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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31화

직원의 말에 김병찬은 그제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더 화가 났던 건 김병찬이 매크로 바이러스를 한 곳에 모으려고 했지만 성분이 맞지 않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시스템 안에서 더욱 확산되었다. 즉, 원래 있었던 ‘바이러스’를 해결하지 못한 채 새로운 ‘바이러스’까지 얻어 버리고 만 것이다! 지금 JBC 시스템은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두 바이러스가 얽혀 대량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번식하고 말았다. JBC 시스템은 순식간에 컴퓨터 바이러스 번식의 장소가 되어버렸으며,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생기자 더 이상 손을 쓸 수 조차 없었다. 김병찬이 아닌 다른 사람이 왔어도 이 일은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배민아는 멀뚱멀뚱 김병찬을 향해 “김병찬씨, 어떻게 됐어요? 복구 할 수 있는 거에요?” 라며 물었다. 김병찬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알지 못했다. 김병찬과 오랜 시간 같이 일한 도국영은 그의 당황한 모습을 처음 보았다.

“김병찬씨,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제대로 말씀해주세요. 그래야 저희가 대비라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병찬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시스템이 전부 바이러스에 걸려버렸습니다. 이건 고치지 못합니다, 다시 시스템을 만드는 수 밖에 없어요.”

배민아는 그의 대답에 뒷목을 잡았다.

“회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지 알고 하시는 소립니까? JBC를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고요!”

배민아의 외침에도 김병찬은 전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날씨는 더웠지만 배민아는 서늘함이 느껴져 마치 동굴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도국영을 바라보고는 “아이고, 도련님. 제발 JBC를 구해주세요. 저희는 같은 편 아닙니까? JBC가 무너지면 도가 집안에도 좋을 건 없지 않습니까?” 라며 말했다. 하지만 도국영은 문제가 생기면 항상 도망치는 사람이다. 그는 알겠다는 듯 대충 대답했다.

“이 일은 저희 쪽에서도 생각해 볼 게요, 회사에 볼 일이 있어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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