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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2화

양자리의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현진의 고백으로도 이미 난감했지만, 결혼까지 해달라는 사람이 생겨버린 것이다. 팬미팅이 아니라 고백미팅이라고 해야 맞다. 자리에 있던 솔로들은 가슴이 아려왔다.

강보라는 양자리의 행동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앞에 있던 김현진도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리고 그는 화를 내며 양자리를 향해 소리질렀다.

“네가 누군데? 네가 누군데 강보라양한테 구혼을 해? 경호원, 당신들 뭐해? 이 사람 끌어내리지 않고! 빨리 무대에서 내보내!”

하지만 경호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 양자리가 직접 뽑은 부하였기에 감히 상사를 건드릴 수는 없었다. 김현진은 경호원들의 태도에 더욱 화를 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양자리를 무대에서 끌어내리려 했지만 더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모든 사람의 주시아래, 강보라가 양자리에게 다가가 그 보석을 주워 들었다. 모든 조명이 강보라에게로 향했다. 그 덕에 얼굴에 눈물 자국이 반짝 거렸다. 강보라는 눈물을 닦고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네, 좋아요.” 라며 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팬들은 강보라가 예전부터 상대방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김현진이 구애를 하는 와중에도 강보라는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눈치였다.

무대 아래, 강책은 수표를 꺼내들고는 뒤에 있는 관중들에게 외쳤다.

“소리 제일 많이 지르는 사람한테 수표 날라갑니다!”

이어서 그는 수표를 관중석을 향해 날렸다. 이어서 관중들은 목이 쉬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소리를 꽥꽥질렀다.

“하얀머리가 될 때까지 둘이서 행복하세요!”

“선남선녀가 이어졌네, 참 예쁜 부부야.”

“받아줘, 받아줘.”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수표를 뒤쪽으로 던졌다. 김현진이 고용한 사람들은 그 환호성에 묻혀서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강책의 수표를 얻기 위해 관중들과 함께 환호했다.

무대 위.

양자리는 기쁜 미소를 지어보였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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