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발길질에 김현진은 갈비뼈가 부러졌고, 무대 아래에 누워서 고통을 호소했다.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드디어 막이 내렸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양자리는 강보라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갔다. 무대 아래에서 강책은 힘껏 박수를 치며 양자리를 축하해주었다.“걱정만 들게 했던 녀석이 이제 드디어 안정을 찾아 가는 구나. 꼭 강보라양과 함께 평온하게 이어가야해.” 강책의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그 두 사람을 보면서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아내 정몽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성에 온 지도 8개월이 다 넘어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자식이 출생하는 날이기에 꼭 그녀를 지켜주러 가야한다. 요 2개월 내로 강책은 어떻게든 도가 집안에게 복수를 마치고 강남구로, 자신의 아내 곁으로 돌아가야만한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여보, 조금만 시간을 줘. 이제 곧 끝이야.” ..한편, 도가 집안 별장 안. 도영승은 ‘국가가 부른다’ 의 현장 생방송을 보고 화가 나있었다. 절반만 보고는 바로 TV를 껐다. 옆에 있던 도국영이 웃음을 터뜨렸다.“할아버지, 기분이 안 좋으시나봐요?” “팬미팅이면 그냥 조용히 노래나 부르고 끝날 것이지, 무슨 고백에, 구혼까지 해서 저 난리를 피워? 내일 뉴스는 또 조가집안의 차지일 거다. 강책, 조해인 그 새끼들 잔머리는 이기지를 못해.” 도영승의 추측과 반대로 이번의 구혼 예정은 강책이 만든 것이 아니였다. 김현진의 활약으로, 양자리가 구혼을 한 것이였기에 강책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사실 강책, 양자리 그리고 조해인 모두 김현진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했다. 그가 없었다면 양자리도 용기있게 구혼을 하지 못하고, 강보라를 품에 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그가 없었다면 팬미팅 하나만으로 프로그램의 뉴스 메인 자리도 차지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여러 사람을 도와준 ‘좋은 사람’ 이였다. 도영승은 분노를 삭히려 차를 몇 입 마시고는 도국영에게 물었다.“그때 찾
부드러운 바람에 화창한 날씨다. 오늘의 날씨는 강책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처럼 맑고, 쏟아지는 햇살에 기분이 좋았다. 그는 오늘 강예리가 초대한 ‘상속 회의’에 참가했다. 강예리가 강씨 집안의 가주가 되는 동시에 강책도 강종석의 업무를 건네 받아 번성각의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물질은 얻었지만 과정을 남기기 위해서 참가하게 된다. 오늘 강씨 집안이 주최한 회의에서는 경성의 높은 인물들이 모이게 된다. 상류 사회층의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빛내 주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박식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였다. 강책은 기본적인 정장을 입고 참가했다. 그의 옆에는 정단과 황금 십이궁 중 한명인 물병자리와 함께 자리를 빛냈다. 양자리는 강보라와의 결혼 준비와 여러 매체들의 인터뷰 때문에 강책이 그에게 긴 휴가를 내주었다. 그렇게 되서 양자리의 자리는 물병자리가 메꾸게 되었다. 양자리는 정보수집에 뛰어난 다면, 물병자리는 지식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다. 양자리보다 더 침착하고, 신중하다. 그가 해맑은 소년이라고 치면 물병자리는 그늘에서 책을 보는 도련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오늘 물병자리는 연미복을 입고, 안경을 썼다. 겉모습은 완벽하다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강책은 어느 방면에서나 물병자리보다 뛰어났지만, 외모에서는 항상 이기지 못했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물병자리에게로 향했다. 이어서 탑급 연예인들도 물병자리의 외모에 홀딱 반해버렸다.“안녕하세요, 제 명함입니다.”“혹시 연락처라도 받을 수 있을까요?”“오늘 술이라도 한잔 하실 수 있어요?” 물병자리는 그 짧은 시간내에 많은 여자들의 대시를 받았다. 그의 주머니는 순식간에 명함으로 가득찼다. 옆에 있던 강책도 명함을 많이 받았다. 모두 업계 책임자들의 명함일 뿐 다를 것은 없었다. 정단은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두 분 모두 환영받으시나 봅니다.” 물병자리가 어색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세 사람은 좌석 맨 앞쪽에 앉았다. 시간이 조금
강예리는 그 말을 듣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아주 간단해요. 강책이 아니었으면 저와 문은진도 없었을 거예요. 우리 두 사람 목숨은 강책이 구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어요. 번성각 뿐만 아니라 강씨 가문도 내놓을 수 있다고요!"강예리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강종혁은 그저 어깨를 으쓱거렸다."유대가 깊은 우리 가문을 너의 말 한마디로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아? 강예리, 네가 우리 강씨 가문의 가주가 되는 건 상관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번성각을 강책에게 주는 건 용서 못 해!"강예리는 싱긋 웃으며 질문했다."그러면 큰아버지는 누가 번성각을 운영했으면 좋겠어요?"강종혁은 손을 뒤로하더니 고개를 번쩍 들었다."나 강종혁이 제일 알맞은 사람 아니겠어? 연배로 보나 가문의 혈통으로 보나 내가 번성각에 제일 맞는 운영자야."뭐라고?하하!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저마다 미간을 찌푸렸다.그때, 문은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큰아버지, 저의 기억이 맞다면 큰아버지는 이미 우리 강씨 가문에서 쫓겨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번성각을 운영하겠다는 거죠?" 강종혁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내가 강씨 가문에서 쫓겨난 것은 모두 너의 아버지 때문이야. 내가 너의 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어! 이제 너의 아버지도 죽고 너의 남편도 없으니 나도 이제 그만 가문의 평화를 느껴보고 싶구나."문은진은 그의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큰아버지가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으세요?""그럼! 난 너의 큰아버지니까."순간, 두 사람의 눈에서 스파크가 터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작은 일 하나로 이지경까지 되었으니 구경하는 사람들은 조금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누가 강종혁 이 쓰레기한테 정보를 흘렸는지 강씨 가문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강종혁은 여자들의 치마폭에 둘러싸여 도박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번성각을 그의 손에 맡기면 얼마
강예리는 강책의 독단적인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책이 완전히 강종혁의 계략에 빠져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만약 강종혁이 항성 주얼리 사람과 손을 잡았다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항성 주얼리에서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강종혁에게 판다면 강책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 것이다.어떡하지?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겁이 났다. 마음이 불안했던 강예리는 강책과 함께 항성 주얼리로 향했다.그 시각, 도씨 가문 저택.미리 소식을 전해 들은 도영승은 강종혁이 지금 항성 주얼리에 간다는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도국영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할아버지, 왜 우리 주얼리 숍에서 하지 않고 돈을 항성 주얼리에 퍼붓는 거죠? 우리 돈도 보태는 건 너무 밑지는 장사인 것 같아요." 그의 말에 도영승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난리야? 만약 우리 가문에서 운영하는 쇼핑몰로 장소를 정하면 강책과 강예리가 동의할 것 같아? 항성 주얼리니까 동의하는 거야."그의 말을 들은 도국영은 여전히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래도 돈이 너무 아까워요. 20억 작은 돈도 아니란 말이에요.""잃는 것이 많으면 돌아오는 것도 많은 법이야. 강책을 쫓아내는 돈이 20억이라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달리는 차에서 정단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대체 왜 강종혁의 제안을 수락한 거죠?"강책은 태연하게 대답했다."내가 원하는 자리에 앉으려면 사람들이 믿을 수 있을 만한 실력을 보여줘야지. 내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는데 꼭 잡아야 하지 않겠어?""하지만... 이건 명백한 함정이에요!""왜?""생각해 보면 강종혁은 미리 손을 써 둔 거죠. 항성 주얼리와 손을 잡고 강책 씨를 완전히 밀어버릴 계획이란 말이에요!"그녀의 말에 강책은 웃음을 터뜨렸다.그와 물병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눈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정단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저한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어요? 빨리 말
정단은 그제야 강책이 왜 그토록 시원하게 강종혁의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알게 되었다.항성 주얼리는 강책의 구역이라고 할 수 있다.이미 이긴 게임이다.정단은 지금 강종혁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했다.'어르신, 지금 많이 들떠 있겠지? 강책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으니 꼴이 아주 우스워졌어.'차는 항성 주얼리 앞에 주차되었다.강책은 차에서 내리더니 큰 발폭으로 항성 주얼리 숍을 향해 걸어갔다. 강예리는 빠른 걸음으로 강책의 뒤를 따라갔다."강 대표님, 굳이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 다른 방안을 생각해 봅시다."그녀의 말에 강책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정단은 윙크를 하며 말했다."강여사님, 아니, 이제는 강 가주님. 우리 강 대표님의 실력을 믿으세요. 오늘 절대 지지 않을 겁니다."강예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이 세상에 지지 않는 게임은 없다.아휴...더 이상 강책을 설득할 수 없었던 강예리는 강책과 함께 항성 주얼리 숍으로 들어갔다.조금 전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좋은 구경을 하려고 이미 주얼리 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강종혁은 으스거리며 가게로 들어와 강책을 발견하고 말했다. "저를 너무 얕잡아 보셨어요. 강 대표님. 10분을 드릴 테니 저보다 먼저 고르셔도 됩니다."그의 말에 강책은 씩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공평하게 함께 고릅시다."강종혁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공평하게? 난 이미 손을 써 뒀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아주 최상급의 물건을 살 수 있지. 강책 넌 대체 어떤 물건으로 나와 비겨 볼래?'"강 대표님, 패기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러면 우리 한번 겨뤄봅시다."말을 마친 강종혁은 가게 곳곳을 둘러보더니 22번 매대에 멈춰 섰다.그리고 22번 매대는 도영승이 이미 사람을 심어 둔 자리다."엣험."강종혁은 종업원에게 눈짓을 하더니 마른 기침을 했다."여기 좋은 물건 좀 추천해 주세요."종업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바로 추천해 드리겠습니다.""잠시만 기
강종혁은 옥이 담긴 상자를 손에 쥐고 강책 곁으로 다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이거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내가 먼저 물건을 손에 넣고 말았네. 가게 사장님과 사이가 좋아 싸게 샀어.”그의 말에 강책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축하드립니다. 싸게 샀으니 돈을 많이 아끼셨겠네요.”“아닐세.”강종혁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가게를 둘러보았다. 남은 돈으로 자신의 장신구를 사려는 심산이었다.강종혁이 마음에 드는 옥을 하나둘씩 살 때마다 강책은 그의 행동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매대에 가서 물었다.“좋은 옥이 있을까요?”“네 있습니다.”“한번 추천해 주세요.””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종업원은 뒤편에서 달걀만 한 옥석을 가져와 강책앞에 놓았다. 달걀만 한 크기의 옥석은 빛깔도 좋지 않고 그저 바닥에 나뒹구는 돌멩이처럼 보였다.강책은 급하게 사들이지 않고 옥석을 손에 놓더니 ‘계’로 옥석을 투시했다. 계에서 강력한 반응이 돌아왔다.옥석에는 강력한 계가 있어 최상급 중에서도 최상급이라는 말이다.옥석은 시중에서 함부로 볼 수 없는 귀한 물건이다.“얼마예요?”“아주 좋은 물건입니다. 강 대표님께서 구매하시겠다면 이만큼만 주세요.”종업원은 주먹을 쥐어 보였다.10억이라는 말이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들었다.“포장해 주세요.”“네 알겠습니다.”정단은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10억!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그의 모습에 감탄을 했다. 저런 돌멩이 하나를 10억이 아니라 1000원에 준다고 해도 싫었다!‘뭐야, 항성 주얼리 부회장이라고 하더니 진짜 부회장 맞아? 왜 이렇게 믿음직스럽지 않은 걸까?’현장에 와서 보니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과 많이 달랐던 것을 보고 정단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강종석이 산 옥은 누가 보아도 비싼 값을 치르고 산 옥 같았다. 그리고 시중의 가격보다 아주 싼값에 산 것 같다. 하지만 강책은 더 못생길 수 없고 더 평범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 같았다.많은 사람들의 주목하에 강종혁은 많은 보석을 샀다. 매 보석마다 아름다웠고, 비싼 값을 주고 구매했다. 강책은 큰 값을 치르고 돌멩이 하나를 샀지만 강종혁은 그 돈으로 많은 보석을 샀다.강종혁은 강책을 힐끗 쳐다보고 마음속으로 몰래 기뻐했다.이대로라면 오늘의 승자는 반드시 자신일 것이다.‘도영승. 역시 대단해. 날 속이지 않았어. 이대로라면 내가 번성각의 경영권을 손에 넣고... 하... 죽을 때까지 돈 걱정할 일은 없겠네.’강종혁은 번성각의 경영권을 손에 넣고 예쁜 여자들과 함께 도박판을 뒹굴 생각, 별장 같은 저택과 요트를 살 생각에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설레었다.생각하면 할수록 달콤했다.“손님, 이 옥석은 4천만 원입니다. 포장할까요?”“빨리 포장해요.”잠깐 사이, 강종혁은 많은 옥을 샀다. 예상한 금액은 이미 모두 써버렸다.강책도 마찬가지다.다른 점이 있다면 강종혁은 예상 금액으로 10개가 넘는 옥석을 구매했지만 강책은 3개만 구매했다.오늘의 승부는 보아하니 이미 결정 난 것 같다.......그 시각, 도씨 가문.조금 전, 전화기 너머에서 누군가 항성 주얼리의 상황을 보고했다. 도영승이 예상한 것과 마찬가지다.강종혁은 그의 예상대로 제일 싼값에 가장 좋은 물건을 손에 넣었고, 강책은 아주 큰 바가지를 썼다고 한다.유일하게 예상하지 못한 것은 바로 강책은 큰 값을 치르고 돌멩이만 샀다는 것이다.도국영도 그의 옆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할아버지, 우리가 진짜 강책을 내친 거 맞죠? 그 멍청한 놈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거예요.”하지만 도영승은 생각할수록 이상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승리를 만끽했겠지만 상대방은 강책이다. 냉철하게 판단해야 만 한다.“강책과 그동안 자주 겨루면서 그의 실력이 어떤지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는 간사하고 교활한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지금 왜 바가지를 쓰고 있을까? 스스로 우리가 파놓은 구멍에 아주 잘 들어와 앉아있어. 그렇게 큰돈으로 돌멩이를
한 시간 이후, 항성 주얼리 강종혁과 강책은 각자의 임무를 완수했다. 강종혁은 106개의 옥석을 20억에 구매했고, 강책은 똑같은 금액으로 고작 보석 5개만 구매했다. 두 사람이 구매한 옥석의 수량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다들 강책이 보석을 소량만 구매할 줄은 알았지만 고작 다섯 개만 살 줄은 몰랐다. 어떻게 고작 보석 다 섯개로 강종혁을 이길 수 있을까?이대로라면 강책은 절대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두 사람은 강예리에게 향했다. 강종혁은 웃으며 말했다. “가주님, 저희 각자 임무를 마쳤습니다. 비교 한 번 해보시죠. 하지만 이미 비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106개, 강책 씨는 5개를 구매했으니 비교조차 할 필요 없이 제가 이겼습니다.”깜짝 놀란 강예리의 표정은 새파랗게 질렸다. 강예리는 강종혁이 이기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금 99.9%의 확률로 강종혁의 승리이다!강예리가 말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강책도 한 마디 꺼냈다. “저는 제 자신한테 자신 있습니다. 비교해 보시죠.”‘자신이 있어?’강책의 보석 다섯 개를 힐끗 본 강예리는 강책의 자신감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강책은 말했다. “옥석을 수량만으로 따질 수 없지 않습니까? 만약 수량으로 비교한다면 살 필요 없이 그냥 길거리에 있는 돌을 줍고 싶은 만큼 주우면 되지 않겠습니까?강책의 말도 맞다. 하지만...강예리는 한숨을 내쉬고 박수를 ‘탁’치며 말했다. “자, 그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전문가님 들어오라고 하세요.”잠시 후, 강가 집안의 옥석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세 명의 전문가가 강책과 강종혁이 구매한 옥석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강종혁의 옥석부터 살펴봤다. 세 명의 전문가들은 각자 한 부분씩 맡아서 확인한 후 다시 한번 분별했다. 잠시 후, 첫 번째 옥석 판별이 끝났다. 한 전문가는 눈살을 찌푸리며 옥석을 계속해서 살펴보며 말했다. “가주님, 이건 옥석이 아닙니다.”“옥석이 아니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건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