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하이테크, 강책은 사무실에 앉아 도국영이 남긴 초승달 펜던트를 보며 슬퍼했다. 강책은 이미 도국영의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를 수가 없다. 도국영은 죽기 전에 강책에게 자살하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강책은 오랜 시간 끝에 도국영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도국영의 사망은 강책에게 기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도국영이 죽음으로 도영승의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강책과 도영승은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 심지어 강책이 몇 걸음 앞서면서 도가 집안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강책은 기뻐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 나를 지키기 위해 죽으면 아무리 큰 이득을 얻더라도 양심이 있다면 기뻐할 수 없다. 강책은 계속해서 펜던트를 보고 있자 마음이 복잡했다. 이때, 정단이 사무실에 들어와 말했다. “강 회장님, 기소는 이미 취소되었습니다.”당연한 일이다. 도국영은 이미 죽었다. 죽은 자는 증언할 수 없으니 당연히 기소가 취소될 수밖에 없다. 강책은 팬턴트를 내려놓고 말했다. “지금 회의할 거니까 조가, 강가 집안한테 연락해, 세 집안이 연합해 도가 집안을 무너뜨릴 거야. 한 달, 한 달 안에 도가 집안은 끝장나는 거야!”강책이 이렇게 초조해하는 모습은 보기 드물다. 강책에게 도국영은 단지 희생자만이 아닌 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할아버지는 같은 사람이다. 게다가 강책은 도국영의 복수를 위해 직접 할아버지를 처리해야 한다!정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연락하겠습니다.”정단은 말을 끝내고 사무실에서 나갔다. 강책은 의자에 등을 기대어 앉았다. 경성의 마지막 결전이 시작되었다.......그 시각, 도가 집안. 도국영의 어머니 어현은 혼자 소파에 앉아 펑펑 울고 있었다. 어현은 몇 년 전 남편을 잃었다. 그리고 오늘 아들마저 잃었다. 무서운 것은 어현의 남편과 아들은 모두 화재로 죽었다는 것이다. 어현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어현은 눈이 퉁퉁 부을
도영승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너는 여전히 나를 미워하는구나. 휴, 사실 그 당시의 일은 내가 잘못한 거니?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나한테 맞서려는 너를 가둔 것이 잘못된 거니? 네가 잘못을 깨닫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면 풀어줄게.”도성일은 침을 ‘퉤’ 내뱉으며 말했다. “개소리! 당신은 오로지 당신 돈과 명예에 눈이 멀어서 악랄하게 사람 목숨을 풀처럼 여겼어요. 저는 절대 당신 같은 악마한테 고개 숙이지 않을 겁니다!”도영승은 연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부자가 원수처럼 지낸 것은 나의 패배야. 휴, 됐다. 내가 오늘 너를 찾아온 이유는 너와 추억을 회상하러 온 것이 아니라 풀어주러 온 거야.”‘뭐?’집사와 도성일은 깜짝 놀랐다. 집사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떤 조건도 걸지 않고 이대로 풀어준다고? 그럼 풀려난 도성일이 도가 집안에게 복수하면 어떻게 하려고 하시지?”그 반면, 도성일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늙은이가 또 무슨 속셈이지?’어쨌든 두 사람 모두 도영승이 순순히 도성일을 풀어준다고 믿지 않았다. 도성일은 도영승에게 대놓고 말했다. “어르신, 이렇게 저를 풀어준다고요? 말해보세요. 이번에는 또 무슨 수작인가요? 나를 풀어주는 대가가 나와 당신처럼 내 아들과 싸워야 하는 거라면, 죄송하지만 그냥 차라리 평생 이 감옥에서 갇혀 살겠습니다!”도영승은 매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도영승은 가슴을 치며 말했다. “네가 국영이랑 싸우고 싶어도 그건 절대 불가능해.”“그게 무슨 말이에요? 더 자세하게 말해보세요!”“성일아, 아직도 모르겠니? 나는 대를 끊고 싶지 않기 때문에 너를 풀어주는 거야. 국영이가 죽었어!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너를 여기 가둬둘 수 없어.”도국영이 죽었다고?멘탈이 강한 도성일도 도영승의 말을 듣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도성일은 깜짝 놀라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국영이가 왜 죽어요?”집사는 말했다. “사실입니다. 못 믿
도성일, 몇 년 전에 실종되어 죽었다고 생각했던 도성일이 다시 돌아왔다. 도성일은 지하 감방에서 나오자마자 아내 어현을 만나러 집으로 향했다. “여보!”도성일은 감격에 겨워 아내에게 뛰어갔다. 도성일은 아내 또한 기뻐하며 자신에게 달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어현이 무표정으로 가만히 앉아만 있을 거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어현의 표정은 정상적인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도성일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옆에 있던 가정부에게 물었다. “아내 상태가 왜 저러죠?”가정부는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이 자살해서 상심이 너무 큰 나머지 정신을 잃었어요!”즉, 어현이 바보가 됐다는 뜻이다. 도성일은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아들을 잃는 것은 둘째치고 아내까지 잃다니...“여보!”도성일은 계속해서 어현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하지만 어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어현은 죽지는 않았지만 반응이 없었다. 어현은 이미 정신을 잃었다. 도성일은 어현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강책, 네가 우리 집을 파멸시켰으니, 내가 반드시 이 원수를 갚아주겠어!”도성일은 가정부에게 말했다. “제가 말하는 것들 좀 챙겨줘요. 내가 직접 모리 하이테크에 가서 강책을 만나봐야겠어.”......그 시각 모리 하이테크 회의실, 강책과 조가 집안 그리고 강가 집안은 회의를 하고 있었다. 조가 집안의 조해인과 기윤미, 강가 집안의 강예리와 문은진 모두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경성에서 높은 신분으로 권세가 대단한 사람들이다. 강책이 먼저 말을 꺼냈다. “어젯밤 도가 집안 소식을 모두 들었을 겁니다. 도국영이 회사에서 불을 질러 자살을 했습니다. 화재로 회사 건물도 불타버렸죠.”모두들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쳐다봤다.네 사람 모두 도가 집안의 소식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국영이 강책을 위해서 자살했다는 말을 선뜻하지 못했다. 강책과 도국영을 형제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을 나눈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단의 입에서 ‘도성일’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모두 놀랐다. 심지어 강책 또한 말을 잇지 못했다. 도대체 도성일이 어떻게 온 거지?강책의 임무는 도성일을 찾아서 도영승에게서 탈출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도국영과 한 약속이다. 그런데 도성일이 직접 강책을 찾아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이렇게 되면 강책이 도성일을 구하러 갈 필요가 없어졌으니 걱정거리가 하나 해결된 거 아닌가?이렇게 고마운 일이 있을까?강예리는 말했다. “아니, 도성일 씨는 몇 년 전에 화재 사고로 죽었잖아요. 도국영과 똑같이 불에 타 죽은 도성일이 갑자기 살아 돌아왔다고요?”모두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도성일이 지금까지 어딘가 갇혀 있다는 소문이 몇 년째 돌고 있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 그 누구도 사실로 여기지 않았다. 강예리는 정단에게 물었다. “정단 씨, 도성일이 확실해요?”정단은 말했다. “저는 도성일 씨가 누군지 모릅니다. 본인이 도성일이라고 기세등등하게 말했어요. 강 회장님, 어서 나가 보세요.”강책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알겠어. 도성일인지 아닌지는 나가서 확인해 봐야지.”강책은 도성일의 얼굴을 모른다. 하지만 도성일과 조해인 그리고 강예리는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다.그렇기 때문에 도성일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저희도 나가보죠.”네 사람은 앉아 있지 못하고 1층 로비로 향했다. 1층 로비에 내려오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중 도국영과 닮았지만 키가 크고 수척한 늙은 남자가 맨 앞에 서 있었다. 몇 년 동안 지하 감옥에 갇혀 지낸 도성일의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네 사람은 도성일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이게 도성일이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조해인은 제일 먼저 도성일에게 다가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도성일? 너 살아 있었어?”도성일은 비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요 몇 년 동안 치료하며 지냈어.”조해인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너 정말 참을성이 대단하구나. 사람들이 다 너
모두 도성일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말이지?이들은 방금 전까지 도국영의 복수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상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성일이 어떻게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걸까? 약을 잘못 먹은 건가?”조해인이 제일 먼저 나서서 말했다. “도성일, 너는 네가 정말 잘났다고 생각해? 우리한테 관도 준비해 주고, 하하! 네 관이나 준비해! 죽고 나서 누울 자리도 없을지도 모르니까.”강책은 더 큰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성일과 네 사람은 전우인데 왜 서로를 욕하고 있는 걸까?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강책은 도성일에게 말했다. “삼촌, 저희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나요?”도성일은 비웃으며 말했다. “삼촌? 나한테 친한 척하지 마! 강책, 너는 내 아들을 죽였어. 이 빚은 내가 확실히 갚아줄 테니 기다려.”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도성일은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지?오해다. 분명 오해가 있다! 도성일은 도영승에게 속은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도성일이 이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 강예리는 말했다. “성일아, 국영이가 죽은 건 강 회장님하고 아무 관련이 없어. 국영이는 도영승한테 살해당한 거야. 그러니까 도영승한테 가서 복수를 하는 게 맞지, 왜 강 회장님한테 이러는 거야?”도성일은 말했다. “그런 거짓말 좀 작작해! 우리 아버지가 국영이를 죽였다고? 왜? 무슨 이유로? 우리 아버지가 왜 친손자를 죽여? 게다가 당신들 지금 여기 모여서 뭐 하고 있었어? 도가 집안을 무너뜨릴 작전을 세우고 있었던 거 아니야? 그러면서 나한테 큰소리를 쳐? 퉤!”강책과 네 사람은 모두 어이가 없었다. 네 사람이 생각하는 도성일은 절대 충동적이지 않고 생각 없는 사람이 아니다.어릴 때부터 도성일은 ‘엄친아’의 표본이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강예리와 조해인은 도성일과 비교조차 안 됐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도성일이 어린애처럼 행동을 하는 걸까?도성일의 행동은 유치하고 우스웠다. 아마 도성일은 아들을 잃고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그 시각, 도가 집안 별장. 집사는 기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도영승에게 말했다. “회장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무슨 좋은 소식?”“도성일이 강책을 찾아가 결판을 냈다고 합니다!”도영승은 집사에게 물었다 “뭐? 어떻게? 사람들 데리고 가서 죽어도 팼다니?”집사는 말했다. “그건 아닙니다. 도성일이 강책에 관을 선물하고, 조해인과 강예리한테도 욕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도성일이 이번에 정말 결판을 낼 작정인가 봅니다.”도영승은 집사에게 물었다. “강책 쪽에서 어현 문제는 눈치챘어?”집사는 솔직하게 말했다. “눈치 못 챘습니다. 저희가 일 처리를 깔끔하게 했기 때문에 절대 들킬 일이 없습니다.”“그래, 잘했다.”두 사람이 다음 계획을 상의하고 있을 때 도성일이 도착했다.빨리도 왔다!밖으로 나간 도성일은 마침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도영승과 마주쳤다. “성일아,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니?”“당신 도움이 필요해요.” 도성일은 아주 간결하게 말했다. “그래, 내가 뭘 도와주면 되니?”“과 의 제작자를 매수해 주세요. 얼마가 됐든 간에요!”도영승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제작자들 수준이 별로인데 쓸모가 있니?도영승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수준은 중요하지 않아요. 조가 집안에게 저희 도가 집안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겁니다.”도영승은 도성일에게 대답한 후 집사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나도 도와줄게. 집사야, 얼마가 됐든 간에 상대가 원하는 만큼 돈을 주고 과 제작자를 매수하도록 해.”“네, 알겠습니다.” 집사는 곧장 일을 처리하러 나갔다.도성일도 볼일이 끝나자 곧장 자리를 떠났다. 도성일은 역겨운 도영승과 잠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 도영승은 주먹을 불끈 쥔 채 도성일의 뒷모습을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 자식, 너 지금 득의양양하지? 내가 너한테 자유를 줬다는 걸 잊지 마! 네가 강책을 처리하면 너는 영원히 잠들 테니 하늘나라
도가 집안 별장에서 음악 소리가 크게 울러펴졌다. 도성일은 기쁨의 춤을 추며 말했다. “성일아, 저 정말 대단하구나. 바깥세상으로 나오자마자 강책을 짓밟다니! 조가 집안의 프로그램 제작자를 뺏으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번성각을 없애려는 거였다니. 강책을 속수무책으로 만들다니, 실력이 대단하구나.”집사 또한 도성일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전에 강책과 싸울 때마다 졌으니 이번에 도성일의 승리는 매우 의미 있다. 도성일의 승리로 최소한 강책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도영승은 술잔을 들어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성일아, 이것 좀 봐. 우리 부자가 한마음이 되면 반드시 강책을 이길 수 있을 거야.”도성일은 하하 웃으며 테이블 위에 있는 술잔을 밀어냈다. 도성일은 말했다. “강책에게 맞서는 것은 국영이의 복수를 위한 것이지 당신과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착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새로 창립한 성월각은 도가 집안의 완전한 소유가 아니라 당신 친손자 명의로 창립하겠습니다. 동의해 주실 수 있나요?”친손자?도국영?도영승은 차갑게 웃었다. 이미 죽은 사람이 어떻게 위협할 수 있겠는가? 도성일은 그저 도국영의 죽음이 부끄럽지 않도록 체면을 세워주려는 생각일 것이다. 도영승은 말했다. “그럼, 당연하지. 국영이 이름으로 성월각을 창립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해.”도성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이 한 말에 후회하지 마세요.”“후회할 게 뭐가 있니? 국영이 이름으로 성월각을 창립하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주 자리를 달라고 해도 두말하지 않고 줄 거야.”도영승의 정의롭고 늠름한 모습을 보니 정말 그럴 것 같았다. 하지만 도영승의 말을 절대 믿지 않는 도성일은 차가운 웃음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도영승은 매우 난감했다. 도영승이 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도성일은 전혀 받아주지 않았다. 지금까지 도영승에게 감히 냉대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른 사람이 도영승에게 조금이라도 냉대하면
기세가 아주 대단하다. 즉, 도가 집안이 조가 집안과 강가 집안 그리고 새로운 세력 모리 하이테크를 모두 쓸어버리겠다는 말이다. 난이도는 말할 필요가 없다. 단상 아래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도성일이 술을 마셨는지 의심하기까지 했다. 도성일은 두 시간에 걸친 출범식이 끝난 뒤 사무실로 돌아와 새로운 임무를 안배했다. 지난번에 번성각의 직원들을 모두 빼돌렸고, 이번에는 아예 무너뜨릴 것이다!도성일은 강책에게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도성일은 종이 한 장을 꺼내 ‘도전장’이라고 쓴 후에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강책에게 전달하라고 직원에게 명령했다.“강책, 기다려. 내가 너를 어떻게 궁지에 몰아넣는지 잘 지켜봐!”......그 시각, 모리 하이테크.강책은 사무실에서 번성각 일을 처리하기 바빴다. 이제 막 인수인계 한 관리팀이 모두 나가는 바람에 강책은 매우 괴로웠다. 새로운 관리팀 직원을 어떻게 뽑아야 하고,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는 모두 어려운 일이다.강책은 직원을 선별하기 시작했다. 이때, 정단이 도전장을 들고 와서 강책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강 회장님, 도성일이 편지 한 통을 보내왔습니다. 확인해 보세요.”강책은 편지 봉투를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편지 내용은 아주 간략했다. ‘강책, 당신은 우리 아들을 불구덩이에서 죽게 만들었어. 내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거야!’정단도 편지 내용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도성일 정말 막무가내로 나오네요. 도국영은 분명 도영승이 죽인 건데 도대체 왜 회장님께 저러는 거예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도국영이 죽으면 가장 큰 수혜자는 나잖아, 그러니까 도성일이 나를 의심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이제 그만 나가 봐.”“아휴.”정단은 사무실에서 나왔다.정단이 나가고 문이 닫히자 강책은 얼굴 표정이 확 바뀌며 서랍에서 라이터를 꺼냈다. 강책은 편지 내용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도성일은 성격상 이런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