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강씨 집안에서 받은 혜택은 어마어마했다. 당시에 문은진을 구한 건 틀림없이 정확한 선택이였다. 이번 사건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 껄끄러움은 사라지고, 강책과 강씨 집안은 더욱 돈독해 졌다. .강책은 모든 업무를 전해듣고는 바로 역사관센터로 향했다. 오늘 밤, 이 곳에서 팬미팅이 이루어진다. ‘국가가 부른다’ 의 폭발적인 인기와 동시에 많은 참가자들의 팬이 생겼다. 팬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함과 동시에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조해인이 팬미팅을 주최한 것이다. 그 중 제일 인기가 많은 건 강보라였다. 강책은 빠르게 역사관센터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서는 VIP통로로 들어가 제일 앞 쪽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다. 앞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높은 사람들이였다. 강책, 조해인, 기윤미를 제외하고 경성의 많은 도련님이 찾아와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어서 조해인은 강책을 발견하고는 악수를 하며 옆에 서있는 사람을 소개시켰다.“강회장님, 이쪽은 이와금융 회장님의 작은 아들 김현진 도련님입니다!” 김현진은 손을 내밀어 강책과 악수를 했다. 이어서 미소를 짓고는 “회장님의 엄청난 소문만 듣고, 오늘 처음 찾아 뵙습니다. 역시 위풍당당하시고 포스가 넘치십니다.” 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잠시 뜸을 드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듣자하니, 강보라를 발굴한 사람도 회장님이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그 친구의 ‘상처’ 를 치료해줬다는 사실도 들었습니다.” 강책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강보라양은 얼굴부터 목소리까지 예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뜰 일은 당연한 결과 였어요. 그저 제가 조금 도와줬을 뿐이고요.” “회장님께서는 정말 겸손하십니다. 아, 그리고 저는 강보라양의 팬입니다. 오늘 강보라양한테 고백을 하려고 온 겁니다!” 김현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책의 뒷편에 서있던 양자리의 안색이 순간 달려졌다. 그는 주먹을 쥐고는 숨을 가쁘게 쉬었다. 반면 강책은 침착함을 유지하고는 “강보라양을 좋아하는 사람을 많을텐데, 김도련님께서 고백을
강책의 눈에 양자리는 항상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이였다. 하지만 사랑 쪽에서는 부정적이고 소심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양자리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보라도 없었을 것이다. 양자리가 강보라를 발굴해냈고, 양자리가 강보라의 흉터를 치료하는 방법을 찾으며 포기하지 않았다. 강보라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강책은 동시에 강보라도 양자리의 고백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참이 흐르고, 팬미팅이 시작 되었다. 무대에서 불꽃놀이가 터지고는 상승기에 탄 가수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며 막을 열었다. 노래와 춤으로 팬미팅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한곡씩 이어가며, 가수 한 사람씩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불렀다. 현장의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가장 큰 환호성은 강보라의 등장에서 였다. 국가가 부른다의 주인공인 강보라는 자신의 애창곡 ‘연’을 부르며 현장을 압도했다.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현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몇몇 팬들은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도 있었다. 이어서 한 곡이 끝나고 강보라는 현장에서 다른 가수들과 함께 그 다음 순서를 즐겼다. 능요의 제자답게 강보라에게서 스타의 포스가 느껴졌다. 이때, 하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꽃다발과 빨간색 상자를 들고 강보라의 앞으로 다가갔다. 순간 모든 팬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강보라도 마찬가지의 반응이였다. 그 정장을 입은 남자는 다름아닌 김현진이였다! 조해인과 이미 상의를 끝내고, 강보라에게 고백을 하기로 한 것이였다. 그 대가로 김현진도 많은 돈을 조해인에게 지불했다. 조해인도 돈을 받고, 김현진의 행동에 오케이를 내렸다. 하지만 강보라가 프로포즈를 받아줄 지는 알 수가 없었다. 순간, 김현진은 미소를 짓고는 수많은 팬 앞에서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강보라양, 저는 당신을 사랑하는 팬입니다. 오늘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 이유는 저한테 단 한번의 기회만이라도 달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그는 상자를 열고는 24K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양자리는 김현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마음 한구석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고백을 받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 처럼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강책은 살짝 고개를 돌려 양자리를 바라보았다.“네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해. 만약 빨리 용기내지 않으면 강보라양은 다른 남자랑 같이 손을 잡게 될거야. 그때가 되면 넌 네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를 잃는 거야. 그게 마음이 편해?” 그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양자리의 귀에 꽂혔다. 사실 그는 계속 고민중에 있었다. 항상 강보라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강보라는 빛나는 연예인이였고, 자신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평범한 민간인 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놓치는 것이 하나 있다. 좋아하는 감정은 신분을 무분별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감정은 결국 좋아하는 감정일 뿐이고, 감추지 못한다. 지금의 양자리는 자신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강보라를 만든 건 양자리 본인이다. 순간, 무대 아래서는 팬들의 큰 환호성이 들려왔다.“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딱 보아하니 김현진이 준비해 둔 사람들이였다. 김현진은 이러한 방면에서는 똑똑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감동적인 요인과 환경의 요인을 이용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도 순식간에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많은 남자들이 공개적으로 고백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보라는 김현진에 의해 궁지로 몰렸고, 분위기상 거절하게 된다면 상대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 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순간의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강보라는 김현진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그저 돈이 많다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보라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대 관중석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마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며,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이 남자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양자리의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현진의 고백으로도 이미 난감했지만, 결혼까지 해달라는 사람이 생겨버린 것이다. 팬미팅이 아니라 고백미팅이라고 해야 맞다. 자리에 있던 솔로들은 가슴이 아려왔다.강보라는 양자리의 행동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앞에 있던 김현진도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리고 그는 화를 내며 양자리를 향해 소리질렀다.“네가 누군데? 네가 누군데 강보라양한테 구혼을 해? 경호원, 당신들 뭐해? 이 사람 끌어내리지 않고! 빨리 무대에서 내보내!” 하지만 경호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 양자리가 직접 뽑은 부하였기에 감히 상사를 건드릴 수는 없었다. 김현진은 경호원들의 태도에 더욱 화를 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양자리를 무대에서 끌어내리려 했지만 더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모든 사람의 주시아래, 강보라가 양자리에게 다가가 그 보석을 주워 들었다. 모든 조명이 강보라에게로 향했다. 그 덕에 얼굴에 눈물 자국이 반짝 거렸다. 강보라는 눈물을 닦고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네, 좋아요.” 라며 답했다.그녀의 대답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팬들은 강보라가 예전부터 상대방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김현진이 구애를 하는 와중에도 강보라는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눈치였다. 무대 아래, 강책은 수표를 꺼내들고는 뒤에 있는 관중들에게 외쳤다.“소리 제일 많이 지르는 사람한테 수표 날라갑니다!” 이어서 그는 수표를 관중석을 향해 날렸다. 이어서 관중들은 목이 쉬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소리를 꽥꽥질렀다.“하얀머리가 될 때까지 둘이서 행복하세요!”“선남선녀가 이어졌네, 참 예쁜 부부야.”“받아줘, 받아줘.”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수표를 뒤쪽으로 던졌다. 김현진이 고용한 사람들은 그 환호성에 묻혀서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강책의 수표를 얻기 위해 관중들과 함께 환호했다. 무대 위.양자리는 기쁜 미소를 지어보였고, 사
김현진은 돈 다발을 들고는 “강보라양, 저와 사귀어주신다면 이 돈은 모두 강보라양꺼에요.” 라며 말했다. 강보라는 그의 행동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를 속물처럼 보는 그가 어이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이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저는 돈 때문에 양자리씨를 선택한 게 아닌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서 받아 들인 겁니다. 감정은 돈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게 없다고 생각했던 그였기에 강보라의 말에 김현진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리고 돈을 쥐고 강보라를 향해 던졌다. “잘난 척 하지마세요. 돈이 만능이 아니라는 말씀 이죠?” 김현진은 다시 돈 뭉텅이를 들어 강보라를 때렸다. 5만원짜리 지폐가 강보라의 몸에 닿아 그녀에게 수치심을 안겨주었다. 옆에 있던 양자리가 주먹을 날리려 했지만 세 사람의 머리 위에서 헬기가 내려오더니 큰 프로펠러 소리에 현장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어서 양자리가 고개를 들어 헬기를 바라보았다. 그 헬기는 다름 아닌 강책의 신라천정 부대때 사용했던 군용헬기였다. 헬기 문이 열리고 천칭자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확성기를 들고 “강보라양, 양자리 대신에 저희가 큰 선물을 들고 왔습니다. 받고 웃어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이어서 그가 손을 흔들자 기내에 있던 3-4개의 상자가 열리면서 안에 있던 5만원 짜리 지폐가 쏟아졌다. 마치 돈 비를 맞는 것 마냥 놀라운 광경이였다. 양자리와 강보라는 서로를 꼭 껴앉았다. 무대 아래 관중석들은 환호하기 바빴다. 오늘의 팬미팅은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라고 해도 믿을 만한 장면이 많았다. 김현진이 돈을 가지고 강보라를 유혹하려 했지만 양자리가 같은 돈으로 김현진보다 더 멋있게 하늘에서 지폐를 뿌린 탓에 두 사람은 더 이상 비교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금융회사의 아들이라고 한들 양자리만큼의 패기는 없었다. 경성의 큰 손 강책만이 양자리르 도와 할 수 있는 짓이였다. 강보라는 내리는 돈 비를 보며 다시 한번 더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현진의 패배에
그의 발길질에 김현진은 갈비뼈가 부러졌고, 무대 아래에 누워서 고통을 호소했다.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드디어 막이 내렸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양자리는 강보라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갔다. 무대 아래에서 강책은 힘껏 박수를 치며 양자리를 축하해주었다.“걱정만 들게 했던 녀석이 이제 드디어 안정을 찾아 가는 구나. 꼭 강보라양과 함께 평온하게 이어가야해.” 강책의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그 두 사람을 보면서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아내 정몽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성에 온 지도 8개월이 다 넘어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자식이 출생하는 날이기에 꼭 그녀를 지켜주러 가야한다. 요 2개월 내로 강책은 어떻게든 도가 집안에게 복수를 마치고 강남구로, 자신의 아내 곁으로 돌아가야만한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여보, 조금만 시간을 줘. 이제 곧 끝이야.” ..한편, 도가 집안 별장 안. 도영승은 ‘국가가 부른다’ 의 현장 생방송을 보고 화가 나있었다. 절반만 보고는 바로 TV를 껐다. 옆에 있던 도국영이 웃음을 터뜨렸다.“할아버지, 기분이 안 좋으시나봐요?” “팬미팅이면 그냥 조용히 노래나 부르고 끝날 것이지, 무슨 고백에, 구혼까지 해서 저 난리를 피워? 내일 뉴스는 또 조가집안의 차지일 거다. 강책, 조해인 그 새끼들 잔머리는 이기지를 못해.” 도영승의 추측과 반대로 이번의 구혼 예정은 강책이 만든 것이 아니였다. 김현진의 활약으로, 양자리가 구혼을 한 것이였기에 강책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사실 강책, 양자리 그리고 조해인 모두 김현진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했다. 그가 없었다면 양자리도 용기있게 구혼을 하지 못하고, 강보라를 품에 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그가 없었다면 팬미팅 하나만으로 프로그램의 뉴스 메인 자리도 차지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여러 사람을 도와준 ‘좋은 사람’ 이였다. 도영승은 분노를 삭히려 차를 몇 입 마시고는 도국영에게 물었다.“그때 찾
부드러운 바람에 화창한 날씨다. 오늘의 날씨는 강책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처럼 맑고, 쏟아지는 햇살에 기분이 좋았다. 그는 오늘 강예리가 초대한 ‘상속 회의’에 참가했다. 강예리가 강씨 집안의 가주가 되는 동시에 강책도 강종석의 업무를 건네 받아 번성각의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물질은 얻었지만 과정을 남기기 위해서 참가하게 된다. 오늘 강씨 집안이 주최한 회의에서는 경성의 높은 인물들이 모이게 된다. 상류 사회층의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빛내 주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박식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였다. 강책은 기본적인 정장을 입고 참가했다. 그의 옆에는 정단과 황금 십이궁 중 한명인 물병자리와 함께 자리를 빛냈다. 양자리는 강보라와의 결혼 준비와 여러 매체들의 인터뷰 때문에 강책이 그에게 긴 휴가를 내주었다. 그렇게 되서 양자리의 자리는 물병자리가 메꾸게 되었다. 양자리는 정보수집에 뛰어난 다면, 물병자리는 지식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다. 양자리보다 더 침착하고, 신중하다. 그가 해맑은 소년이라고 치면 물병자리는 그늘에서 책을 보는 도련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오늘 물병자리는 연미복을 입고, 안경을 썼다. 겉모습은 완벽하다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강책은 어느 방면에서나 물병자리보다 뛰어났지만, 외모에서는 항상 이기지 못했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물병자리에게로 향했다. 이어서 탑급 연예인들도 물병자리의 외모에 홀딱 반해버렸다.“안녕하세요, 제 명함입니다.”“혹시 연락처라도 받을 수 있을까요?”“오늘 술이라도 한잔 하실 수 있어요?” 물병자리는 그 짧은 시간내에 많은 여자들의 대시를 받았다. 그의 주머니는 순식간에 명함으로 가득찼다. 옆에 있던 강책도 명함을 많이 받았다. 모두 업계 책임자들의 명함일 뿐 다를 것은 없었다. 정단은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두 분 모두 환영받으시나 봅니다.” 물병자리가 어색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세 사람은 좌석 맨 앞쪽에 앉았다. 시간이 조금
강예리는 그 말을 듣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아주 간단해요. 강책이 아니었으면 저와 문은진도 없었을 거예요. 우리 두 사람 목숨은 강책이 구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어요. 번성각 뿐만 아니라 강씨 가문도 내놓을 수 있다고요!"강예리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강종혁은 그저 어깨를 으쓱거렸다."유대가 깊은 우리 가문을 너의 말 한마디로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아? 강예리, 네가 우리 강씨 가문의 가주가 되는 건 상관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번성각을 강책에게 주는 건 용서 못 해!"강예리는 싱긋 웃으며 질문했다."그러면 큰아버지는 누가 번성각을 운영했으면 좋겠어요?"강종혁은 손을 뒤로하더니 고개를 번쩍 들었다."나 강종혁이 제일 알맞은 사람 아니겠어? 연배로 보나 가문의 혈통으로 보나 내가 번성각에 제일 맞는 운영자야."뭐라고?하하!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저마다 미간을 찌푸렸다.그때, 문은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큰아버지, 저의 기억이 맞다면 큰아버지는 이미 우리 강씨 가문에서 쫓겨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번성각을 운영하겠다는 거죠?" 강종혁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내가 강씨 가문에서 쫓겨난 것은 모두 너의 아버지 때문이야. 내가 너의 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어! 이제 너의 아버지도 죽고 너의 남편도 없으니 나도 이제 그만 가문의 평화를 느껴보고 싶구나."문은진은 그의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큰아버지가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으세요?""그럼! 난 너의 큰아버지니까."순간, 두 사람의 눈에서 스파크가 터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작은 일 하나로 이지경까지 되었으니 구경하는 사람들은 조금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누가 강종혁 이 쓰레기한테 정보를 흘렸는지 강씨 가문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강종혁은 여자들의 치마폭에 둘러싸여 도박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번성각을 그의 손에 맡기면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