없을 겁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제가 악랄하다고 욕하지 마세요.”신태민은 부하 직원에게 폭죽을 놓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강산 그룹이 한 발 더 빨랐다. 수십 명의 경호원이 호스를 들고 달려왔다. 잠시 후, 경호원들은 신태민 쪽을 향해 물을 뿌렸다. 신태민이 폭죽에 불을 붙이기도 전에 강산 그룹 경호원들이 호스로 물을 뿌렸다. 신태민과 부하직원들은 거센 물줄기에 휘청거리며 넘어졌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잠시 후, 강책이 나와 직접 호스로 신태민을 향해 물을 뿌렸다. 대단한 화상 그룹의 도련님이 어디서 이런 굴욕을 당하겠는가?신태민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쳤다. “강책, 개자식! 그만해! 그만하라고!”강책은 신태민이 욕을 할수록 물을 더욱 거세게 뿌렸다. 신태민은 거센 물줄기 눈조차 뜨지 못했다.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다. 신태민은 어쩔 수 없이 허둥지둥 도망쳤다. 차 안. “빨리 출발해!”기사는 신태민의 명령에 곧바로 시동을 켜고 출발했다. 신태민은 원래 부하 직원들을 동원해서 강산 그룹에게 쓴맛을 보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강산 그룹에게 호되게 당했다. 강산 그룹 사람들은 화상 그
“그럼 어떻게 이용할 건데?”“도련님, 강책 의술이 뛰어난 거 모르세요?”“그래? 그런 얘기는 못 들어봤어.”장민수는 웃으며 말했다. “강책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수라 군신 시절에 신온 약국의 신자민 씨가 강책의 스승이에요. 강책은 신자민 씨한테 많은 걸 배웠죠. 구청장님께 강책한테 진찰을 받으라고 합시다.”신태민은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강책이 구청장님 병을 치료해 주면 둘 사이가 좋아져서 우리만 불리해지는 거 아니야?.”장민수는 웃으며 말했다. “강책은 분명 치료하지 못할 거예요!”“그걸 어떻게 확신하지?”“도련님은 모르시겠지만 구청장님이 병에 걸리고 신자민 씨를 찾아갔지만 치료하지 못했어요. 강책 스승도 고치지 못한 병을 제자인 강책이 고칠 수 있을까요?”잠시 후, 장민수는 계속해서 말했다. “윤병철 씨는 위독해서 언제든 죽을 수 있어요. 강책이 치료하지 못하고 윤병철 씨가 죽으면 모든 매체에 돌팔이 의사 강책이 죽였다고 글을 올려야죠. 그러면 사람들이 강책을 죽이려 달려들 것이고, 정부에서도 구청장을 죽인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럼 강책은 죽지 않을까요? 이게 바로 윤병철 씨의 병을 이용해서 강책을 죽이는 거죠!”그야말로 정말 악독한 수단이다. 웬만한 사람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강책이라 해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신태민은 장민수의 말에 아주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야.”잠시 후, 신태민은 장민수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마침 아버지께서 구청장님 병문안을 가보라고 했으니 네가 나대신 선물을 들고 가서 안부 인사 전해드리고 강책 이야기를 해봐.”장민수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이 일은 도련님이 직접 가셔야 합니다.”신태민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나는 안 가. 윤병철 씨 병세는 죽을 만큼 위독한데 전염될지 어떻게 알아? 자칫하다 전염돼서 죽으면 어떡해? 네가 가.”장민수는 어이가 없었다. 신태민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는 약도 없다.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