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후. 도국영은 도영승의 서재에서 나오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도영승은 할 말이 있다고 도국영을 불러놓고 차를 마시고 화를 가라앉히라며 찻잎을 줬다. ‘할아버지가 언제부터 이렇게 자상했지?’게다가 이런 사소한 일로 전화까지 해서 오라고 할 필요가 있나? 아무 때나 가져가도 되고, 하인에게 시키면 되는 일이다. 도국영은 도영승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국영은 별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 후, 도국영은 찻잎을 챙긴 후 곧장 어게인 하이테크의 로형민 회장을 만나러 갔다. 요 며칠 로형민은 조용했다. 강책에게 제압당해서 조용해진 줄 알았지만 사실상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때가 왔다. 도국영이 어게인 하이테크의 자본 30억을 준다고 하자 로형민은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로형민은 절대 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 것 같았다. 도국영도 깜짝 놀라 몇 마디 덧붙여 말했다. “로형민 씨,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강책에게 너무 많이 패배해 봐서 패배라면 아주 끔찍합니다!”로형민은 알 수 없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도국영이 떠나자 부회장 로라가 사무실에 들어왔다. “도국영한테 그렇게 승낙한 거야?”로형민은 문을 닫고 말했다. “그럼?”“도가 집안이 어게인 하이테크의 지분을 담보로 삼아 30억을 줄 거야, 하하! 우리를 신뢰하지 못하는 거야!”로형민은 대답했다. “그게 어때서? 우리의 목표는 강책을 죽이는 거야, 도가 집안에게 신뢰를 얻느냐 마느냐가 무슨 상관이야? 30억만 들어오면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 지금까지 조용히 있어서 강책이 나를 잊은 건 아니겠지?”이때, 로라의 얼굴 표정이 변했다. 로라는 지난번 강책 측에서 오영감의 사망 소식을 본 후 강책이 오영감을 죽인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진짜 범인은 다른 사람이다. 로형민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하지만 로라는 로형민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몰랐다. 더욱이 로형민에게 직접 대고 말하기가 난감했다. 지금 로라는
“네!”양자리는 강책을 녹화 현장까지 태워다 줬다. 그리고 강책은 감귤 한 봉지를 가지고 차에서 내려 녹화 현장으로 향했다. 강책이 대기실로 가자 현장 감독은 능요는 지금 촬영 중이어서 아마 30분 정도는 더 있어야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강책은 의자에 앉아 조용히 능요를 기다렸다. 강책이 대기실 안을 쓰윽 훑어보니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다. 배우, 스태프들은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런닝맨 시청률이 잘 나온 것 같네요. 하긴, 그럴 만도 해요.”잠시 후, 대기실 주변에 있는 차 안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에요?”강책이 일어나기도 전에 스태프가 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를 캠핑카에서 쫓아내며 화를 냈다. “여기는 여자 탈의실인데 남자가 왜 들어와요? 차 옆에 있는 표지판 못 봤어요?”하하, 못 봤을 리가 있을까? 표지판을 봤기 때문에 들어간 것이다.노란색 머리의 남자는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들을 잡아먹기라도 해? 그냥 보기만 하는 건데 뭘 그렇게 화를 내? 그리고 내가 누군지 알고 나한테 큰소리를 쳐?”스태프는 남자에게 화가 나지만 말은 하지 못했다. 강책은 궁금해하며 옆에 있던 현장 감독에게 물었다. “저 남자는 누구예요?”현장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김강호예요. 삼영 기획 막내아들인데 아버지 믿고 저희 런닝맨에 투자를 하고 제작진 팀에 합류해서 하루 종일 거드름 피우면서 여자들을 건드리고 다녀요.”삼영 기획?광고 쪽은 기윤미와 김수정이 담당하고 있는데 삼영 기획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나가는 광고 회사라고 해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면 안 되지 않나?현장 감독은 원망을 늘어놓았다. “지금 경성의 연예계는 아주 엉망이라서 자본가 측 마음대로 해요. 여배우가 관행을 거절하면 통지도 안 하고 출연 금지 시켜버려요. 삼영 기획은 경성의 광고주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김강호는 집안 세력을 믿고 판을 치는 바람에 평화롭던 저희 제작팀을 시끄럽게 만들었죠.”강책은
윤미소는 놀라서 구석에 웅크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절대 따라가지 않겠다며 울부짖었다. 윤미소는 경성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많이 놀랐다. 윤미소가 오지 않자 김강호는 화가 났다. 김강호는 무섭게 말했다. ‘셋 셀게, 만약 네 발로 안 오면 끌고 갈 거니까 내 탓하지 마. 자존심 그만 부려, 진짜 네가 뭐라도 되는 거 같아?”“하나.”“둘.”김강호고 ‘셋’을 외치려고 할 때, 누군가 김강호의 멱살은 잡고 들어 올렸다. 마치 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김강호를 가볍게 들어 올린 후 바닥에 내팽개쳤다. “뭐야? 누구야?”김강호가 고개를 들자 강책과 눈이 마주쳤다. 김강호는 촬영 현장에서 강책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강책을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김강호가 고개를 숙이자 강책 손에 있는 감귤이 든 봉지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김강호는 옷을 털며 일어나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새로운 감독인가 봐요? 미인을 구하고 영웅인 척하고 싶어요?”김강호는 강책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행동하기 전에 생각을 안 하나 봐요. 여기 있는 수 백 명이 다 가만히 있는데 당신이 뭔데 나서요? 당신 내가 누군지 알아요? 경성의 삼영 기획 들어 봤어요? 내가 바로 삼영 기획 막내아들입니다! 런닝맨의 가장 큰 투자자가 바로 우리 아버지예요. 감히 내 일에 끼어들다니! 내가 당신 귀를 잘라서 상어 밥으로 줄 겁니다, 못 믿겠어요?”김강호는 강책 밀치고 캠핑카 안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여자 연예인들을 희롱하려고 했다. 하지만 강책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 강책은 김강호의 손목을 꺾고 비틀었다. 일반인은 절대 이길 수 없는 강책의 힘에 김강호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잠시 후, 강책이 김강호의 손목을 비틀자 김강호는 비명을 질렀다. “아파 죽겠네! 이거 놔요!”강책은 그제야 말을 꺼냈다. “당신 같은 쓰레기는 여기 있으면 안 됩니다. 당장 나가시고, 다시는 오지 마세요. 앞으로 촬영장에서 마주치면 손모
김강호는 말했다. “모리 하이테크가 망할 뻔해서 런닝맨으로 돈 벌 생각하는 거 모를 줄 알아요? 런닝맨의 가장 큰 투자자가 저희 아버지입니다. 우리 아버지가 당신들 먹여 살리는 거라고! 그러니까 강책 씨, 당신도 우리 아버지 때문에 먹고사는 겁니다!”김강호의 말도 맞다. 이것이 바로 현재 경성의 대다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분위기이다. 자본주의 말이 곧 법이므로 절대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김강호는 계속해서 말했다. “강책 씨, 당신이 저를 화나게 했으니 우리 아버지는 런닝맨에 투자하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 먹고 사는지 두고 봅시다! 눈치 있으면 어서 이 손 놓고 사과하고, 강남 미인들 불러주면 아버지한테는 말 안 할 수도 있어요. 알아들었어요?”김강호는 한번 혼쭐이 나야 한다. 강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은 평생 ‘예의’라는 게 뭔지 모를 겁니다. 좋아요, 오늘은 당신 아버지 대신 ‘예의’가 뭔지 알려줄게요.”강책은 말을 끝내자마자 김강호의 손목을 계속해서 비틀었다. ‘삐거덕!’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김강호의 손목은 부러졌다. “아악!”김강호는 정신을 잃을 만큼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강책이 김강호의 손을 놓자 김강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강책, 당... 당신은 이제 끝났어요, 아버지한테 투자금 빼라고 할 겁니다. 그리고 내 팔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으니 당신 목숨은 무사하지 않을 겁니다!”강책은 차갑게 말했다. “당신 팔을 부러뜨린 건 당신이 했던 악행들에 대한 벌이에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으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강책이 손가락을 ‘탁’하고 치자 스태프들이 달려왔다. 강책은 말했다. “오늘부터 제작진 명단에서 김강호 씨 이름은 빼세요. 그리고 김강호씨 집에 데려다주면서 아버지께 아들 교육 좀 똑바로 하라고 하고, 제대로 교육되면 집 밖에 내보내라고 전해주세요.”스태프는 강책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 회장님, 정말 이대로 김강호 씨를 집에 보냅니까?”“네.”“강 회장님, 김
그 시각 삼영 기획, 김한철 대표는 사무실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면서 오늘 밤 어느 회사를 뒤집어 놓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직원 두 명이 김강호를 부축하고 들어왔다. 김강호의 팔은 응급처치를 한 듯 붕대를 두르고 있었다. “뭐야? 강호 팔이 왜 이래?”김한철은 가장 사랑하는 막내아들 팔이 부러진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김강호는 울면서 말했다. “아버지, 저 맞았어요.”“너를 누가 때렸니? 말해 봐, 아버지가 혼내줄게!”“모리 하이테크 회장 강책이요!”“강책?”김한철은 이해할 수 없었다. 김한철과 강책은 파트너라고 할 수 있고, 게다가 강책이 무슨 자격으로 김강호를 때릴 수 있을까?“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봐.”김강호는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김한철에게 말했다. 특히 강책을 최대한 나쁜 놈으로 과장해서 말했다. 거기에 김한철의 아들 사랑까지 더해지자 아니나 다를까 김한철은 두 눈을 붉히고 화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김한철은 김강호를 다독이며 말했다. “세상에 이렇게 건방진 망나니가 있다니! 감히 우리 삼영 기획 막내아들을 건드려? 아들, 걱정 마,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게. 모리 하이테크랑 도가 집안이 갈등이 심하니 돈이 필요할 때이지. 하하, 지금 당장 런닝맨 투자금 철회해야겠어, 강책이 어떻게 버티는지 두고 보겠어.”김한철은 말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재무팀에 전화를 걸어 런닝맨 투자금을 회수하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투자를 철회하자며 권유했다. 불과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런닝맨의 수십 명의 광고주들이 모두 투자를 철회했다. 피해가 상당히 컸다. 같은 시각 조가 집안 별장, 기윤미는 최근 도가 집안을 한방 먹인 것을 떠올리며 런닝맨이 예능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기윤미가 기쁨을 만끽하도 전에 전화벨 소리가 끊임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모두 투자자들에게 온 전화였다. 투자자들은 모두
기윤미는 희망이 보이자 다급하게 물었다. “강 회장님이 어떻게 사과하시길 원하세요?”김한철은 비웃으며 말했다. “어떻게요? 강책 그놈이 우리 아들한테 ‘도련님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면서 무릎 꿇고 빌으라고 하세요!”이건...기윤미는 일이 순탄하게 끝날 것 같지 않자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김한철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기윤미는 멍하니 핸드폰을 쳐다봤다. 만약 강책에게 김강호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강책이 김강호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면 런닝맨 투자자들은 모두 투자를 철회할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금은 어디서 구할까? 아이고, 머리야!’옆에 있던 능요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그야말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니까요. 두 부자가 아주 막무가내에요.”기윤미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맞아요. 정말 막무가내이지만 삼영 기획은 파워가 있어요. 런닝맨이 무한도전을 이기려는 찰나에 이런 사소한 일로 망가지면 너무 아쉽지 않아요?”강책은 궁금한 듯 물었다. “제가 궁금한 건 왜 모든 투자자들이 삼영 기획을 따라서 투자 철회를 한 거죠?”바로 이것이 문제이다. 삼영 기획만 투자 철회를 했어도 더 많은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왜 다른 투자자들도 삼영 기획을 따라 투자를 철회 한 걸까?기윤미는 드디어 진실을 말했다. “강 회장님은 경성이 얼마나 복잡한지 모르세요. 경성은 겉으로 보면 3대 가문의 세력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그리고 암암리에 강자와 약자가 뒤섞여져 수많은 세력들이 있어요. 삼영 기획은 겉으로는 위협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상 매우 위협적이에요. 강책은 기윤미에게 물었다. “보통 회사가 뭐가 그렇게 위협적이에요?”기윤미는 대답했다. “삼영 기획이 자객열전을 지배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죠.”‘자객열전?’강책과 능요는 웃긴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무협 소설도 아니고 무슨 자객열전까지 나오는 걸까?’하지만 기윤
그날 밤저녁, 병원의 병실 안.김강호는 병상에 누워 있고, 김한철은 그 옆에 앉아 있었다. 김한철은 사과를 깎아서 김강호에게 한 조각씩 먹여줬다. 이를 보아 김한철이 김강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먹기 싫어요.” 김강호는 매우 우울했다. “안 먹으면 어떡해? 저녁도 안 먹었잖아, 사과라도 안 먹으면 굶어죽어.” 김한철이 말했다. 김강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안 넘어가요! 강책 그 개자식이 죽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요.”김강호는 주변을 살피고 김한철에게 귓속말을 했다. 아빠, 민철이 삼촌은 시작했어요?”김한철은 마치 아무것도 못 들은 것처럼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경찰의 감시를 받은 김한철은 눈치가 빨라져 쉽게 행적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며, 더욱이 이와 관련된 일은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김한철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강책은 이미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어.”김강호는 김한철의 말에 반색하며 말했다. “그럼 강책이 죽을 날이 머지않았네요! 내일 아침 뉴스에서 강책의 사망 기사를 봤으면 좋겠어요.”김한철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이제 밥 먹을 거지?”“네!”기분이 좋아진 김강호는 신나게 밥을 먹었다.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각.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 휴게실 안은 깜깜했다.강책은 평소 휴게실에서 휴식을 한다. 오늘은 특별한 일도 없고, 하루 종일 피곤해서 일찍부터 휴게실에서 잠을 잤다. 어두운 밤, 커튼이 바람에 펄럭였다. 강책은 잠에 들기 전 분명히 창문을 닫았기 때문에 커튼이 펄럭일 리 없다. 왜 창문이 열려서 커튼이 펄럭이는 걸까?언제 열렸는지 모르는 창문 사이로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였다. 하지만 휴게실은 12층이다. 이 사람들은 밑에서 벽을 타고 올라와 창문을 열고 휴게실로 들어온 것이다. 이들은 바로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자객열전이다. 자객열전의 존재로 인해 경성의 수많은 투자자들이 삼영 기획을 두려워한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네 명의 암살자가 창문을 뛰어넘어 휴게
암살자들은 적의 숨소리가 매우 작아서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게다가 적은 쥐 죽은 듯이 차를 마시고 있어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적의 동작은 마치 마임을 보는 듯했다. 최고의 암살자들 네 명은 쥐죽은 듯 조용하게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20년을 넘게 연습해도 할 수 없다. 눈앞에 있는 적의 능력이 암살자들 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한 암살자가 말했다. “대단하군. 당신, 강책이 우리를 처리하라고 보낸 사람이지? 헛수고하지 마, 우리는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자객열전이야. 나도 인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차마 당신을 죽일 수 없으니 어서 가, 우리는 강책만 죽일 거야.”암살자는 매우 인자했다. 문제는 암살자들의 실력이 적의 실력보다 더 뛰어난 가이다.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는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고 다섯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오늘 밤, 당신 다섯 명은 여기서 한 명도 못 나갑니다.”암살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우리가 다섯 명인 거 어떻게 알았어?!”마지막 한 명은 휴게실로 들어오지 않고 창문 쪽에서 조용히 망을 보고 있었다. 인기척도 없었는데 어떻게 알았을까?“당신 도대체 누구야? 뭐 하는 사람이야?”소파에서 앉아 있는 남자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전갈자리입니다. 당신들과 같은 암살자예요.”‘전갈자리?’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이름이다. 하지만 네 명의 암살자들은 전갈자리의 능력이 평범하지 않음을 느끼고 방심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이 방심하지 않아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암살자들과 전갈자리의 실력은 마치 병아리와 독수리처럼 하늘과 땅 차이다. 암살자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한 암살자의 다리에 칼이 꽂혔다. 칼을 맞은 암살자는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었다. 네 명의 암살자들은 서둘러 응급처치를 했고, 창문 쪽에 있던 암살자도 칼을 휘두르며 뛰어왔다. 4:1사람 수로 이길 수 없었다. 암살자들은 찰나의 싸움으로 전갈자