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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44화

부자는 묘비 앞에 서서 한참을 침묵하다가 강한비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한호야, 네가 그렇게 바라던 소원을 네 조카가 드디어 이뤄냈어.”

“이제 도씨 가문은 사라지고 강씨 가문만 우뚝 섰어.”

“천국에서 이 모습을 보고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어. 엄마한테도 소식 전해줘. 당신을 버린 악당이 드디어 죄의 대가를 치렀다고.”

말을 마친 끄는 꽃다발을 동생의 묘비 앞에 내려놓고 술을 따라 주변에 뿌렸다.

그러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가 오려고 그러는지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었다.

“책아, 이제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강책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묘비 앞에 한 발 다가서며 말했다.

“삼촌, 약속은 지켜드렸어요. 이제 안 좋았던 일은 잊고 시름 놓고 편히 쉬어요.”

도영승이 과거 저지른 업보는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강책의 손에 처리되었다.

선한 사람에게는 복이 따르고 악한 자에게는 불행이 따르니, 정의는 사라지지 않는다.

도영승이 아내를 버린 대가로 도씨 가문 전체가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만약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는 조금 자제했을까?

한편 도성의와 어현은 같이 아들의 묘비를 찾았다. 부부는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는 아들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도국영은 도영승의 곁에서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강책을 지키려고 희생을 선택했다.

도국영의 희생이 있었기에 도성일은 그 끔찍한 곳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강책과 연합하여 도영승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결국 승리의 대문을 가장 먼저 연 사람은 도국영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결국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그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승리를 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도성일은 아들의 사진 앞에 꽃을 내려놓았다.

“아들, 늦게 와서 미안해. 네가 줄곧 아빠를 찾고 있었던 거 알아. 사실 나는 찾지 말고 네 삶을 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하지만 내 목소리는 너에게 닿지 못했지. 나를 구하기 위해 넌 너를 희생했어. 난 자유를 얻는 대가로 내 아들을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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