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호화저택이 다시 원래의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강예리와 문은진은 집으로 돌아왔다. 참혹한 교훈을 얻고 둘의 사이는 더욱 끈끈해졌다. 방 안.강예리가 품에서 편지를 꺼내고는 문은진에게 건넸다.“동서, 이번 일로 저희 두 사람 사이에는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안될 것 같아요. 이 편지 안에는 꼭 말해야할 내용들이 적혀져 있어요.” 이어서 문은진도 품에서 편지를 꺼내고는 “어쩌면, 저희 두 사람이 쓴 내용이 같을 지도 모르겠어요.” 라며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용은 같았다. 두 사람이 가진 편지 모두 도국영이 쓴 내용이였다. 서로를 처리하고, 강씨 집안의 권력을 차지해 진정한 가주가 되라는 내용이다. 그가 원하는 건 강예리 또는 문은진이 그 다음의 강종석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이 두 여인은 도국영이 생각하는 대로 단순한 사람들이 아니다. “아가씨, 이 편지는 도가 집안이 쓴 거에요. 강종석이 지금 끝났으니까 도가는 저희 둘이서 내전을 바라고 있는 거죠, 스케일 커지면 커질 수록 도가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더 많으니까요.” 강예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집안의 가주가 사라진 이상 임시라도 자리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다.“동서, 동서가 가정주부이기도 하니까 그냥 가주가 되는 게 어때요? 동시에 강종석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랑 이익도 모두 가져갈 수 있잖아요.” 하지만 문은진은 고개를 저었다.“아무리 그래도 저는 성조차도 다른 외부인이에요. 제가 그 다음 가주가 되는 건 바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통해 제 성격상의 문제도 발견했고요. 아가씨, 아가씨가 저보다 차분하시고 이성적이시니, 가주가 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오히려 그러면 제가 마음도 편하고, 납득도 됩니다.” 강종석이 한 평생 얻으려고 했던 권력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양보하고 있다. 만약 강종석이였다면 한숨에 가로챘을 것이다. 결국 문은진의 설득 아래, 강예리는 그 다음의 가주자리에 오르기로 했다. 동시에 강예리에게 또 다
강책, 강예리 그리고 문은진이 다 같이 강주 그룹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곳은 강종석이 있어야 할 자리지만 이제는 강책이 주인으로 바뀌었다. 세 사람은 꼭대기 사무실로 올라갔다. 강예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강회장님, 오늘 부터 강씨 집안의 한 권력을 가지게 되셨습니다. 이어서 강종석이 맡은 업무들을 관리하시게 될겁니다. 알려드리기 위해서 제가 대충 알려드리겠습니다. 강회장님께서는 강종석의 업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강책이 고개를 저었다. “저희 집안은 ‘여성시장’ 을 노리고 있습니다. 제 V시리즈, 사치품, 화장품, 기초케어, 명품 가방 그리고 은진의 동물의 숲과 동물에 관한 서비스 모두 여자가 열광하는 제품입니다. 이 큰 두 가지로 들어들이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아요. 하지만 또 제일 잘 벌리는 사업은 강종석이 제어하고 있던 ‘번성각’이에요.” 강책은 처음 듣는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번성각은 하늘의 있는 별을 따다 만든 이름으로, 쥬얼리를 파는 곳입니다! 강종석의 업무는 쥬얼리 세사리의 가공, 판매에요. 여기서 나오는 순이익은 V시리즈와 동물의 숲을 더한 숫자에요.” 강책은 그제서야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강씨 집안의 제일 마지막 업무는 번성각으로, 쥬얼리 사업이다. 다행히도 강남구에 있을 때 쌓은 지식이 쥬얼리에 관한 업무 였다. “강회장님, 따라오시죠.”강예리는 강책을 데리고 문 앞에 멈추었다. 그리고 가주의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기나긴 복도를 끝으로 이상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고개를 들자 그 가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방 천장에는 검은 천으로 뒤덮혔지만 그 위로 수많은 쥬얼리들이 매달려 있었다. 매 보석마다 반짝반짝 빛났으며, 마치 하늘의 별을 연상케 했다. 그 방안이 번성각 인 것이다! 강예리는 미소를 지었다.“여기가 강회장님이 관리하셔야 할 곳입니다. 저 천에 매달려 있는 별 모두 값어치가 엄청 납니다. 특히 저 중간에 있는 별은 제일 얻기 어려운 보석입니다.
강책은 강씨 집안에서 받은 혜택은 어마어마했다. 당시에 문은진을 구한 건 틀림없이 정확한 선택이였다. 이번 사건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 껄끄러움은 사라지고, 강책과 강씨 집안은 더욱 돈독해 졌다. .강책은 모든 업무를 전해듣고는 바로 역사관센터로 향했다. 오늘 밤, 이 곳에서 팬미팅이 이루어진다. ‘국가가 부른다’ 의 폭발적인 인기와 동시에 많은 참가자들의 팬이 생겼다. 팬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함과 동시에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조해인이 팬미팅을 주최한 것이다. 그 중 제일 인기가 많은 건 강보라였다. 강책은 빠르게 역사관센터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서는 VIP통로로 들어가 제일 앞 쪽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다. 앞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높은 사람들이였다. 강책, 조해인, 기윤미를 제외하고 경성의 많은 도련님이 찾아와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어서 조해인은 강책을 발견하고는 악수를 하며 옆에 서있는 사람을 소개시켰다.“강회장님, 이쪽은 이와금융 회장님의 작은 아들 김현진 도련님입니다!” 김현진은 손을 내밀어 강책과 악수를 했다. 이어서 미소를 짓고는 “회장님의 엄청난 소문만 듣고, 오늘 처음 찾아 뵙습니다. 역시 위풍당당하시고 포스가 넘치십니다.” 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잠시 뜸을 드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듣자하니, 강보라를 발굴한 사람도 회장님이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그 친구의 ‘상처’ 를 치료해줬다는 사실도 들었습니다.” 강책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강보라양은 얼굴부터 목소리까지 예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뜰 일은 당연한 결과 였어요. 그저 제가 조금 도와줬을 뿐이고요.” “회장님께서는 정말 겸손하십니다. 아, 그리고 저는 강보라양의 팬입니다. 오늘 강보라양한테 고백을 하려고 온 겁니다!” 김현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책의 뒷편에 서있던 양자리의 안색이 순간 달려졌다. 그는 주먹을 쥐고는 숨을 가쁘게 쉬었다. 반면 강책은 침착함을 유지하고는 “강보라양을 좋아하는 사람을 많을텐데, 김도련님께서 고백을
강책의 눈에 양자리는 항상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이였다. 하지만 사랑 쪽에서는 부정적이고 소심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양자리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보라도 없었을 것이다. 양자리가 강보라를 발굴해냈고, 양자리가 강보라의 흉터를 치료하는 방법을 찾으며 포기하지 않았다. 강보라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강책은 동시에 강보라도 양자리의 고백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참이 흐르고, 팬미팅이 시작 되었다. 무대에서 불꽃놀이가 터지고는 상승기에 탄 가수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며 막을 열었다. 노래와 춤으로 팬미팅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한곡씩 이어가며, 가수 한 사람씩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불렀다. 현장의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가장 큰 환호성은 강보라의 등장에서 였다. 국가가 부른다의 주인공인 강보라는 자신의 애창곡 ‘연’을 부르며 현장을 압도했다.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현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몇몇 팬들은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도 있었다. 이어서 한 곡이 끝나고 강보라는 현장에서 다른 가수들과 함께 그 다음 순서를 즐겼다. 능요의 제자답게 강보라에게서 스타의 포스가 느껴졌다. 이때, 하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꽃다발과 빨간색 상자를 들고 강보라의 앞으로 다가갔다. 순간 모든 팬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강보라도 마찬가지의 반응이였다. 그 정장을 입은 남자는 다름아닌 김현진이였다! 조해인과 이미 상의를 끝내고, 강보라에게 고백을 하기로 한 것이였다. 그 대가로 김현진도 많은 돈을 조해인에게 지불했다. 조해인도 돈을 받고, 김현진의 행동에 오케이를 내렸다. 하지만 강보라가 프로포즈를 받아줄 지는 알 수가 없었다. 순간, 김현진은 미소를 짓고는 수많은 팬 앞에서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강보라양, 저는 당신을 사랑하는 팬입니다. 오늘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 이유는 저한테 단 한번의 기회만이라도 달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그는 상자를 열고는 24K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양자리는 김현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마음 한구석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고백을 받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 처럼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강책은 살짝 고개를 돌려 양자리를 바라보았다.“네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해. 만약 빨리 용기내지 않으면 강보라양은 다른 남자랑 같이 손을 잡게 될거야. 그때가 되면 넌 네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를 잃는 거야. 그게 마음이 편해?” 그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양자리의 귀에 꽂혔다. 사실 그는 계속 고민중에 있었다. 항상 강보라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강보라는 빛나는 연예인이였고, 자신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평범한 민간인 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놓치는 것이 하나 있다. 좋아하는 감정은 신분을 무분별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감정은 결국 좋아하는 감정일 뿐이고, 감추지 못한다. 지금의 양자리는 자신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강보라를 만든 건 양자리 본인이다. 순간, 무대 아래서는 팬들의 큰 환호성이 들려왔다.“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딱 보아하니 김현진이 준비해 둔 사람들이였다. 김현진은 이러한 방면에서는 똑똑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감동적인 요인과 환경의 요인을 이용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도 순식간에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많은 남자들이 공개적으로 고백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보라는 김현진에 의해 궁지로 몰렸고, 분위기상 거절하게 된다면 상대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 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순간의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강보라는 김현진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그저 돈이 많다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보라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대 관중석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마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며,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이 남자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양자리의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현진의 고백으로도 이미 난감했지만, 결혼까지 해달라는 사람이 생겨버린 것이다. 팬미팅이 아니라 고백미팅이라고 해야 맞다. 자리에 있던 솔로들은 가슴이 아려왔다.강보라는 양자리의 행동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앞에 있던 김현진도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리고 그는 화를 내며 양자리를 향해 소리질렀다.“네가 누군데? 네가 누군데 강보라양한테 구혼을 해? 경호원, 당신들 뭐해? 이 사람 끌어내리지 않고! 빨리 무대에서 내보내!” 하지만 경호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 양자리가 직접 뽑은 부하였기에 감히 상사를 건드릴 수는 없었다. 김현진은 경호원들의 태도에 더욱 화를 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양자리를 무대에서 끌어내리려 했지만 더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모든 사람의 주시아래, 강보라가 양자리에게 다가가 그 보석을 주워 들었다. 모든 조명이 강보라에게로 향했다. 그 덕에 얼굴에 눈물 자국이 반짝 거렸다. 강보라는 눈물을 닦고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네, 좋아요.” 라며 답했다.그녀의 대답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팬들은 강보라가 예전부터 상대방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김현진이 구애를 하는 와중에도 강보라는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눈치였다. 무대 아래, 강책은 수표를 꺼내들고는 뒤에 있는 관중들에게 외쳤다.“소리 제일 많이 지르는 사람한테 수표 날라갑니다!” 이어서 그는 수표를 관중석을 향해 날렸다. 이어서 관중들은 목이 쉬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소리를 꽥꽥질렀다.“하얀머리가 될 때까지 둘이서 행복하세요!”“선남선녀가 이어졌네, 참 예쁜 부부야.”“받아줘, 받아줘.”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수표를 뒤쪽으로 던졌다. 김현진이 고용한 사람들은 그 환호성에 묻혀서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강책의 수표를 얻기 위해 관중들과 함께 환호했다. 무대 위.양자리는 기쁜 미소를 지어보였고, 사
김현진은 돈 다발을 들고는 “강보라양, 저와 사귀어주신다면 이 돈은 모두 강보라양꺼에요.” 라며 말했다. 강보라는 그의 행동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를 속물처럼 보는 그가 어이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이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저는 돈 때문에 양자리씨를 선택한 게 아닌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서 받아 들인 겁니다. 감정은 돈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게 없다고 생각했던 그였기에 강보라의 말에 김현진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리고 돈을 쥐고 강보라를 향해 던졌다. “잘난 척 하지마세요. 돈이 만능이 아니라는 말씀 이죠?” 김현진은 다시 돈 뭉텅이를 들어 강보라를 때렸다. 5만원짜리 지폐가 강보라의 몸에 닿아 그녀에게 수치심을 안겨주었다. 옆에 있던 양자리가 주먹을 날리려 했지만 세 사람의 머리 위에서 헬기가 내려오더니 큰 프로펠러 소리에 현장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어서 양자리가 고개를 들어 헬기를 바라보았다. 그 헬기는 다름 아닌 강책의 신라천정 부대때 사용했던 군용헬기였다. 헬기 문이 열리고 천칭자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확성기를 들고 “강보라양, 양자리 대신에 저희가 큰 선물을 들고 왔습니다. 받고 웃어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이어서 그가 손을 흔들자 기내에 있던 3-4개의 상자가 열리면서 안에 있던 5만원 짜리 지폐가 쏟아졌다. 마치 돈 비를 맞는 것 마냥 놀라운 광경이였다. 양자리와 강보라는 서로를 꼭 껴앉았다. 무대 아래 관중석들은 환호하기 바빴다. 오늘의 팬미팅은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라고 해도 믿을 만한 장면이 많았다. 김현진이 돈을 가지고 강보라를 유혹하려 했지만 양자리가 같은 돈으로 김현진보다 더 멋있게 하늘에서 지폐를 뿌린 탓에 두 사람은 더 이상 비교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금융회사의 아들이라고 한들 양자리만큼의 패기는 없었다. 경성의 큰 손 강책만이 양자리르 도와 할 수 있는 짓이였다. 강보라는 내리는 돈 비를 보며 다시 한번 더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현진의 패배에
그의 발길질에 김현진은 갈비뼈가 부러졌고, 무대 아래에 누워서 고통을 호소했다.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드디어 막이 내렸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양자리는 강보라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갔다. 무대 아래에서 강책은 힘껏 박수를 치며 양자리를 축하해주었다.“걱정만 들게 했던 녀석이 이제 드디어 안정을 찾아 가는 구나. 꼭 강보라양과 함께 평온하게 이어가야해.” 강책의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그 두 사람을 보면서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아내 정몽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성에 온 지도 8개월이 다 넘어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자식이 출생하는 날이기에 꼭 그녀를 지켜주러 가야한다. 요 2개월 내로 강책은 어떻게든 도가 집안에게 복수를 마치고 강남구로, 자신의 아내 곁으로 돌아가야만한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여보, 조금만 시간을 줘. 이제 곧 끝이야.” ..한편, 도가 집안 별장 안. 도영승은 ‘국가가 부른다’ 의 현장 생방송을 보고 화가 나있었다. 절반만 보고는 바로 TV를 껐다. 옆에 있던 도국영이 웃음을 터뜨렸다.“할아버지, 기분이 안 좋으시나봐요?” “팬미팅이면 그냥 조용히 노래나 부르고 끝날 것이지, 무슨 고백에, 구혼까지 해서 저 난리를 피워? 내일 뉴스는 또 조가집안의 차지일 거다. 강책, 조해인 그 새끼들 잔머리는 이기지를 못해.” 도영승의 추측과 반대로 이번의 구혼 예정은 강책이 만든 것이 아니였다. 김현진의 활약으로, 양자리가 구혼을 한 것이였기에 강책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사실 강책, 양자리 그리고 조해인 모두 김현진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했다. 그가 없었다면 양자리도 용기있게 구혼을 하지 못하고, 강보라를 품에 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그가 없었다면 팬미팅 하나만으로 프로그램의 뉴스 메인 자리도 차지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여러 사람을 도와준 ‘좋은 사람’ 이였다. 도영승은 분노를 삭히려 차를 몇 입 마시고는 도국영에게 물었다.“그때 찾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