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크림은 강회장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겁니다.”강예리의 말에 도국영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리고 믿기지 않아 강책을 한번 바라보았다.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표정이 얄미워 뺨을 내려치고 싶을 심정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책은 자신의 정체를 숨겨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내기를 건 상태였다. 만약 제작자가 무료로 판매권을 강씨 집안에게 넘겨준다면 도국영은 강책에게 300억을 내줘야한다. 순간, 도국영의 두 다리가 떨려왔다.“나를 가지고..장난친거야?” 강책이 그에게 답했다.“장난이라니요? 제가 로비에 들어올 때 부터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는 크림 판매권 때문에 계약하러 왔다고요.” 도국영은 강책이 판매권을 얻기 위해 센터를 찾아온 줄 알았다. 강책이 크림의 제작자 장본인 일줄은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도국영은 매입자라고 생각하여 한치의 머뭇거림없이 내기를 한 것이다. 강예리는 의아하게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두분 사이에 무슨 약속이라도 하신겁니까?” 라고 물었다. 이어서 강책이 강예리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말해주었다. 그리고 도국영이 찍은 손도장까지 보여주었다. 강예리는 웃음을 터뜨리고는 강책도 참 교활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가집안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기에 도국영이 꼼짝 없이 당하는 모습이 고소했다. 그리고 강예리는 일부러 도국영의 심기를 건드렸다.“아이고, 도련님. 제대로 알고 오셔야 하는 게 먼저 아닙니까? 누군지도 모르고 무작정 달려 드는 건 어리석해보입니다. 제작자를 앞에 두고 모욕과 시비를 걸면서 판매권을 받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도국영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초래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조심했다면 일이 이렇게 까지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자가 강책이 아니였다면 도국영이 판매권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도국영은 이빨을 꽉 깨물고 강책을 노려보았다.“강책씨, 침착하세요. 지금 제일 잘나가는 상품 판
“이 미친놈아!”도국영의 인내는 한계에 도달했다. 그리고는 욕이 담긴 폭언을 퍼부었다.“제가 화내는 모습이 보고싶은 겁니까? 그것 때문에 천억도 넘는 이익을 포기하겠다고요?”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안됩니까?” 도국영은 그의 반응이 어이가 없었다. 사실 도국영도 이유를 알고 있었다. 도가집안과 강책의 원한은 돈으로 풀 수 있는 사이가 아니였다. 도국영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좋습니다. 그럼 그 안티에이징 크림의 판매권을 어떻게 강씨 집안에 넘겨주는 지 한번 봐야겠습니다!” 도국영은 강책이 공짜로 판매권을 넘겨준다는 것을 믿지 않고 있었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봐야지만 믿을 수 있었다. 사실 도국영 이외에 많은 사람들도 강책으 말을 믿지 않았다. 게다가 강예리도 어색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사실 오늘 자리는 강책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기 위해 안티에이징 크림을 V시리즈에 넣어 모든 이익을 강책에게 넘기려고 한 것이다. 강씨 집안의 사람으로써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은 채 인기상품을 얻게 된다는 사실은 기뻤지만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다.“강회장님, 이래도 될까요?”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강여사님, 제가 넘기지 않는다면 저는 300억이라는 피해를 입게 됩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제가 어떻게 내겠습니까.” “아..”강예리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곧이어 강책은 크림의 판매권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은 채 강예리에게 넘겨주었다. 이제 도국영은 강책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강책이 도국영을 향해 말했다.“어떠세요, 도련님? 이미 판매권을 넘기다는 계약까지 모두 완료했습니다. 이제 이 크림은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거 알아두세요. 그럼, 내기도 끝났으니 돈을 주셔야겠죠?” 도국영은 천억이 넘는 이익말고 내기에서 이긴 300억을 고른 강책의 선택에 치가 떨렸다. 돈을 내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법적 효력을 지낸 증거가 남아 도망칠 수 도 없었다. 자신이 스스로 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도국영은 어쩔 수 없이 30
노폐물 제거와 수분 보충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크림이 있다면 여성시장에서 더욱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다. 강예리는 강책에게 물었다.“그 크림 이름이 어떻게 될까요?”강책은 잠시 고민하더니 “리바이탈라.” 라고 말했다. 강예리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리바이탈라의 판매권도 제가 사겠습니다. 마찬가지로 V시리즈에 넣을 겁니다. 강회장님, 금액 부터 말씀해주세요.” 강예리는 안티에어징 크림을 공짜로 받은 답례로 강책에게 더 많은 금액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강책은 “아직 팔기 전에는 아무런 돈도 받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냥 순이익의 30%만 주시면 됩니다. 많이 팔 수록 서로에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라며 말했다. 하지만 강예리가 그에게 답했다.“50% 드리겠습니다! 반반씩 하시죠.” 서로에게 이익을 주려는 장면을 통해 강예리가 강책을 얼마나 존경해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새로운 계약서를 썼다. 강책은 300억을 공짜로 얻었다. 동시에 리바이탈라 크림의 매출의 50%까지 가져가게 되었고, 강예리는 하루만에 안티에이징 크림과 리바이탈라 크림을 매수했다. 현장에서 제일 손해를 본 건 도국영이였다. 상품도 얻지 못하고, 300억이라는 돈까지 잃었다. 도국영은 상황을 살폈다. 그 결과 강책은 처음부터 안티에이징 크림을 공짜로 넘기고, 리바이탈라로 더 큰 매출액을 노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티에이징 크림보다 더 효과가 좋은 리바이탈라 크림은 분명히 잘 팔릴 것이다. 강책은 다른 상품을 이용해 강씨 집안의 존경을 받음과 동시에 이익을 얻었다. 사실 그는 내기가 없더라도 공짜로 강예리에게 넘겨줄 생각이였다. 도국영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매번 강책과 만나게 되면 항상 져버리곤 했다. 복수를 하면 할 수록 오히려 더 깊게 복수를 당했다. 강책과 강예리는 도국영에게 손인사를 하고는 로비를 떠났다.“저 미친새끼가!” 도국영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대로 주위에 있는 의자를 찼다. 부하직원들은 자신들이 다칠까봐 단 한명도 도국영을 말
도국영은 하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궁금한 듯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니? 인수 실패뿐만이 아니라는 건 무슨 소리니?” 도국영은 대답했다. “할아버지, 안티에이징 크림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누군데?”“저희가 아주 잘 아는, 할아버지 친손자 강책이에요!”“뭐?”도영승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설마 강책은 귀신인가? 절대 떨어지지 않고 어딜 가나 존재한다. 조가 집안과 손을 잡고 공격하더니, 이제는 강 씨 집안과 손을 잡고 공격을 하는 건가?지금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도영승은 이후에 일어났을 일들을 상상했다. 안티에이징 크림 제작자가 강책이라면 분명 도가 집안에게 권한을 팔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도국영을 심하게 모욕했을 수 있다. 그래서 도국영이 그렇게 화가 났던 것이다. 도영승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됐어, 이건 누구도 예상 못 했던 일이야. 미리 알아보지 않은 우리 탓이지.”도국영은 대답했다. “할아버지, 강책이 안티에이징 크림만 만든 게 아니라 더 효과 좋은 리바이탈라 크림까지 만들었어요! 보아하니 강 씨 집안과 더 깊은 협력 관계를 맺으려는 것 같아요. 강책은 이미 조가 집안을 꽉 붙잡았고, 만약 강 씨 집안과도 한배를 타면 일이 아주 순조로울 거예요! 할아버지, 강책을 처리하지 않으면 저희 도가 집안은 평온할 날이 없을 겁니다.”도국영의 말은 일리 있었다. 도영승도 강책이 조가 집안과 강 씨 집안 모두 협력을 맺을 만큼 파워가 대단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보아하니 호랑이를 몰아 늑대를 삼키게 하는 것이다. 즉, 조가 집안과 강 씨 집안의 힘을 이용해 도가 집안을 토벌하려는 초토화 계책이다.이것이 강책의 계획이든 아니든 지금 상황은 이러했다. 도영승은 턱수염을 만지며 곰곰이 생각했다. 도국영은 도영승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그리고 오늘 강책에게 30억을 뺏겼어요.”“뭐?”도영승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판매권을 사지 못한 것은 그렇다 치고, 어떻게 30억을 손해 본 거지? 도영승은 도무지
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 강책이 도영승을 집어삼킬 것이다. 도영승이 힘들게 지켜온 도가 집안이 어떻게 수십 년 전의 여자관계 때문에 무너질 수 있겠는가?절대 그럴 수 없다!하지만 아직은 도영승이 절망할 때가 아니다. 도가 집안은 분명 재산이 많을 테니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때, 하인 한 명이 도영승에게 말했다. “어르신, 그 미치광이가 또 밥을 안 먹습니다.”“뭐?”도영승은 들고 있던 가위를 내려놓고 말했다. “왜 모든 게 다 뜻대로 안 되는 거지? 한번 가서 보자.”도영승은 뒷짐을 지고 별장 깊숙한 곳에 있는 작은방으로 향했다. 방 안에는 피아노 한 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도영승이 피아노 건반 세 개를 누르자 바닥이 열리며 엘리베이터가 나왔다. 도영승과 하인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자 아래로 내려갔다. 두 사람은 좁은 지하 통로를 지나 밝게 빛나는 방에 도착했다. 지하방이었지만 사방으로 바람과 햇빛이 들어와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게다가 방 안의 화려한 장식품과 방 가운데 에이스 침대가 아주 고급스러웠다. 침대 위에는 헝클어진 머리에 수갑과 족쇄를 찬 남자가 누워 있었다. 남자는 바로 하인이 말한 미치광이였다. 도영승은 미치광이를 힐끗 쳐다봤다. 그리고 하인에 음식이 담긴 바구니를 받아 미치광이에게 다가갔다. “소란 피우지 않기로 하지 않았어? 왜 또 말을 안 들어?”미치광이는 거만하게 말했다. “어르신은 지난번에 만나게 해주기로 한 약속 지켰나요?”도영승은 비웃으며 말했다. “한 번 보게 해준다고 한 거지 여기로 데려온다고 한 건 아니었어. 설마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미치광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못 본다는 거잖아요!도영승은 벽에 걸린 TV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 TV 설치된 거 봤어? 스크린에 CCTV가 연결되어 있어서 CCTV에 찍힌 화면을 볼 수 있어. 그럼 그 사람을 CCTV 앞으로 데려와서 보여주면 되잖아?”미치광이는 기뻐했다.
한 시간 후. 도국영은 도영승의 서재에서 나오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도영승은 할 말이 있다고 도국영을 불러놓고 차를 마시고 화를 가라앉히라며 찻잎을 줬다. ‘할아버지가 언제부터 이렇게 자상했지?’게다가 이런 사소한 일로 전화까지 해서 오라고 할 필요가 있나? 아무 때나 가져가도 되고, 하인에게 시키면 되는 일이다. 도국영은 도영승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국영은 별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 후, 도국영은 찻잎을 챙긴 후 곧장 어게인 하이테크의 로형민 회장을 만나러 갔다. 요 며칠 로형민은 조용했다. 강책에게 제압당해서 조용해진 줄 알았지만 사실상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때가 왔다. 도국영이 어게인 하이테크의 자본 30억을 준다고 하자 로형민은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로형민은 절대 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 것 같았다. 도국영도 깜짝 놀라 몇 마디 덧붙여 말했다. “로형민 씨,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강책에게 너무 많이 패배해 봐서 패배라면 아주 끔찍합니다!”로형민은 알 수 없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도국영이 떠나자 부회장 로라가 사무실에 들어왔다. “도국영한테 그렇게 승낙한 거야?”로형민은 문을 닫고 말했다. “그럼?”“도가 집안이 어게인 하이테크의 지분을 담보로 삼아 30억을 줄 거야, 하하! 우리를 신뢰하지 못하는 거야!”로형민은 대답했다. “그게 어때서? 우리의 목표는 강책을 죽이는 거야, 도가 집안에게 신뢰를 얻느냐 마느냐가 무슨 상관이야? 30억만 들어오면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 지금까지 조용히 있어서 강책이 나를 잊은 건 아니겠지?”이때, 로라의 얼굴 표정이 변했다. 로라는 지난번 강책 측에서 오영감의 사망 소식을 본 후 강책이 오영감을 죽인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진짜 범인은 다른 사람이다. 로형민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하지만 로라는 로형민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몰랐다. 더욱이 로형민에게 직접 대고 말하기가 난감했다. 지금 로라는
“네!”양자리는 강책을 녹화 현장까지 태워다 줬다. 그리고 강책은 감귤 한 봉지를 가지고 차에서 내려 녹화 현장으로 향했다. 강책이 대기실로 가자 현장 감독은 능요는 지금 촬영 중이어서 아마 30분 정도는 더 있어야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강책은 의자에 앉아 조용히 능요를 기다렸다. 강책이 대기실 안을 쓰윽 훑어보니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다. 배우, 스태프들은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런닝맨 시청률이 잘 나온 것 같네요. 하긴, 그럴 만도 해요.”잠시 후, 대기실 주변에 있는 차 안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에요?”강책이 일어나기도 전에 스태프가 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를 캠핑카에서 쫓아내며 화를 냈다. “여기는 여자 탈의실인데 남자가 왜 들어와요? 차 옆에 있는 표지판 못 봤어요?”하하, 못 봤을 리가 있을까? 표지판을 봤기 때문에 들어간 것이다.노란색 머리의 남자는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들을 잡아먹기라도 해? 그냥 보기만 하는 건데 뭘 그렇게 화를 내? 그리고 내가 누군지 알고 나한테 큰소리를 쳐?”스태프는 남자에게 화가 나지만 말은 하지 못했다. 강책은 궁금해하며 옆에 있던 현장 감독에게 물었다. “저 남자는 누구예요?”현장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김강호예요. 삼영 기획 막내아들인데 아버지 믿고 저희 런닝맨에 투자를 하고 제작진 팀에 합류해서 하루 종일 거드름 피우면서 여자들을 건드리고 다녀요.”삼영 기획?광고 쪽은 기윤미와 김수정이 담당하고 있는데 삼영 기획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나가는 광고 회사라고 해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면 안 되지 않나?현장 감독은 원망을 늘어놓았다. “지금 경성의 연예계는 아주 엉망이라서 자본가 측 마음대로 해요. 여배우가 관행을 거절하면 통지도 안 하고 출연 금지 시켜버려요. 삼영 기획은 경성의 광고주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김강호는 집안 세력을 믿고 판을 치는 바람에 평화롭던 저희 제작팀을 시끄럽게 만들었죠.”강책은
윤미소는 놀라서 구석에 웅크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절대 따라가지 않겠다며 울부짖었다. 윤미소는 경성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많이 놀랐다. 윤미소가 오지 않자 김강호는 화가 났다. 김강호는 무섭게 말했다. ‘셋 셀게, 만약 네 발로 안 오면 끌고 갈 거니까 내 탓하지 마. 자존심 그만 부려, 진짜 네가 뭐라도 되는 거 같아?”“하나.”“둘.”김강호고 ‘셋’을 외치려고 할 때, 누군가 김강호의 멱살은 잡고 들어 올렸다. 마치 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김강호를 가볍게 들어 올린 후 바닥에 내팽개쳤다. “뭐야? 누구야?”김강호가 고개를 들자 강책과 눈이 마주쳤다. 김강호는 촬영 현장에서 강책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강책을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김강호가 고개를 숙이자 강책 손에 있는 감귤이 든 봉지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김강호는 옷을 털며 일어나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새로운 감독인가 봐요? 미인을 구하고 영웅인 척하고 싶어요?”김강호는 강책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행동하기 전에 생각을 안 하나 봐요. 여기 있는 수 백 명이 다 가만히 있는데 당신이 뭔데 나서요? 당신 내가 누군지 알아요? 경성의 삼영 기획 들어 봤어요? 내가 바로 삼영 기획 막내아들입니다! 런닝맨의 가장 큰 투자자가 바로 우리 아버지예요. 감히 내 일에 끼어들다니! 내가 당신 귀를 잘라서 상어 밥으로 줄 겁니다, 못 믿겠어요?”김강호는 강책 밀치고 캠핑카 안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여자 연예인들을 희롱하려고 했다. 하지만 강책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 강책은 김강호의 손목을 꺾고 비틀었다. 일반인은 절대 이길 수 없는 강책의 힘에 김강호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잠시 후, 강책이 김강호의 손목을 비틀자 김강호는 비명을 질렀다. “아파 죽겠네! 이거 놔요!”강책은 그제야 말을 꺼냈다. “당신 같은 쓰레기는 여기 있으면 안 됩니다. 당장 나가시고, 다시는 오지 마세요. 앞으로 촬영장에서 마주치면 손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