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장,동열이 절대로 답하지 않을거야.”허재가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한 경찰 직원이 동열이 건네 준 자료를 들고 강종석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안에 자료를 꺼내고는 그에게 보여주었다.“강종석씨, 잘 보세요. 이게 그 동열씨가 쓴 자료입니다! 근데 아직도 변명할 게 남았어요?!” 강종석은 서류에 적힌 내용들을 보면서 식은 땀을 흘렸다. 두 손은 덜덜 거리며 멈추지 못했다. 돈 밖에 없는 것 처럼 보이던 동열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때 허재가 다시 말했다.“강종석씨, 자수하실래요 아니면 저희가 도와드릴까요? 만약 저희가 도와드리게 된다면 그쪽 죄만 더 무거워 질 뿐이라는 거 기억하셔야 합니다!” 강종석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아니요! 자수하겠습니다! 제가 했어요! 제가 동열한테 강예리를 죽이라고 사주했어요, 문은진을 죽이려고 계획한 것도 다 저에요.” 허재는 그제서야 마음의 돌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 다음 날 오전 11시 쯤, 경찰 쯕에서는 기자회견을 열어 강종석이 했던 짓들을 간략하게 설명했으며 문은진과 강예리의 명예를 다시 되찾아 주었다. 그리고 강씨 집안의 권력싸움은 막을 내렸다. 모든 매체들은 권력싸움에 대한 뉴스를 보도했으며, 신문의 메인 자리에는 강씨 집안의 상속싸움에 대한 내용이 실려졌다. 강종석, 경성의 삼대 집안의 가주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강종석과 관련이 없던 사람들은 이 뉴스를 보아도 큰 반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가 집안은 달랐다. 도영승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뻑뻑 피며 분노를 삼켰다. 강예리와 문은진이 처리되면 강종석이 강씨 집안의 가주가 될 줄 알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였다. 강예리와 문은진은 아무 일도 없고, 정작 강종석만 나락으로 가게 된 것이다. 결국 강종석의 권력은 강예리와 문은진에게 평등하게 돌아갈 것이며, 도영승은 계속해서 이
강씨 호화저택이 다시 원래의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강예리와 문은진은 집으로 돌아왔다. 참혹한 교훈을 얻고 둘의 사이는 더욱 끈끈해졌다. 방 안.강예리가 품에서 편지를 꺼내고는 문은진에게 건넸다.“동서, 이번 일로 저희 두 사람 사이에는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안될 것 같아요. 이 편지 안에는 꼭 말해야할 내용들이 적혀져 있어요.” 이어서 문은진도 품에서 편지를 꺼내고는 “어쩌면, 저희 두 사람이 쓴 내용이 같을 지도 모르겠어요.” 라며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용은 같았다. 두 사람이 가진 편지 모두 도국영이 쓴 내용이였다. 서로를 처리하고, 강씨 집안의 권력을 차지해 진정한 가주가 되라는 내용이다. 그가 원하는 건 강예리 또는 문은진이 그 다음의 강종석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이 두 여인은 도국영이 생각하는 대로 단순한 사람들이 아니다. “아가씨, 이 편지는 도가 집안이 쓴 거에요. 강종석이 지금 끝났으니까 도가는 저희 둘이서 내전을 바라고 있는 거죠, 스케일 커지면 커질 수록 도가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더 많으니까요.” 강예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집안의 가주가 사라진 이상 임시라도 자리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다.“동서, 동서가 가정주부이기도 하니까 그냥 가주가 되는 게 어때요? 동시에 강종석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랑 이익도 모두 가져갈 수 있잖아요.” 하지만 문은진은 고개를 저었다.“아무리 그래도 저는 성조차도 다른 외부인이에요. 제가 그 다음 가주가 되는 건 바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통해 제 성격상의 문제도 발견했고요. 아가씨, 아가씨가 저보다 차분하시고 이성적이시니, 가주가 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오히려 그러면 제가 마음도 편하고, 납득도 됩니다.” 강종석이 한 평생 얻으려고 했던 권력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양보하고 있다. 만약 강종석이였다면 한숨에 가로챘을 것이다. 결국 문은진의 설득 아래, 강예리는 그 다음의 가주자리에 오르기로 했다. 동시에 강예리에게 또 다
강책, 강예리 그리고 문은진이 다 같이 강주 그룹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곳은 강종석이 있어야 할 자리지만 이제는 강책이 주인으로 바뀌었다. 세 사람은 꼭대기 사무실로 올라갔다. 강예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강회장님, 오늘 부터 강씨 집안의 한 권력을 가지게 되셨습니다. 이어서 강종석이 맡은 업무들을 관리하시게 될겁니다. 알려드리기 위해서 제가 대충 알려드리겠습니다. 강회장님께서는 강종석의 업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강책이 고개를 저었다. “저희 집안은 ‘여성시장’ 을 노리고 있습니다. 제 V시리즈, 사치품, 화장품, 기초케어, 명품 가방 그리고 은진의 동물의 숲과 동물에 관한 서비스 모두 여자가 열광하는 제품입니다. 이 큰 두 가지로 들어들이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아요. 하지만 또 제일 잘 벌리는 사업은 강종석이 제어하고 있던 ‘번성각’이에요.” 강책은 처음 듣는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번성각은 하늘의 있는 별을 따다 만든 이름으로, 쥬얼리를 파는 곳입니다! 강종석의 업무는 쥬얼리 세사리의 가공, 판매에요. 여기서 나오는 순이익은 V시리즈와 동물의 숲을 더한 숫자에요.” 강책은 그제서야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강씨 집안의 제일 마지막 업무는 번성각으로, 쥬얼리 사업이다. 다행히도 강남구에 있을 때 쌓은 지식이 쥬얼리에 관한 업무 였다. “강회장님, 따라오시죠.”강예리는 강책을 데리고 문 앞에 멈추었다. 그리고 가주의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기나긴 복도를 끝으로 이상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고개를 들자 그 가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방 천장에는 검은 천으로 뒤덮혔지만 그 위로 수많은 쥬얼리들이 매달려 있었다. 매 보석마다 반짝반짝 빛났으며, 마치 하늘의 별을 연상케 했다. 그 방안이 번성각 인 것이다! 강예리는 미소를 지었다.“여기가 강회장님이 관리하셔야 할 곳입니다. 저 천에 매달려 있는 별 모두 값어치가 엄청 납니다. 특히 저 중간에 있는 별은 제일 얻기 어려운 보석입니다.
강책은 강씨 집안에서 받은 혜택은 어마어마했다. 당시에 문은진을 구한 건 틀림없이 정확한 선택이였다. 이번 사건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 껄끄러움은 사라지고, 강책과 강씨 집안은 더욱 돈독해 졌다. .강책은 모든 업무를 전해듣고는 바로 역사관센터로 향했다. 오늘 밤, 이 곳에서 팬미팅이 이루어진다. ‘국가가 부른다’ 의 폭발적인 인기와 동시에 많은 참가자들의 팬이 생겼다. 팬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함과 동시에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조해인이 팬미팅을 주최한 것이다. 그 중 제일 인기가 많은 건 강보라였다. 강책은 빠르게 역사관센터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서는 VIP통로로 들어가 제일 앞 쪽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다. 앞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높은 사람들이였다. 강책, 조해인, 기윤미를 제외하고 경성의 많은 도련님이 찾아와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어서 조해인은 강책을 발견하고는 악수를 하며 옆에 서있는 사람을 소개시켰다.“강회장님, 이쪽은 이와금융 회장님의 작은 아들 김현진 도련님입니다!” 김현진은 손을 내밀어 강책과 악수를 했다. 이어서 미소를 짓고는 “회장님의 엄청난 소문만 듣고, 오늘 처음 찾아 뵙습니다. 역시 위풍당당하시고 포스가 넘치십니다.” 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잠시 뜸을 드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듣자하니, 강보라를 발굴한 사람도 회장님이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그 친구의 ‘상처’ 를 치료해줬다는 사실도 들었습니다.” 강책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강보라양은 얼굴부터 목소리까지 예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뜰 일은 당연한 결과 였어요. 그저 제가 조금 도와줬을 뿐이고요.” “회장님께서는 정말 겸손하십니다. 아, 그리고 저는 강보라양의 팬입니다. 오늘 강보라양한테 고백을 하려고 온 겁니다!” 김현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책의 뒷편에 서있던 양자리의 안색이 순간 달려졌다. 그는 주먹을 쥐고는 숨을 가쁘게 쉬었다. 반면 강책은 침착함을 유지하고는 “강보라양을 좋아하는 사람을 많을텐데, 김도련님께서 고백을
강책의 눈에 양자리는 항상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이였다. 하지만 사랑 쪽에서는 부정적이고 소심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양자리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보라도 없었을 것이다. 양자리가 강보라를 발굴해냈고, 양자리가 강보라의 흉터를 치료하는 방법을 찾으며 포기하지 않았다. 강보라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강책은 동시에 강보라도 양자리의 고백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참이 흐르고, 팬미팅이 시작 되었다. 무대에서 불꽃놀이가 터지고는 상승기에 탄 가수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며 막을 열었다. 노래와 춤으로 팬미팅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한곡씩 이어가며, 가수 한 사람씩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불렀다. 현장의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가장 큰 환호성은 강보라의 등장에서 였다. 국가가 부른다의 주인공인 강보라는 자신의 애창곡 ‘연’을 부르며 현장을 압도했다.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현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몇몇 팬들은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도 있었다. 이어서 한 곡이 끝나고 강보라는 현장에서 다른 가수들과 함께 그 다음 순서를 즐겼다. 능요의 제자답게 강보라에게서 스타의 포스가 느껴졌다. 이때, 하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꽃다발과 빨간색 상자를 들고 강보라의 앞으로 다가갔다. 순간 모든 팬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강보라도 마찬가지의 반응이였다. 그 정장을 입은 남자는 다름아닌 김현진이였다! 조해인과 이미 상의를 끝내고, 강보라에게 고백을 하기로 한 것이였다. 그 대가로 김현진도 많은 돈을 조해인에게 지불했다. 조해인도 돈을 받고, 김현진의 행동에 오케이를 내렸다. 하지만 강보라가 프로포즈를 받아줄 지는 알 수가 없었다. 순간, 김현진은 미소를 짓고는 수많은 팬 앞에서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강보라양, 저는 당신을 사랑하는 팬입니다. 오늘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 이유는 저한테 단 한번의 기회만이라도 달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그는 상자를 열고는 24K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양자리는 김현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마음 한구석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고백을 받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 처럼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강책은 살짝 고개를 돌려 양자리를 바라보았다.“네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해. 만약 빨리 용기내지 않으면 강보라양은 다른 남자랑 같이 손을 잡게 될거야. 그때가 되면 넌 네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를 잃는 거야. 그게 마음이 편해?” 그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양자리의 귀에 꽂혔다. 사실 그는 계속 고민중에 있었다. 항상 강보라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강보라는 빛나는 연예인이였고, 자신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평범한 민간인 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놓치는 것이 하나 있다. 좋아하는 감정은 신분을 무분별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감정은 결국 좋아하는 감정일 뿐이고, 감추지 못한다. 지금의 양자리는 자신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강보라를 만든 건 양자리 본인이다. 순간, 무대 아래서는 팬들의 큰 환호성이 들려왔다.“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딱 보아하니 김현진이 준비해 둔 사람들이였다. 김현진은 이러한 방면에서는 똑똑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감동적인 요인과 환경의 요인을 이용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도 순식간에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많은 남자들이 공개적으로 고백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보라는 김현진에 의해 궁지로 몰렸고, 분위기상 거절하게 된다면 상대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 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순간의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강보라는 김현진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그저 돈이 많다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보라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대 관중석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마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며,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이 남자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양자리의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현진의 고백으로도 이미 난감했지만, 결혼까지 해달라는 사람이 생겨버린 것이다. 팬미팅이 아니라 고백미팅이라고 해야 맞다. 자리에 있던 솔로들은 가슴이 아려왔다.강보라는 양자리의 행동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앞에 있던 김현진도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리고 그는 화를 내며 양자리를 향해 소리질렀다.“네가 누군데? 네가 누군데 강보라양한테 구혼을 해? 경호원, 당신들 뭐해? 이 사람 끌어내리지 않고! 빨리 무대에서 내보내!” 하지만 경호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 양자리가 직접 뽑은 부하였기에 감히 상사를 건드릴 수는 없었다. 김현진은 경호원들의 태도에 더욱 화를 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양자리를 무대에서 끌어내리려 했지만 더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모든 사람의 주시아래, 강보라가 양자리에게 다가가 그 보석을 주워 들었다. 모든 조명이 강보라에게로 향했다. 그 덕에 얼굴에 눈물 자국이 반짝 거렸다. 강보라는 눈물을 닦고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네, 좋아요.” 라며 답했다.그녀의 대답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팬들은 강보라가 예전부터 상대방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김현진이 구애를 하는 와중에도 강보라는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눈치였다. 무대 아래, 강책은 수표를 꺼내들고는 뒤에 있는 관중들에게 외쳤다.“소리 제일 많이 지르는 사람한테 수표 날라갑니다!” 이어서 그는 수표를 관중석을 향해 날렸다. 이어서 관중들은 목이 쉬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소리를 꽥꽥질렀다.“하얀머리가 될 때까지 둘이서 행복하세요!”“선남선녀가 이어졌네, 참 예쁜 부부야.”“받아줘, 받아줘.”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수표를 뒤쪽으로 던졌다. 김현진이 고용한 사람들은 그 환호성에 묻혀서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강책의 수표를 얻기 위해 관중들과 함께 환호했다. 무대 위.양자리는 기쁜 미소를 지어보였고, 사
김현진은 돈 다발을 들고는 “강보라양, 저와 사귀어주신다면 이 돈은 모두 강보라양꺼에요.” 라며 말했다. 강보라는 그의 행동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를 속물처럼 보는 그가 어이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이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저는 돈 때문에 양자리씨를 선택한 게 아닌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서 받아 들인 겁니다. 감정은 돈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게 없다고 생각했던 그였기에 강보라의 말에 김현진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리고 돈을 쥐고 강보라를 향해 던졌다. “잘난 척 하지마세요. 돈이 만능이 아니라는 말씀 이죠?” 김현진은 다시 돈 뭉텅이를 들어 강보라를 때렸다. 5만원짜리 지폐가 강보라의 몸에 닿아 그녀에게 수치심을 안겨주었다. 옆에 있던 양자리가 주먹을 날리려 했지만 세 사람의 머리 위에서 헬기가 내려오더니 큰 프로펠러 소리에 현장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어서 양자리가 고개를 들어 헬기를 바라보았다. 그 헬기는 다름 아닌 강책의 신라천정 부대때 사용했던 군용헬기였다. 헬기 문이 열리고 천칭자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확성기를 들고 “강보라양, 양자리 대신에 저희가 큰 선물을 들고 왔습니다. 받고 웃어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이어서 그가 손을 흔들자 기내에 있던 3-4개의 상자가 열리면서 안에 있던 5만원 짜리 지폐가 쏟아졌다. 마치 돈 비를 맞는 것 마냥 놀라운 광경이였다. 양자리와 강보라는 서로를 꼭 껴앉았다. 무대 아래 관중석들은 환호하기 바빴다. 오늘의 팬미팅은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라고 해도 믿을 만한 장면이 많았다. 김현진이 돈을 가지고 강보라를 유혹하려 했지만 양자리가 같은 돈으로 김현진보다 더 멋있게 하늘에서 지폐를 뿌린 탓에 두 사람은 더 이상 비교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금융회사의 아들이라고 한들 양자리만큼의 패기는 없었다. 경성의 큰 손 강책만이 양자리르 도와 할 수 있는 짓이였다. 강보라는 내리는 돈 비를 보며 다시 한번 더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현진의 패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