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네, 그럼요.” 해총성은 재빨리 답했다. 정몽연의 마음은 한결 나아졌다. 화도 내려갔고, 상대방의 사과도 받고, 해명도 할 수 있고, 명예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건 강책 덕분 이였다. 강책의 도움이 아니 였다면 이 기사들 때문에 무슨 꼴을 당했을지 알 수 없었다. 해총성이 물었다.“이..이제..용서해 주시는 건가요? 저희 가도 되는 건가요?” “잠시만요.”강책이 그를 막았다. 그리고는 다시 되물었다.“몽연이를 아는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왜 몽연이에 관해서 기사를 쓰신 거죠?” 해총성은 울면서 그에게 답했다.“맹지정 이라는 놈이 보낸 편지 때문에 기사를 올리게 됐습니다. 안에는 합성한 그 사진 들이랑 ‘배경’이라고 써져 있는 글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소재를 가지고 기사를 쓴 거에요, 제가 미쳤었 나봐요.” “맹..지..정?!” 그의 말을 듣고 파악이 완료 된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잘 알겠습니다. 돌아가셔도 좋아요. 기사 내려 줄 테니까. 대신 돌아가시면 꼭 약속 지키세요. 사과문이랑 기자회견도 여시고요. 저희 인내심도 한계가 있습니다.” 해총성은 “네, 알겠습니다.”라는 말을 한 뒤, 왕아미와 함께 카페를 떴다. 회사로 돌아 가서 한 사람은 사과문을 쓰기 바빴고, 한 사람은 기자회견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편, 카페점에서는.정몽연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아,이 모든 게 다 맹지정, 그 놈 때문 이였구나! 분명히 자기 아빠가 우리 가족 망하게 하려다가 실패하고 오히려 감옥에 들어가게 돼서 그러는 게 틀림없어, 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이야! 몰래 숨어서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니는 비겁한 놈, 진짜 역겨워!” 강책은 커피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시고 나서 담담히 말을 꺼냈다.“뿌리부터 뽑아야 해. 맹지정한테 여지를 주어서는 안돼.” “어떻게 하려고?” 정몽연이 물었다. “별거 아니야. 그냥 좀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서.” 라고 강책은 짧게
맹지정은 깜짝 놀라 일어나서는 그들을 가리키며 물었다.“누구..누구세요?” 대머리무리들이 길을 트고,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갔다. 맹지정은 그를 자세히 보고는 말했다.“그 미친 여자 남편, 강책?!” 맹지정은 강책을 자세히 보았지만 그의 눈에서 나오는 살기는 보지 못했기에 말을 이어갔다.“당장 안나가?! 여긴 우리 집 이라고! 이거 주거침입죄야! 지금 당장 신고해서 잡..” 그가 말을 끝나기도 전에 강책은 빠르게 맹지정에게 바짝 다가가 그의 머리를 잡고는 벽으로 밀었다. 푸슉- 순간 맹지정은 피토를 했고,바닥이 피로 흥건해졌다. 강책의 살기를 건드렸다면 맹지정은 물론이고, 호랑이도 그 자리에서 처참하게 죽는 꼴을 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쉽게 죽는 것도 바라지 않았기에 강책은 손을 놓았다. 맹지정은 진흙처럼 바닥에 내팽겨졌고, 아파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강책은 의자를 그의 앞으로 끌고 가서 앉아 입을 열었다.“맹지정,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더 말할 필요 없겠지?” 맹지정은 이를 꽉 깨물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알면 어떡 할건데? 오늘 네가 나 안 죽이면 영원히 너네 두 사람 괴롭히면서 다닐 거야!”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그럴 기회는 없을 거야.” 라고 답했다. 기회가 없다니?무슨 뜻이지?맹지정은 강책이 정말로 자신을 죽이는 줄 알고 너무 무서웠지만 입 밖으로는 절대로 내뱉고 싶지 않았다.“네가 날 못 죽일 리는 없잖아?” 강책은 담담히 말했다.“안 죽일건데? 그냥 계속 때릴 거야.” 강책이 손을 흔들자 주변에 있던 대머리무리들이 맹지정의 어깨를 잡고는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사람에게 한대씩 맞고는 결국 피토를 하고, 어지러워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강책이 멈추라고 하기 전까지 무리들은 절대로 멈추지 않았다. 맹지정은 계속해서 기절을 하고, 기절을 했다 하면 차가운 물로 깨우고, 계속 때리고..끝없는 반복 이였다. 강책을 이렇게까지 화나 게 한 건 이번이 처음 이
맹지정은 이미 강책에 의해 완전히 불구가 되었고,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었다.이것이 바로 강책의 발작 버튼을 누른 최후였다!현장을 떠난 뒤, 강책은 광두용에게 주소를 건네주었다.“형님, 이게 뭡니까?”“침몽 하이테크 주소야, 내일 애들을 데리고 가, 내가 한 약속을 지켜야겠어.”“네, 잘 알겠습니다. 내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겠습니다.”말을 끝내자, 강책은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 택시를 불러 집으로 돌아갔다.캄캄한 밤, 그는 마치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았고, 갈라져버린 땅의 흔적 만이 수라 군신의 두려움을 알 수 있었다!……집에 돌아온 강책은 곧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덤덤한 표정을 했다.정몽연은 이내 강책에게 다가가 그의 가슴팍을 치며 말했다.“돌아왔구나, 큰일 난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그러자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회사에 가서 업무 좀 보고 왔는데, 무슨 큰일이 나겠어?”한편에서는 정계산과 소청이 밥 한 상을 이미 다 차려 놓았고, 두 사람을 불러 식탁에 앉혔다.네 식구가 한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즐기던 도중, TV에서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징명 상호회사의 회장인 왕아미와 회사의 편집인인 해총성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 해명한다는 뉴스속보였다.정몽연은 그 뉴스를 보면 볼수록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 때, 강책이 그녀의 귀에다 대고 말했다.“우리가 내기한 건 안 잊었지? 내가 분명 저들이 사과를 한다고 했으니까 이 내기는 내가 이긴 거야. 이제 약속을 지켜야지……”그러자 정몽연의 두 볼이 빨개지고, 시선을 회피하곤 강책을 밀며 말했다.“엄마 아빠 다 계신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저리 가.”정계산은 두 사람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물었다.“두 사람 뭐 하는 건가? 밥상머리 앞에서 싸우기라도 하는 거야?”“아뇨……”정몽연은 창피한 듯 고개를 떨구고는 말했다.“저는 배불러서 이만 자러 갈게요.”그녀는 몸을 일으켜 재빨리 방 안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소청은 의아해
”아니, 여기로 오지 마.”정몽연은 머리맡으로 몸을 바짝 움크리며 두 손으로 이불을 꽉 쥐었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그녀는 강책이 외투와 신발을 벗고 침대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강책도 사실 이런 일은 해본 적이 없었다.그는 오늘 조금은 흥분되어 있는 상태였고, 연속적으로 고강도의 일들을 하다 보니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수라군신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 보려고 시도했었지만, 정몽연을 보기만 하면 그의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다.그는 자신이 이미 정몽연을 사랑한다는 걸 마음속 깊이 알고 있었고, 그녀에게서 헤어 나올 수도 없다.정몽연은 말로는 싫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고, 오히려 조금은 좋고, 기대하며 심지어는 자신의 감정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강책, 난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이러지 마.”“부모님도 다 집에 계셔서 좀 그래.”하지만 강책은 그런 것들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고, 정몽연은 이내 수줍게 두 눈을 감았다.순간, 그녀의 입술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강책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과 맞닿았다.정몽연의 마음이 활짝 열리며, 모든 준비가 끝난 듯 그녀는 몸을 강책에게 바짝 갖다 대었다.이때, 전화벨이 다급하게 울리기 시작했다.띠리리……띠리리……왜 하필 이 시간에 전화가 온 건지, 강책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정몽연도 놀라 두 사람은 서로 눈이 마주쳤고, 전화를 신경 쓰지 않은 채 입을 다시 맞췄다.띠리리……“짜증 나게!!!”정몽연은 강책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있던 두 손을 놓으며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보았고, 할아버지 정중이 걸어온 전화였다.그녀는 성가시다는 듯이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할아버지, 무슨 일이에요?”“몽연아, 회사로 빨리 와야겠다, 프로젝트가 큰 문제가 생겼어, 빨리 와서 방법을 좀 찾아보거라.”“꼭 오늘 밤에 가야 하는 거예요?”“오늘 밤이 아니라, 지금 당장!”정몽연은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고, 강책을 바라보며 미안한
“이 변태, 늑대 같은 놈!”정몽연은 화를 내면서 한 편으로는 부끄러웠고, 재빨리 옷을 가져와 입었다.강책은 침대에 엎드려 정몽연이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는 이제서야 자신의 아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았다.몸매도, 얼굴도 어느 곳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고, 아무리 톱스타 연예인이더라도 그녀에게 비교도 안 되었다.옷을 다 입은 뒤, 정몽연은 조금은 실망스러운 듯한 모습으로 방 문 앞으로 걸어갔다.그러자, 그녀는 강책 앞으로 되돌아와 허리를 숙인 뒤 부드러운 입술로 강책의 볼에 살며시 키스했다.“이걸로 보상할게.”“다음에 해.”정몽연은 몸을 돌려 방 문을 열어 나갔고, 문제를 해결하러 급하게 회사로 떠났다.강책은 누워서 두 눈을 감고 방금 전 즐거웠던 시간을 회상했고, 정몽연의 부끄러워하는 얼굴과, 그녀의 반쯤 가린 몸, 붉고 부드러운 입술을 회상했다.그렇게 그날 밤 강책은 홀로 잠을 청했다.다음날 아침, 강책은 일찍 눈을 떠 아침밥을 챙겨 먹은 뒤 침몽 하이테크로 갔다.오전 10시가 조금 넘었을 때, 광두용은 동생들 무리를 데리고 강책의 지시대로 침몽 하이테크의 정문 앞에 서 있었고, 한 발자국도 허투루 움직이지 않았다.강책은 광두용만 따로 사무실로 불러들였다.그는 신용카드 한 장을 광두용 앞에 놓은 뒤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광두용, 내가 그때 너한테 한 약속을 기억해?”광두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예, 기억합니다.”“그래, 지금이 내가 그 약속을 지킬 때야.”강책은 신용카드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내가 그랬지, 매달 너희 팀에게 30억 원의 보수를 주겠다고. 이 카드 안에 30억이 있어, 네 팀이 나를 한 달 동안 따른 사례금이야. 그리고 앞으로도 매달 오늘과 같은 날에 사람을 시켜 그 카드로 30억 원을 이체시킬 거야.”광두용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강책 형님!”“그리고 너희들에게 정당한 직위를 마련해 줄 거다. 이제 정식으로 침몽 하이테크의 직원이 되어서 그에 응당한
강책은 미간을 찌푸리며 아떻게 아이까지 연루되었는지 의문이 들었다.“자세하게 말해봐.”그러자 광두용은 자신의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휴, 저도 정확하게 말을 잘 못하겠으니 제 부하를 불러서 직접 말하게 하겠습니다.”“그러지.”얼마 지나지 않아 광두용은 말라 보이는 남자를 데리고 왔고, 그 사람 또한 맨머리였다. 그는 말라 보였지만, 몸은 모두 근육으로 다져져 있었다.광두용이 말했다.“강책 형님, 여기가 바로 제가 아끼는 동생, 골이리입니다.”강책은 웃으며 그가 정말로 이름과 똑같이 피골이 상접한 한 마리 이리 같았다고 생각했다.광두용은 골이리에게 눈짓하며 말했다.“네 그 일을 강책 형님에게 말해 줘, 형님이 널 도와서 처리해 주실 수도 있잖아.”골이리는 머뭇거리며 말했다.“이깟 일로 형님을 성가시게 하는 게 좀 그렇지 않나요?”“말해봐.”강책이 말하자, 골이리가 말을 꺼냈다.“아이고, 알겠습니다. 제 아들이 여섯 살인데, 이제 유치원을 다녀야 하지 않겠습니까? 며칠 전 유치원 등록을 하려고 갔는데 그 유치원에서 제 아들을 받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유가 글쎄 제가 건달이어서랍니다, 아무리 제가 말을 해도 그쪽에서는 받지 않겠다고 하고요.”“형님,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제 아이가 이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커서 저와 같이 되어 버리지는 않겠죠?”“이 일 때문에 매일 같이 제 와이프와도 다퉈서 아주 지겨워 죽겠습니다.”강책은 웃음을 참으며 그가 자신을 욕하는 데에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아이가 가려는 유치원이 어디지? 나랑 같이 가봤으면 하는데.”“형님, 그건 너무 죄송해서 안 됩니다, 형님께서 직접 가신다니요.”“헛소리하지 말고, 길이나 안내해.”“예……예!”골이랑은 강책을 차에 태우고 먼저 자신의 집으로 가서 여섯 살 된 아들인 구용영을 데리고 다 같이 인근에 유일한 유치원으로 향했다.한빛 유치원.입구에 다다르자, 차가 경비원에 의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제지당했다.골이랑은 차를 갓길에 세운 뒤 아들을 데리
교장 고덕양은 그를 보자마자 짜증 난다는 듯 말했다.“저기 멀리 가서 서세요,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말고!”골이랑은 서둘러 아들을 데리고 뒤로 물러섰다.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을 꺼냈다.“교장 선생님, 이번에도 아들을 데리고 유치원 등록을 하러 왔는데, 어떻게 안 될……”“안 됩니다.”고덕양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제가 분명 여러 번 말했을 텐데요? 저희 유치원은 자격요건이 있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에 대한 조건도 엄격히 정해져 있어요, 당신은 도저히 요구에 미치지 못하고요.”“이제 오지 마세요, 와도 들어주지 못할 테니까. 어서 가요, 다른 데 가서 알아보시라고요.”골이랑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교장 선생님, 이 근방에 유치원은 이곳밖에 없다는 걸 아시잖습니까. 여기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제 아이가 어딜 가겠어요? 제발 좋게 봐주십시오.”그는 말을 하며, 또 이내 묵직한 돈뭉치를 꺼내 고덕양의 주머니에 쑤셔 넣으려던 참이었다.그러자 고덕양은 곧장 손을 뻗어 막으며 말했다.“뭐 하는 겁니까? 당신은 이 수법이 어딜 가나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거요? 어서 도로 집어넣으세요. 당신네들 같은 건달들이 이 수법으로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는 건 먹힐지 몰라도, 우리 같은 교양 있는 교육자들을 상대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골이리의 낯빛이 이내 어두워졌다.교육자들에게 이 수법이 안 먹힌다고? 전혀!당지 다른 학생의 학부모들이 교장에게 더 많이 주어서 구용영을 받지 말라고 요구한 탓에 고덕양이 그렇게 ‘청렴결백’한 것이었다.이쯤 되니 골이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길이 없었다.계속 침묵을 유지하던 강책이 다가와 입을 열어 물었다.“선생님, 방금 전 학부모에 대한 조건도 엄격히 정해져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조건인지 물어봐도 될까요?”그러자 고덕양이 웃으며 대답했다.“뭐 그렇게 엄격한 조건도 아니에요, 학부모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면 된다는 겁니다.”강책은 고
대략 반 시간이 지나자, 모든 학부모가 도착했다.고덕양은 골이리와 강책, 그의 아들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섰고, 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모든 학부모들은 경멸의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떤 사람은 심지어 그들의 처지를 고소해하며 골이리의 아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하는 눈치였다.골이리는 울분을 참고 애써 웃어 보이며 말했다.“저도 제가 지난 몇 년간 잘못한 것을 입니다. 하지만 제가 저지른 잘못은 제가 감당해야지, 아이까지 힘들게 할 수는 없습니다.”“게다가 저도 이제 잘못을 깨닫고, 여기 계신 강책 님께서 저에게 안정적인 직장까지 구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가 개과천선할 기회와, 아들이 유치원에 들어와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골이리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간절했다.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한 여 학부모가 짜증스럽게 말했다.“다 말했으면 이제 나가시죠? 우린 오늘 제도 안배 문제로 학부모 회의를 연 거지 당신 헛소리 들으려고 온 게 아닙니다.”다른 학부모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옳소, 당신이 와서 헛소리를 해대니 우리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습니까!”“게다가 당신이 뉘우친다고 그게 뉘우쳐져요? 건달 주제에, 앞이랑 뒤가 완전히 다른데 당신이 한 말을 어떻게 장담해?”“아빠가 건달인데, 아들은 어디 가겠어요? 내가 봤을 땐 그 나물에 그 밥인데, 와서 남을 해칠 생각일랑 마세요.”“맞아요, 아이 인상이 험악하니, 내 아이도 물들까 두렵네.”모두들 저마다 한마디씩 했고, 구용영을 절대로 받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골이리는 매우 조급하고 화도 났지만, 감히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급기야 그는 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조아리며 말했다.“제발 제 아들에게 죄를 묻지 말아 주세요,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아이를 제발 받아주세요.”“저는 아들이 하나뿐인데, 제 아이는 저처럼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제발 부탁입니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